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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nel>
		<title>나무늘보와 게으른 동네</title>
		<link>http://happysloth.net/</link>
		<description>나무늘보의 엄청 느린 블로그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01 Dec 2011 10:20:58 +0900</pubDate>
		<generator>Tistory 1.1 (http://www.tistory.com/)</generator>
		<managingEditor>happysloth</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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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늘보와 게으른 동네</title>
		<url><![CDATA[http://cfile23.uf.tistory.com/image/120C6F044C94A9F0172D01]]></url>
		<link>http://happysloth.net/</link>
		<description>나무늘보의 엄청 느린 블로그입니다.</description>
		</image>
		<item>
			<title>피진(pidgin) 멀티메신저 한글 설정</title>
			<link>http://happysloth.net/120</link>
			<description>&lt;p&gt;거의 모든 사람이 메신저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하지만, 메신저 프로그램은 네트워크 외부성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영역이라서, 내가 사용할 메신저 프로그램을 고르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종종 여러 가지 메신저를 모두 설치하여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더 편리한 메신저 이용을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멀티메신저이다. 다양한 메신저 계정을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멀티메신저는 피진[&lt;a title=&quot;[http://pidgin.im/]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pidgin.im/&quot;&gt;홈페이지&lt;/a&gt;], 엠퍼시(empathy)[&lt;a title=&quot;[http://live.gnome.org/Empathy]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live.gnome.org/Empathy&quot;&gt;홈페이지&lt;/a&gt;], 미보(meebo)[&lt;a title=&quot;[http://www.meebo.com/]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meebo.com/&quot;&gt;홈페이지&lt;/a&gt;]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피진이 가장 널리 알려진 멀티메신저이고, 나도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lt;/p&gt;
&lt;p&gt;그런데 언젠가부터 윈도우용 피진 메신저를 설치하면 영문으로만 나오고 한글 설정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일이 나만 발생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한글 버전이라고 내려받았는데, 설치과정은 모두 영문이고 이후에도 모두 영문으로만 작동되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이 문제의 해결책은 피진 홈페이지에 이미 게재되어 있었다.[&lt;a title=&quot;[http://developer.pidgin.im/wiki/Using%20Pidgin#HowdoIchangethelanguageofPidgin]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developer.pidgin.im/wiki/Using%20Pidgin#HowdoIchangethelanguageofPidgin&quot;&gt;보러가기&lt;/a&gt;] 다음의 내용은 모두 피진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 것이다.&lt;/p&gt;
&lt;br /&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8.uf.tistory.com/original/202111484ED6CF950BC0AA&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pidgin1.png&quot; height=&quot;166&quot; width=&quot;304&quot;/&gt;&lt;/div&gt;&lt;br /&gt;
피진을 내려받아 설치할 때 언어를 선택하는 화면이다. 다른 언어를 고르려고 하면, 이상한 문자가 나타나 영어이외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선택하고 설치를 해야 한다.&lt;/p&gt;
&lt;br /&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original/112111484ED6CF950CB37A&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pidgin2.png&quot; height=&quot;399&quot; width=&quot;513&quot;/&gt;&lt;/div&gt;&lt;br /&gt;
설치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 한글을 의미하는 &quot;ko&quot;를 찾아서 체크해주고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lt;/p&gt;
&lt;br /&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original/122111484ED6CF950D243C&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pidgin3.png&quot; height=&quot;136&quot; width=&quot;413&quot;/&gt;&lt;/div&gt;&lt;br /&gt;
설치가 완료된 후, [제어판]-[시스템 및 보안]-[시스템]-[고급 시스템 설정]-[환경변수]로 이동하여 위에 있는 사용자 변수 항목에서 &quot;새로 만들기&quot;를 클릭하여 위의 그림처럼 새로운 변수를 입력하여 설정한다.&lt;/p&gt;
&lt;br /&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4.uf.tistory.com/original/132111484ED6CF950EE2A9&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pidgin4.png&quot; height=&quot;406&quot; width=&quot;457&quot;/&gt;&lt;/div&gt;&lt;br /&gt;
사용자 변수를 추가하면 위의 그림처럼 된다. 이제 피진을 다시 시작하면 한글메뉴가 나타난다.&lt;/p&gt;</description>
			<category>소프트웨어 활용</category>
			<category>Pidgin</category>
			<category>멀티메신저</category>
			<category>사용자 변수</category>
			<category>피진</category>
			<category>한글설정</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20</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20#entry120comment</comments>
			<pubDate>Thu, 01 Dec 2011 10:18:26 +0900</pubDate>
		</item>
		<item>
			<title>민트 데비안 에디션의 짧은 경험과 우분투 리눅스</title>
			<link>http://happysloth.net/119</link>
			<description>내 노트북에는 우분투 리눅스 10.04 루시드 링스(Lucid Lynx, Lucid)가 설치되어 있고, 나에게 맞게 나름 잘 최적화해서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밀려드는 몇 가지 불만으로 나는 새로운 리눅스 배포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은 것이 리눅스 민트 데비안 에디션(Linux Mint Debian Edition, LMDE)이었다. [&lt;a title=&quot;[http://www.linuxmint.com]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linuxmint.com&quot;&gt;민트홈페이지&lt;/a&gt;] 곧바로 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했고,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성격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우분투로 복귀했고, 이 글은 그 과정에 대한 것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우분투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들&lt;/span&gt;&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너무 빠른 버전업&lt;/span&gt; : 우분투는 기본적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버전이 발표된다.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좋은 장점일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빠른 업데이트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선, 안정성이 문제가 된다. 새로운 기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사소한 문제들이 언제나 발생하고, 우분투는 운영체제이므로 이 사소한 문제들이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하거나 이전의 것들이 새로운 버전에서 제외되면 사용자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이런 작업을 6개월마다 한 번씩 해야 한다는 점은 사용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장기지원판(Long Term Support, LTS)만을 사용하는 편이다.&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장기지원판의 업데이트 지연&lt;/span&gt; : 위의 이유로 나는 장기지원판을 사용하는데, 문제는 이것은 오히려 반대로 업데이트가 대단히 보수적이다. 리눅스 커널이 3.0을 넘어가고 파이어폭스가 7.0이 등장한 지금도 가장 최근의 장기지원판인 Lucid는 여전히 과거의 커널과 파이어폭스 3.6 버전에 머물러 있다. 비공식적으로 저장소를 추가해서 새로운 버전을 설치할 수는 있지만, 우분투를 관리하고 있는 케노니컬은 이미 출시된 버전에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커널에서 해결된 문제들이 있고, 추가된 장치 드라이버들이 있기 때문에 커널 업데이트는 매우 중요하다.&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12.04 버전의 두려움&lt;/span&gt; : 다음에 출시될 장기지원판은 12.04버전이다. 최근 우분투는 유니티(Unity)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안했고, 곧이어 Wayland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서버가 적용될 계획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분투가 급진적인 기술적 혁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당연히 환영하지만, 당분간 우분투의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두렵다. 뛰어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결국은 잘 해결될 것이고, 이에 따라 우분투는 보다 더 좋은 운영체제가 될 것이 분명하며, 그 과정에 기여한 여러 사람의 대단한 열정과 공헌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기술적 불안정의 기간에 기술적 생산능력이 전혀 없는 최종 소비자에 불과한 내가 받을 스트레스가 두려웠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Linux Mint Debian Edition&lt;/span&gt;&lt;br /&gt;
&lt;br /&gt;
위에 제시한 여러 불만과 두려움으로 나는 새로운 리눅스 배포판을 찾아다녔고, LMDE가 롤링(rolling)&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9_1&quot; href=&quot;#footnote_119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9,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9,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업데이트를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나는 이 LMDE가 마음에 들었다. 첫째, 롤링 업데이트라는 점이다. 새로운 버전이 단절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꾸준히 업데이트해주는 것만으로 운영체제를 관리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둘째, 데비안 기반이라는 점이다. 우분투도 데비안 기반의 배포판이지만, 우분투는 이미 데비안과는 너무 많이 달라졌다. 내가 리눅스를 처음 시작한 것도 데비안이었고, 리눅스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것도 데비안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데비안으로 가야 할 것같은 막연한 의무감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로 나는 망설임 없이 LMDE를 설치했다.&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1.uf.tistory.com/image/17491D424EA10984311420&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png&quot; filename=&quot;lmde.png&quot; height=&quot;360&quot; width=&quot;605&quot;/&gt;&lt;/div&gt;&lt;br /&gt;
위 그림은 민트 리눅스에서 제시한 LMDE와 우분투의 장단점 비교 내용이다. 이것에 따르면, 일단 한번 설치하게 되면 다시는 재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가장 먼저 제시하고 있다. 나도 이 점에 끌려 LMDE를 선택했다. 그런데 단점으로 제시된 것을 보면, 시스템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이것을 잘 쓰려면 리눅스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나는 이 단점을 과소평가했고, 결국에는 다시 우분투로 돌아왔다. 하지만, LMDE는 절대로 형편없는 운영체제는 아니었고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운영체제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lt;br /&gt;
&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64534424EA109842C4C2E&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screen.jpg&quot; height=&quot;360&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br /&gt;
LMDE의 시작화면이다. 우분투와 대비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고, 여러 프로그램을 배열하는 이 방법은 분명히 우분투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훌륭했고 직관적이었다. 게다가 디자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아름다웠다. 분명히 크게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9.uf.tistory.com/image/16607F424EA109840F4A98&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control-panel.jpg&quot; height=&quot;335&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br /&gt;
LMDE의 제어판인데, 마치 윈도우의 제어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분투에서는 이 부분이 지저분하고 직관적이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여러 설정기능을 잘 나열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효율성을 높여주는 법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6.uf.tistory.com/image/146237424EA109840ADA63&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software-manager.jpg&quot; height=&quot;505&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br /&gt;
우분투에도 소프트웨어 센터라는 기능이 있어서 프로그램의 설치와 삭제가 대단히 쉽게 되어 있다. LMDE도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관리자가 있다. 이것이 우분투의 그것과 다른 점은 사용자의 피드백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사용자들이 작성한 평점과 간단한 소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것은 우분투의 소프트웨어 센터보다 더 낫다는 생각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아직은 사용자의 피드백이 충분하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시간이 흘러 사용자가 매우 많아진다면 상당히 괜찮은 도구가 될 것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LMDE의 치명적인 문제&lt;/span&gt;&lt;br /&gt;
&lt;br /&gt;
