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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을 바꾸는 블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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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We all want to change the world</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06 Feb 2010 19:27:3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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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을 바꾸는 블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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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We all want to change the world</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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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럽 경제위기의 배경과 전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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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동안 괜찮아 보이던 세계 경제가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번 위기의 중심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고, 그중에서도 그리스입니다. 그리스는 재정 적자가 심한데다가 사회구조가 경직되어 경제 위기에 취약한 국가입니다. 정부가 적자를 줄이려고 해도 사회적인 반발 때문에 쉽지 않기 때문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리스의 국가 신용도가 낮아질 위기인데, 문제는 지금까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용도가 낮은 국채도 담보로 인정해서 은행에 자금을 공급했는데, 이제 출구전략의 하나로 신용도가 낮은 국채를 담보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금융기관들이 이를 담보로 유럽중앙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가 없기에 그리스 국채 가격이 폭락하겠죠. 그리고 그리스와 비슷한 상황인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같은 어려움에 빠지고, 이는 곧 유럽 전체의 위기로 이어지겠죠. &lt;a href=&quot;http://www.ft.com/cms/s/0/49d36c86-11b7-11df-bceb-00144feab49a.html&quot; target=&quot;_blank&quot;&gt;파이낸셜 타임스&lt;/a&gt;는 이러한 이유에서 유럽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이 이번 위기의 핵심이라고 지적합니다.&lt;br /&gt;&lt;br /&gt;그리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다 보면 국가부도 사태에 이르거나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데, 이는 유럽 연합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그렇다면 유럽 연합이 나서서 그리스를 구하려고 하겠죠. 하지만, 정치적인 간섭은 경제의 왜곡을 낳고, 이는 헤지펀드가 나서기 좋은 상황을 만들기 마련입니다. 헤지펀드는 그리스가 부도가 난다는 쪽으로 베팅하고, 실제로 그리스 국채를 내다가 팔면 그리스 국채는 폭락하고, 그리스는 부도위기에 몰릴지 모릅니다. 그리스 국채가격이 폭락한다는 말은, 아무도 그리스 국채를 사지 않으려 한다는 말이고, 이는 그리스 정부가 돈을 구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채 만기가 돌아오면 돈을 갚을 도리가 없어 부도가 나는 것이죠. 물론 다른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를 구하기 위해 개입하려 들지 모르지만, 아무리 국가가 나서도 시장의 뜻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90년대 조지 소로스와 영국은행(영란은행)의 대결에서 알 수 있듯, 헤지펀드와 정부의 싸움에서 시장의 방향을 따르는 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죠.&lt;br /&gt;&lt;br /&gt;이번 위기를 심각하게 보아야 하는 이유는 그리스의 상황이 문제의 작은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유럽 국가 중 재정적으로 취약한 나라는 그리스 외에도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이 있습니다(이들 국가의 첫 글자를 따서 PIIGS라고 부르더군요). 특히 이탈리아는 경제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큰 위기에 빠지면 유로화 체제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lt;a href=&quot;http://cimio.net/496&quot; target=&quot;_blank&quot;&gt;이 문제&lt;/a&gt;는 제가 이미 2008년 가을에 다루었는데, 결국 그때 우려하던 방향으로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번 위기는 미국만큼이나 경제규모가 큰 유로존 전체와 관련된 문제이고, 그만큼 이번 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느냐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lt;br /&gt;&lt;br /&gt;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꼭 세계 경제를 침몰시키는 거대한 태풍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경제 상황을 파악할 때 중요한 것은 악재가 아니라 악재에 대한 반응인데, 하루 만에 시장의 반응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금요일은 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다음 주에는 안정을 되찾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한국은 원화환율이 유로화 환율보다 훨씬 더 떨어진 사실에서 잘 드러나듯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lt;br /&gt;&lt;br /&gt;유럽의 위기가 전 세계로 퍼질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사태는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줍니다. 원래 출구전략은 위기에 빠진 시장에 돈을 공급하고 나서, 시장이 회복되면 시장에서 돈을 회수해서 과열을 막는다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 돈은 공급했지만, 시장이 제대로 회복은 안된 상황입니다. 따라서 돈을 회수한다면 시장은 돈을 공급하기 전의 위기 상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돈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지나치게 많이 공급된 돈이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기에 내버려둘 수가 없습니다. 지금 각국 정부는 돈을 회수하자니 위기가 돌아오고, 돈을 회수하지 않자니 부작용이 일어날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러니 경제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언젠가 거품이 걷히고 나면 2008년 가을 상황에서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는 실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lt;br /&gt;&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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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경제</category>
			<category>유로존</category>
			<category>출구전략</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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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cimio.net/702#entry702comment</comments>
			<pubDate>Sat, 06 Feb 2010 19:27:3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연재] 아이패드의 의미 5</title>
			<link>http://cimio.net/701</link>
			<description>5. 새로운 GUI 패러다임&lt;br /&gt;&lt;br /&gt;아이패드가 발표되고 나서 많은 사람은 &quot;스타일러스의 부재&quot;를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하긴 판 위에 작대기로 기록을 남기는 방식은 수메르인들이 문자를 발명한 이래로 인류에게 익숙한 입력방식인데, 판처럼 생긴 아이패드가 작대기를 통한 입력방식을 거부하였으니 아쉬울 법도 합니다. 아이패드에 대한 또 다른 불평은 아이패드에 맥 OS X 대신 아이폰 OS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맥 OS X가 아이폰 OS보다 더 강력하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에, 이왕이면 맥 OS X가 들어가는 편이 좋아 보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애플이 이러한 두 가지 불평을 반영해 타블렛을 만들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이는 윈도우 계열 타블렛의 운명을 보면 쉽게 유추 가능합니다.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윈도우 계열 타블렛은 대부분 스타일러스로 화면에 직접 필기하는 방식이고, OS로는 휴대전화용 OS인 윈도우 모바일이 아닌 PC용 윈도우를 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타블렛을 외면했고, 지금도 윈도우 타블렛은 적절한 시장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윈도우 타블렛과 같은 개념으로 타블렛을 만든다면 애플의 타블렛도 PC 타블렛처럼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말 것입니다.&lt;br /&gt;&lt;br /&gt;그렇다면 애플이 생각하는 타블렛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힌트를 우리는 아이폰 OS에서 찾습니다. 아이폰 OS는 OS X을 바탕으로 하지만, 컴퓨터용 운영체제와는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 컴퓨터용 OS X은 데스크탑위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타 파일이 존재하고, 사용자가 이러한 파일들을 관리하는 방식이지만, 아이폰 OS는 어플리케이션을 뜻하는 아이콘만이 존재하고, 어플리케이션과 관련한 데이타베이스는 어플리케이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컴퓨터를 쓰려면 어디에 어플리케이션이 있고, 어디에 데이타 파일이 있는지 알아야 되지만, 아이폰을 쓸 때는 화면에 떠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기만 하면 모든 데이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리되고, 사용이 훨씬 쉽습니다. 이처럼 사용이 쉽다는 점은 아이폰이 외국에서 많은 인기를 끄는 중요한 원인이죠. 물론 사용이 쉽다는 말은 사용자가 직접 OS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 기계를 잘 다루는 파워 유저들이 아이폰에 대해 답답하게 느끼는 원인이기도 하죠.&lt;br /&gt;&lt;br /&gt;아이폰이 사용하기 쉬운 또 하나의 요인은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그 어플리케이션만 눈에 보이고, 이 어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내용만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이 화면 전체를 지배하기 때문에 아이콘을 누르는 순간 아이폰은 그 어플리케이션이 지배하는 새로운 도구로 변신합니다. 이는 책상 위에 수많은 파일을 펼치거나 쌓아 놓고,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그래픽 운영체제와는 매우 다른 개념입니다. 현대적 컴퓨터 운영체제의 바탕을 이루는 &quot;데스크탑&quot;의 개념은 많은 사람이 컴퓨터를 배우기 어려워하는 중요한 원인이죠. 아이폰은 새로운 개념의 운영체제를 도입함으로 기기 활용에 필요한 학습기간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합니다.&lt;br /&gt;&lt;br /&gt;기즈모도의 Jesus Dias(이는 가명이고, 실제로는 RoughlyDrafted.com의 Daniel Eran Dilger)는 이러한 아이폰 OS가 UI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제프 래스킨(Jef Raskin)이 주창했던 지식 기기(information appliance)의 실현이라고 &lt;a href=&quot;http://gizmodo.com/5452501/the-apple-tablet-interface-must-be-like-this&quot; target=&quot;_blank&quot;&gt;평가&lt;/a&gt;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기계는 대부분 하나의 기능을 하고, 우리는 이러한 기능을 쉽게 익힙니다. 예를 들어, 전화를 걸려면 전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누르면 되죠. 과일주스를 만들려면 과일을 믹서에 넣고 속도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젖은 머리를 말리려면 헤어드라이어를 머리에 대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래스킨은 정보를 다루는 기기도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한다면 복잡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물론 한 기기가 한가지 기능만 수행한다면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려면 여러 가지 기기를 가지고 다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다면, 기능에 맞는 버튼을 화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하나의 기기를 다양한 목적에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아이폰 OS는 래스킨의 정보 기기 개념을 훌륭하게 실현했다고 할 수 있겠죠.&lt;br /&gt;&lt;br /&gt;하지만, 아이폰은 작은 화면이라는 제한을 넘어설 수가 없습니다. 또한, 아이폰은 전화이기 때문에 정보 기기라는 측면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폰에서 화면을 넓히고 전화 기능을 뺀다면 사용하기 편리한 다목적 기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바로 이러한 기기이죠.&lt;br /&gt;&lt;br /&gt;아이패드에 대한 평가 중에 &quot;혁신적이지 않다.&quot;는 평가는 이러한 측면을 간과한 것입니다. 물론 아이패드 자체가 혁신은 아니지만, 혁신은 이미 아이폰 OS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패드는 이러한 GUI의 혁신을 대중화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스티브 잡스가 왜 아이패드 개발을 &quot;내 평생에 가장 중요한 일&quot;이라고 평가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만약 스티브 잡스의 의도가 이루어진다면, 아이패드는 개인용 컴퓨터의 발명 이상으로 컴퓨터 산업, 더 나아가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lt;br /&gt;&lt;br /&gt;참고글- &lt;a href=&quot;http://gizmodo.com/5452501/the-apple-tablet-interface-must-be-like-this&quot; target=&quot;_blank&quot;&gt;The Apple Tablet Interface Must Be Like This&lt;/a&gt;&lt;br /&gt;&lt;br /&gt;연재 순서&lt;br /&gt;1.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lt;br /&gt;2. 이북 시장 진출&lt;br /&gt;3. 주머니 밖의 인터넷&lt;br /&gt;4. 규모의 경제&lt;br /&gt;5. 새로운 GUI 패러다임&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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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기술, 장비</category>
			<category>GUI</category>
			<category>information appliance</category>
			<category>Jef Raskin</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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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3 Feb 2010 00:47:1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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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연재] 아이패드의 의미 4</title>
			<link>http://cimio.net/700</link>
			<description>4. 규모의 경제&lt;br /&gt;&lt;br /&gt;애플에서 만든 제품은 무조건 다른 회사 제품보다 훨씬 비싸던 시절도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애플은 점차 자사 제품의 가격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렸고, 지금은 애플 제품에 붙는 프리미엄이 많이 내려간 상태입니다. 특히 MP3 시장을 석권한 아이팟은 가격대 성능이 다른 회사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과거엔 비싼 가격 때문에 제품을 많이 팔지 못하던 애플이 이제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게 된 것이죠.&lt;br /&gt;&lt;br /&gt;애플이 이처럼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원인은 제품을 대량으로 팔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팟의 예를 들자면, 애플은 아이팟을 다른 회사 제품보다 열 배 이상 팔기 때문에 메모리 등 부품을 경쟁사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사올 수 있습니다. 또한,&amp;nbsp; 하나의 제품을 개발해서 엄청난 숫자를 팔기 때문에 대당 개발비도 다른 회사보다 훨씬 적게 듭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애플은 가격을 낮춰도 이익을 충분히 거둘 수가 있습니다.&lt;br /&gt;&lt;br /&gt;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은 애플이 CPU 설계 분야라는 새로운 영역으로도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패드는 애플이 만든 &lt;a href=&quot;http://www.brightsideofnews.com/news/2010/1/27/apple-a4-soc-unveiled---its-an-arm-cpu-and-the-gpu%21.aspx&quot; target=&quot;_blank&quot;&gt;A4칩&lt;/a&gt;을 탑재하였습니다. A4는 엄밀히 말해 CPU가 아니고, ARM Cortex-A9 CPU와 ARM Mali GPU를 결합한 SOC(System-on-a-Chip)입니다. 이 칩의 설계는 애플에서 인수한 PA Semi가 담당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애플이 자체적으로 자사 제품에 들어갈 CPU(엄밀히는 SOC)를 개발할 능력을 갖추었다는 뜻이고, 이는 앞으로도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패드를 써본 사람들은 아이패드의 반응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고 감탄합니다. 이는 A4칩이 애플의 의도대로 화려한 GUI를 잘 처리해주기 때문이죠. 아이패드의 배터리가 오래가는 것도 CPU가 전력을 적게 소비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패드가 A4칩의 유용성을 증명한다면, 애플은 다른 모바일 기기에도 A4칩을 채용하겠죠.&lt;br /&gt;&lt;br /&gt;지금까지 애플은 매킨토시나 아이팟에 들어가는 CPU를 외부에서 조달해 썼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핵심 부품을 외부에 의존하다간 큰 어려움에 닥칠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킨토시 CPU로 모토롤라가 만든 PowerPC를 쓰던 시절, 모토롤라는 랩탑용 G5를 공급해주지 못했습니다. G5는 원래 랩탑용으로 설계한 제품이 아니기에 발열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죠. 또한,&amp;nbsp; 모토롤라 입장에서 애플은 PowerPC칩을 쓰는 수많은 회사 중 하나일 뿐이기에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사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애플은 PowerPC를 포기하고 인텔 CPU를 채택함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다른 회사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다간 이러한 어려움에 닥칠 가능성이 늘 존재하죠.&lt;br /&gt;&lt;br /&gt;그래서 애플은 PA Semi를 인수하여 CPU 설계를 내부에서 해결하는 쪽으로 전략을 짰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이 엄청난 숫자의 모바일 기기를 판매할 때만 가능합니다. CPU 설계는 워낙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영역이고, 제품 판매량이 많지 않은 회사는 함부로 진출하기 어려운 영역이죠. 따라서 이러한 사업을 유지하려면 애플은 앞으로도 자사가 설계한 CPU 칩을 장착한 제품을 많이 판매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애플은 iPad처럼 판매량을 늘려 줄 새로운 제품이 필요한 것입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규모의 경제는 어플 스토어에도 적용이 됩니다. 앱 스토어는 애플의 모바일 제품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장터입니다. 이러한 장터는 손님이 많을수록 새로운 제품도 많이 나오고, 새로운 제품이 많이 나올수록 손님도 많이 오기 마련이죠. 반대로, 손님이 별로 없는 장터는 새로운 제품도 나오지 않고,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 손님도 오지 않습니다.&lt;br /&gt;&lt;br /&gt;지금 아이튠스 앱스토어는 1년여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20억 번에 이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패드용 어플이 추가된다면, 앱스토어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모바일 어플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집니다.&lt;br /&gt;&lt;br /&gt;아이패드의 등장은 애플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굳히겠다는 전략의 표현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quot;취미 삼아 만들었다&quot;고 말하는 Apple TV와 다르게, 아이패드의 개발이 꾸준하게 이루어지리라고 예측할 수 있는 근거도 여기에 있죠.&lt;br /&gt;&lt;br /&gt;&lt;br /&gt;연재 순서&lt;br /&gt;1.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lt;br /&gt;2. 이북 시장 진출&lt;br /&gt;3. 주머니 밖의 인터넷&lt;br /&gt;4. 규모의 경제&lt;br /&gt;5. 새로운 GUI 패러다임&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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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기술, 장비</category>
			<category>A4칩</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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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1 Feb 2010 19:45:4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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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연재] 아이패드의 의미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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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3. 주머니 밖의 인터넷&lt;br /&gt;&lt;br /&gt;아이폰이 있기 전, 아이팟이 있기 전,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형기기는 PDA였습니다. 애플이 내놓은 뉴튼 시리즈로부터 PDA를 대중화한 Palm의 제품들, 그리고 컴팩 등이 내놓은 포켓 PC 계열 제품들 까지, PDA는 빠른 시일 내에 발전하였고, 미국에서 PDA의 대명사 처럼 쓰이는 &quot;Palm Pilot&quot;을 내 놓은 Palm 사는 한때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PDA가 인기를 끌면서 심지어 PDA를 소재로한 영화 Little Black Book가 개봉되기도 했죠.&lt;br /&gt;&lt;br /&gt;하지만 200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PDA의 인기는 빠르게 가라앉고, 그 자리를 PDA와 휴대전화의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폰이 채우게 됩니다. PDA가 아무리 유용하다고 해도, 전화망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다면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이러한 흐름에 따라 Palm에서는 기존의 PDA 시장을 포기하고 Treo 스마트폰으로 옮겨갔고, 포켓 PC는 윈도우 모바일로 진화합니다. RIM은 비즈니스맨에게 잘 맞도록 이메일 기능에 집중한 블랙베리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릅니다. 휴대전화시장의 최강자 노키아는 자체 제작한 심비안 OS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도 석권을 합니다. &lt;br /&gt;&lt;br /&gt;하지만 이처럼 많은 회사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스마트폰은 여전히 일반인이 다루기에 어려운 기기로 인식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구조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쓸 때 스마트폰에 대해 한동안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이죠. 게다가 인터넷이 된다고는 하지만 이메일 정도나 잘 될 뿐, 웹 브라우징 등은 컴퓨터로 하는 것 보다 훨씬 불편했습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2007년에 아이폰을 공개합니다. 아이폰은 &quot;Internet in your pocket&quot;이라는 광고문구가 잘 보여주듯, 그냥 스마트폰이 아니라 인터넷을 쉽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따라서 화면이 작긴 하지만 웹브라우저로 컴퓨터에서 보는 웹페이지와 동일한 내용을 볼 수 있고, 내장된 어플들도 웹의 데이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이러한 기능은 지금은 당연시 되지만, 3년전만 해도 매우 혁신적이었고, 사람들은 늘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로 인터넷의 방대한 자료를 쉽게 활용할 때 얼마나 삶이 편해지는지를 경험하고 놀랐습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이러한 휴대의 편리성은 아이폰의 크기를 제한했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아이폰의 유용성도 제한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 썼듯 이북 리더는 어느정도 화면이 커야 하는데 아이폰으로는 편안하게 이북을 읽기가 어렵고, 동영상을 볼 때도 화면이 작아 답답합니다. 게임도 아이폰으로는 작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내용이 제한되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quot;주머니 속의 인터넷&quot;은 &quot;작은 화면으로 보는 답답한 인터넷&quot;이라는 약점을 지니기 마련입니다. 만약 아이폰의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면서 주머니에 들어갈 크기라는 제한을 없앰으로 가능성을 넓힌다면 어떤 기기가 나올까요? 바로 아이패드입니다.&lt;br /&gt;&lt;br /&gt;물론 아이패드는 아이폰처럼 쉽게 휴대할 수 있는 기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현대인이 이동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두세시간 이동하고 열시간 이상은 실내에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미국인은 회사일을 마치고 나면 저녁이나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처럼 실내에서 아이폰을 쓴다면 눈이 아프고, 넓은 화면이 필요한 다양한 어플을 쓰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아이패드를 쓴다면 눈도 편하고 어플 선택의 폭도 넓어지겠죠. 그렇다면 아이폰에 익숙한 사람중엔 실내에 거하는 시간이 긴 장소에 아이패드를 비치하고 아이폰에서 즐기던 내용을 더욱 편하게 즐길 사람이 많겠죠. 이러한 시나리오 때문에 애플은 아이패드 발표회장에 편안한 의자를 놓고 거기 스티브 잡스가 거기 앉아 아이패드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lt;br /&gt;&lt;br /&gt;물론 애플은 아이패드를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사용자에게만 판매할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이폰 OS와 어플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고, 여기에 다양한 기능의 이북 리더를 원하는 사람, 넷북 대신 아이패드를 쓰기 원하는 사람, 예쁜 PMP를 원하는 사람을 합치면 기본적으로 아이패드를 구매할 중심그룹이 형성됩니다. 애플은 이들을 중심으로 1세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봐 가면서 2세대를 내놓겠죠. 이는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주로 아이팟을 구매했지만(1세대 아이팟은 매킨토시에만 연결이 되었습니다) 나중엔 더 넓은 대상으로 마케팅을 했던 것과 같은 수순입니다. 애플은 앞으로 가격과 기능 면에서 아이패드를 더욱 매력적인 기기로 다듬을 것이고, 그때 쯤이면 아이패드는 아이폰 만큼이나 성공을 거둘지도 모르는 일입니다.&lt;br /&gt;&lt;br /&gt;연재 순서&lt;br /&gt;1.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lt;br /&gt;2. 이북 시장 진출&lt;br /&gt;3. 주머니 밖의 인터넷&lt;br /&gt;4. 규모의 경제&lt;br /&gt;5. 새로운 GUI 패러다임&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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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PDA</category>