처음 LMDE를 설치하고 써봤을 때는 기존의 우분투를 버리고 앞으로는 이것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몇 가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것이 데비안 기반이기 때문에 우분투에 비해 사용자가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한글폰트 설정 같은 것은 그나마 잘 처리했는데, 테마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테마를 설치하는데 호환성에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부터 아예 안되면 그건 포기하고 다른 걸 시도해보겠지만 이건 되는 것도 아니고 안되는 것도 아닌 모호한 상태가 되었고, 이런 문제들이 오히려 시간을 더 잡아먹게 되었다.&lt;br /&gt;
&lt;br /&gt;
테마를 대충 포기하고 나니, 이제 그래픽 드라이버가 문제였다. 최근 인텔 그래픽 카드의 우분투 드라이버가 큰 성능 향상을 이루었는데, 그것이 아직 적용되어 있지 않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느라 또 한참을 보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작동은 되었지만 우분투에서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는 않았다.&lt;br /&gt;
&lt;br /&gt;
아무튼, 그래도 잘 작동은 하고 이런 삽질이야 처음에 한 번만 하면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LMDE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 다른 컴퓨터에도 LMDE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LMDE의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라이브 부팅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부팅 시 특별한 옵션을 추가해서 부팅에 성공해 LMDE를 설치한 후에도 부팅 과정 중에서 멈추는 일이 계속 발생했다. 인터넷 검색 결과, 이 치명적인 문제는 해결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이 지점에 와서야 위에서 민트 리눅스가 제시한 LMDE의 단점이 생각났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 문제도 고쳐지겠지만, LMDE라는 운영체제의 특성 상,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운영체제였는데, LMDE는 꾸준하기만 할 뿐 안정적이지 못했다. 결국 난 다시 Lucid로 돌아왔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보수적인 사용자를 위한 리눅스 배포판&lt;/span&gt;&lt;br /&gt;
&lt;br /&gt;
나도 새로운 장비와 장치들을 사용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이제 이런 것들이 힘들어졌다. 현재 나에게 잘 맞춰 놓은 Lucid 시스템을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쓸 수 있다. 업데이트만 잘해준다면. 하지만 현재의 여건상, 이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얼마 전, 새로운 우분투 버전인 11.10이 발표됐다. 그런데 한글 입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려졌다. 우분투가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시스템의 안정성과는 바꾸기 싫어졌다. 내가 원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꾸준한 지원이다. 우분투가 장기지원판을 2년마다 만들어내지만, 윈도우 XP는 현재 10년째 같은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분투에도 이와 유사한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lt;br /&gt;
&lt;br /&gt;
아마도 나는 내년 여름이 한창일 무렵 우분투 12.04버전을 설치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큰 문제가 없는 한, 그것을 14.04 나올 때까지 쓸 것이다. 리눅스를 사랑하고 우분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우분투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Geek에 가까운 사람들뿐 아니라, 나처럼 보수적인 사용자들에게도 말이다.&lt;br /&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9_1&quot;&gt;LMDE만 롤링 업데이트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롤링 업데이트를 사용하는 리눅스 배포판은 대단히 많다. 그 목록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Rolling_release&quot; target=&quot;_blank&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19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오픈소스 소프트웨어</category>
			<category>debian</category>
			<category>LMDE</category>
			<category>Mint Linux</category>
			<category>Rolling Update</category>
			<category>데비안</category>
			<category>롤링 업데이트</category>
			<category>민트</category>
			<category>우분투</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19</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19#entry119comment</comments>
			<pubDate>Fri, 21 Oct 2011 15:09:45 +0900</pubDate>
		</item>
		<item>
			<title>우분투 리눅스에서 컬러 프로파일 적용하기</title>
			<link>http://happysloth.net/117</link>
			<description>&lt;p&gt;DSLR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고품질의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덕분에 소수의 전문가만의 관심 대상이었던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장비도 이제 많이 대중화되었다. 그런 열풍에 편승해서 나도 몇 년 전에 스파이더2라는 저렴한 모니터 컬러 계측 장비를 하나 샀었다. 하지만, 이 장비는 오직 윈도우와 매킨토시만을 지원할 뿐, 리눅스는 전혀 지원해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IT 장비들이 다들 그러니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측정하기가 아니라 적용하기&lt;/span&gt;&lt;/p&gt;
&lt;p&gt;리눅스에서 계측장비를 이용해서 직접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방법을 나는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사용하는&amp;nbsp; 방법은 동일한 하드웨어에 윈도우를 설치한 후 계측하여 프로파일을 생성하고 이것을 동일한 하드웨어의 리눅스 환경에 적용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동일한 하드웨어라 함은 동일한 모니터와 그래픽카드를 의미한다. 모니터 프로파일은 제품마다 따로 적절한 설정을 찾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동일한 모델이라도 제품이 변경되면 다시 측정해야 한다.&lt;/p&gt;
&lt;p&gt;주의할 점은 버추얼박스와 같은 가상머신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가상머신은 실제 그래픽카드와 다른 가상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환경에서 생성된 프로파일은 실제 하드웨어에 적용시킬 수 없다. 가장 좋은 것은 리눅스와 윈도우를 모두 설치하고 듀얼부팅을 하는 시스템에서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로 부팅해서 측정한 후 얻어진 프로파일을 리눅스로 가져와 적용하면 가장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멀티부팅 환경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윈도우를 설치한 후 정성들여 측정한 다음, 윈도우를 없애버리고 다시 리눅스를 설치하여 방금 전 얻어진 프로파일을 적용시킨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7_1&quot; href=&quot;#footnote_117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7,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7,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그리고 하드웨어가 변하지 않는 한, 그 프로파일은 계속 사용한다. 계측 장비 제작사는 자주 측정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전에 해보니 그다지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 최초 측정값이 내 마음에 들면 계속 그것을 사용하는 편이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xcalib&lt;/span&gt;&lt;/p&gt;
&lt;p&gt;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xcalib[&lt;a title=&quot;[http://xcalib.sourceforge.net/]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xcalib.sourceforge.net/&quot;&gt;홈페이지&lt;/a&gt;]라는 프로그램이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7_2&quot; href=&quot;#footnote_117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7,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7,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우분투에서는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용량이 매우 작은 반면, GUI 인터페이스가 없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직접 명령어를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터미널 명령을 &quot;시작응용프로그램&quot;에 등록시켜 두면 부팅할 때마다 컬러 프로파일이 적용된다. 나는 주로 icm파일을 홈폴더에 .a.icm으로 저장해서 사용한다. &lt;/p&gt;
&lt;br /&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ashed rgb(243, 197, 52); background-color: rgb(254, 254, 184); padding: 10px;&quot; class=&quot;txc-textbox&quot;&gt;
사용방법&amp;gt; xcalib icc파일경로&lt;br /&gt;
사용예시&amp;gt; xcalib /home/user-name/.a.icm&lt;br /&gt;
적용해제&amp;gt; xcalib -c&lt;/div&gt;
&lt;br /&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gnome color manger&lt;/span&gt;&lt;/p&gt;
&lt;p&gt;
&lt;/p&gt;
&lt;p&gt;얼마 전, 잘 쓰고 있던 xcalib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적용된 프로파일이 다시 풀려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원인은 nvidia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였다. 인텔 그래픽 카드에서 nvidia카드로 교체했는데, 이 때 설치한 드라이버가 적용된 컬러 프로파일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놨던 것이다. 그래서 xcalib대신 사용한 프로그램이 gnome color manager[&lt;a title=&quot;[http://projects.gnome.org/gnome-color-manager/index.html]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projects.gnome.org/gnome-color-manager/index.html&quot;&gt;홈페이지&lt;/a&gt;]였다. 이것도 역시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icc파일을 등록한 후, 그것을 default로 설정하면 된다. 그리고 &quot;시작응용프로그램&quot;에 등록하면 되는데, 아마 설치할 때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이 프로그램은 xcalib와 달리 GUI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주지만, 사실 xcalib가 사용하기에 훨씬 더 간편하다.&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0pt;&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53BD3584E115CBA309575&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gnome-Color.Management_001.png&quot; height=&quot;403&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p&gt;
&lt;br /&gt;
&lt;p&gt;데스크탑 운영체제로서 리눅스가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리눅스에서 제대로 쓸 수 없는 하드웨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 TV카드이지만,&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7_3&quot; href=&quot;#footnote_117_3&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7, 3)&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7, 3)&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3&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모니터 계측 장비와 같은 전문적인 장비도 리눅스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lt;/p&gt;
&lt;br /&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7_1&quot;&gt;나처럼 듀얼부팅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른 방법이 또 있다. 안 쓰는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연결해두고 거기에 윈도우를 설치한 다음 계측한 후, 나중에 그 하드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다. 나는 필요할 때만 메인보드에 그 하드디스크 케이블을 연결하고, 필요없으면 케이블만 빼두었었다. E-SATA방식을 이용한다면 더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7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7_2&quot;&gt;xcalib라는 이름은 분명히 X 윈도우에서 X와 Calibration의 앞부분을 조합해서 만든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발음때문인지 아더왕 전설에 등장하는 명검의 이름이 떠오른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7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7_3&quot;&gt;우분투에서 TV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없지만 않지만 간단하지도 않다. 나도 두 개의 TV카드를 갖고 있지만 이 둘 모두 우분투에서 사용하는 것을 포기했다. 둘 중 하나는 작동하기는 했다. 하지만 단순히 작동하는 것과 화질좋은 TV를 감상하는 것은 많이 다른 이야기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7_3&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오픈소스 소프트웨어</category>
			<category>Color Profile</category>
			<category>colorvision</category>
			<category>gnome color manager</category>
			<category>ICC</category>
			<category>icc profile installer</category>
			<category>monitor</category>
			<category>spider 2</category>
			<category>ubuntu</category>
			<category>xcalib</category>
			<category>모니터</category>
			<category>스파이더 2</category>
			<category>우분투</category>
			<category>컬러 프로파일</category>
			<category>컬러비전</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17</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17#entry117comment</comments>
			<pubDate>Mon, 04 Jul 2011 15:32:39 +0900</pubDate>
		</item>
		<item>
			<title>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Six Easy Pieces) - 리처드 파인만 (2003)</title>
			<link>http://happysloth.net/116</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1.uf.tistory.com/image/17207D4F4E0740720BF39F&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SixEasyPieces.jpg&quot; height=&quot;232&quot; width=&quot;150&quot;/&gt;&lt;/div&gt;&lt;span style=&quot;color: rgb(49, 133, 97);&quot;&gt;리처드 파인만, 2003, &lt;/span&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49, 133, 97);&quot;&gt;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rgb(49, 133, 97);&quot;&gt; (Six Easy Pieces), 폴 데이비스 서문, 박병철 역, 승산.&lt;/span&gt;&lt;br /&gt;
&lt;br /&gt;
&lt;br /&gt;