			<category>아이폰</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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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30 Jan 2010 18:47:2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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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재] 아이패드의 의미 2</title>
			<link>http://cimio.net/698</link>
			<description>2. 이북 시장 진출&lt;br /&gt;&lt;br /&gt;얼마 전 아마존은 지난 크리스마스날 이북(ebook) 주문이 종이책을 앞질렀다고 &lt;a href=&quot;http://www.macworld.co.uk/ipod-itunes/news/index.cfm?RSS&amp;amp;NewsID=28178&quot; target=&quot;_blank&quot;&gt;발표&lt;/a&gt;하였습니다. 이는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북 리더인 킨들을 받은 사람들이 이를 위한 이북을 주문하였기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얼마 전까지 존재가 미미하던 이북이 종이책을 앞지르는 상황이 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에 가깝습니다.&lt;br /&gt;&lt;br /&gt;이렇게 빠른 변화는 무엇보다 아마존의 노력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 개념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하였는데, 기존의 온라인 서점 비즈니스로는 한계를 느끼고 이북 활성화를 위해 킨들이라는 자체 이북 리더를 개발하였고,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며 출판사와 맺은 관계를 활용해 출판사들이 이북 판매에 나서도록 설득하였습니다. 또한, 독자들에겐 낯선 이북에 적응하기 쉽도록 보통 20달러 이상인 신간서적(hardcover)을 9.99달러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이른 시일 안에 이북시장을 석권하였습니다. &lt;br /&gt;&lt;br /&gt;아마존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자 소니를 비롯한 기존의 이북 리더 제조사부터 아이리버 등 후발주자까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금 괜찮은 이북 리더가 꽤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여기다가 구글은 대학교들과 손잡고 대학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스캔하는 방식으로 엄청난 양의 이북을 확보하였습니다. 구글은 저자들과 저작권 협의를 하지 않고 이 일을 진행하였기에 소송이 걸리긴 했지만, 최근에 집단 계약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였고 곧 이북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구글은 순식간에 엄청난 이북을 판매하는 이북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이북으로 구매가 불가능했던 책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이북 시장의 규모 자체도 커지리라는 예상입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이북 시장의 지각변동은 미디어 유통업이 사업의 중요한 부분인 애플에 도전이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금 애플이 운영하는 아이튠스 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음악, 비디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애플이 이처럼 미디어 유통을 확실히 장악하였기 때문에, 한 번 아이튠스로 미디어를 구매하기 시작한 사람은 이러한 미디어가 재생되는 애플 기기를 구입하기 마련이고, 이는 곧 애플이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 부분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이북은 애플에 매우 생소한 영역이고, 이러한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죠.&lt;br /&gt;&lt;br /&gt;물론 지금도 애플 제품에서 수많은 이북을 즐길 수 있긴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폰용 킨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킨들 이북을 마음껏 읽을 수 있죠. 하지만 거대한 킨들의 스크린에 비하면 아이폰의 스크린은 너무 작습니다. 과거에도 팜이나 윈도우 모바일 PDA에서 이북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일단 킨들이 나온 이상 고객에게 작은 화면에서 이북을 보라고 강요하기가 어려워졌죠. 그렇다면 애플이 본격적으로 이북 시장에 진출하려면 이북리더로서 손색이 없는 제품이 필요합니다. &lt;br /&gt;&lt;br /&gt;아이패드는 이러한 필요를 정확하게 채워주는 제품입니다. 아이패드는 맥북보다 훨씬 싸고, 휴대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킨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킨들이 이북, mp3 재생, 간단한 인터넷 서핑만 가능한 데 비해 아이패드는 기능이 훨씬 다양하다는 점에서 킨들보다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충분히 대안이 될만합니다.&lt;br /&gt;&lt;br /&gt;킨들이 인기를 끈 중요한 원인은 킨들용 이북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킨들에 들어간 e-ink 기술이 책을 읽기에 적합한 화면을 보여주고, 백라이트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기기의 장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은 &quot;이북 기기는 e-ink를 써야 한다.&quot;고 생각했지만, 이북이라는 하나의 기능만 하는 기기가 아닌, 범용 기기를 만들어온 애플로선 e-ink를 채용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기존 제품처럼 LCD를 썼지만, 보통 LCD가 아닌 고가의 IPS LCD를 썼습니다. 따라서 보통 모니터보다 훨씬 화질이 좋죠. 이 정도면 책을 읽는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제품은 아이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고, 사용시간이 10시간에 달합니다. 이는 킨들 보다 못하지만, 이북리더로서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겠죠.&lt;br /&gt;&lt;br /&gt;애플은 iPad와 iBooks로 이북시장에 진출하기 원하지만, 애플의 노력이 성공하리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무엇보다 애플은 지금까지 출판사와 거래를 해본 적이 전혀 없어서 얼마나 많은 출판사로부터 이북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애플은 우선 다섯 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아무리 시작이라고 하지만 매우 적은 숫자임이 분명합니다. 만약 애플이 더 많은 출판사와 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그 사이에 아마존이 신제품 출시, 가격 인하 등의 방법으로 킨들 사용자를 더 늘려 애플을 견제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겠죠. 또 한 가지 문제는 킨들이 많은 이북을 9.99달러에 판매하는 데 비해, 애플은 &lt;a href=&quot;http://gizmodo.com/5457759/the-price-of-ebooks-for-the-apple-tablet-1299-or-1499&quot; target=&quot;_blank&quot;&gt;13-15달러&lt;/a&gt;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이 가격의 70%를 출판사에 주는데, 그렇다면 출판사는 권당 10달러 정도만 수익을 얻습니다. 아마존은 출판사에 권당 15달러 정도를 주고 사 와서 9.99달러에 판매하기에 출판사로선 애플보다 아마존에 판매할 때 더 이익이 많이 남습니다. 이는 아마존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이북시장을 키우는 데 비해, 애플은 기존의 미디어 유통업에 하나의 분야를 더 추가하는 상황이라 크게 손해를 보면서 이북을 판매할 마음이 없다는 차이 때문이겠죠.&lt;br /&gt;&lt;br /&gt;업데이트- 아마존이 애플보다 출판사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데, 출판사들의 반응은 오히려 애플의 모델을 선호하는 듯 보입니다. 맥밀란이 킨들 스토어에서 자사 이북을 제거한 것이 좋은 예죠. 이는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 우선 아마존은 최신 인기도서의 가격으 9.99달러로 정해놓았고, 출판사는 이에 대해 결정할 권한이 없는데 비해, 애플은 출판사가 적정한 범위 내에서 가격을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출판사는 가격 결정권을 주는 애플을 선호하는 것이죠(애플은 음악도 과거엔 곡당 99센트로 일괄적용했다가 최근엔 가격을 어느 범위 내에서 선택하도록 허용했죠). 또한 아마존의 이북가격은 너무 낮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마존 이북을 구입하다 보면 &quot;책은 10달러 미만에 살 수 있다&quot;는 인식이 굳어지고, 이는 지금 20달러 이상에 판매하던 책들을 앞으로는 대폭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출판사들은 킨들의 모델에 불만을 품을 수가 있고, 이는 킨들의 모델로 저렴한 가격에 이북을 사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뜻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들이 애플의 가격 모델이 마음에 든다고 킨들에 책을 공급하지 않고 애플에만 공급한다면 &lt;a href=&quot;http://bits.blogs.nytimes.com/2010/01/29/amazon-pulls-macmillan-books-over-e-book-price-disagreement/?ref=technology&quot; target=&quot;_blank&quot;&gt;독점금지법 위반&lt;/a&gt;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힘겨루기로 끝나고, 결국은 새로운 협의를 통해 양쪽에 모두 책을 공급하게 되리라고 예상됩니다.&lt;br /&gt;&lt;br /&gt;연재 순서&lt;br /&gt;1.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lt;br /&gt;2. 이북 시장 진출&lt;br /&gt;3. 주머니 밖의 인터넷&lt;br /&gt;4. 규모의 
경제&lt;br /&gt;5. 새로운 GUI 패러다임&lt;br /&gt;&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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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9 Jan 2010 06:33:3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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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재] 아이패드의 의미 1</title>
			<link>http://cimio.net/697</link>
			<description>몇 주 전부터 루머로 떠돌던 아이패드가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루머에 들떴던 네티즌들은 실물을 보자 실망하는 기색이 완연하고, 전문 블로그들의 반응도 E&lt;a href=&quot;http://i.engadget.com/2010/01/27/live-from-the-apple-tablet-latest-creation-event/&quot; target=&quot;_blank&quot;&gt;ngadget&lt;/a&gt;이 &quot;Magical? Really? Doesn&#039;t seem that magical to us!&quot;라고 평하고, Gizmodo는 &quot;&lt;a href=&quot;http://i.gizmodo.com/5458382/8-things-that-suck-about-the-ipad&quot; target=&quot;_blank&quot;&gt;iPad가 안 좋은 8가지 이유&lt;/a&gt;&quot;를 기사로 싣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듯 보입니다. 특히 한국어 입출력이 빠진 점은 한국 소비자들이 매우 기분 나쁘게 생각할만한 점입니다(물론 한국 발매에 앞서 추가되긴 하겠지만).&lt;br /&gt;&lt;br /&gt;물론 애플이 과거에 Cube 같은 실패작을 낸 적이 있고, 최근에도 Apple TV처럼 빛을 못 보는 제품을 발표하였다는 점을 볼 때 iPad가 꼭 대중에게 사랑받는 기기로 자리 잡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애플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데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 앞으로 며칠간 아이패드에 담긴 애플의 전략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lt;br /&gt;&lt;br /&gt;1.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lt;br /&gt;&lt;br /&gt;몇 년 전 애플은 Apple Compuer Inc.에서 Apple Inc.로 사명을 바꾸었습니다. 이는 애플이 컴퓨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는 뜻이죠. 실제로 한국에선 애플이 매킨토시보다 아이폰으로 더 유명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각 기업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지금, 애플도 사업 영역을 특정 품목으로만 제한할 필요는 없겠죠. 그렇다면 컴퓨터라는 이름을 버린 애플의 새로운 정체성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힌트를 우리는 이번 iPad 발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lt;br /&gt;&lt;br /&gt;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 발표를 시작하며 &quot;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기업이다.시장점유율이&quot;라고 선언했습니다. 그가 비교 대상으로 선택한 삼성, 노키아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보다 시장점유율이 큰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아이팟, 랩탑 등 휴대기기를 모두 포함한다면 애플이 이들 회사보다 판매액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죠. 이는 다시 말해서 애플이 휴대기기 시장에서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분야에 집중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뜻입니다.&lt;br /&gt;&lt;br /&gt;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고가 데스크탑 맥인 맥 프로의 개발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됩니다. 과거엔 애플이 맥 프로(PowerPC CPU 시절엔 파워맥)를 통해 많은 돈을 벌었고, 따라서 새로운 모델도 자주 내놓았지만, 지금은 업데이트가 느릴 뿐 아니라, 업데이트가 되도 속도가 조금 더 빠른 CPU를 쓰는 등 조금 바뀔 뿐, 획기적인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획기적인 변화가 계속 일어난 랩탑 제품군(맥북, 맥북 에어, 맥북 프로)과 비교되지요. 앞으로도 애플은 데스크탑 제품은 아이맥만 신경 쓸 뿐, 맥 프로나 맥 미니 개발엔 큰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lt;br /&gt;&lt;br /&gt;애플은 아이폰으로 휴대전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삼성이나 노키아보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작은 원인은 삼성이나 노키아는 수십 가지 제품을 판매하는데, 애플은 아이폰 한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애플이 정말 모바일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모바일 라인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애플이 2년 전 맥북에어를 발표한 것도 이러한 전략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이후, 애플은 제품 라인업을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전통적으로 저가 맥북과 고가 맥북 프로 사이에 들어갈 맥북에어를 발표한 것은 이제는 다양한 제품으로 랩탑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스티브 잡스가 이번 발표회에서 언급했듯, 아이패드는 아이폰/아이팟 터치라는 소형 모바일 기기와 랩탑 사이의 공간을 채워 주는 기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가격에 따라 아이팟 터치부터 맥북프로까지 다양한 애플의 모바일 기기를 선택할 수 있고, 애플은 이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지요.&lt;br /&gt;&lt;br /&gt;이렇게 본다면 아이패드는 &quot;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quot;라는 애플의 전략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입니다. 맥북에어도 소비자들이 열광한 제품은 아니지만, 랩탑 라인업을 확대함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듯, 아이패드도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라는 분명한 역할이 있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모바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애플로서는 내놓을 수밖에 없는 제품이지요.&lt;br /&gt;&lt;br /&gt;&lt;br /&gt;연재 순서&lt;br /&gt;1. 모바일 기기 라인업 확대&lt;br /&gt;2. 이북 시장 진출&lt;br /&gt;3. 주머니 밖의 인터넷&lt;br /&gt;4. 규모의 경제&lt;br /&gt;5. 새로운 GUI 패러다임&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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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기술, 장비</category>
			<category>iPad</category>
			<category>매킨토시</category>
			<category>모바일 기기</category>
			<category>아이패드</category>
			<category>아이폰</category>
			<category>애플</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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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8 Jan 2010 23:05: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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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아바타의 역사</title>
			<link>http://cimio.net/696</link>
			<description>아바타의 역사&lt;br /&gt;&lt;br /&gt;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천만 관객을 돌파하였고, 심지어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괴물의 벽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더군요. 이로써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과 아바타로 역대 흥행 영화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lt;br /&gt;&lt;br /&gt;화제를 모으는 현상이 있으면 이와 연관된 정책을 만들기 좋아하는 관료들은 이번엔 한국에서도 아바타 같은 영화를 만들도록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아바타 같은 작품이 나온다면, 세계 모든 나라 정부가 영화 산업에 돈을 쏟겠지요. 아바타는 미국 정부가 지원했다고 탄생한 것이 아니듯, 한국 정부가 디지털 영상 산업을 지원한다고 꼭 제2의 아바타가 한국에서 탄생하리란 보장도 없을 것입니다. 정말 아바타의 성공을 본받으려면 할리우드가 아바타를 만든 원동력을 이해하려면 할리우드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lt;br /&gt;&lt;br /&gt;오늘날의 할리우드는 50년대까지 할리우드를 지배하던 &quot;가족중심의 영화&quot;라는 개념에 반발하면서 탄생하였습니다. 지극히 보수적이고 순진한 미국인들은 영화도 이러한 가치를 반영하기 원했고, 따라서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오락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의 주류를 이루죠(대표적인 예가 사운드 오브 뮤직). 그런데 60년대로 넘어오면서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고민, 불안 등을 반영한 영화가 없다는 점에 대해 실망하게 됩니다. 현대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단지 온 가족이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봐서는 풀리지가 않기 때문이죠. 이처럼 어른을 위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과 전통적인 가족 영화를 만드는 할리우드 사이에 틈이 발생합니다. &lt;br /&gt;&lt;br /&gt;이러한 틈새를 비집고 로버트 알트만(올트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피터 복다노비치, 윌리엄 프리드리킨 등의 새로운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들어옵니다. 유럽 영화와 60년대 감수성의 세례를 받고 새로운 미학을 익힌 이들은 엑소시스트, 대부, 라스트 픽쳐 쇼, MASH 등을 내놓으며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을 거둡니다. 이들의 등장으로 감독을 소모품 취급하던 스튜디오들은 영향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미국도 유럽처럼 감독 중심의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작가주의 영화의 황금기인 70년대가 탄생하게 되죠.&lt;br /&gt;&lt;br /&gt;하지만, 이렇게 감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선, 감독은 사업가라기보다는 예술가이고, 따라서 예술만 고려한 작품을 만들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감독이 스튜디오의 간섭 없이 마음껏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었다가 흥행에 실패하게 되면 뒷감당이 안되기 마련이죠(스튜디오 중심의 작품이라면 스타 배우 기용 등 최소한의 흥행 안전장치를 두기 마련이고, 또한 제작비를 어느 선에서 제한하기 때문에 사업적인 면에서 감독이 혼자 만든 영화보다 안정성이 높죠). 또한, 거대한 권력을 누리게 된 감독들은 권력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마약에 중독되거나 정신이상이 나타나면서 스스로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70년대 말에 이르면 과거에 대단한 명성을 누리던 감독들의 작품이 흥행에 줄줄이 실패하고, 70년대식 감독 중심의 제작방식이 막을 내리게 됩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상황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조스를 만들고, 조지 루커스가 스타워즈를 만들면서 할리우드는 또 다른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제는 10대가 열광할만한 주제에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할 볼거리를 많이 집어 넣은 블록버스터가 할리우드의 주류로 자리 잡는 것이죠. 이와 함께 지극히 개인적이고 성인을 위한 영화를 만들던 70년대의 거장들은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그 중 알트만과 코폴라는 90년대에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오죠. 스콜세즈는 80년대에도 꾸준히 활동을 하지만, 그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한 것은 90년대에 들어서였죠). 이제 스튜디오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저렴한 가격에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 젊은 감독을 대거 기용하는데, 그 중의 한 명이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캐나다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카메론은 스타워즈 등 할리우드 영화를 동경하다 결국 영화계에 입문하고,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주연으로 내세운 터미네이터로 흥행감독의 반열에 오릅니다. 그는 70년대 말부터 할리우드를 지배한 블록버스터 정신의 가장 뛰어난 계승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관객을 매료할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잘 알죠. 그가 아바타를 디지털 3D로 만든 것도 &quot;대중을 즐겁게 할 최고의 눈요깃거리&quot;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흥행성공에서 보이듯, 그의 계산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죠.&lt;br /&gt;&amp;nbsp;&lt;br /&gt;결국, 아바타는 우연한 산물이 아니라 가족 오락 영화-&amp;gt;이에 대한 반발인 작가주의 영화-&amp;gt;이에 대한 반발인 블록버스터로 이어지는 할리우드의 흐름 속에서 탄생하였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지 않고, &quot;영화 산업이 돈 된다더라.&quot; 하는 소리만 듣고 영화에 투자한다면 돈도 못 벌고 영화도 망칠 뿐입니다(실제로, 한국 영화계의 한가지 특징은 &quot;블록버스터&quot;를 내세운 영화가 거의 늘 흥행에 실패한다는 점이죠). 진정으로 한국 영화가 발전하려면 아바타를 흉내 내지 말고, 한국 영화 고유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러한 흐름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lt;br /&gt;&lt;br /&gt;참고도서- Easy Riders, Raging Bulls: How the Sex-Drugs-and-Rock &#039;N&#039; Roll Generation Saved Hollywood by Peter Biskind&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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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문화</category>
			<category>아바타</category>
			<category>헐리우드</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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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6 Jan 2010 06:22:1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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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분노</title>
			<link>http://cimio.net/695</link>