&lt;p&gt;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로 기억한다. 물리학과에 입학한 고등학교 친구가 한번은 나에게 새로운 책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그때 그 친구가 나에게 보여준 책은 “The Feynman Lectures on Physics”[&lt;a title=&quot;[http://books.google.co.kr/books?id=3A9izgAACAAJ]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books.google.co.kr/books?id=3A9izgAACAAJ&quot;&gt;도서정보&lt;/a&gt;] 전집이었다. 당시 나는 리처드 파인만(Richard P. Feynman)이라는 사람을 잘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그 친구의 뿌듯함에 감정적 동조를 해 줄 수 없었다. 만약 당시에 내가 파인만이라는 사람에 대해 지금만큼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그 친구의 자랑스러운 아이템을 대단히 부러워했을지도 모르겠다.&lt;/p&gt;

&lt;p&gt;그때로부터 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파인만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유명하고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내가 이 책을 언젠가 사두었나 보다. 이 책은 책꽂이에 그냥 꽂혀 있던 것을 무심코 집어 들어 읽었지만, 솔직히 내가 언제 이 책을 샀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유명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라는 책에서 수식이 많이 등장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6가지 부분을 추려낸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Six Easy Pieces”이고, 대체로 어렵지 않게 빨리 읽을 수 있다.&lt;/p&gt;

&lt;p&gt;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학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파인만이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다. 물리학의 어려운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설명과 비유, 그리고 이것을 다음에 소개할 개념과 연결하고 발전시키는 그만의 방법이 이 책에서 정말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의 강의에는 어려운 수식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만유인력 공식 정도가 등장할 뿐이다. 그런데도 그가 설명하는 대상은 원자론, 에너지 보존, 중력, 양자역학 등 물리학의 가장 기초적이고 심오한 개념들이다. 어려운 개념을 손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내공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실제로,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간결하고 단순한 명제 하나로 시작하여 물질세계 일반으로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는 그의 강의를 읽으면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lt;/p&gt;

&lt;p&gt;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100이라면, 그것의 어느 정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만약 그 중 50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사람을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영역에 속하는 것이고, 서로 연결된 것이지만 약간은 다른 재능이 추가로 필요하다. 또한, 가르친다고 해도 대충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자유자재로 가르칠 수 있는, 마치 자신의 손바닥 위에 해당 개념을 놓고 마음대로 요리하는 수준의 강의할 수 있는 부분은 100중에 20~30이나 될까?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파인만이라는 인물이 높이 평가받는 것이고, 그의 강의가 불멸의 명성을 얻은 것이다.&lt;/p&gt;

&lt;p&gt;강의할 때 겪는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어려운 과학적 개념을 짧은 시간에 설명해야 할 때이다. 예를 들어, 양자역학이 소개하고 있는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이나 확률론적 세계관 같은 개념을 짧을 시간에 이해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이중 슬릿(Double-Silt)을 통과하는 전자 실험&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6_1&quot; href=&quot;#footnote_116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6,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6,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을 이용한 설명의 방법이다. 그나마 이것이 가장 손쉽게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파인만도 이 방법을 이용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나름 기분이 아주 좋았지만, 잠시만 더 생각해보니 내가 강의를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책들도 대체로 파인만의 강의를 참고했을 것이 분명하니 실제로는 나도 모르게 파인만의 강의를 흉내 내고 있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lt;/p&gt;

&lt;p&gt;파인만의 강의 중 쉬운 6가지 부분만 간추린 이 책을 보고나니, 물론 파인만의 강의 전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는 60년대 초에 물리학을 전공으로 하는 1-2학년의 대학생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교양 과학서를 원하는 비전공자들은 간단한 것만 간추린 이 책 정도면 충분히 파인만의 강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인만의 강의를 간추린 책은 이것말고도 &quot;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이야기(Six Not So Easy Pieces)&quot;[&lt;a title=&quot;[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907507]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907507&quot;&gt;도서정보&lt;/a&gt;]라는 제목으로 하나가 더 출판되었다. 영문 제목만으로도 이 책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책의 후속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파인만의 강의는 60년대 초반에 출판되어 그 이후의 놀라운 과학의 발전을 전혀 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한계를 잊지 말아야 한다.&lt;/p&gt;
&lt;br /&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6_1&quot;&gt;이 실험에 대한 정보는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Double-slit_experiment&quot; target=&quot;_blank&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16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Richard Feynman</category>
			<category>Six Easy Pieces</category>
			<category>리처드 파인만</category>
			<category>박병철</category>
			<category>승산</category>
			<category>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16</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16#entry116comment</comments>
			<pubDate>Sun, 26 Jun 2011 23:53:04 +0900</pubDate>
		</item>
		<item>
			<title>평일 점심시간의 뮤지컬 관람 : 사랑은 비를 타고</title>
			<link>http://happysloth.net/114</link>
			<description>&lt;p&gt;&lt;/p&gt;
&lt;p style=&quot;margin: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206596494DDFA52A148222&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사랑은비를타고.jpg&quot; height=&quot;290&quot; width=&quot;248&quot;/&gt;&lt;/div&gt;&lt;/p&gt;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은 이제 확실히 자신의 영역을 확보했다. 전용 극장도 생기고, 뮤지컬 배우도 많아지고, 기존 배우들의 뮤지컬 출연도 많아지고,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도 나타났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4_1&quot; href=&quot;#footnote_114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4,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4,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이것은 모두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시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람료도 많이 높아진 것도 또한 사실이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아쉬운 현실이다.&lt;p&gt;&lt;/p&gt;
&lt;br /&gt;

&lt;p&gt;그러던 중, 특정 기업의 도움으로 단돈 6,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었던 공연이 있었고, 나와 내 아내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평일 점심시간이라는 제약이 좀 강력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운이 좋아서 아내도 점심시간을 낼 수 있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단둘이 관람하는 공연이었다. 게다가 제목도 &quot;사랑은 비를 타고&quot;란다.&lt;/p&gt;
&lt;br /&gt;

&lt;p&gt;하지만 이게 그게 아니란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이 공연은 진 켈리(Gene Kelly)의 Singing In The Rain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을 가진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었다. 알고 보니, 나름대로 오랜 공연 역사를 가진 검증받은 작품이었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작품이었다.&lt;/p&gt;
&lt;br /&gt;

&lt;p&gt;지난 5월 17일 목요일, 평일 점심시간의 공연이었는데도 충무아트홀 소극장이 완전히 꽉 찼다. 3명의 배우가 공연하는 이 작품은 피아노를 포기한 동생과 그것을 계속하길 원하는 형의 오랜 갈등을 우연히 끼어들게 된 여자의 도움으로 해결하게 된다는 간단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다른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줄거리 구조는 참으로 단순하다.&lt;/p&gt;
&lt;br /&gt;

&lt;p&gt;이전에 관람했던 &quot;싱글즈&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4_2&quot; href=&quot;#footnote_114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4,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4,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quot;라는 작품도 그랬지만, 이 작품도 적은 수의 배우가 노래와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두 작품 모두 뮤지컬보다는 노래극에 더 가까워 보인다. 결정적인 차이는 작품에서 춤사위가 차지하는 위상과 비율이라고 하겠다. 이 두 작품은 사실 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뮤지컬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확실히 화려한 춤과 노래이다. 특히 많은 배우가 무대를 가득 채우면서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야말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 요소가 빠져버리니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러 유머러스한 설정으로 공연 자체는 재미있지만, 화려하고 멋진 뮤지컬로서는 매우 아쉽다.&lt;/p&gt;
&lt;br /&gt;

&lt;p&gt;솔직히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내 창작 뮤지컬은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렵고, 소극장에서 적은 인원의 배우만으로 가능한 작품이라는 제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단돈 6,000원으로 그런 것까지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임이 분명하지만, 꼭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뮤지컬다운 뮤지컬 작품이 더 많이 공연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lt;/p&gt;
&lt;br /&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2.uf.tistory.com/original/1530E1594DDFA0751E74DB&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actors.jpg&quot; height=&quot;107&quot; width=&quot;222&quot;/&gt;&lt;/div&gt;내가 관람했던 공연의 출연 배우는 김법래, 이여울, 보령이었다. 보령이라는 배우는 이 작품으로 처음 배우로 데뷔한 배우였다.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노래부를 때 박자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김법래라는 배우가 작품을 잘 이끌어서 그런지 다른 배우들의 다소 어색한 연기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날 공연의 연기 수준이 높다고는 하기 어려울 듯하다.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 홍록기나 소유진과 같은 나름대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도 출연한다고 하지만,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이름난 배우들의 공연은 괜히 끌리지 않는다.&lt;/p&gt;
&lt;br /&gt;