			<description>우울과 분노는 현대인을 괴롭히는 두 가지 대표적인 감정입니다. 우울증이 불행의 내적 표현이라면 분노는 불행의 외적 표현이지요. 우울증이 자신을 파괴한다면 분노는 다른 사람을 파괴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을 파괴한다면 이는 곧 자신의 파괴로 이어지기 마련이죠.&lt;br /&gt;&lt;br /&gt;최근엔 한국에도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우울증의 위험을 인식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분노에 대해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죠. 이는 한국인이 분노에 대해 관대한 한국의 문화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quot;뒤끝만 없다면&quot; 화를 가끔 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분노를 중요한 감정적 문제로 봅니다. 특히 지도자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함부로 화를 낸다면 이를 심각한 인격적 결함으로 여깁니다(전에 어떤 서양 사람의 강의를 들으니,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은 원인은 &quot;분노를 통제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벌을 받아서&quot;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선 전혀 들어보지 못한 해석이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분노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 그래서 서양엔 anger management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가 많고, 관련 서적도 다양하죠.&lt;br /&gt;&lt;br /&gt;하지만, 다양한 분노 통제 기법이 개발되었음에도, 분노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기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시트콤 사인펠드에는 분노의 문제가 있는 프랭크가 화가 날 때마다 &quot;Serenity now&quot;라고 말함으로 분노를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랭크는 화가 날 때 이 구절을 소리침으로 화가 더 나고, 결국 분노를 다스리는 데 실패합니다. Anger Management라는 영화에는 분노 치료를 받는 주인공이 화를 더 돋우는 분노 관리 전문가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코미디이기에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도 분노의 문제는 우울증만큼이나 치료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lt;br /&gt;&lt;br /&gt;분노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분노가 삶에서 도움이 되는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싸움을 할 때 상대방에게 화가 나면 평소보다 훨씬 큰 힘으로 맞서 싸울 수가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냥 말하면 상대방이 무시하겠지만, 화가 나서 따지고 들면 나의 요청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겠죠. 이처럼 분노는 위급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합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분노에 의존해서 살다 보면 분노의 부작용이 따라옵니다. 무엇보다 분노는 관계를 해친다는 점에서 해롭습니다. 인간관계는 대부분 개인의 영역 바로 바깥에 있는 공동 영역에서 일어나는데, 어떤 사람이 분노를 통해 공동 영역을 독점해 버린다면 다른 사람들은 &quot;저 사람 옆에 있으면 손해를 본다.&quot;고 피하게 되고, 결국 외톨이가 됩니다. 물론 다시 안 볼 사람이라면 화를 내서 내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익명의 대상을 상대로 분노를 무기로 써서 이익을 얻기도 합니다. 무리한 요구를 들어달라고 화를 내는 이른바 &quot;진상 손님&quot;이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죠.&lt;br /&gt;&lt;br /&gt;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고, 누구를 대상으로 화를 내든, 화를 냄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분노를 의존하게 되고, 이러한 경향이 심해지면 결국은 분노의 노예가 되기 마련입니다. 즉, 처음엔 이익을 위해 분노했는데, 나중엔 분노하면 손해를 보는 줄 알면서도 분노를 그칠 수 없는 지경이 되죠. 이는 뇌가 외부의 자극에 대해 분노라는 방식으로 반응하는데 너무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태에 이른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는 분노를 조절할 수 없게 됩니다. 마치 약물 중독자와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이죠.&lt;br /&gt;&lt;br /&gt;분노의 문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관련이 깊습니다. 어린 시절에 삶에서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 살아남기 위해선 무슨 방법이라도 써야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분노라는 무기를 쓰는 습관을 키우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분노의 문제를 겪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바쁜 부모가 생존경쟁을 위해 자녀를 돌볼 시간이 없는 오늘날, 대부분 사람은 분노라는 마약에 의지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며 자라고, 이는 결국 분노의 중독으로 이어집니다. &lt;br /&gt;&lt;br /&gt;분노의 문제는 해결이 힘들므로 예방에 힘쓸 수밖에 없습니다. 즉, 자녀가 감정적인 안정감을 느끼도록 사랑을 표현함으로, 화를 내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를 해야 자녀가 감정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죠. 이러한 감정적인 안정이야말로 어떠한 물질적 유산보다 자녀의 인생을 부유하게 할 것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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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과학, 심리학, 두뇌</category>
			<category>인간관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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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8 Jan 2010 19:24:4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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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국의 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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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롤랜드 에머릭 감독이 1996년에 만든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입니다. 지구를 점령하러 온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미국인들의 활약을 그린 이 영화는 예술적 가치를 찾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전통적인 미국인의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lt;br /&gt;&lt;br /&gt;이 영화는 정부를 영화의 중심부에 놓는다는 점에서 최근에 나온 외계인 소재 영화와 다릅니다. 정부가 영화의 중심이라면 영화는 사태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룰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개인의 이야기는 주변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2005년에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 전쟁(War of the Worlds)은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외계인의 침공을 개인의 경험으로 축소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와 다릅니다. 2008년에 나온 맷 리브스 감독의 클로버필드는 아예 상황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를 완전히 배제한 채(우주 전쟁은 거시적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나레이션 이라는 장치를 동원하지만, 클로버필드는 그러한 장치가 없죠), 주인공의 관점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lt;br /&gt;&lt;br /&gt;물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는다 할지라도, 외계인이 지구를 파괴하는 영화에서 외계인은 지구인의 적이라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주 전쟁이나 클로버필드는 인류의 적인 외계인에 맞서 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영화에서 주인공은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영웅이 아니라,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적에게서 도망가려고 노력하는 소시민일 뿐입니다. 그에 비하면 평범한 소시민부터 대통령까지 전투기를 몰고 출동해 외계인과 싸우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영웅주의(heroism)는 완전히 다른 시대의 정신임이 분명해 보입니다.&lt;br /&gt;&lt;br /&gt;90년대까지 헐리우드 영화에서 세계적 재앙에서 인류를 구하는 것은 늘 미국인이었습니다. 미국은 가장 위대한 나라이기에 세계를 지키는 중요한 임무도 당연히 미국인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우주로 출동하는 1998년 작 아마겟돈은 이러한 태도를 보여주는 좋은 예죠. 물론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도 외계인을 무찌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국인들이 도맡습니다. 그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미국은 외계인과 벌이는 전쟁에서 다른 나라들을 이끌고, 다른 나라들은 순순히 미국을 따릅니다. 이는 미국은 세계의 지도자이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지도력을 받아들이리라는 생각의 표현이죠.&lt;br /&gt;&lt;br /&gt;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9/11 사태에서 보듯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자신을 잃게 됩니다. 이제는 헐리우드에서 나온 영화에서조차 미국은 선의 화신이 아니라, 그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평범한 한 나라로 묘사됩니다. 미국과 아랍권의 충돌을 그린 2007년 작 The Kingdom에서 미군 병사들과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동일한 말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결국 이 분쟁에서 어느 한 쪽이 더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2006년에 이오지마 전투를 두고 미국의 시각과 일본의 시각에서 각각 영화를 만들었는데(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 영화들을 보면 미국이나 일본 어느 한 쪽의 손을 드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인간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리죠. 심지어 전통적인 관점에서 만든 마지막 대작 전쟁영화라고 할 수 있는 2001년 작 진주만(Pearl Harbor) 조차 일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즉, 이 영화는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적을 악당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21세기의 새로운 태도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인류가 다른 행성을 착취하는 정복자의 모습으로 나오는 아바타(Avatar)에 이르면 미국인의 자기부정이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죠.&lt;br /&gt;&lt;br /&gt;&amp;nbsp;미국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포기하면서, 영화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역할을 맡는 국가나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우주 전쟁에서 외계인은 인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패배하고, 클로버필드는 외계인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는지 패배하는지를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인류가 집단적으로 눈이 머는 상황을 그린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는 이러한 위기에서 인류를 구해내려는 노력을 다루지 않고, 인류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점차 시력을 회복하면서 영화가 끝나죠.&lt;br /&gt;&lt;br /&gt;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미국인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잘 반영한 인디펜던스 데이를 만든 롤랜드 에머릭 감독이 미국인이 아니라 독일인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인디펜던스 데이는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대단히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그가 고질라에서 핵실험이 낳는 재앙에 대해 다루었고,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에서 지구 온난화를 방치한 미국 정부의 잘못으로 환경재앙이 닥치는 모습을 그리는 등 liberal한 정치색을 보인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투모로우는 영화의 중심에 정부가 아닌 가족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개인들을 두었다는 점에서도 인디펜던스 데이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죠. 그가 최근에 만든 2012에서 미국 중심의 영웅주의에서 얼마나 멀어진 모습을 보였는지 궁금해집니다.&lt;br /&gt;&lt;br /&gt;미국인들이 집단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거시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블록버스터 영화들조차 자신감을 잃고 애매하게 끝을 맺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21세기에 가장 성공적인 슈퍼영웅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는 배트맨에서 배트맨은 검은 옷을 입고 밤에만 활동하는 어두운 영웅일 뿐 아니라, 다크 나이트에선 대의를 위해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는 도덕적으로 애매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슈퍼영웅 영화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죠. 결국,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이상 헐리우드 영화의 주인공들은 계속 자신 없고, 연약하며, 도덕적으로 모호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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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회</category>
			<category>미국</category>
			<category>블록버스터</category>
			<category>아바타</category>
			<category>헐리우드</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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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2 Jan 2010 23:20:0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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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그램</title>
			<link>http://cimio.net/693</link>
			<description>전 세계 어느 민족에서나 하늘의 별을 별자리로 묶어내는 풍습은 같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은 너무 많고 다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이를 별자리로 묶으면 영웅과 신, 동물들의 이야기가 탄생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야기는 단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의미란 곧 이야기에서 나오고, 이야기 중에서도 하늘에 떠 있기에 모두가 볼 수 있는 이야기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띄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이처럼 대부분 민족은 별을 보며 이야기를 만드는데 그쳤지만, 그리스 민족은 별의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해석하였습니다. 물론 별의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려는 노력은 중국이나 바빌로니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중국이나 바빌로니아의 학자들은 별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하에서 점성술(astrology)을 연구하였고, 그리스의 학자들은 별의 움직임 자체를 알고자 천문학(astronomy)을 연구하였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처럼 자연현상에 대한 객관적이고 수학적인 연구의 전통은 결국 서양에 과학이 탄생하는 원인이 됩니다.&lt;br /&gt;&lt;br /&gt;세상을 객관적으로, 수학적으로 연구한다면 인간은 세상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지식을 활용한다면 인간은 자연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학지식의 유용성을 프란시스 베이컨은 &quot;지식이 힘이다.&quot;(Knowledge is power)라는 말로 설명했죠. 르네상스 이후에 서양에서 과학이 발달하면서, 세상을 수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는 과학적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양이 과학을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해 전 세계를 정복하면서 과학적 사고는 모든 나라로 퍼지게 되죠.&lt;br /&gt;&lt;br /&gt;하지만, 과학을 바탕으로 한 사고가 좋은 결과만 낳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나라가 서양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전통적인 가치관이 붕괴하고, 가족관계가 멀어지고, 공동체가 무너지고, 인간성이 황폐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연의 이용은 자연의 파괴로 이어졌고, 이는 곧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낳았습니다. 이처럼 과학적, 합리적 사고의 폐해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지나치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라, 조금 어리석고, 조금 손해 보는 듯 해도 좀 더 인간적이고, 좀 더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사는 삶에 대해 관심을 보이게 되었죠. 한국에서 몇 년 전 유행하던 &quot;웰빙&quot;이라는 표현도, 결국은 지나치게 합리적으로 목적만 추구하는 태도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lt;br /&gt;&lt;br /&gt;인간은 물질세계에 살고, 물질세계는 대부분 수학을 바탕으로 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인간은 단지 물질적 필요만 채우고 살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물질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부분이 있고, 이처럼 신비한 부분을 지닌 인간은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죽어버리기 때문이죠. 모든 민족이 별자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도 의미를 찾고자 하는 본능 때문이었습니다. 물질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인생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잉태된 인간이 우주 역사의 0.00000001%도 안 되는 기간에 존재하다 사라지는 찰나의 삶에 무슨 의미가 존재하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인생의 의미라는 말 자체가 비합리적인 언어의 사용 때문에 생겨난 무의미한 표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quot;당신의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quot;라는 말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죠.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인간의 마음속엔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인간은 의미 있는 삶을 갈망하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과학에서 채워진다면,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는 인문학, 예술, 종교 등에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오늘날 대학에서 가르치는 인문학은 과학의 영향으로 &quot;객관적이고 합리적인&quot; 성격을 강조하면서 인생의 의미와는 매우 멀어졌는데, 이처럼 인문학이 변질되면서 인생의 의미 연구라는 본래의 임무를 저버린 것이야 말로 인문학이 위기에 처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겠습니다.&lt;br /&gt;&lt;br /&gt;인류의 역사는 인문학과 과학이 서로 경쟁하며 서로 자극하는 가운데 발전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선 대부분의 사람이 인문학, 예술, 종교 등에 관심을 보이고, 과학을 하는 사람은 소수였지만, 오늘날은 과학이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원동력이고, 인문학, 예술 종교 등은 점차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찾기 원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는 과학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lt;br /&gt;&lt;br /&gt;물론 과학자들도 과학을 바탕으로 인생의 의미, 인간의 의미에 대해 연구합니다. 두뇌를 연구함으로 인간을 이해하려는 신경과학(neuroscience)이나 인간의 본성을 진화에서 찾으려는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이 그러한 예죠. 또한, 인간이 죽을 때 몸무게가 21그램 줄어든다며, 영혼의 중량이 21그램이라는 주장도 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신비를 이해하려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인간이라는 신비를 과학으로만 풀어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인간은 과학을 통해 지식을 얻지만, 과학 이외의 활동을 통해 지혜를 얻고, 이렇게 얻은 지혜야말로 인간이 절망에 빠지지 않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돕는 삶의 귀중한 자산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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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과학, 심리학, 두뇌</category>
			<category>과학과 인문학</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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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7 Jan 2010 19:18:1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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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론의 사명</title>
			<link>http://cimio.net/692</link>
			<description>저는 얼마 전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특별 사면을 보면서, 이러한 결정을 한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보수언론 조선일보는 몇 시간이 지나도 이에 대해 온라인판에 소식을 올리지 않았고, 나중에야 슬그머니 정부의 결정을 두둔하는 듯한 사설을 시작으로 비판이 결여된 기사들을 올렸습니다. 쉽게 말해 문제가 커지길 원치 않기에 조용히 넘어가겠다는 태도였죠.&lt;br /&gt;&lt;br /&gt;이러한 태도는 언론의 사명을 저버린 것입니다. 언론은 사실을 보도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참으로 언론의 본분을 다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국민이 주인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치인, 경제인들이 권력의 많은 부분을 독점합니다. 이렇게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죠. 이러한 권력의 비리를 언론이 지적하고 비판해야 국민이 목소리를 높이게 되고, 결국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이 없다면 국가가 권력자들에게 휘둘리게 되고 진정한 민주주의는 불가능합니다.&lt;br /&gt;&lt;br /&gt;지금 이 나라의 보수 언론은 보수 정권이 들어섰기에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중입니다. 물론 정부가 잘한 일이 있을 때 이를 칭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언론이 정부에 대해 늘 긍정적인 보도만 하고, 정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면, 정부가 잘못했을 때 이런 언론이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기 어렵겠죠. 따라서 정부와 지나치게 친한 언론은 언론의 사명을 망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lt;br /&gt;&lt;br /&gt;어떻게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삼성은 정부보다 더 권력이 강한 집단입니다. 이는 정부가 잘못하면 비판을 하는 언론이 조금이나마 있는데, 삼성을 비판하는 언론은 거의 없기에 삼성은 어떠한 잘못을 해도 국민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죠. 삼성은 한국에서 가장 큰 광고주이고, 자금 사정이 열악한 대부분 언론은 삼성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업습니다. 따라서, 지금 한국에서 삼성을 견제하는 기사를 쓸 수 있는 언론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보도 이후 삼성의 광고가 끊긴 한겨레와 시사저널에서 삼성 관련 보도를 했다가 직장을 잃은 언론인들이 만든 잡지인 시사인 정도뿐입니다. 실제로 조선일보도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는(물론 잘못하다가 선거에서 패할까 봐 충고하는 내용이지만) 가끔 싣지만, 삼성에 대해서는 늘 칭찬 일색의 기사만 쏟아냅니다. 어제 나온 삼성 창업주 이병철 씨에 대한 칼럼은 이러한 태도를 보여주는 좋은 예죠. 삼성이 단지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한국 최고의 권력집단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권력에 대한 비판의 기능을 상실한 언론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lt;br /&gt;&lt;br /&gt;언론의 또 다른 중요한 사명은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일입니다. 사회엔 늘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언론의 의견을 가장 모범답안으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이 언론을 이렇게 신뢰하는 만큼 언론은 역사 앞에서 막중한 책임을 지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히틀러가 독일에서 인기를 끌던 시절, 히틀러를 &quot;게르만 민족의 구원자&quot;로 추켜세운 독일 언론인들은 역사의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quot;노예제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관습이다.&quot;라고 주장하던 남부의 언론인들도 역사에 큰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기록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언론은 이 사회가 역사의 어떠한 지점에 서 있는지 알고, 이러한 판단에 따라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언론은 이러한 심각한 고민 없이 일본강점기에는 &quot;황국의 충성스러운 신민이 되어야 한다.&quot;고 주장하고, 군사독재 시절엔 군사정부의 정통성을 옹호하는 등 현실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목소리를 냅니다. 한국의 언론이 이처럼 이익에 얽매이기 때문에 한국에는 큰 언론사는 있어도 미국의 뉴욕 타임스나 영국의 더 타임스처럼 존경받는 언론사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lt;br /&gt;&lt;br /&gt;한국 사회가 경제적인 발전은 이루었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불합리한 구조가 바뀌지 않는 중요한 원인은 언론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한국 사회가 바뀌기 원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건전한 역할을 하는 언론을 키워주고, 이러한 언론이 광고주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도록 열심히 사서 읽어야 할 것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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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언론</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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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5 Jan 2010 05:09:1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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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법치의 근간을 무너뜨린 결정</title>