&lt;p&gt;매우 뛰어난 뮤지컬 공연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유쾌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단돈 6,000원에 아내와 오붓한 데이트로 이 정도면 절대 만족이다.&lt;/p&gt;
&lt;br /&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4_1&quot;&gt;조승우는 &quot;지킬 앤 하이드&quot;에서 무려 14억이 넘는 출연료를 받았다. [&lt;a href=&quot;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01028205939704&quot; target=&quot;_blank&quot;&gt;관련기사&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14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4_2&quot;&gt;&quot;싱글즈&quot;는 동명의 영화 &quot;싱글즈&quot;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줄거리가 영화와 완벽하게 동일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lt;a href=&quot;http://movie.daum.net/play/detail/main.do?playId=17154&quot; target=&quot;_blank&quot;&gt;작품정보&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14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공연</category>
			<category>김법래</category>
			<category>뮤지컬</category>
			<category>보령</category>
			<category>사랑은 비를 타고</category>
			<category>이여울</category>
			<category>충무아트홀</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14</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14#entry114comment</comments>
			<pubDate>Fri, 27 May 2011 22:23:17 +0900</pubDate>
		</item>
		<item>
			<title>프리첼에 대한 오래된 기억 하나</title>
			<link>http://happysloth.net/113</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8768E594D7DB7CD0BB483&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freechal.jpg&quot; height=&quot;120&quot; width=&quot;260&quot;/&gt;&lt;/div&gt;프리첼이 파산했다고 한다.[&lt;a title=&quot;[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newsid=20110311160026360]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newsid=20110311160026360&quot;&gt;기사보기&lt;/a&gt;] 몇 년 전에 문을 닫은 네티앙에서 볼 수 있듯이,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의 미래는 오직 죽음뿐인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프리첼의 커뮤니티 유료화 정책이 치명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특히 커뮤니티 서비스는 수많은 인터넷 비즈니스 중에서 가장 유료화하기 어려운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것을 선도적으로 강행함으로써 다른 인터넷 기업들의 타산지석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이후 프리첼이 어떤 노력을 경주했는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자유와 도전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걸고 시작했고, 한때는 최고의 자리에도 올랐던 기업이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 줄 뿐이다.&lt;br /&gt;
&lt;/p&gt;
&lt;p&gt;사실, 프리첼 이야기를 꺼낸 것은 프리첼이라는 회사가 처음 창업했을 때 했던 특별한 이벤트 하나가 생각나서였다. 뉴스에서 프리첼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불현듯 그때 그 이벤트가 기억났던 것이다. 프리첼이라는 사이트가 처음 열렸을 때 프리첼은 이벤트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게임을 한번 할 수 있는데, 가위바위보를 연속으로 7번 이기면 현금 5만원을, 6번 연속 이기고 마지막 7번째 판에서 지면 2만5천원 외식상품권을 주는 이벤트였다. 확률적으로 보자면 당첨되기 매우 어려운 이벤트였다.&lt;br /&gt;
&lt;/p&gt;
&lt;p&gt;하지만, 여기에 버그가 하나 있었다. 당시에는 윈도우98말고도 윈도우NT라는 운영체제가 있었다. 여기서 문제는 윈도우NT에서 익스플로러로 프리첼 사이트에 접속하여 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 &quot;뒤로 가기&quot; 버튼이 활성화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게임이 끝나버리는 7번째 판을 빼고 나머지 판에서는 뒤로 가기가 작동되기 때문에, 지면 뒤로 돌아가서 게임을 다시 하면 되었다. 그래서 6번째 판까지는 무조건 이길 수 있었고, 회원가입만으로 2만5천원 상품권을 확보한 셈이었다.&lt;br /&gt;
&lt;/p&gt;
&lt;p&gt;당시 내 친구가 우연히 이 버그를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주민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그 번호로 회원을 가입한 다음, 이 이벤트를 했다. 외식상품권이 나오면 무조건 주민번호를 넘겨준 친구에게 그 상품권을 줬고, 7번째 판을 이겨서 5만원을 획득하게 되면 그 돈을 친구와 반씩 나눴다. 당시에는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개념도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사람들이 쉽게 정보를 내주었고, 게다가 그 친구는 사교성이 좋아서 주변에 친구가 많은 녀석이었다. 아무튼 이런 방법으로 그 친구는 약간의 부수입을 올렸고, 나는 외식 상품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lt;br /&gt;
&lt;/p&gt;
&lt;p&gt;가입한 회원의 숫자 그 자체가 바로 해당 기업의 전부였고, 그것이 가장 중요했던 시절이라서 이런 이벤트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버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저 이벤트는 금방 종료되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그 이후 프리첼은 잘 나가는 회사가 되었다.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lt;br /&gt;
&lt;/p&gt;
&lt;p&gt;그냥 갑자기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 문득 생각났다.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다.&lt;/p&gt;</description>
			<category>그냥 사는 이야기</category>
			<category>FREECHAL</category>
			<category>가위바위보</category>
			<category>버그</category>
			<category>이벤트</category>
			<category>프리첼</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13</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13#entry113comment</comments>
			<pubDate>Mon, 14 Mar 2011 15:43:39 +0900</pubDate>
		</item>
		<item>
			<title>Acer Aspire One 753 넷북에 우분투 10.04 설치하기</title>
			<link>http://happysloth.net/112</link>
			<description>&lt;p&gt;이 글은 몇 달 전 Acer에서 출시한 Aspire One 753(이하 753)이라는 넷북에 우분투 10.04(Lucid Lynx) LTS 버전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매한 지 한참이나 지난 제품에 대한 글을 쓰는 게 하나마나 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꼭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넷북에 우분투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해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lt;/p&gt;
&lt;br /&gt;

&lt;p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Acer Aspire One 753 : 사양&lt;/p&gt;
&lt;br /&gt;

&lt;p&gt;이 제품은 Atom을 사용하지 않은 가장 저렴한 노트북을 찾다가 눈에 들어온 물건이다. 국내에 출시하자마자 샀고, 당시 가격이 약 46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다음과 같다. 그림은 쇼핑몰에서 가져왔다.&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4.uf.tistory.com/image/14581F514D45665D03B7A9&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acer.aspire.one.753.spec.jpg&quot; height=&quot;640&quot; width=&quot;600&quot;/&gt;&lt;/div&gt;&lt;/p&gt;
&lt;br /&gt;

&lt;p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Acer Aspire One 753 : 장점&lt;/p&gt;
&lt;br /&gt;

&lt;p&gt;이 제품의 장점은 첫째, &lt;span style=&quot;COLOR: rgb(200,5,106)&quot;&gt;저렴하다&lt;/span&gt;. 기본적으로 저렴한 제품이지만, 운영체제 가격까지 빠져 있기 때문에, 나처럼 리눅스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다. 둘째, &lt;span style=&quot;COLOR: rgb(200,5,106)&quot;&gt;Atom을 사용하지 않은 듀얼코어 제품&lt;/span&gt;이다. 휴대성이 좋은 모바일 장비는 대체로 Atom을 사용하지만, 성능이 좋지 않고, 성능이 좋은 CPU를 사용한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이 제품은 그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이 될 수 있다. 셋째, &lt;span style=&quot;COLOR: rgb(200,5,106)&quot;&gt;부품교체가 쉽다&lt;/span&gt;. 뒷면 나사만 몇 개 풀어주면 하드디스크, 램, 무선랜 카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부품 교체가 쉬운 제품이다. 나는 사자마자 인텔 SSD X25-V로 교체했다. 아래 사진은 SSD로 교체한 모습이다. 램 슬롯도 여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6.uf.tistory.com/image/15581F514D45665D04F3F3&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acer753-back.jpg&quot; height=&quot;465&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p&gt;
&lt;br /&gt;

&lt;p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운영체제&lt;/p&gt;
&lt;p&gt;처음에는 Linpus[&lt;a title=&quot;[http://www.linpus.com]로 이동합니다.&quot; href=&quot;http://www.linpus.com/&quot; target=&quot;_blank&quot;&gt;방문하기&lt;/a&gt;]라는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 잘 모르는 리눅스 배포판이었지만, 잠시 살펴본 바로는 태블릿에 최적화되어 만들어졌고, 디자인이 매우 화려해서 첫눈에도 예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글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사용은 불가능한 운영체제였다.&lt;/p&gt;
&lt;p&gt;원래 계획은 우분투 10.10 넷북에디션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서, 결국 10.04 LTS 버전을 설치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설치되었다. 우분투의 설치는 너무나 간단하니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코분투(Cobuntu)[&lt;a title=&quot;[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B6%84%ED%88%AC]로 이동합니다.&quot; href=&quot;http://ko.wikipedia.org/wiki/%EC%BD%94%EB%B6%84%ED%88%AC&quot; target=&quot;_blank&quot;&gt;위키백과&lt;/a&gt;]로 설치하면 참 편리하다. 노트북에 윈도우가 아닌 운영체제를 설치하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기능키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기능키는 모두 제대로 작동한다. 무선랜 온오프, 대기상태 전환, 화면 밝기 조절, 볼륨조절, 터치패드 온오프 등등 모든 기능키가 완벽하게 작동한다.&lt;/p&gt;
&lt;br /&gt;