			<link>http://cimio.net/691</link>
			<description>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복권 소식을 듣고 나니 정말 찝찝한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군요. 이로서 한국에서 삼성은 법 위에 존재하는 집단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고,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입만 열면 강조하던 &quot;법치&quot;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만 해당한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lt;br /&gt;&lt;br /&gt;&quot;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quot;는 원칙은 민주주의와 함께 싹튼 개념이 아니라 왕정시대부터 존재하던 오래된 전통입니다. 사회를 법으로 다스리려면 일부에게만 법을 적용하고 일부는 법 위에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무지몽매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옛사람들 조차 당연하다고 인정한 바입니다. 그런데, 만민이 평등하고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재벌 총수는 죄를 지어도 제대로 댓가를 치르는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특정한 계층이 법의 처벌을 늘 피할 수 있다면, 법치는 그야말로 서민을 억압하기 위한 명분일 뿐이고, 정의는 힘있는 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미사여구일 뿐입니다. 이렇게 명분 없는 사면을 해놓고 정부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이 차도로 진출했다고 잡아 넣는 일을 계속하겠죠. 과연 이런 나라에서 정부와 경찰의 권위가 어떻게 설 수 있겠습니까?&lt;br /&gt;&lt;br /&gt;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lt;font id=&quot;content&quot;&gt;&quot;국민들에게는 법을 지키라 하고 정작 위에서는 범죄가 저질러지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quot;고 말했고,&lt;/font&gt; &quot;내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quot;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많은 국민은 이러한 약속 때문에라도 이건희 전 회장을 사면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분명히 &quot;내 임기 중에 일어난&quot; 일에 대해서만 사면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건희 전 회장이 저지른 일은 그 전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죠.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익을 고려해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부폐가 처벌되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어떻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과연 정말 평창 올림픽 유치가 법치의 근간을 포기할 만큼 중요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lt;br /&gt;&lt;br /&gt;정치권에 실망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정말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 결정은 한국이 정의가 없는 사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과연 이렇게 정의가 무너진 사회가 어떻게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lt;br /&gt;&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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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회</category>
			<category>이건희 사면</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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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cimio.net/691#entry691comment</comments>
			<pubDate>Tue, 29 Dec 2009 22:28:1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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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준예산 위기에 직면한 정치권, 파국을 피할 수 있을까?</title>
			<link>http://cimio.net/690</link>
			<description>올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여의도는 정부 예산 통과 문제로 큰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야당은 4대강 사업 예산의 삭감을 주장하고, 여당은 이를 거부하면서 예산 통과가 매우 늦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처음은 아니고, 과거에도 법이 정한 시한에 쫓겨 겨우겨우 통과될 때가 잦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예년과 다른 점은 정부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를 가정해 준예산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한 점입니다. 준예산은 정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 자금만 산정해 임시로 집행하는 예산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고, 정부가 벌이는 공공사업이 위축되기 마련이죠. 이렇게 되면 정부의 지원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기 마련입니다.&lt;br /&gt;&lt;br /&gt;이명박 정부가 준예산 준비에 나선 것은 국회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회가 어떻게 해서든 예산을 처리해 주기만 기다렸는데, 이제는 준예산을 무기로 국회를 압박하는 것이죠. 만약 정부가 실제로 준예산을 쓴다면 국민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이로 말미암은 비난은 &quot;정부예산을 승인하지 않으므로 정부 업무를 마비시킨&quot; 국회가 떠안을 가능성이 큽니다. 평소 정치 혐오증을 보여온 이명박 대통령이 매우 바라는 결과이겠죠.&lt;br /&gt;&lt;br /&gt;언론은 이번 사태를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의 정부 폐쇄(Government shutdown)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1994년 선거로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클린턴 행정부가 예산을 너무 많이 쓴다면서 예산을 승인하지 않습니다. 다수당이 이렇게 나오면 행정부가 타협안을 내놓기 마련인데, 클린턴 대통령은 &quot;예산을 승인하지 않으면 정부를 폐쇄하겠다.&quot;고 강경하게 맞서고, 실제로 1995년 11 부터 여러 달 동안 연방 정부는 대부분의 활동을 중지합니다. 이러한 사태가 온 책임이 클린턴에게 있느냐, 뉴트 깅리치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에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데, 결국 여론은 클린턴 편에 섰고, 이로 말미암아 클린턴은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그가 1996년 선거에서 승리한 원인 중의 하나는 그가 정부 폐쇄 정국에서 승리했기 때문이었죠.&lt;br /&gt;&lt;br /&gt;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준예산이 편성되는 사태가 왔을 때, 국민은 대통령과 야당을 지지할까요? 여기엔 몇 가지 변수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언론은 절대적으로 대통령 편입니다. 지금 대부분 언론은 야당을 비난하며 &quot;명분 없는 투쟁을 포기하고 예산을 승인하라.&quot;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읽는 국민은 야당을 욕하기가 쉽겠죠. 게다가, 파업에 부정적인 한국 사회의 분위기 상(당사자가 아무리 억울한 상황이라도, 파업을 해서 사회에 불편을 준다면 대단한 비난을 듣죠), 많은 국민은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국회를 무조건 욕할 가능성이 큽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정부 폐쇄와 비교했을 때, 미국에선 정부를 길들이려는 공화당의 도발이 발단이 된데 비해, 이번 사태는 국회를 길들이려는 정부의 도발이 사태의 원인입니다. 먼저 공격을 하면 주도권을 잡기도 쉽지만, 반격에 대해 약점을 노출하게 되기 마련이죠. 그렇게 본다면 준예산을 거론하며 먼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청와대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저지른다면 결국 정치적인 큰 해를 입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다수당과 대결해 이긴 것은 정부를 이끄는 클린턴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만한 정치의 고단수였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그가 정치를 혐오하는 까닭은 자신이 정치에 잘 맞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이러한 대치 상황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마련이죠. 마지막으로, 준예산 편성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도 큰 부담입니다. 만약 정말 국회가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된다면 여당내의 비 이명박계열 의원들은 정부를 동지로 보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죠. 그렇게 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를 길들이기는커녕, 국회의 지지세력을 잃어버리고 집권 후반기를 국회 전체와 싸우는 데 소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lt;br /&gt;&lt;br /&gt;연말까지 나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올 한해 정부와 여당에 끌려다니기만 한 야당으로선 4대강 문제만이라도 성과를 올려야 하고, 여당은 정부의 협조 없이는 4대강 사업 예산을 수정할 수가 없는데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만 하니 협상의 여지를 줄 수가 없습니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정부와 여야가 함께 만나 협의를 함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상황이죠. 결국, 정부를 위해 총대를 맨 여당이 &quot;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quot;라는 선언을 함으로 야당이 아닌 국민 설득에 나섰는데, 이는 곧 야당을 무시한 채 예산처리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lt;br /&gt;&lt;br /&gt;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연말에 이렇게 뒤틀린 정치현장의 모습을 보자니 답답한 마음이 드는군요. 부디 날치기 통과나 준예산 집행 없이, 성숙한 협상과 정치력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랄 뿐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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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정치</category>
			<category>4대강 사업</category>
			<category>정부 예산</category>
			<category>준예산</category>
			<category>한반도 대운하</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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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8 Dec 2009 20:47:0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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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경제 전망</title>
			<link>http://cimio.net/689</link>
			<description>작년 가을에 시작한 세계적 경제위기는 올봄 이후로 뚜렷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는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 중요한데, 경기 회복이 금융계에만 머물지 않고 실물경제로 옮겨간다면 경제가 진정으로 살아나는 중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하지만, 몇 주 전 두바이의 경제위기가 불거지고, 그리스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등 불안한 모습도 함께 눈에 띕니다. 빚에 의존해 경제 규모를 키우던 두바이의 몰락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몰고 온 과다 채무 문제가 여전히 잠복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그리스와 스페인은 유로존 전체의 위기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됩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상반되는 두 가지 흐름이 있지만, 저는 단기적으로 볼 때 경기 회복쪽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중요한 근거는 우선 두바이 사태나 일부 유럽국가의 신용도 하락에도 세계 시장이 크게 요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만약 세계경제가 허약한 체질이라면 작은 위기에도 크게 흔들릴 텐데, 나름대로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소식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금융 시장이 점차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짐작을 가능케 합니다. 이는 작은 소식 하나에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던 작년 말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죠.&lt;br /&gt;&lt;br /&gt;단기적으로 경제를 밝게 전망하는 또 다른 근거는 한국의 경제상황이 안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큰 나라고, 따라서 세계 경제의 상황이 즉시 반영됩니다. 게다가 한국은 나름대로 경제가 안정적이고, 정부의 규제가 심하지 않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 빠져나오기 쉬워서 유동자금이 들어오기 좋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세계를 떠도는 돈이 많아질수록 한국으로 많은 돈이 들어오고, 이로 말미암아 경제 전체에 활기가 돌기 마련입니다(물론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지고,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때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주가나 환율은 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훨씬 좋은 모습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세계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세계 경제가 좋아지고,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좋아진다는 말이 일반인의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반인은 일자리가 안정되고 월급이 많아지며, 내수경기가 살아나 자영업이 잘 되어야 경기 회복의 열매를 누리는 법인데, 지금 한국은 아무리 경기가 살아나도 자산가와 대기업만 수익이 늘고, 일반인은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아무리 GDP가 빠르게 성장하고 세계 언론이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했어도, 많은 국민은 살림살이가 갈수록 빡빡해진다고 느낀 것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었죠. 따라서 한국 경제가 회복된다고 평범한 국민의 삶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lt;br /&gt;&lt;br /&gt;또한, 장기적으로 본다면 작년에 터져 나온 세계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잘못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새로운 이론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경제를 전반적으로 개혁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너무나 길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아무도 이러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려고 하고, 결국 문제를 덮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쉬운 해결책을 찾기 마련이죠. 이렇게 문제를 덮어 버리면 당장은 괜찮아 보이지만, 결국 상처는 속으로 썩어들어가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더 큰 문제가 터져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때는 더 큰 아픔을 겪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한 법이죠.&lt;br /&gt;&lt;br /&gt;사람들은 2000년대에 중반에 일본의 10년 불황이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경제위기가 터지자 일본은 다시 불황 상황에 빠져들었고, 그제야 일본이 경험한 경제회복이 일시적 착시현상이고, 진정한 의미에서 불황은 끝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본의 경제위기는 경직되고 폐쇄된 사회구조와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편향된 경제구조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일본이 진정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경제와 문화를 포함하는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죠. 그렇지 못한다면 잠깐 찾아오는 호황은 또 다른 위기 속에 묻혀 버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도 금융부분의 지나친 확대와 탐욕을 조장하는 잘못된 제도 등 근본적인 영역을 손봐야 다시 살아날 수가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이러한 영역에서 성과를 거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고, 따라서 앞으로도 잠깐씩 찾아오는 경기 개선에도 세계 경제를 억누르는 무거운 분위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lt;br /&gt;&lt;br /&gt;P.S. 유럽의 크리스마스 휴가철을 맞아 저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블로그의 본격적인 운영은 1월 초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맞이하시기 바랍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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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2 Dec 2009 07:07:2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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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소금융, 한국의 그라민 은행이 될 수 있을까?</title>
			<link>http://cimio.net/688</link>
			<description>어제 신문을 보다 보니까 &quot;미소금융&quot;이란 생소한 표현이 보이더군요. 찾아보니 은행 및 기업이 나서 저소득, 저신용 계층에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였습니다. 미소금융은 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을 모델로 하는데, 이 운동은 유엔이 2005년을 세계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의 해로 정했을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특히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은 많은 방글라데시 서민들에게 가난을 탈출하는 있는 길을 열어 주었고, 이 은행을 시작한 무함마드 유누스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을 정도로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운동을 한국에도 도입한다니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도 당연하죠.&lt;br /&gt;&lt;br /&gt;그런데 그라민 은행과 미소금융은 비슷해 보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그라민 은행은 공동체 중심의 대출 방식입니다.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그라민 은행의 원금회수율이 98%에 달하는 까닭은 방글라데시 서민들이 특별히 양심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 어떻게 사는지 뻔히 아는 처지에, 돈을 떼 먹기엔 남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라민 은행은 돈을 빌려주는 사람과 돈을 빌려가는 사람이 한 공동체에 살기 때문에 대출자가 어떤 사람인지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게으르고 무책임하던 사람이 돈을 빌리러 온다면 그라민 은행은 그에게 대출을 거부하겠죠. 따라서 그라민 은행은 현대적인 은행이라기보다는 공동체 의식에 기반을 둔 &quot;조합&quot;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미소금융은 철저하게 공동체나 인간관계를 배제한 채, 서류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기존의 은행 조직을 모델로 합니다. 미소금융이 시작한 첫날의 모습을 담은 어떤 신문의 기사 제목은 &quot;안동서 수원까지 온 사람도...&#039;미소금융&#039; 첫날부터 북새통&quot;입니다. 수원에 있는 미소금융 관계자들인 안동에서 온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가 없고, 따라서 무조건 &quot;서류를 해오라.&quot;라고 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quot;서민을 위한 창업 자원 제공&quot;과 함께, &quot;공동체의 회복&quot;을 이상으로 하는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의 정신이 왜곡되기 마련입니다.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을 선진국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은 대부분 실패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공동체가 해체되었기에 공동체의 압력에 의존해 대출을 상환하기도 어렵고,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어서 사람을 보고 대출을 하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공동체가 사라진 사회에서 &quot;무담보 대출&quot;은 떼먹어도 되는 눈먼 돈으로 보일 뿐이죠.&lt;br /&gt;&lt;br /&gt;한국에서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이 성공하기 쉽지 않은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lt;a href=&quot;http://cimio.net/536&quot; target=&quot;_blank&quot;&gt;자영업의 포화상태&lt;/a&gt;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빈곤한 나라에서는 돈이 없어 자영업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많고, 따라서 자영업자가 부족해 자영업을 시작하기만 하면 어느 정도 생계 해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자영업 포화상태가 몇 년째 지속 중이고, 자영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곧 망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미소금융에서 돈을 빌려 치킨집을 차렸는데, 장사가 잘 안 돼 폐업을 한다면 아무리 빌린 돈을 갚고 싶어도 갚을 길이 없겠죠. 실제로 지금처럼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는 미소금융의 원금 회수율이 낮을 수밖에 없고, 결국 몇 년 안에 미소금융의 자본이 바닥나 위기에 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미소금융으로 말마암아 자영업자가 증가한다면 자영업 전체의 어려움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죠.&lt;br /&gt;&lt;br /&gt;미소금융은 전형적으로 언론에 보도하기 좋은 이벤트성 행사처럼 보입니다. 미소금융을 신청하려면 각 기업 사무실로 찾아가야 한다니, 미소금융에 대한 언론 보도마다 기업의 이름 한 번씩 나오고, 기업의 입장에선 &quot;우리는 사회를 위해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한다&quot;고 홍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소득층을 도우려는 기업의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러한 화려한 행사만으로는 저소득층을 장기적으로 돕기가 어렵습니다. &lt;br /&gt;&lt;br /&gt;그렇다고 제가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을 한국에 들여오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한 사회적 노력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려면 &quot;외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그냥 들여오자&quot;는 발상의 수준을 뛰어넘어서, 진정으로 서민들을 사랑하고,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들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들을 진정으로 돕는 방법을 찾아야겠죠.&lt;br /&gt;&lt;br /&gt;어쨌든 이번 미소금융사업에 기업들이 적게는 몇백억 원에서 많게는 몇천억 원까지 내놓았다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낭비되지 말고, 진정으로 서민을 돕는 방향으로 잘 활용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기업 홍보에 그치는 장치가 아닌,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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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회</category>
			<category>그라민 은행</category>
			<category>마이크로크레딧</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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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7 Dec 2009 22:41:5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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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비는 미덕?</title>
			<link>http://cimio.net/687</link>
			<description>저는 지난 11월에 미국을 방문했다가 말로만 듣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을 뜻하는데, 이 날은 대부분 상점이 크게 할인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몰립니다. 특히, 금요일이 시작되는 자정부터는 할인 폭이 어마어마한 반짝 세일을 하기에 밤늦게 상점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오후에 아웃렛 쇼핑몰에서 쇼핑을 시작했는데, 아웃렛이라 싼 가격에 추가 할인을 하니 대부분 물건을 정상가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lt;br /&gt;&lt;br /&gt;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미국 경제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만약 블랙 프라이데이임에도 매출이 신통치 않다면 실물경기가 당분간 살아나기 어렵다고 예상할 수 있고, 예년 이상의 매출이 기록된다면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출이 크게 늘지도, 크게 줄지도 않아서 미래를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경기가 살아나는 듯하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 애매한 상황의 반영이지요.&lt;br /&gt;&lt;br /&gt;이러한 상황이 답답했는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quot;절약&quot;을 강조하는 새로운 사회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quot;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소비를 늘리자!&quot;라는 내용의 &lt;a href=&quot;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48704779704574555973567375250.html&quot; target=&quot;_blank&quot;&gt;칼럼&lt;/a&gt;을 실었습니다. 조 퀴난은 이 칼럼에서 &quot;&#039;짠돌이 정신&#039;은 미국의 정신이 아니다.&quot;라고 강변하며, 수많은 매력적인 상품을 소개하고 나서, &quot;상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애국시민의 의무다&quot;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단지 한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경제학자가 동의하는 바입니다. 즉, 경기침체는 소비의 위축 때문이며, 따라서 경기침체를 극복하려면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말이죠. 지금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이유도 개인이 소비할 여력이 없기에 정부라도 소비를 늘려 경기를 살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lt;br /&gt;&lt;br /&gt;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소비가 는다면 생산도 늘고, 이렇게 되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봅니다. 미국인들이 2000년대 초반, 9/11 사태 등으로 위기에 빠진 경제를 구하기 위해 Consumer patriotism에 나선 것이나, 중국 관료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lt;a href=&quot;http://www.okmedia.or.kr/news.php?code=&amp;amp;mode=view&amp;amp;num=26268&quot; target=&quot;_blank&quot;&gt;애국 소비운동&lt;/a&gt;을 제안한 것 등은 모두 이러한 생각에 기초한 것이죠.&lt;br /&gt;&lt;br /&gt;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정말 올바를까요? 경제가 잘 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사회의 부가 증가한다는 뜻, 즉,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린다는 뜻 아닙니까? 그런데 소비는 물질이나 자원을 쓰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소비가 늘면 사회의 물질적 풍요가 줄어드는 법이죠. 이렇게 볼 때, 소비가 늘어난다고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한국에서도 정부가 소비를 늘이기 위해 신용카드의 사용을 권장했다가 많은 사람이 카드빚 때문에 파산하고, 신용카드회사들이 위기에 빠져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quot;소비가 늘면 경제가 살아난다.&quot;는 잘못된 믿음이 경제를 망친 좋은 예죠.&lt;br /&gt;&lt;br /&gt;물론 때로는 소비자들이 돈이 있지만, 심리적 원인으로 소비가 위축되었을 때 소비를 권장할 필요가 있긴 합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생산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물건을 팔 수가 없고, 결국 경제활동 전체가 위축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소비자가 정말 돈이 없어서 소비를 줄이는데 &quot;애국을 위해 소비를 늘리자!&quot;는 주장은 말이 안됩니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그나마 있는 돈을 소비해 버리고 나면 나중엔 무엇으로 먹고삽니까? 당장은 소비가 늘겠지만 결국 돈이 없어서 빚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면 소비가 전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lt;br /&gt;&lt;br /&gt;지금 세계적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사람들이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다면 소비를 줄여야 저축을 할 수 있고, 저축을 해야 부를 축적해 나중에 다시 소비를 늘일 수 있죠. 따라서 지금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분명히 경제에 부담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살아나는 과정의 일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비가 줄어들어야 수익을 못 내는 산업이 정리되면서 경제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지금 인위적으로 소비를 늘인다면 잠시 경기가 반짝할지 모르지만, 경기가 회복되기 위해 필요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장기적인 경제의 회복이 늦어집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소비 진작으로 경기를 살리자는 목소리만 큰 것 같아 문제입니다. 결국, 이번 위기는 경제학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로 나빠지고 나서야 끝이 날 것 같다는 암울한 생각이 듭니다.&lt;br /&gt;&lt;br /&gt;&lt;br /&gt;&lt;br /&gt;P.S. 저는 지난 11월 말에 강의차 미국을 방문했고, 다녀와서는 독일에서 맡은 일을 마무리하느라 블로그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기다리신 분들께 죄송하고, 이제 시간의 여유가 생겼으니 다시 글을 열심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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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경제</category>
			<category>Black Friday</category>
			<category>소비</category>
			<category>추수감사절</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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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5 Dec 2009 00:23:4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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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가의 탄생</title>
			<link>http://cimio.net/686</link>
			<description>얼마 전 제가 일하는 곳에서 베를린으로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총리관저(청와대와 비슷한 곳이죠)에도 가보고, 국회의사당도 방문하면서 독일의 정치체제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독일 국기가 유럽연합 국기가 함께 걸려 있는 모습이 마치 독일이 유럽연합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듯 보이더군요. 하긴 최근 유럽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뽑히는 등 유럽 통합의 강도가 강해지는 중이니, 이런 식으로 간다면 텍사스 공화국이 미국의 한 주로 편입되었듯, &quot;독일&quot;이라는 나라가 &quot;유럽연합&quot;이라는 시스템에 사실상 흡수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죠.&lt;br /&gt;&lt;br /&gt;한반도에는 &quot;국가&quot;의 개념이 오래전 부터 존재했지만, 유럽은 국가라는 개념이 생겨난 지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nation이 국가를 뜻하기도 하고, 민족을 뜻하기도 하고, 국민을 뜻하기도 하는 등 의미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는 유럽의 역사적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국가라는 체제가 존재하지 않았고, 부족(tribe)만이 존재했습니다. 부족은 보통 오늘날의 국가보다 훨씬 작아서 한 지역에 여러 부족이 존재하고, 이들은 많은 싸움을 벌였죠. 하지만, 로마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한 작은 부족인 라틴족이 이탈리아를 정복하고, 결국 지중해 주변을 모두 정복하면서 유럽 대부분은 로마제국에 흡수됩니다.&lt;br /&gt;&lt;br /&gt;로마제국이 붕괴하면서 각 지역엔 새로운 정치조직이 들어서는데, 민족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지도자가 드물었기에 보통 하나의 민족은 여러 개의 부족으로 나뉘게 됩니다(민족은 보통 언어와 문화가 같습니다. 부족은 언어와 문화가 같은 사람 중에서도 내가 진정으로 나와 같은 공동체라고 생각하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게르만족은 한 민족이지만, 그 속에는 반달족, 동고트족, 서고트족, 프랑크족 등 다양한 부족이 존재했죠). 특히 로마제국에 속하지 않았기에 부족 고유의 전통이 강하던 라인강 동쪽 지역과 로마제국 이후 정치적으로 큰 혼란에 휩싸인 이탈리아 지역엔 수많은 왕국, 공국이 생겨나죠. 이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민족에 속하는 이웃 부족들을 경쟁자로 여겨 적대시했고, &quot;우리는 한 민족이니 힘을 합하자!&quot;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예를 들자면, 중세시대에 밀라노 공국, 베네치아 공화국, 피렌체 공화국, 제노바 공화국 등은 주도권 다툼을 벌였고,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면 프랑스, 신성로마제국(독일) 등 외세를 끌어들이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르네상스가 찾아오면서 민족에 대한 각성이 시작됩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quot;이탈리아를 통일할 군주&quot;를 꿈꾸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주죠. 사람들은 점차 하나의 민족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진 현실에 대해 반성하고, &quot;하나의 민족을 하나의 정치단위로 묶자!&quot;는 주장이 생겨납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생각이 가장 잘 표현된 지역이 바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나 독일과 다르게 작은 단위의 국가가 난립하지 않았기에 통합이 쉬웠고, 르네상스 이후로는 중앙정부의 권력이 강하였기에 국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에서 프랑스 혁명이 발생하고,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의 이상을 전파한다며 주변국에 전쟁을 일으키자 주변국가들은 나폴레옹의 군대와 싸우면서 민족주의에 눈뜨게 됩니다. 즉, 민족의식이 확실한 프랑스인들과 싸우다 보니 자신들도 민족의식이 싹튼 것이었죠. 이렇게 해서 19세기에 들어서면 서유럽은 민족국가(nation-state)라는 이념을 중심으로 재편되는데, 이는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정치체제를 갖추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가장 늦게 이러한 흐름에 합류한 국가는 이탈리아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워낙 많은 지역으로 나뉜데다가 교황령이 반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서 통일이 어려웠지만, 가리발디 장군이 혁명군을 지휘해 교황령을 비롯한 모든 지역을 군사적으로 정복함으로 통일을 이룩해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통일이 늦어졌기에 지금도 지역적 차이가 많이 존재하죠.&lt;br /&gt;&lt;br /&gt;유럽에서 싹튼 근대적 민족의식은 19세기 유럽의 팽창을 따라 전 세계로 퍼지고, 지금은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민족주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는 에티오피아를 제외한다면 19세기까지 민족국가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했지만, 유럽에서 독립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quot;우리는 나이지리아사람이다.&quot;라고 생각하고, 우간다 사람은 &quot;우리는 우간다 사람이다.&quot;라고 생각하는 등 국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민족의식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입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민족의식의 성장은 유럽을 두 차례의 큰 전쟁으로 몰아넣습니다. 각국이 민족의식을 중심으로 뭉치자 &quot;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낫다&quot;라는 경쟁심이 싹트고, 이는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죠. 이러한 아픔을 겪고 난 유럽은 민족주의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였고, 민족이 아닌 유럽을 공동체의 단위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태도의 표현이 바로 유럽연합이죠. 이제 유럽연합 내의 대부분 지역에선 같은 통화를 쓰고, 여행을 할 때 여권이 없어도 됩니다. 거의 한 나라와 같은 상황이 된 것이죠. 이처럼 유럽이 통합된 상황에선 전쟁을 할 수가 없겠죠. 결국, 유럽은 전쟁을 막고자 민족주의를 약화하고 로마제국식의 거대 정치체제를 받아들인 것이죠.&lt;br /&gt;&lt;br /&gt;유럽의 통합이 강화하면서, 한국에서도 &quot;한중일도 통합하는 것이 아니냐?&quot;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아시아는 역사적으로 민족의 경계가 뚜렷하기에 유럽보다 민족주의가 훨씬 강합니다. 유럽의 민족국가들은 역사가 겨우 100-200년 정도지만(물론 그전에도 유럽의 국가들은 존재했지만, 이러한 국가는 &quot;민족국가&quot;라고 부르지 않죠), 한국은 통일신라 이후로 천 년이 넘도록 단일 국가가 유지되었고, 일본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 지가 400년이 넘었습니다. 중국은 땅이 넓고 여러 민족이 함께 살기에 유럽과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중국의 한족이 만주족의 지배를 떨쳐낸 것은 19세기 유럽 민족주의의 영향이 큽니다), 한족 중심의 사고인 중화주의의 전통이 강하기에 주변국과 쉽게 연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민족주의의 역사가 짧은 유럽은 국가의 틀을 넘어서는 거대한 기구를 받아들였지만, 같은 현상이 동아시아에서 반복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역사가 다르니 의식도 다르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P.S. 제가 다음 주에 1주일간 미국을 다녀옵니다. 주말이 끼기 때문에 글을 올리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어쨌든 12월 중순이면 지금 맡은 일이 끝나기 때문에 12월 말 부터 글을 좀 더 자주 올릴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다음주에 뵙겠습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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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정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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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민족 국가</category>
			<category>유럽연합</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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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Nov 2009 07:02: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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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도자의 자질</title>
			<link>http://cimio.net/685</link>
			<description>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팔레스타인 군대를 대표하는 골리앗은 이스라엘군에게 &quot;한 명이 나와 싸움을 벌여 내가 이기면 너희가 우리 종이 되고, 그가 이기면 우리가 너희 종이 되기로 하자!&quot;고 제안합니다. 골리앗은 키가 큰데다가 청동 갑옷으로 무장하였기에 이스라엘군 중에선 아무도 그와 맞대결을 펼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중 다윗이 등장하게 됩니다.&lt;br /&gt;&lt;br /&gt;이 이야기를 현대인의 관점에서 읽는다면, 우리는 군사지도자끼리 싸움을 벌여 전쟁의 승부를 가리자는 제안이 얼마나 황당한지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만약 2차대전 때 처칠이 히틀러에게 &quot;레슬링 매치로 전쟁의 승패를 가리자&quot;라고 했다거나,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사담 후세인이 조지 W. 부시에게 &quot;팔씨름으로 승부를 결정하자&quot;라고 제안한다면 우습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고대 전쟁사를 보면 장수끼리 승부를 겨루는 장면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는 그리스군의 장수 아킬레스와 트로이군의 장수 헥토의 싸움이 나옵니다. 삼국지에는 여포가 적장들과 차례로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러한 &quot;지도자 간의 무력 대결&quot;이라는 개념은 현대로 넘어오면서 거의 사라졌지만, 20세기 중반까지 주먹들의 세계에선 조직의 우두머리끼리 겨뤄 승부를 가리는 풍습이 존재했죠. 문명이 파괴된 미래의 모습을 다룬 포스트맨이라는 영화를 보면, 군사조직의 지도자와 대결을 펼쳐 그를 꺾는 사람은 그 조직의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한다는 규칙이 나옵니다. 이는 영화 속의 사회가 과거의 상태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는 장치죠.&lt;br /&gt;&lt;br /&gt;옛날 사람들이 조직 지도자 간의 힘 대결을 정당한 승부로 간주한 것은 당시 인류가 지도자의 육체적인 힘을 대단히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농경사회에서 인간이 직면한 중요한 과제는 몸을 통한 에너지의 효율적인 변환이었습니다. 인간은 음식을 먹음으로 열량을 섭취하고, 이를 힘으로 바꿔 농사를 지음으로 다시 열량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당시의 농사 기술로는 먹는 열량 만큼 식량을 생산하기가 어려웠고, 많은 사람은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시대에 힘이 센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생존에 유리했고, 따라서 사람들은 힘이 센 사람을 대단히 우월한 존재로 존경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고대 사회엔 힘이 센 사람에 대한 전설이 많고(이스라엘의 삼손, 그리스의 헤라클레스, 중국의 항우 등), 이처럼 힘이 센 사람은 곧 영웅으로 칭송되고, 심지어 국가의 지도자가 되기도 했죠.&lt;br /&gt;&lt;br /&gt;하지만,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힘은 중요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음식을 먹어 에너지로 바꾸기보다는 석탄이나 석유를 에너지의 원료로 해서 기계를 움직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과거엔 큰 돌덩이를 옮기려면 많은 힘이 들었지만, 기계를 쓰면 힘이 약한 사람도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업 사회가 되면 힘이 센 사람을 존경하는 풍습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 대신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quot;자원 관리를 잘하는 사람&quot;이 존경받게 되죠. 자원 관리는 다양한 자원을 조합해 결과물을 생산해야 하는 산업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만들어 팔려면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생산하고, 판매하는 파트를 각각 관리해야 합니다. 이 중 생산 파트를 살펴보면 재료를 수급하고, 품질을 유지하고, 인력을 관리(사원 복지 문제도 포함)하며, 다른 파트와 의견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활동이 조화롭게 진행되려면 각 부분의 필요를 이해함과 동시에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산업사회엔 이처럼 자원을 잘 관리해서 결과물을 내놓는 매니저가 존경받는 지도자로 추앙받습니다.&lt;br /&gt;&lt;br /&gt;산업사회 지도자의 이상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들은 바로 군사 지도자입니다. 군사지도자들은 다양한 자원(음식, 의복, 무기, 병사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어야 합니다. 군사 지도자가 군대를 잘 관리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quot;저러한 관리자가 나라를 관리하면 좋겠다&quot;라고 생각하기가 쉽겠죠. 그래서 미국인들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아이젠하워 장군을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또한, 군인 자신도 &quot;내가 군대를 운영하듯 국가를 운영하면 잘할 수 있겠다&quot;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군사지도자가 정권을 탈취한 것은 이러한 논리 때문입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효율을 강조하는 산업사회는 비인간화라는 문제를 낳고, 사람들은 단지 자원을 잘 관리하는 지도자가 아닌, 삶에 방향을 제공할 지도자를 찾게 됩니다. 21세기 사회는 물질적 풍요보다 의미의 부재가 더 큰 문제로 부각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람들은 올바른 삶의 모범을 보여줄 지도자를 찾고, 그러한 지도자를 따름으로 삶의 방향을 정하기 원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지도자가 되려면 능력 뿐 아니라 삶의 모습이 중요합니다.&lt;br /&gt;&lt;br /&gt;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대통령 후보의 도덕성 문제는 산업사회에서 자란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지도자를 보는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를 잘 보여줍니다.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quot;관리자형 지도자&quot;의 덕목 중 도덕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공장장이 공장의 생산성을 올리기만 한다면, 그가 공장 밖에서 어떻게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오늘날 젊은 세대는 지도자를 곧 내 이상의 표현으로 보고, 따라서 양심적이지 않은 지도자를 뽑는다면 이는 곧 내가 타락한 인간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세대는 &quot;도덕성과 상관 없이 유능한 사람을 뽑겠다.&quot;고 생각하는 사람을 혐오하기 마련이죠. 그에 비해 산업사회에서 자라난 사람은 유능한 후보를 도덕성 문제로 거부하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판단하겠죠.&lt;br /&gt;&lt;br /&gt;21세기형 지도자의 또 다른 중요한 자질은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과거에 사람들은 지도자에게 카리스마, 강한 의지력, 조직관리 능력 등을 요구했지만, 오늘날엔 지도자의 의사소통 능력이 어떤 능력보다 중요한 지도자의 자질로 인정됩니다. 미국에서 무명의 정치인이었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중요한 원인은 그가 Dreams from my Father와 Audacity of Hope라는 책을 쓰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연설 때문이었죠. 그의 연설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고, 이로 인해 그는 일약 전국에서 유명한 정치인이 됩니다. 결국 그의 의사소통 능력은 그가 대통령이 되도록 길을 만든 셈이죠.&lt;br /&gt;&lt;br /&gt;시대가 바뀌면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자격이 바뀌는 것도 당연합니다. 지도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이 나뉘는 원인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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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회</category>
			<category>다윗과 골리앗</category>
			<category>지도력</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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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6 Nov 2009 06:00:1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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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씨름과 스모, 또는 의식(ritual)의 중요성에 관하여</title>
			<link>http://cimio.net/684</link>
			<description>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온 씨름은 1983년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생기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씨름은 힘만이 아닌 기술이 중요하고, 기술이 좋다면 자신보다 덩치가 큰 선수를 넘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실제로 큰 인기를 끈 이만기 선수는 초기에 한라급 체중이었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백두급 선수들을 꺾고 천하장사에 여러 번 올랐죠. 이러한 씨름의 특성 때문에 씨름을 보다가 스모를 보면 억지로 몸무게를 늘린 선수들이 힘으로 상대를 밀어내려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lt;br /&gt;&lt;br /&gt;그런데 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실을 살펴보면 한때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한국의 씨름은 완전히 쇠퇴하였고,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스모는 여전히 일본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왜 씨름은 높은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몰락하게 되었을까요?&lt;br /&gt;&lt;br /&gt;씨름이 인기를 상실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씨름이 현대적 스포츠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원래 씨름은 단오, 추석 등 특별한 명절 때 동네 사람들이 모여 즐기던 놀이였습니다. 따라서 씨름은 명절의 한 부분이었고, 명절이면 빠지지 않고 즐기는 행사였기에 사랑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천하장사대회도 처음엔 설날 등 명절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씨름이 인기가 높아가면서 씨름은 &quot;명절의 한 부분&quot;이 아닌, &quot;힘과 기술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quot;로 변신합니다. 이렇게 씨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씨름은 명절로부터 독립하였고, 다른 스포츠, 즉 역도나 권투처럼 효율적으로 승리를 추구하는 운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올림픽이 아니면 역도 중계를 TV로 보는 사람이 적고, 권투도 인기를 잃은 지 오래되었는데, 씨름만 인기를 끌 이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 시청자는 극도로 사실적인 일본의 이종 격투기, 또는 잘 짜진 연극인 미국의 프로 레슬링을 원하지, 어정쩡하게 둘이 규칙에 맞춰 경기를 치르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스포츠로 변신한 씨름이 인기를 잃은 것은 당연한 일이죠.&lt;br /&gt;&lt;br /&gt;스모는 전통 의식을 그대로 보존함으로 21세기까지 인기를 유지하였다는 점에서 씨름과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보기에 우스워 보이는 스모의 여러 가지 요소(기저귀 같이 보이는 마와시, 상투 튼 머리 모양, 경기 전 천천히 다리를 드는 모습)는 관중에게 &#039;당신은 시간을 초월한 의식(儀式, ritual)의 세계에 들어와 있다.&#039;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도구입니다. 즉, 스모는 스포츠로서는 별 의미가 없지만, 일본인에게 역사를 뛰어넘는 일본의 문화에 참여하도록 해주는 통로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띄죠. 그렇기에 스모엔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소가 있음에도(예를 들어, 스모선수의 등급은 객관적 성적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되지 않고, 스모 협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 됩니다), 여전히 인기를 유지할 수 있죠.&lt;br /&gt;&lt;br /&gt;인간은 의식을 통해 삶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자신의 주권을 확립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시간대는 잠에서 깨서 출근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쁘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깨자마자 하는 일련의 행위(기지개를 켜고, 세수를 하고, 신문을 먹으면서 아침을 먹고, 시계를 힐끔 보고 지하철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가는 등)를 통해 아침 시간대를 다스립니다. 이러한 의식을 확립하고 나면 매일 &quot;오늘은 어떻게 출근 준비를 해야 하지?&quot;라는 고민을 피할 수 있죠.&lt;br /&gt;&lt;br /&gt;의식은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월에 박자를 표시하는 역할도 합니다. 과거에 인간이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던 시절엔 계절을 따른 의식을 지냄으로 시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꾸었습니다. 유럽인들은 봄의 기운이 가득한 5월 초가 되면 메이데이를 즐겼고, 한국인은 더위가 극에 달하는 복날이 되면 보양식을 먹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인이 설을 쇠거나 미국인이 가을에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것도 과거에 계절에 따른 의식이 현대에도 살아남은 예라고 할 수 있죠. &lt;br /&gt;&lt;br /&gt;의식은 평범한 행위에 신비한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도 합니다. 과거에 우리 조상이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때 고수레(고시래)라고 하며 음식을 땅에 던지는 풍습도 음식을 먹는 행위를 영적인 행위로 바꾸는 의식이었습니다. 마법의 술이라고 알려진 &lt;a href=&quot;http://lanugo.egloos.com/2267554&quot; target=&quot;_blank&quot;&gt;압생트&lt;/a&gt;를 설탕 위에 부어서 압생트의 색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마시는 사람은 &quot;이 술은 정말 신비한 술이다.&quot;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마련이죠.&lt;br /&gt;&lt;br /&gt;이처럼 의식은 어떤 행위의 특정한 의미를 강조하거나, 없는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무의미해 보이는 행위에 의식을 결합하면 중요한 행위로 바뀔 수 있습니다. 테킬라의 본고장인 멕시코 사람들은 테킬라를 그냥 마십니다. 그런데 멕시코 밖에서는 테킬라를 마시기 전 손등에 묻은 소금을 핥고, 테킬라를 마신 후에는 라임을 빠는 방식으로 마시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한 작은 의식은 이미 수백 가지 술이 존재하는 세계 주류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테킬라가 자리를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의식이 없이 마시는 테킬라는 그냥 술일 뿐이지만, 소금을 핥고 라임을 빠는 행위를 추가함으로 테킬라는 의식의 한 부분이 되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마틴 린드스트롬이 쓴 Buyology에 따르면 기업들은 의식이 인간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자사의 제품을 의식과 연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을 잠글 때 나는 &quot;철커덕&quot; 소리는 다른 제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소리입니다. 이러한 소리를 들으며 제품을 쓰던 사람이 다른 제품을 쓰면 무언가 허전하게 느끼겠죠. 그러고 보면 맥의 시동음이나 윈도우의 시동음도 사용자를 자사 제품에 묶어 두기 위한 작은 장치라고 하겠습니다.&lt;br /&gt;&lt;br /&gt;세상이 리듬을 잃을수록 사람들은 의식을 통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정말 이러한 의식이 내게 의미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의식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만, 올바르지 못한 의식은 인생을 낭비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P.S. 저는 지난주부터 엇그제까지 이탈리아에 강의차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글을 쓸 수 있을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일정을 소화하는데 벅차 글을 못올렸습니다. 사실 정해진 날자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의식이라 그냥 건너뛰고 나니