&lt;p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문제점과 해결방법&lt;/p&gt;
&lt;br /&gt;

&lt;p&gt;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치명적인 문제들은 아니지만, 이 상태로 사용하면 꽤 귀찮아질 정도의 문제들이다. 우선, 스피커에서 소리가 잘 나오는데, 이어폰을 꽂으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무선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유선랜이 작동되지 않았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모두 드라이버를 수동으로 설치해주니 해결되었다. Build-Essential 패키지를 설치해서 컴파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Realtek에서 리눅스용 HD 오디오 코덱[&lt;a title=&quot;[http://218.210.127.131/downloads/downloadsView.aspx?Langid=1&amp;amp;PNid=24&amp;amp;PFid=24&amp;amp;Level=4&amp;amp;Conn=3&amp;amp;DownTypeID=3&amp;amp;GetDown=false]로 이동합니다.&quot; href=&quot;http://218.210.127.131/downloads/downloadsView.aspx?Langid=1&amp;amp;PNid=24&amp;amp;PFid=24&amp;amp;Level=4&amp;amp;Conn=3&amp;amp;DownTypeID=3&amp;amp;GetDown=false&quot; target=&quot;_blank&quot;&gt;내려받기&lt;/a&gt;]과, Atheros에서 AR81Family Linux Driver[&lt;a title=&quot;[http://partner.atheros.com/Drivers.aspx]로 이동합니다.&quot; href=&quot;http://partner.atheros.com/Drivers.aspx&quot; target=&quot;_blank&quot;&gt;내려받기&lt;/a&gt;]를 내려받아 첨부된 설명서대로 컴파일하면 이 두 가지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된다.&lt;/p&gt;
&lt;br /&gt;
&lt;div style=&quot;border-style: dashe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rgb(243, 197, 52); background-color: rgb(254, 254, 184); padding: 10px;&quot; class=&quot;txc-textbox&quot;&gt;
## &amp;lt;추가&amp;gt;&lt;br /&gt;
위에 언급된 오디오 문제는 최신의 커널로 업데이트하면 모두 해결된다. 그러므로 따로 컴파일하지 않아도 단순 업데이트만으로 문제는 해결된다. 2011년 6월 13일 현재 Lucid의 커널 버전은 2.6.32.32이다. 유선랜 문제는 여전히 따로 컴파일 해줘야 해결된다.&lt;/div&gt;
&lt;br /&gt;
&lt;p&gt;&lt;/p&gt;
&lt;p&gt;이 문제 외에도, 은근히 불편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지나치게 저렴한 키보드이다. 키보드가 너무 가벼워 타이핑하다보면 키보드가 움푹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A, S 키 주변이 심각했다. 그래서 키보드를 통째로 들어내서 그 밑에 두꺼운 종이를 받쳐두니 훨씬 나아졌다. 753의 키보드는 6개의 걸쇠만 살짝 밀어주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Tab 키의 왼쪽과 \ 키의 오른쪽, 그리고 위쪽에 4개의 걸쇠가 있다. 이것을 살짝 밀어주면서 키보드를 들어내면 된다. 이때 키보드와 본체 사이에 연결된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lt;/p&gt;
&lt;br /&gt;

&lt;p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해결 못한 문제&lt;/p&gt;
&lt;br /&gt;

&lt;p&gt;753에 우분투 10.04를 설치하고 나서 나타난 문제점들&amp;nbsp;중에서&amp;nbsp;해결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터치패드이다. 이 제품에는 Alps사에서 제조한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패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현재 멀티터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냥 보통의 간단한 마우스 기능만 되는 터치패드처럼 작동하고 있다. 마우스 설정 항목을 보면, 아예 멀티터치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다. 여러 정보를 검색해본 결과, 이 문제는 커널이 업데이트되어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는 그 기능을 별로 쓰지 않고, 오히려 터치패드를 꺼두고 쓰는 일이 더 많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lt;/p&gt;
&lt;p&gt;우분투를 사용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지만, 사실, 이 정도는 리눅스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수준의 문제들이다. Acer의 753은 넷북으로 분류되는 제품이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셀러론 듀얼코어에 램이 2G라서 일반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충분한 사양이며, 여기에 SSD로 교체하면 더욱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Acer는 AS가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회사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어느 정도 스스로 정비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이 제품을 권장한다.&lt;br /&gt;
&lt;/p&gt;</description>
			<category>하드웨어 사용</category>
			<category>10.04</category>
			<category>Acer</category>
			<category>Aspire One 753</category>
			<category>Lucid Lynx</category>
			<category>netbook</category>
			<category>ubuntu</category>
			<category>넷북</category>
			<category>에이서</category>
			<category>우분투</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12</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12#entry112comment</comments>
			<pubDate>Sun, 30 Jan 2011 22:40:10 +0900</pubDate>
		</item>
		<item>
			<title>홍성욱의 과학에세이: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title>
			<link>http://happysloth.net/111</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2034FA0B4C93139D1BC39A&quot; alt=&quot;홍성욱의 과학에세이&quot; height=&quot;153&quot; width=&quot;109&quot;/&gt;&lt;/div&gt;&lt;span style=&quot;color: rgb(0, 128, 0);&quot;&gt;홍성욱, 2008, &lt;/span&gt;&lt;strong style=&quot;color: rgb(0, 128, 0);&quot;&gt;홍성욱의 과학에세이&lt;/strong&gt;&lt;span style=&quot;color: rgb(0, 128, 0);&quot;&gt; -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 동아시아.&lt;/span&gt;&lt;/p&gt;

&lt;p&gt;서울대학교 홍성욱 교수는 대중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학교수이다. 그는 학술적인 연구 이외에도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대중에게 쉽게 알려주는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책 역시 그런 노력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대중 매체에 기고했던 이전의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래서 내용이 쉽고, 아무 때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이 책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그런 사람일수록 더욱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나에게 이런 대중적인 책은 그냥 간단히 살펴보고 방구석에 처박아두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책에는 몇 가지 관심을 끄는 것이 있어서 간략하게 정리해두고자 한다.&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책의 구성&lt;/span&gt;&lt;br /&gt;
&lt;br /&gt;
이 책은 크게 4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첫째는 과학에 대한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과학에서 창의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 번째는 시민을 위한 과학기술 혹은 과학기술의 민주화와 관련된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이고, 마지막으로 과학과 문화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면서 책을 마치고 있다. 이 중에서 첫 번째 것과 네 번째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 세 번째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읽어볼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정책결정은 대부분 과학 지식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보통 여러 집단과 개인들 사이에 복잡다단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마련이고, 대중적으로 큰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게다가 이런 문제들은 보통 해결하기 매우 어렵다. 이런 사안을 접할 때마다, 과학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며, 문제 인식과 해결의 출발점으로 이 책은 대중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잡종과 창의성&lt;/strong&gt;&lt;br /&gt;
&lt;br /&gt;
저자는 이전부터 창의성이라는 것은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 즉, 잡종(hybrid)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행하는 통섭(consilience) 이론이나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책에서는 아인슈타인이나 슈뢰딩거 같은 과학자들의 사례를 들고 있다. 과거에는 없었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것을 창의성이라고 한다면 저자의 주장은 참으로 올바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잡종은 현실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우리 사회에서 장려되지도 않는다. 사실, 우리 사회는 창의성이라는 단어만 좋아할 뿐, 진정으로 창의적인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회라는 점이 결정적인 문제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과학기술의 중립성과 윤리의 문제&lt;/strong&gt;&lt;br /&gt;
&lt;br /&gt;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과학에 대해서 다양한 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을 독자로 삼는 책이다.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고, 오히려 다 아는 이야기라서 독서를 그만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매우 유용한 표현들이 담겨 있다. 특히, 과학기술의 중립성과 과학기술자의 윤리 문제와 같이 매우 논쟁적이고 첨예한 문제에 대해 쉬운 용어로 과학기술학자의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 접근하기 어렵고 그 내용이 미묘한 문제를 쉬운 용어로 정리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가 내공이 높은 &quot;고수&quot;라는 점을 보여준다. 책에서 저자가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pp.218~220).&lt;/p&gt;