매우 찜찜하더군요. 어쨌든 약속을 못지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음주엔 베를린과 프라하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다녀오는데,
돌아와서 주말엔 글을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lt;br /&gt;&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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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문화</category>
			<category>Buyology</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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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7 Nov 2009 05:41:0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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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테이큰- 옛 미국의 사고로 만든 프랑스인의 영화</title>
			<link>http://cimio.net/683</link>
			<description>전통적으로 미국인은 선과 악을 뚜렷이 구분하고, 선이 무력으로 악을 응징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미국인의 세계관은 잔인한 인디언에 맞서 싸우는 서부 개척자들, 악랄한 나치를 무찌르는 미국군 등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잘 드러나죠. 하지만, 베트남전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은 선과 악의 분명한 구분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었고, 이러한 고민은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과거에 대한 반성을 낳았는데, &quot;무고한 백인 개척자를 공격하는 인디언&quot;이 사실은 &quot;자신의 땅에 침범한 적을 내쫒기 위해 사투를 벌인 피해자&quot;라는 새로운 역사적 인식도 이러한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합니다.&lt;br /&gt;&lt;br /&gt;미국인들이 선과 악의 구분에 대해 생각을 바꾸면서, 미국인들이 만드는 영화도 새로운 세계관을 반영하게 됩니다. 따라서 요즘 나오는 미국 영화에서는 과거 리셀 웨폰의 멜 깁슨이나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처럼 화끈하게 악당을 무찌르는 정의의 주인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21세기를 대표하는 슈퍼영웅 배트맨은 검은색 복장을 입고 밤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등 어두운 면을 특징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밝은 이미지만 강조하는 전통적인 슈퍼영웅(대표적인 예가 슈퍼맨)과 차별된 점을 보입니다. 아이언맨은 &quot;악의 세력과 대항해 싸우는&quot; 미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자신의 사업이 얼마나 비도덕적인가를 깨닫고 업종전환을 꿈꿉니다. 헐크는 주인공의 억눌려진 원초적 욕망의 표현이기에, 헐크의 행동은 늘 선과 악의 혼합일 수밖에 없습니다. 벤 애플릭의 감독 데뷔작 Gone Baby Gone은 아동납치라는 주제를 통해 &quot;정의의 집행에 따르는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한다면, 정의의 구현이 꼭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는가?&quot;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클로버필드와 우주 전쟁(The War of Worlds)은 외계인의 지구침공을 다루었는데, 주인공들이 적과 싸우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를 보호하는데 그칩니다. 어차피 거대한 악은 내가 나서봤자 해결이 되지 않으니 내 주변사람이나 보호하자는 태도죠. 이러한 영화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악을 처단하는 과거의 영웅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lt;br /&gt;&lt;br /&gt;이처럼 할리우드 주류영화가 전통적인 미국인의 변화한 가치관을 반영하는 영화를 만드는 데 비해, 프랑스 출신의 뤽 베송은 여전히 선악의 구분이 분명한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트랜스포터 시리즈는 주인공이 멋있는 자동차를 몰며 악당을 때려눕히는 뻔한 줄거리로 나름대로 많은 팬을 확보하였습니다. 그가 각본과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테이큰(Taken)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바탕으로 악을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리암 니슨은 딸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절대 선이고, 그의 딸을 납치한 범죄자들은 절대 악입니다. 리암 니슨은 단지 딸을 찾을 뿐 아니라 악을 응징하는데, 이는 만나는 모든 악당을 죽이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딸을 인질로 잡은 아랍인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총으로 죽인 것은, &quot;말이 필요없다.&quot;는 뜻입니다. 말을 하고, 협상을 하다 보면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악당의 이미지로 존재하는 지금 죽여버리는 것이지요. 이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가 너무도 분명하기에 범죄자에 대한 잔혹 행위까지 정당하게 보입니다.&lt;br /&gt;&lt;br /&gt;이 영화가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반영한 또 다른 예는 악당이 모두 외국인이라는 점입니다. 주인공의 딸을 납치한 이들은 알바니아인이고, 부패한 경찰은 프랑스인, 그리고 납치된 처녀를 사들이는 사람은 아랍인입니다. 사실 나와 외모가 비슷하고, 같은 지역에서 같은 언어를 쓰며 사는 사람을 절대적인 악당으로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낯선 외모에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은 악당으로 상상하기가 훨씬 쉽죠. 문제는 이렇게 외국인을 악당으로 묘사한다면, 인간의 본능적인 공격성이 걷잡을 수 없이 표출되면서 매우 끔찍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요즘 미국 영화는 외국인조차 함부로 &quot;절대 악&quot;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중동문제를 다룬 The Kingdom이 그러한 예인데, 이 영화는 모슬렘 테러리스트 세력을 소탕하는 줄거리를 담았으면서도, &quot;결국 그들이나 우리나 복수를 원한다는 점에서 같지 않나?&quot;라는 질문을 던짐으로 외국인을 적대시하는 태도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그에 비해 테이큰의 주인공은 &quot;이 나쁜 외국 놈들을 깡그리 죽여버림으로 복수하겠다&quot;는 식으로 단순 과격한 태도를 보임으로 관객 속에 잠자던 공격성을 일깨웁니다. &lt;br /&gt;&lt;br /&gt;영국의 영화평론가 Chris Tookey에 따르면 이 영화는 평론가들로부터 10점 만점에 &lt;a href=&quot;http://www.movie-film-review.com/devFilm.asp?id=15182&quot; target=&quot;_blank&quot;&gt;3.25점&lt;/a&gt;을 얻었는데, IMDB.com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lt;a href=&quot;http://www.imdb.com/title/tt0936501/&quot; target=&quot;_blank&quot;&gt;7.9점&lt;/a&gt;입니다. 즉, 평론가들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관객(특히 젊은 남성관객)에게는 확실한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죠. 이처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덕분에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Taken_%28film%29#Reception&quot; target=&quot;_blank&quot;&gt;2억 2천만 달러&lt;/a&gt;나 벌어들였습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이러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앞으로도 이러한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의 주류로 자리 잡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미국인들은 전통적인 세계관의 문제점을 직접 목격하며 자발적으로 전통적인 선악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관점을 버렸기에, 이러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과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장기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테이큰이 생뚱맞게 20세기 미국인의 세계관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가 프랑스인들(프로듀서 뤽 베송과 감독 피에르 모렐이)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은 역사적인 원인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길 꺼리지만, 프랑스인은 그러한 금기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영화를 만들 수 있죠. 단순한 대결 구도를 바탕으로 한 폭력성을 코믹한 수준까지 밀어붙인 Hot Fuzz가 영국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즉, 20세기 중반까진 유럽 영화가 미국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이제는 미국 영화가 유럽 영화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lt;br /&gt;&lt;br /&gt;미국 영화가 보이는 선악에 대한 고민의 모습은 단순한 미국문화가 좀 더 복잡해지는 중이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로 대외관계에서 많은 실패를 맛본 미국이 이제 좀 더 성숙하고 현실에 걸맞은 생각을 하는 국가로 변화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lt;br /&gt;&lt;br /&gt;P.S. 내일 밀라노로 출발해 열흘 후에 돌아옵니다. 가서도 가능하다면 블로그에 글을 하나쯤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일정이 워낙 바빠 글이 자주 못나옴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lt;br /&gt;&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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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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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5 Oct 2009 02:44:5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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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케빈 코스트너는 왜 인기를 잃었는가?</title>
			<link>http://cimio.net/682</link>
			<description>케빈 코스트너는 80년대부터 90년대 사이에 수많은 히트 영화의 주연을 맡은 인기 배우였습니다.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였을 뿐 아니라 늑대와 춤을(Dancing with the Wolves)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맡을 만큼 재능 있는 영화인이었죠.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로 그의 인기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은 왕년의 스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톰 크루즈가 아직도 세계적인 스타로 군림한다는 사실과 비교한다면 그의 인기하락은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lt;br /&gt;&lt;br /&gt;케빈 코스트너가 인기를 끌었던 원인은 그가 헨리 폰다나 그레고리 펙처럼 미국인의 긍정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은 언터처블(The Untouchables),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보디가드(The Bodyguard) 등에서 양심적이고, 예의 바르고, 정의를 추구하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만 무력을 쓰는 케빈 코스트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에게 환호했습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1993년에 나온 퍼펙트 월드(Perfect World)를 기점으로 그는 훨씬 어둡고 복잡한 인물을 연기하기 시작합니다. 클린턴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이 영화에서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범죄자로 나옵니다. 물론 그가 유괴한 아이와 애정의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전형적인 악당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블록버스터 주연을 맡던 배우의 배역치고는 지나치게 어둡고 폭력적이었죠. 1995년에 나온 워터월드(Waterworld)는 코스트너의 변신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입니다. 육지가 거의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케빈 코스트너는 매우 차갑고 계산적인 인물을 연기합니다. 그는 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이를 죽일 생각을 하고, 아이를 보호하는 여자를 학대합니다. 물론 나중엔 여자와 아이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이러한 변화는 너무 늦게 나오기에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극 중간까지 보인 차가운 인물의 이미지를 떨쳐내기 힘들 것입니다.&lt;br /&gt;&lt;br /&gt;이처럼 과거의 선한 이미지를 버리고 차갑고 어두운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 흥행배우로서 그의 가치는 크게 손상됩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한 모습은 약자를 보호하고 악당을 징벌하는 정의의 심판자인데, 그는 지나치게 어둡고(Mr. Brooks에서 그는 살인충동에 시달리는 역할로 나옵니다), 약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며(Open Range에서 그는 총에 맞아 쓰러진 적을 죽이겠다고 달려들다가 주변 사람의 만류로 포기합니다. 도덕심이 보통사람만도 못한 것이죠), 때로는 완전히 악의 편에 서기도 하니(3000 Miles to Graceland에서 그는 악당을 등치는 악당으로 나옵니다) 대중이 그가 나오는 작품을 외면한 것은 당연했죠.&lt;br /&gt;&lt;br /&gt;지난 10년간 그가 나온 영화 중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는 Thirteen Days를 들 수 있습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데, 정치적 판단력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가정을 걱정하는 마음이 끔찍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가 이 영화의 흥행성공을 결정지었다고 말하기는 무리지만, 어쨌든 그가 과거에 보여주었던 선한 주인공의 이미지를 다시 보인 영화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lt;br /&gt;&lt;br /&gt;케빈 코스트너의 문제는 그가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는다는 점이 아니라, 그가 어두운 역할을 맡을 때 무언가 어색하다는 점입니다. 톰 크루즈는 매그놀리아나 Tropic Thunder 등에서 전혀 블록버스터 주인공 같지 않은 어둡고 기괴한 역할을 맡아도 나름대로 잘 어울립니다. 이는 아마도 톰 크루즈라는 사람 자체가 기괴하기 때문이 아닐까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케빈 코스트너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무언가 착한 면이 숨어 있는 듯이 보이고, 따라서 그가 영화 초반에 조금 삐딱하게 나와도 &quot;저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착한 사람으로 돌아올 거야&quot;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죠. 이러한 기대가 이루어지려면 처음에 보이는 불량한 모습이 어느 수준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퍼팩트 월드에서 다른 탈옥수를 죽이는 장면이나 Open Range에서 어린 동료를 발로 차 물에 빠뜨리는 장면은 그러한 수준을 넘어서기에 매우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이러한 장면이 나오고, 나중에도 주인공의 삶이 대단히 변하지 않는다면 관객은 실망하고 속았다고 느끼기 마련입니다.&lt;br /&gt;&lt;br /&gt;케빈 코스트너는 1997년 에어포스 원의 주연을 맡을 예정이었는데, 자신의 두 번째 연출작 포스트맨을 만들기 위해 이 역할을 포기합니다. 결국, 이 영화의 주연은 해리슨 포드가 맡았고, 이 영화는 대 히트를 기록했죠. 그가 이처럼 대중의 사랑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작품을 포기하고, 암울한 인류 종말상황을 그린 영화를 만든 것은, 과거와 같은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의 반영으로 보입니다(결국, 포스트맨은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그의 인기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그는 또한 속편을 만들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데, 이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제작과 주연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둔 톰 크루즈와 비교되는 태도입니다.&lt;br /&gt;&lt;br /&gt;결론적으로, 케빈 코스트너는 나름대로 주관을 갖고 새로운 방향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러한 영화에서 그가 보인 이미지는 대중의 기대와 너무도 달랐기에 갈수록 대중에게서 외면을 당한 것입니다. 하긴 존 웨인처럼 대중이 사랑하는 배우도 추격자(The Searchers)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는 어두운 역할을 맡았다가 흥행에 실패했으니, 대중의 기대에 어긋나는 어두운 역할만 계속 맡는 배우가 인기를 잃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케빈 코스트너는 최근에도 꾸준히 영화에 출연하는 등 영화에 대한 애정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좋은 영화를 내놓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부디 이 재능있는 배우가 그냥 그저 그런 배우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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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문화</category>
			<category>블록버스터</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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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8 Oct 2009 17:30:1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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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출구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title>
			<link>http://cimio.net/681</link>
			<description>10월 6일 주식 시장은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600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호주의 기준금리인상이 중요한 까닭은 이것이 세계적인 출구전략의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란 중앙은행에서 풀었던 유동성을 거두어 들이는 정책을 뜻합니다. 작년 가을 이후로 경제위기에 처한 각국 중앙은행은 시중에 엄청난 양의 돈을 풀었는데, 이제 위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 돈을 다시 거두어들이는 것이죠. 지금까지는 출구전략을 실행한 나라가 없었지만, 호주가 시작한 이상 많은 나라가 출구전략을 쓰리라는 예측이 나옵니다.&lt;br /&gt;&lt;br /&gt;이론대로라면 유동성 공급과 출구전략을 잘만 쓰면 경제위기를 그리 힘들지 않게 끝낼 수 있습니다.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돈이 부족한 시중에 돈이 돌면서 수요가 촉진되고, 이로 말미암아 경기 전체가 살아나기 마련이고, 일단 경기가 살아나고 나면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을 흡수해 경기과열을 막으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유동성 공급과 출구전략이 이론대로 움직이질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00년대 초반 미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뒤이은 출구전략이죠.&lt;br /&gt;&lt;br /&gt;2000년에 들어 닷컴 버블이 터지고, 곧이어 9/11사태가 나면서 미국은 불황을 맞게 됩니다. 당시 FRB 의장이던 그린스펀은 유동성을 공급해 불황과 맞섭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불황은 금방 끝났지만, 시중에 넘처 나는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합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그린스펀은 다시 금리를 낮추는데, 그러자 폭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였고, 부동산 가격의 폭락은 파생금융상품을 타고 금융권 전체를 부실로 몰고 갔고, 결국 이는 2008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원인이 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FRB의 출구전략은 이미 2006년에 실행되었는데 2000년대 초반에 풀린 돈은 시차를 두고 2008년까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한번 흘러나간 돈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짐작하기 어려운 법이죠.&lt;br /&gt;&lt;br /&gt;자산가격은 경기가 좋으면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내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경기와 상관없이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에 자산가격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나쁜데 유동성 때문에 자산가격이 올랐다면, 유동성이 줄어들면 자산가격은 폭락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유동성을 조금 공급해서 경기를 살리고, 유동성을 조금 줄여서 경기과열을 막는다는 생각은 실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유동성이 많이 풀려 경기가 과열된 상태에서 유동성을 조금 줄였다간 경제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늘리고 줄이는 것도 문제지만, 여기다가 정부의 개입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방지를 중요한 사명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가 과열되지 않을까 고민을 하지만, 정부는 물가상승보다는 경기침체를 더 무서워하기에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쓰려고 하면 정부가 이를 제동할 수 있습니다(특히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 쉽죠). 그러면 유동성은 위험할 정도로 많이 풀리게 되고, 결국 감당하지 못할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출구전략을 검토하겠다는데, 정부는 &quot;출구전략은 시기상조다.&quot;는 입장을 반복합니다. 즉, 정부는 물가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유동성을 최대한 늘려 불황을 막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한국은 G20국가 중 출구전략을 가장 늦게 쓰는 국가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lt;br /&gt;&lt;br /&gt;지금 경제 상황은 모래밭에다 기초도 없이 임시 건물을 세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초가 없으니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이라 불안한지라 중앙은행은 &quot;그만짓자.&quot;는데, 정부는 &quot;기초 없어도 이 정도는 문제없다.&quot;며 계속 지으라고 종용하는 꼴이죠. 물론 정부의 말이 맞는다면 좋지만, 제가 보기에 이는 대단히 위험한 정책입니다. 일단 중앙은행이 위기를 막겠다고 개입한 이상 출구전략을 잘 써도 시장이 정상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정부까지 나서 출구전략도 제때 쓰지 못한다면 정말 심각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 유동성 공급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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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경제</category>
			<category>경제위기</category>
			<category>유동성</category>
			<category>중앙은행</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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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7 Oct 2009 16:37:30 +0900</pubDate>
		</item>
		<item>
			<title>경제위기, 정말 끝났는가?</title>
			<link>http://cimio.net/680</link>
			<description>작년 가을에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드디어 끝나가는 징후가 보입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기에 세계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한국 경제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입니다. 한때 환율과 주가 역전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주가가 1,700선을 돌파하고, 환율은 1,2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점차 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다는 소식도 집을 사려는 사람에겐 나쁜 소식이지만,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미국의 부동산 가격 급락 때문이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부동산 대출을 해준 금융권의 부실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꼭 나쁜 소식만은 아닙니다. 게다가, 신문에는 &quot;몇 년 만에 추석 분위기가 난다.&quot;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실물경기까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이 정도면 경제위기는 이미 다 끝난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lt;br /&gt;&lt;br /&gt;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경제상황은 몇 달 전과 비교해서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우선, 주가와 환율이 제자리를 찾는 것은 수출이 잘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은 경기부양정책 때문에 돈이 넘쳐나는데 금리는 낮아서 투자처를 찾아 달러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입니다. 이렇게 달러가 들어오니 환율이 내려가고, 이렇게 들어온 돈이 주식 시장에 들어가니 주가가 오르는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도 전국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현상입니다. 게다가, 거래량이 워낙 적으니 지금 거래가는 실제 경기상황의 반영이라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quot;경기가 살아났다.&quot;는 보도도 실체가 있다기보다는 소비를 유도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가까워 보입니다. 실물경제의 상황은 언론을 믿기보다 여러분이 직접 주변을 살펴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lt;br /&gt;&lt;br /&gt;지금 각국 정부는 &quot;경제가 살아나고 있다.&quot;는 말로 사람들의 심리를 바꾸려 노력 중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경제가 살아난다고 믿는다면 투자와 소비가 늘면서 경제가 정말 살아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심리만 바뀐다면, 겉 자란 보리가 겨울 추위에 얼어 죽듯 투자와 소비에 나섰던 사람들만 피해를 보고 결국 경기 회복은 더욱 늦어질 것입니다.&lt;br /&gt;&lt;br /&gt;저는 작년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이번 경제 위기가 10년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고, 지금도 이러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언론과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전망을 하여도, 실제 경제가 살아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경제위기는 나름대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긍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예를 들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은 한계기업이 대부분 부도가 났고, 수익률이 좋은 기업만 살아남으면서 경제의 체질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돈을 빌리지 못해 고생한 기업들은 엄청난 현찰을 쌓아 놓게 되었고, 이 덕분에 위기대처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경제위기의 또 다른 긍정적인 작용은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이 사업을 확장할 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001년 9/11사태로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많은 항공사가 인원절감에 나서자 당시 생겨나기 시작한 저가항공사들은 저렴한 인건비로 유능한 조종사를 많이 채용했고, 그 결과 지금은 저가항공사가 대형항공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제위기는 경제의 체질을 바꾸지도 못했고, 작은 기업이 좋은 자산을 저가에 사들일 기회를 제공하지도 못했습니다. 즉, 각국 정부가 위기를 넘기는 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경기침체의 긍정적인 기능이 사라져버린 것이지요.&lt;br /&gt;&lt;br /&gt;경제위기의 또 다른 순기능은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점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은 &quot;불황기에는 정부가 재정 적자를 통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quot;는 케인스주의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고, 1970년대의 불황은 반대로 정부가 가격, 임금 통제로 경제에 간섭해야 한다는 케인스주의가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 말 경제위기가 터지자 진정으로 경제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quot;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quot;는 말을 했는데, 막상 1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경제의 패러다임이 나왔다는 소식은 전혀 들리지가 않습니다. 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은 없이, 정부가 돈을 푸는 방식으로 문제를 덮고 넘어간다는 말이죠. 그런데 돈을 풀어 경제위기를 돌파한다는 개념은 이미 그린스펀 의장이 90년대부터 열심히 쓰다가 이번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일으킨 개념에 의지한 해결책이 진정한 해결책일 수 있을까요?&lt;br /&gt;&lt;br /&gt;모든 사람은 이번 위기가 빠르게 정리되고 호황이 다시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quot;희망&quot;과 현실을 혼동하면 안 되겠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이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lt;br /&gt;&lt;br /&gt;P.S. 전에 쓴 대로 지난주부터 훈련 과정이 시작되면서 매우 바쁜 일정이 진행 중입니다. 꼭 시간이 없다기보다 정신적으로 피로해 글을 자주 쓰기가 어렵네요. 어쨌든 시간 나는 대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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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경제위기의 순작용</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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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30 Sep 2009 05:18:4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위기의 남성</title>
			<link>http://cimio.net/679</link>
			<description>과거에 남자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남자답게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들이 직장생활에 쫓기게 되고,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남자들은 TV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남자답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전통적인 남성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은 슈퍼맨과 같은 슈퍼 히어로였습니다. 괴력을 발휘해 악당을 섬멸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애인과 친구를 구해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소년들은 &quot;그래, 나도 나중에 저렇게 멋있는 남자가 되야지.&quot;라는 생각을 하곤 했죠. 하지만, 슈퍼맨처럼 초인적인 능력은 현실성이 떨어졌기에 슈퍼히어로는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한 근육질 남자(80년대의 실버스타 스텔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90년대의 장클로드 반담과 스티븐 시걸)로 대치되었지만, 기본적으로 &quot;남자는 유능하고, 똑똑하고, 힘세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위 사람을 보호하는 존재다.&quot;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죠.&lt;br /&gt;&lt;br /&gt;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미디어에 등장하는 남자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1994년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보여준 주인공은 다양한 모험을 하며 주변 사람들을 구해낸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남성상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똑똑하고 유능한 영웅이 아닌, 지능이 보통사람보다 떨어진다는 점에서 새로웠습니다. 같은 해에 나온 덤앤 더머는 지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주인공들이 실패뿐인 인생을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2000년대 미국 영화계를 휩쓰는,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남자들의 인생 실패기(The 40-Year-Old-Virgin이 대표적인 예죠)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흐름은 TV의 영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팬이 많은 The Big Bang Theory는 감정적으로 너무나 미성숙해 이성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는 남자와 이성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이를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킬 능력이 결핍된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과학 영역에서는 뛰어나지만, 관계, 가정, 사회생활 등 진정한 어른의 삶을 살지 못하고, 만화책과 비디오 게임으로 현실의 불만을 억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The Flight of the Conchords는 뉴욕에서 자리 잡으려고 노력하는 뉴질랜드 출신 2인조 밴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들의 노래는 너무도 썰렁해 관중은 반응이 전혀 없고, 이들의 매니저는 너무나 무능해 밴드를 망치는 존재이고, 이들을 따르는 유일한 팬은 팬이라기보다 스토커에 가깝습니다. 또한, 이들은 감정적으로 미성숙하기에 이성에게 접근하기조차 어려워합니다. 그러니 이들이 정상적인 이성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lt;br /&gt;&lt;br /&gt;이러한 영화나 TV 쇼가 인기를 끄는 것은 남성들이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즉, 현대 사회에서 남성은 자신이 영웅이 될 수가 없다고 느끼고, 따라서 영웅이 나오는 영화보다 자신과 비슷한 loser가 나오는 영화가 더 재미있는 것입니다(물론 21세기에도 배트맨 등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가 나오기는 하지만, 배트맨은 슈퍼맨과 비교한다면 훨씬 어둡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존재입니다).&lt;br /&gt;&lt;br /&gt;전통적인 남성상은 남성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대의 남자들이 보이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자들이 사회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창조성, 인간관계 능력 등을 요구하는 21세기 사회는 근육량이 많은 남자에게 절대 유리했던 농경사회와는 매우 다르고, 남자들은 이러한 사회에서 생존하기조차 벅차다고 느낍니다. 물론 지금도 남자들이 지배하는 영역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미 많은 영역에서 여자는 남성의 영역으로 들어왔고, 남자는 여자들과 경쟁에서 밀려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니 남자들은 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여성적인 특징을 익혀서 섬세한 존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것이지요. 즉, 생긴 대로 거칠고 투박하게 살면 되던 과거와 다르게,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요구하는 사회에 살면서 남자들은 큰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죠.&lt;br /&gt;&lt;br /&gt;이러한 상황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남자의 반응은 감정적인 미성숙입니다. 감정적인 미성숙은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심리의 표현이죠. 남자가 어른이 되길 싫어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 봤자 좋은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졸업하면 취직하기도 어렵고, 취직해봤자 직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으며, 결혼하면 존경은 기대하기 어렵고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 일생을 바쳐야 하고, 여성들은 알파걸로 진화해 남자를 지배하려고 드니, 이렇게 복잡한 어른의 삶을 포기하고 어린 아이로 남아 남자를 위한 영화(스타워즈부터 매트릭스까지)나 보고 컴퓨터 게임이나 하면서 동성 친구들과 만나 영원한 어린아이처럼 사는 편이 더 낫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당연하죠.&lt;br /&gt;&lt;br /&gt;오늘날 남자들이 처한 상황은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처했던 상황만큼이나 구조적인 문제라 쉽게 바꿀 수가 없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20세기 초반까지 보편적이었던 강하고 멋있는 남성의 모습을 실생활에서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lt;br /&gt;&lt;br /&gt;P.S. 전에 썼듯 다음주 부터는 이곳에서 훈련과정이 시작되고, 제가 이 과정의 책임자기 때문에 매우 바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간 나는 대로 글을 올리려고 노력하겠지만, 일주일에 몇 번을 올리겠다고 미리 약속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일단 3개월간은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더라도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 연말부터는 다시 한가하질 테니 그때부터 다시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겠습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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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회</category>
			<category>남녀관계</category>
			<category>덤앤 더머</category>
			<category>미성숙</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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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9 Sep 2009 04:42: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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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전자책의 미래</title>
			<link>http://cimio.net/678</link>
			<description>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올해 들어 킨들2와 킨들 DX를 내놓으면서 전자책(ebook)시장을 지배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이에 맞서는 정보 서비스의 강자 구글은 이미 스캔해 놓은 엄청난 양의 책을 판매하고 저자들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기로 &lt;a href=&quot;http://books.google.com/googlebooks/agreement/&quot; target=&quot;_blank&quot;&gt;합의&lt;/a&gt;를 함으로 단번에 아마존을 위협하는 전자책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의 아이리버도 스토리라는 이름의 이북리더를 내놓는 등 많은 기업이 이북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몇 년간 지지부진하던 이북 시장에 새로운 활기가 도는 모습이 반갑습니다.&lt;br /&gt;&lt;br /&gt;전자도서는 인터넷만큼이나 역사가 깁니다. 콘텐츠가 부족하던 시절, 사람들은 저작권이 없는 책을 스캔해 텍스트파일로 인터넷에 올렸고, 이러한 움직임은 &lt;a href=&quot;http://www.gutenberg.org/&quot; target=&quot;_blank&quot;&gt;Project Gutenberg&lt;/a&gt;로 이어졌죠.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제 영어로 된 고전은 거의 모두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엔 저작권이 있는 책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지금은 불법적인 전자서적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불법적인 전자책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90년대 말부터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합법적으로 전자책을 공급하는 서비스가 생겨났는데, 학술 서적 온라인 도서관인 &lt;a href=&quot;http://www.questia.com/Index.jsp&quot; target=&quot;_blank&quot;&gt;Questia&lt;/a&gt;나 휴대기기용 전자책 서비스인 &lt;a href=&quot;http://www.mobipocket.com/&quot; target=&quot;_blank&quot;&gt;mobipocket.com&lt;/a&gt;, &lt;a href=&quot;http://www.ereader.com/&quot; target=&quot;_blank&quot;&gt;ereader.com&lt;/a&gt;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lt;br /&gt;&lt;br /&gt;이러한 움직임에도 전자책은 대중화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첨단기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남아 있습니다. 전자책이 대중화하지 못한 중요한 원인은 콘텐츠의 부족과 책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출판사는 전자책의 보급이 곧 해적판의 난립으로 이어지리라는 착각을 극복하지 못하였고(해리포터 시리즈가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죠), 따라서 소수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전자책으로 발행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손끝에 느껴지는 책의 감촉, 코로 맡는 책의 냄새 등 전자책과 다른 종이책의 매력을 포기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 쉽게 빌려줄 수 있고, 다 읽은 책은 중고로 팔 수 있는 종이책을 버리고 배터리가 다되면 더는 읽을 수 없는 전자책을 받아들이길 꺼렸습니다.&lt;br /&gt;&lt;br /&gt;전자책 보급의 또 다른 장애물은 회사마다 다른 포맷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의존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어도비의 전자책 포맷으로 책을 샀는데, 어도비 리더가 몇 번 업데이트 되더니 정해진 인증횟수를 초과했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전자책을 읽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mobipocket에서 구입해 Palm에서 읽던 전자책은 Palm을 쓰지 않으면서 읽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 실망스러운 경험을 하고 나면 ebook을 사기가 꺼려지기 마련이죠.&lt;br /&gt;&lt;br /&gt;하지만, 작년에 아마존이 킨들을 발표하면서 전자책이 대중화할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아마존은 대형 출판사를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전자책을 출판하도록 설득하기가 쉽고, 따라서 요즘 나오는 인기도서는 대부분 킨들로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은 10불이 훨씬 넘는 베스트셀러들을 9.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함으로 판매를 촉진했습니다. 게다가, 아마존이라는 거대기업이 지원하는 포맷이라는 점에서 킨들 이북은 앞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확신을 준다는 점도 강점이죠. 하드웨어의 관점에서 보자면, 올해 나온 킨들2와 킨들DX는 작년에 나온 킨들1의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하였고, 아마존이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어플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 수천만명의 아이폰/아이팟 터치 사용자를 잠재적 킨들 독자로 흡수하였습니다(저도 아이팟 터치에서 킨들 이북을 읽습니다).&lt;br /&gt;&lt;br /&gt;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미국의 전자책 시장에 비한다면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아이리버의 스토리를 예로 들자면, 스토리는 교보문고와 협력하여 전자책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교보문고가 얼마나 출판사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또한, 아이리버 자체가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했다가 접었던 기억이 있기에 앞으로 스토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밀어줄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침체된 출판시장을 생각한다면, 종이책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익숙하지도 않고 초기비용에만 수십만 원이 들어가는 전자책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에서 전자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시기는 미국 등에서 전자책이 완전히 정착하고, &quot;전자책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quot;라는 인식이 퍼진 후라고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lt;br /&gt;&lt;br /&gt;양피지 두루마리가 종이책으로 진화했듯,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진화하리라고 추측하기는 쉽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장애물 때문에 시장형성에 어려움이 컸지만, 아마존이 나서고, 구글이 아마존과 경쟁하는 구도가 정착하면서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빨리 전자책 시장이 커져서 모든 책을 종이책보다 저렴하게 위치의 구애를 받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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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기술, 장비</category>
			<category>kindle</category>
			<category>구글</category>
			<category>아마존</category>
			<category>전자책</category>
			<category>킨들</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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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8 Sep 2009 05:02:1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조용한 죽음</title>
			<link>http://cimio.net/677</link>
			<description>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를 자본주의가 변증법적으로 발전한 단계로 보았고, 따라서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하고 공산주의가 국가의 지배이념이 된 최초의 나라는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한 영국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뒤진 러시아였죠. &lt;br /&gt;&lt;br /&gt;러시아가 방대한 영토에도 서유럽의 여러 나라와 다르게 가난한 원인은 역사적 배경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서양문명의 본산인 그리스로부터 멀었기에 문명이 늦게 전해졌고, 따라서 야만상태를 벗어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신약성경엔 야만인이라는 뜻으로 &quot;스구디아인&quot;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바로 지금의 러시아 지역에 사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미 1세기부터 러시아 지역은 야만인이 사는 지역의 상징이었다는 뜻이죠.) 그리스의 문명이 유럽 남쪽으로 전해지면서 오늘날의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엔 문화가 꽃피고, 이는 다시 로마 제국에 편입된 영국, 독일 서부지역으로 퍼져 나갔죠.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독일 동부 지역과 스칸디나비아 지역도 유럽문명에 편입되었지만, 러시아는 서유럽으로부터 너무 멀었기에 서유럽 국가들처럼 로마제국의 문화적 유산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러한 지리적인 거리 때문에 러시아는 서유럽 국가들이 경험한 로마 제국의 지배, 중세 가톨릭 교회의 지배, 르네상스, 종교개혁, 계몽주의 운동, 18세기의 정치적 혁명, 19세기의 산업혁명 등을 경험하지 못하고, 몽골의 지배, 로마가 아닌 그리스의 종교(정교회), 육로를 통한 국토확장 등 독특한 경험을 통해 민족성이 형성됩니다.&lt;br /&gt;&lt;br /&gt;러시아의 역사를 결정한 또 다른 요인은 혹독한 추위입니다. 날씨가 추우니 추위와 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고, 삶의 여유를 즐기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스파르타의 척박한 자연환경이 스파르타의 잔혹한 정치체제를 낳았듯, 러시아의 척박한 환경도 러시아의 지배계층이 대중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체제를 낳았습니다. 이처럼 자연환경과 지배계층 양쪽으로부터 고난을 당하던 러시아 민중은 결국 공산주의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념을 해결책으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러시아는 차르의 통치 시절보다 더 혹독한 독재를 경험합니다.&lt;br /&gt;&lt;br /&gt;1990년대에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난 러시아는 자유세계에 편입되어 정상적인 국가로 탈바꿈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러시아가 겪은 인고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후진적인 정치, 구조적인 부패,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조직범죄 등은 이러한 문제를 보여주는 증거이죠. 무엇보다, 러시아의 암울한 현실은 인구 감소에서 잘 드러납니다. 1990년에 1억 4천8백만명에 달하던 러시아의 인구는 현재 1억 4천3백만명으로 줄었고, 2050년까지 1억 1천1백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러한 인구 감소의 원인은 보편적인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짦은 평균수명과 낮은 출산율 때문입니다. 게다가 많은 러시아인이 살기 좋은 다른 나라로 이민하니 인구의 감소는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죠.&lt;br /&gt;&lt;br /&gt;역사를 보면 살기 힘든 나라의 인구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이민족의 지배와 빈곤에 시달리던 19세기의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남부가 대규모 이민으로 인구가 줄어든 것은 대표적인 예죠. 그에 비해 살기 좋은 나라는 인구가 늘어납니다. 미국의 출산율이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든다는 사실은 아직 미국이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죠(물론 이러한 상황은 빠르게 바뀔지도 모릅니다).&lt;br /&gt;&lt;br /&gt;한국은 60-70년대에 대규모 이민이 있었지만, 80년대 이후로 한국을 완전히 떠나 이민 가는 사람은 줄었습니다. 이는 한국이 점차 살기 좋은 나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사람 중 이민을 꿈꾸는 사람이 상당수라는 사실은 한국이 더는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게다가 0%대를 향해가는 낮은 출산율은 한국인이 집단적으로 조용한 죽음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lt;br /&gt;&lt;br /&gt;살기 좋은 나라에 사는 사람은 &quot;이렇게 좋은 삶을 누릴 자녀를 낳아야겠다.&quot;고 생각하기에 자녀를 많이 낳기 마련이죠. 그에 비해 살기 어려운 나라에 사는 사람은 &quot;이렇게 힘든 삶을 물려주기 싫다.&quot;라는 생각에 자녀를 낳지 않는 법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이 처한 인구 감소의 위기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의 개조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과연 한국이 살 만한 나라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한국의 인구 증감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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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회</category>