&lt;p&gt;과학기술 연구자들은 중립성과 윤리 관련 문제에 대해 보통 이런 주장을 한다.&lt;/p&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204, 204, 204);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31, 231, 231);&quot;&gt;
&lt;ol&gt;
&lt;li&gt;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근본적으로 가치중립적인 것이다. 이는 좋은 방향으로도 혹은 잘못된 방향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039;양날의 칼&#039;이다. 결국,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렸는데, 이는 과학기술자의 몫이 아니라 정치인과 시민 사회의 몫이다. 
&lt;/li&gt;
&lt;li&gt;기술에 대해서는 윤리나 가치와 같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과학에 대해서 윤리를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과학 연구는 자연의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고, 이는 가치중립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lt;/li&gt;
&lt;li&gt;현 단계에서 분명하지도 않은 미래의 윤리 문제를 걱정한다면, 현재 연구가 낳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1950년대 DNA구조가 이중나선이라는 것을 밝혀냈을 때, 인간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가져올 잠재적 문제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연구를 중단하도록 했다면 지금과 같은 바이오 혁명이 있을 수 있겠는가? 
&lt;/li&gt;
&lt;li&gt;설령, 과학기술이 일으키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는 과학기술자들이 아니라 생명윤리학자와 같은 전문가들이 다루고 논의해야 할 주제이다. 과학기술자들이 윤리 문제에 개입하면, 오히려 &quot;과학기술 연구는 결국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킨다&quot;는 주장만 할 가능성도 있다.&lt;/li&gt;
&lt;/ol&gt;
&lt;/div&gt;

&lt;p&gt;저자는 위에 제시된 관점이 일면 타당하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올바른 관점도 아니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lt;/p&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80, 153, 12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30, 216, 201);&quot;&gt;
&lt;ol&gt;
&lt;li&gt;과학기술은 그 자체에 특정한 발전 방향의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과학기술은 양날의 칼인 경우가 있지만, 다른 과학기술은 좋게 사용될 가능성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 예를 들어, 과도는 과일을 깎을 때에도 쓸 수 있고 사람을 위협할 때에서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일본도는 사람을 해치는 것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아주 불편하게 만들어진 칼이다. 
&lt;/li&gt;
&lt;li&gt;현대 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의 뚜렷한 경계를 설정하는 일은 현실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나 쉽지 않다. 과학은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면 기술 발전은 과학의 발전을 낳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대 과학은 자연에 존재하는 법칙을 발견하기 위해서 실험실에서 특수한 인공적 상황을 만들어낸다. 과학은 발견하는 만큼이나 구성하는 것이다. 
&lt;/li&gt;
&lt;li&gt;과학기술 연구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가 20세기 과학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과학 연구의 경우 그것이 한참 진행된 다음에는 그 방향을 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조금이라도 위험하고 생각되는 연구는 다 막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연구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엄청난 모멘텀(momentum)을 가지기 전에 그 초기 단계에서 가능한 미래의 위험이나 부작용을 자세히 고찰해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lt;/li&gt;
&lt;li&gt;생명윤리학자들처럼 과학과 윤리의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지만, 이들의 연구가 영향력을 가지려면 실제 연구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지금의 연구가 계속 진행되었을 미래에 그 연구가 인간 사회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고, 여기에는 또 많은 전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lt;/li&gt;
&lt;/ol&gt;
&lt;/div&gt;

&lt;p&gt;과학기술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에 대한 저자의 응답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quot;과학이 구성된다&quot;는 표현만 제외하면, 쉬운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인문학자나 사회학자들은 매우 어려운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많다. 일부러 어렵게 썼다기보다는 자신에게는 일상적인 표현이라서 그렇게 했겠지만, 일반 대중이나 타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최대한 쉬운 말로 그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진짜 &quot;고수&quot;들은 이런 작업을 잘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위에 인용한 저자의 대답은 참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lt;/p&gt;

&lt;p&gt;홍성욱 교수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저서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이런 작업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볼 때,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춘 학자들이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평이한 책을 쓰는 것이 쉬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학술적 연구와 대중적 글쓰기 모두를 잘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홍성욱 교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흔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홍성욱 교수의 저작은 그 내용도 훌륭하지만, 내가 강의할 때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곤 한다.&lt;/p&gt;</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hybrid</category>
			<category>sts</category>
			<category>과학기술학</category>
			<category>동아시아</category>
			<category>잡종</category>
			<category>홍성욱</category>
			<category>홍성욱의 과학에세이</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11</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11#entry111comment</comments>
			<pubDate>Thu, 19 Mar 2009 20:35:1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컴퓨터 업그레이드와 뉴월드넷 SSD Raid 0</title>
			<link>http://happysloth.net/106</link>
			<description>&lt;p&gt;작년 10월에 대대적인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것을 몇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 소개하는 것이 다소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원래 쓰려고 생각했던 글이니 간단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컴퓨터 업그레이드&lt;br /&gt;
&lt;/strong&gt;&lt;br /&gt;
난 컴퓨터 하드웨어와 디지털 장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은 관심일 뿐, 나는 결코 얼리어댑터는 아니다. 왜냐하면, 그럴만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잦은 업그레이드는 귀찮은 작업이다. 이번에 컴퓨터를 바꾸고 나면 이 시스템을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선택된 사양은 다음과 같다. &lt;/p&gt;
&lt;br /&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28, 184, 13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02, 238, 206);&quot;&gt;
&lt;ul&gt;
&lt;li&gt;CPU : Intel Core 2 Duo E8400 (3.0G) 
&lt;/li&gt;
&lt;li&gt;Ram : ST2 DDR2 PC-6400 2GB*2 
&lt;/li&gt;
&lt;li&gt;Mainboard : ASUS P5Q (P45+ICH10R) [&lt;a href=&quot;http://www.brainbox.co.kr/review/view.asp?id=2351&amp;amp;detail_id=23797&quot;&gt;제품소개보기&lt;/a&gt;] 
&lt;/li&gt;
&lt;li&gt;SSD : 뉴월드넷 SSD 32G*2 [&lt;a href=&quot;http://cafe.naver.com/newssd&quot;&gt;사용자모임&lt;/a&gt;] 
&lt;/li&gt;
&lt;li&gt;ODD : LG DVD-Multi GH-22NS30 
&lt;/li&gt;
&lt;li&gt;HDD : 삼성 320GB + WD 640GB (기존 것 사용)&lt;/li&gt;
&lt;/ul&gt;
&lt;/div&gt;
&lt;p&gt;하드디스크와 케이스, 파워는 모두 기존의 것을 재활용했다. CPU는 정말로 오랜만에 인텔 제품으로 되돌아왔다. 펜티엄3 코퍼마인 이후로는 줄곧 AMD의 CPU를 이용했었는데, 드디어 나도 인텔의 코어2듀오로 갈아탔다. CPU의 성능은 참으로 만족스럽다. 처음으로 써보는 듀얼코어라서 그런지 체감성능의 향상이 대단했다. 그리고 지금은 3.6G로 오버클럭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쾌적하다. 램이야 가격이 저렴해서 4G를 샀고, 메인보드는 P45 칩셋보드 중에서 Raid를 지원하는 가장 저렴한 Asus보드를 구매했다. 전원선 위치를 제외하고는 흠잡을 데 없는 괜찮은 제품이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업그레이드의 핵심 SSD&lt;/strong&gt;&lt;br /&gt;
&lt;br /&gt;
사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바로 SSD이다. 수월한 가격은 아니지만, 나름 저가 MLC 기반의 SSD를 두 개 사서 Raid 0을 구성했다. 결과만 본다면,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다. 아마도 올해 말이 되면 SSD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성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뉴월드넷 SSD는 저가 MLC SSD 중에서 그나마 조금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이것을 구매했던 2008년 10월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더 좋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었고, 가격도 많이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환율 때문에 당분간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CPU는 내가 샀을 때보다 지금이 오히려 더 비싼 어이없는 상황이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뉴월드넷 SSD&lt;/strong&gt;&lt;br /&gt;
&lt;br /&gt;
OCZ라는 회사가 처음으로 SSD의 대중화를 선언한 이후, 여러 회사가 MLC 기반의 저가 SSD를 출시했고, 뉴월드넷이라는 국내 중소업체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제품을 출시한 이후,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고, 지금은 오히려 활동이 위축된 듯하다. 아무튼, 뉴월드넷의 32G SSD의 자세한 스펙은 다음과 같다.&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42C860E4C93139C2D2829&quot; alt=&quot;뉴월드넷 SSD 스펙&quot; height=&quot;560&quot; width=&quot;500&quot;/&gt;&lt;/div&gt;&lt;/p&gt;