			<category>러시아</category>
			<category>인구감소</category>
			<category>출산율</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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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7 Sep 2009 05:06:0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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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의 자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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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마 전 여기 있는 DVD 라이브러리에 Good German이라는 영화가 보이길래 제목에 끌려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채 보게 되었습니다. 흑백으로 된 이 영화는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처럼 2차대전 직후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였습니다. 이 영화는 최근에 만들어졌지만, 좌우로 넓지 않은 비율의 화면이나 배경음악의 분위기 등이 1940-50년대의 영화를 연상케 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영화는 1940년대에 쓰던 촬영 장비만을 활용해 만들었는데, 그래서 줌렌즈나 무선 마이크 등도 쓰지 않았다는군요.&lt;br /&gt;&lt;br /&gt;과연 왜 이렇게 기이한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을까 의아했는데,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Sex, Lies and Videotape)라는 영화로 화려하게 데뷔했고, 최근엔 Ocean&#039;s Eleven, Twelve, Thirteen으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재능 있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그는 상업적인 성공만 추구하지 않고, 실험적인 영화를 꾸준히 발표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그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 카프카 등 대중의 취향과 거리가 먼 작품을 만들어 거의 잊힌 감독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그가 감독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즉, 그는 흥행공식에 맞게 작품을 만들어 인기를 끌기보다는, 연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을 골라 만들었던 것이죠. 이러한 수련 기간을 10년 이상 보내고 난 후, 그는 에린 브로코비치로 화려하게 재기합니다. 대중의 사랑을 회복하고 나서도 그는 대중적인 작품과 실험적인 작품을 번갈아가며 만들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실력을 키워가는 중입니다.&lt;br /&gt;&lt;br /&gt;스티븐 소더버그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가 만든 실험적인 작품은 별로 훌륭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그가 2002년에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만든 Full Frontal은 대중의 외면을 받았을 뿐 아니라 평단의 혹평을 들어야 했죠. Good German도 크게 성공적인 작품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험 작을 만드는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결과이지요. 실패가 싫다면 자신이 잘 만드는 영화, 대중이 좋아할 영화만 만들면 될 것입니다. 소더버그가 실험 작에 계속 도전하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lt;br /&gt;&lt;br /&gt;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는 시트콤 Seinfeld가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계속해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습니다. 그는 이미 돈을 매우 많이 번 상태였기에 공연으로 돈을 벌 필요는 없었지만, 관객과 호흡하면서 코미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무대에 선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늘 하던 레퍼토리를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새로 개발한 소재로 공연할 때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를 소재로 다룬 Comedian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가 무대에서 새로운 소재로 공연하다 말이 막혀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코미디언이라고 할만한 사인펠드가 관객들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은 매우 애처롭지만, 그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실패할 가능성을 무릅쓰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죠.&lt;br /&gt;&lt;br /&gt;사업을 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듯, 인생에도 자본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자본을 쓰면 돈을 벌고, 직위를 얻습니다. 문제는 인생의 자본을 소모하기 만 하다 보면 &quot;밑천이 떨어지는&quot;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밑천이 떨어진 사람은 지금까지 해온 일은 잘하지만, 아무런 창조성도 발휘하지 못하고, 상황이 조금만 변해도 적응하지 못하고 도퇘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인생을 장기적으로 본다면 당장 인생의 자본을 써서 돈을 벌 생각만 하지 말고, 적절하게 자본의 소비와 축적을 조절해야 하죠.&lt;br /&gt;&lt;br /&gt;인생의 자본을 축적하려면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받는 자극이 창조성을 촉발하고, 여기서 새로운 능력이 생겨나는 것이죠. 특히 젊은 시절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인생의 자본을 축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너무 인생의 자본을 소비만 한다면, 얼마 되지 않아 발전할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길게 본다면, 인생의 자본 축적이야 말로 젊은이가 힘써야 할 일이라고 하겠습니다.&lt;br /&gt;&lt;br /&gt;P.S. 저는 스위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텐트에서 자느라 추위에 떨었던 것을 제외한다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오는 길에 이탈리아에 있는 밀라노에 들러 피자를 먹은 것도 좋았습니다. 오는 길에 길을 잃어 새벽 한시에야 도착하고 보니 다음날 아침 렌터카를 정해놓은 시간까지 돌려주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손님도 한 명 와서 거기도 신경 써야 했고, 와보니 일주일간 밀린 일도 쌓여 있고... 등등의 이유로 어제는 하루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lt;br /&gt;&lt;br /&gt;이번 주 일요일부터 제가 일하는 센터에서 3개월간 신앙 훈련과정이 시작되고, 제가 그 과정의 진행을 책임지게 됩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배우면서 하느라 좀 정신이 없네요. 이번 주는 정상적으로 블로그 운영을 할 생각이지만, 훈련이 시작되고 나면 글을 매일 올리기는 힘들 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부터 12월 중순까지는 글이 자주 올라오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그 이후엔 다시 정상적으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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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회</category>
			<category>스티븐 소더버그</category>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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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6 Sep 2009 04:54:1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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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얼리티 쇼의 시대</title>
			<link>http://cimio.net/674</link>
			<description>제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는 분은 제가 쓰는 글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형식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사실을 이미 아실 것입니다. 글의 분량이나 시작하고 끝맺는 방식이 마치 틀에 찍어낸 듯 유사하죠. 이는 우연이 아니라 제가 그렇게 의도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훌륭한 작가라면 주제에 맞게 어떤 글은 길고, 어떤 글은 짧게, 어떤 글은 충격적인 내용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어떤 글은 애매하게 끝내기도 하면서 변화를 주겠지만, 이렇게 형식을 바꿔가면서 글을 쓰려면 너무 고민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글쓰기에 편한 형식을 정해놓고, 글의 내용만 바꿔가며 쓰는 것입니다.&lt;br /&gt;&lt;br /&gt;이렇게 정해놓은 형식 중 하나는 시작할 때 개인적인 경험과 연결되는 일화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DNA의 차이가 문화의 차이를 낳는다는 내용이었는데, 글의 시작은 유럽에서 구입한 비타민C가 너무 커서 몇 쪽으로 나눠 삼켰다는 일화입니다. 글의 주제는 추상적이지만, 도입은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이라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전통적인 글쓰기였다면 &quot;세계에는 많은 민족이 존재하고, 각 민족은 문화뿐 아니라 신체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서양인은 체구가 클 뿐 아니라 목구멍도 큽니다...&quot;라는 식으로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의 글은 과거에는 글쓰기의 모범이었을지 몰라도, 오늘날에는 이렇게 썼다가는 구독자들이 다 떠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글은 지루하고, 답답하고, 지나치게 객관적이라 더 읽을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현대인은 정보범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엔 돈을 많이 줘야 정보를 구할 수 있었기에 정보가 귀중했지만, 오늘날엔 인터넷에서 이미 엄청난 양의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기에 누가 막연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정보가 구체적인 사람의 삶에 연결된 모습입니다. 특히 사람들이 인터넷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터넷에는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인간의 땀이 느껴지는 진실한 글이 많기 때문이죠. 만약 정말 귀중한 정보만 원한다면 무료로 고전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면 될 것입니다.&lt;br /&gt;&lt;br /&gt;이처럼 독자가 원하는 글이 바뀌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도 좀 더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진솔한 글을 써야 독자와 교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저자들은 글을 가면 삼아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가린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톤은 자신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글을 썼기에 플라톤의 글에 나오는 철학이 소크라테스의 생각인지 플라톤의 생각인지도 알기가 어렵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저하게 감정이 배제된 교과서 같은 책을 썼기에 그의 책을 아무리 읽어도 그의 사생활은 알 수가 없습니다. 칸트, 헤겔 등 위대한 사상가들도 사생활과 분리된 글을 쓰는데 능했습니다. 당시의 독자들은 이러한 저자가 평소에 어떻게 사는지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고, 오직 발표되는 책을 통해 저자와 만났을 뿐이죠.&lt;br /&gt;&lt;br /&gt;하지만, 점차 정보가 많아지고, 특히 보편교육이 도입되어 국민 대부분이 정규교육의 혜택을 받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됩니다. 과거에 생활고에 쫓겨 국민학교도 나오기 어려웠던 시절엔 혼자서 밤에 공부하면서도 희열을 느꼈지만, 억지로 고등학교, 대학교 교육을 끝내게 된 사람은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많은 정보가 있기에 더 많은 정보를 얻는 일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인간관계가 점차 약화하고, 인간-인간의 만남이 인간-미디어-인간의 만남으로 대체되면서, 사람들은 꾸미지 않은 인간의 모습을 보길 갈망했습니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대부분 철저한 연출을 따른 꾸며진 모습이기에 현실과 달랐기 때문이죠.&lt;br /&gt;&lt;br /&gt;이러한 대중의 갈망은 스포츠와 리얼리티 쇼의 인기를 낳았습니다. 스포츠는 &quot;각본 없는 드라마&quot;라는 표현처럼 꾸미지 않아도 극적입니다. 선수들이 승리하고, 패배하며, 실수를 저지르고, 그러한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진실성(authenticity)을 보았고, 여기서 매력을 느꼈죠. 인류의 역사에서 20세기처럼 스포츠가 인기를 끈 적은 없었다는 사실과 20세기는 미디어가 대중의 삶에 침투한 시기라는 사실은 분명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lt;br /&gt;&lt;br /&gt;진실한 모습을 보기 원하는 대중의 심리는 리얼리티 쇼의 인기를 낳았습니다. 리얼리티 쇼로는 미국의 American Idol, 영국의 Big Brother, 프랑스의 Star Academie 등이 대표적인 예죠. 엄밀히 말해 리얼리티 쇼도 연출이 없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드라마처럼 완전히 작위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quot;현실 같다&quot;는 느낌이 듭니다.&amp;nbsp; 한국형 리얼리티 쇼인 &quot;우리 결혼했어요&quot;는 유명인 중심이고, 실제 상황(상을 받기 위한 경쟁 등)이 아닌 가상의 결혼생활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외국의 유명 리얼리티쇼와 다릅니다. 어쩌면 이는 한국이 서양 국가들보다 미디어가 생활에 들어온 역사가 짧고, 따라서 서양인처럼 &quot;진실한 모습을 보고 싶다&quot;라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lt;br /&gt;&lt;br /&gt;진실한 모습을 보기 원하는 현대인의 갈망은 &quot;리얼리티 쇼 같은 드라마&quot;라는 기이한 장르를 낳았습니다.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 The Office(원래 영국에서 만들었지만 미국판이 더 유명해짐)나 뉴질랜드 청년들의 뉴욕 적응기를 다룬 The Flight of the Conchords(오자 아님), 사인펠드 쇼를 만든 래리 데이비드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Curb Your Enthusiasm 등이 그러한 예죠. 리얼리티 쇼의 매력은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인데, 리얼리티 쇼 같은 드라마는 드라마이기에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리얼리티 쇼를 좋아하는 현대인은 드라마조차 리얼리티 쇼 같기를 원합니다. Lost 등을 만든 J.J. Abrams 감독의 영화 Cloverfield도 현실을 보여주는 듯한 영화라는 점에서 리얼리티 쇼 같은 드라마와 공통점이 보이죠.&lt;br /&gt;&lt;br /&gt;미디어의 현실왜곡에 질식된 현대인이 미디어를 통해 진실한 모습을 보기 원하는 모습은 매우 모순적입니다. 정말 현실을 보고 싶다면 TV를 끄고 가족,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죠. 하지만, 현대인은 미디어 없이는 살 수가 없기에 미디어를 통해 현실의 환상을 찾습니다. 과연 현대인이 TV와 영화, 인터넷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을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lt;br /&gt;&lt;br /&gt;P.S. 전에 썼듯 다음 주엔 스위스에 회의를 다녀오느라 글을 못올릴 것 같습니다. 많은 양해 바라고, 9월 14일에 다시 뵙겠습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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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문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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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imio</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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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5 Sep 2009 05:10:5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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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화와 DNA</title>
			<link>http://cimio.net/673</link>
			<description>어제는 몸이 안 좋아 비타민C를 먹었는데, 평소에도 목에 잘 걸리더니 몸이 안 좋아 그런지 반쪽으로 쪼개도 넘어가질 않아 결국 네 쪽, 다섯 쪽으로 쪼개서 먹었습니다. 제가 목구멍이 좀 작긴 하지만, 한국에서 만든 비타민C는 기껏해야 두 쪽으로 쪼개면 넘길 수 있었는데, 역시 유럽 알약이 크긴 크더군요. 인터넷에도 미국이나 유럽 비타민C가 너무 커서 목에 걸린다는 글이 올라오던데,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lt;br /&gt;&lt;br /&gt;외국에서 살다 보면 미묘한 신체적 차이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전에 인도에 갔을 때 리바이스 청바지가 싸기에 입어보니 묘하게 허벅지가 끼는 것이 영 불편했습니다. 치수를 바꿔가며 몇 개 입어봤는데 모두 불편하게 느껴지기에 포기하고 안 샀는데, 나중에 인도에 사는 한국 사람에게 물어보니 원래 한국 사람이 인도에서 만든 청바지를 입으면 안 맞는다고 합니다. 면바지는 그럭저럭 입을 수 있지만, 청바지는 신축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형의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러고 보면 외국 사람이 한복을 입어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복은 한국인의 체형을 바탕으로 한 옷이기에, 외국 사람이 입으면 영 이상하게 느껴지죠. 그에 비해 한국 사람은 아무리 체형이 서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양 사람보다는 한복을 잘 소화해냅니다. 이는 명절에 한복 입고 나오는 연예인만 봐도 알 수 있죠.&lt;br /&gt;&lt;br /&gt;민족의 신체적 특징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에서 북미 원주민까지 몽골계통의 아시아인은 몽고반점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보입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 사는 바스크인들은 겉으로는 유럽인처럼 보이지만, 언어가 다른 유럽인들과 전혀 다르고, 이를 볼 때 조상이 다른 지역에서 왔으리라고 추측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종의 차이는 바스크인 중 Rh-형이 35%나 발견되는 등 유럽인과 혈액형 비율이 전혀 다르다는데서 확인할 수 있죠. 전통적으로 우유를 마시지 않은 한국인들은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Lactase deficiency)을 보이는 사람의 비율이 높습니다. 알레르기가 현대식 생활의 결과라고 하지만, 여기에도 인종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백인은 주로 음식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데 비해, 한국인은 피부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인 아토피가 많습니다(구글에서 영어로 atopy를 검색하면 50만 개의 결과가 나오는데, 한글로 아토피를 검색하면 2백만 개 이상의 결과가 나옵니다. 그만큼 한국인이 아토피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말이죠).&lt;br /&gt;&lt;br /&gt;민족 간의 신체적 차이는 남녀 간의 차이에서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라틴계통의 민족들은 남자는 남성스럽고, 여성은 여성스럽게 보입니다. 이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각각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아시아인들은 그렇게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죠. 이러한 신체적 차이는 문화의 차이를 낳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라틴문화에선 남자가 여자에게 치근덕대는 것이 매우 일상적입니다. 라틴계통의 여자들은 지극히 여성적으로 옷을 입고 여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그에 비해 남녀의 신체적인 차이가 크지 않은 문화에서 여자가 레이스 달린 꽃 치마 등 지극히 여성적인 옷을 입거나, 가정주부가 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lt;br /&gt;&lt;br /&gt;현대 사회가 성적 자극에 민감하기에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자극할 수 있는 몸매의 여성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은 한국에서는 쉽게 찾기가 어렵습니다. 남자도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턱이 각지고, 목소리가 굵고, 몸에 털이 많기 마련인데, 이런 남자도 한국에는 매우 드뭅니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가 한국인의 신체를 바탕으로 발전했기에 지금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성의 모습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통적인 미인은 단아하게 아름다운데, 지금도 한국 연예계의 대표미인 중에는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이 많죠. 그런데 이러한 아름다움은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여성은 흉내 낼 수 없습니다.(이러한 한국인의 미인관을 이해해야 왜 90년대에 맥 라이언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같은 시기에 미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신디 크로퍼드나 파멜라 앤더슨은 한국에서 인기가 전혀 없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amp;nbsp; 남자도 남성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부담스러운 느끼한 남자일 뿐입니다. 많은 한국 여성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남자는 지나치게 남성성이 강하지 않고 친근한 느낌의 꽃미남이죠.&lt;br /&gt;&lt;br /&gt;문화는 환경을 만들지만, 환경도 문화를 만듭니다. 그리고 환경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는 인간이고, 인간의 몸은 DNA가 결정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DNA가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다양한 문화를 DNA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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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문화</category>
			<category>아토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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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4 Sep 2009 06:17:4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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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하루 쉬겠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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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난 주말 간사 리트릿 부터 무리를 했더니 오늘은 영 몸 상태가 안 좋네요. 하루 종일 업무도 못보고 누워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하루 쉬고 내일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lt;br /&gt;&lt;br /&gt;감사합니다.&lt;br /&gt;&lt;br /&gt;Cimio올림&lt;br /&gt;&lt;br /&gt;&lt;fieldset style=&quot;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quot;&gt;&lt;legend&gt;&lt;span&gt;&lt;strong&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lt;/strong&gt;&lt;/span&gt;&lt;/legend&gt;&lt;!--Creative Commons License--&gt;&lt;div style=&quot;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quot;&gt;&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lt;img alt=&quot;Creative Commons License&quot; style=&quot;border-width: 0&quot; src=&quot;http://i.creativecommons.org/l/by-nc/2.0/kr/88x31.png&quot;/&gt;&lt;/a&gt;&lt;/div&gt;&lt;div style=&quot;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저작물은 &lt;a rel=&quot;license&quot;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2.0/kr/&quot; target=_blank&gt;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lt;/a&gt;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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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3 Sep 2009 01:17:5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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