&lt;p&gt;&lt;strong&gt;&lt;br /&gt;
SSD와 프리징&lt;/strong&gt;&lt;br /&gt;
&lt;br /&gt;
MLC 기반의 SSD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프리징이라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프리징은 말 그대로 시스템이 잠깐 멈춰버리는 것을 말한다. 조금 기다리면 다시 잘 작동되지만, 실제로 사람을 참 답답하게 만드는 문제이다. 이 문제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은 SSD의 낮은 랜덤 쓰기 성능 때문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실제로, SSD에 여러 개의 쓰기 작업을 시키면, 이 프리징 현상을 아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SSD에 맞게 컴퓨터를 최적화시키는 작업들은 대부분 SSD에 직접 쓰기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들이다. 이런 설정들을 적용시키는 것만으로도 프리징의 빈도는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lt;/p&gt;
&lt;p&gt;실제로, MS 오피스를 설치하면서 인터넷을 했을 때 엄청난 프리징을 경험했다. SSD에 쓰기 작업을 여러 개 했을 때 나타나는 프리징의 전형적인 경우이다. 이럴 땐 프로그램을 다 설치하고 나서 다른 작업을 하면 된다. 일반적인 경우, 프로그램 설치가 일상적인 작업은 아니므로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 설치 작업도 일반 하드디스크보다는 더 빠르니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사실, 내가 자주 경험하는 자잘한 문제는 모두 익스플로러를 쓸 때 발생했다. 1-2초 정도의 지연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다. 그런데 이것이 SSD의 프리징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익스플로서의 성능 문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익스플로러 이외의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한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원인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쓰고 있고 따라서 나에게 SSD의 프리징 문제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SSD의 성능&lt;br /&gt;
&lt;/strong&gt;&lt;br /&gt;
SSD의 읽기, 쓰기 속도는 하드디스크보다 약간 빠르다. SSD의 진짜 성능은 바로 매우 낮은 데이터 접근시간(Access Time)에 있다. 뉴월드넷 SSD의 접근시간은 0.2ms이고, 이것은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이다. 이것은 정말로 놀랍다. 제조사가 직접 밝히는 SSD의 성능은 다음의 그림과 같다.&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4.uf.tistory.com/image/202773324C93139C3A10DF&quot; alt=&quot;뉴월드넷 SSD 성능&quot; height=&quot;724&quot; width=&quot;490&quot;/&gt;&lt;/div&gt;&lt;/p&gt;
&lt;p&gt;이 그림에 나오는 숫자를 100% 믿을 수는 없지만, 하드디스크보다 많은 성능 향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절대로 SSD의 성능에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 실제로 SSD로 Raid 0을 구성한 내 시스템에서 윈도우XP의 부팅시간은 지렁이가 4-5개 정도 지나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시스템보다 약간 빠른 수준이다. 실제로 SSD의 성능은 로딩시간이 긴 덩치 큰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때 발휘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이다. 포토샵을 실행시키면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약간 시간이 걸린다. SSD에서는 이 시간이 매우 짧아진다. 현재 이것저것 여러 프로그램이 설치된 내 시스템에서 포토샵CS3를 실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도 안 걸린다. 이것은 정말 환상적이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빠르다는 생각도 안 들지만, 하드디스크 시스템으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고, 그런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Raid의 성능&lt;/strong&gt;&lt;br /&gt;
&lt;br /&gt;
처음부터 Raid를 염두에 두고 32G를 두 개 샀다. SSD를 하나 쓸 때에 비해 Raid를 구성하면 얼마나 성능이 향상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SSD를 하나만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 시스템에 있는 SSD Raid의 성능은 다음과 같다. 여러 번 실행해서 가능 좋은 기록이 바로 이것이다.&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2.uf.tistory.com/image/112FD60B4C93139B5386A2&quot; alt=&quot;뉴월드넷 SSD Raid 0 벤치마크&quot; height=&quot;349&quot; width=&quot;406&quot;/&gt;&lt;/div&gt;&lt;/p&gt;
&lt;p&gt;그런데 벤치마크의 숫자를 너무 많이 믿으면 안 된다. 실제로, 어떤 옵션을 하나 건드렸더니 쓰기 성능이 벤치마크 기록상으로는 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어떤 성능 변화도 느낄 수가 없었다. 또한, Superspeed사에 만든 Supercache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 벤치마크의 기록을 20배 이상 높일 수 있다. 그래프 상으로는 정말 놀라운 결과가 나오지는 하지만, 여전히 성능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벤치마크의 숫자를 그냥 참고만 할 뿐, 그 이상 신뢰할 필요가 없다.&lt;/p&gt;

&lt;p&gt;&lt;strong&gt;&lt;br /&gt;
복잡한 설정과 높은 가격&lt;/strong&gt;&lt;br /&gt;
&lt;br /&gt;
SSD의 성능을 계속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이 마구 나오고 있다. 하지만, SSD는 아직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SSD의 보급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더 나은 성능의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SSD의 성능을 제대로 쓰려면 복잡한 설정을 해주어야 한다. 윈도우Vista보다는 오히려 윈도우XP가 SSD에 더 적합한 운영체제로 알려졌고,&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6_1&quot; href=&quot;#footnote_106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6,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6,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윈도우XP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어려운 설정을 손봐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초보자가 SSD를 사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SSD를 쓰기 위한 설정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대로 따라 하기도 쉽지 않은 것들이다. 따라서 SSD의 특성에 최적화된 차세대 운영체제가 등장해야 SSD의 보급이 일반화될 것이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6_2&quot; href=&quot;#footnote_106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6,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6,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gt;장기적으로 SSD에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아직 SSD는 일반 사용자에게 추천할 제품은 아니니,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06_1&quot;&gt;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디스크 조각모음이다. SSD는 이 기능이 전혀 필요 없다. 윈도우Vista는 조각모음을 수시로 하는 기능이 있지만 SSD는 이 기능을 꺼야만 한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06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6_2&quot;&gt;실제로, SSD의 프리징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가 클러스터의 크기를 크게 하는 것이다. 윈도우XP는 설치하는 과정에서 포맷하면 클러스터가 기본적으로 4k로 설정된다. 나는 이것을 64k로 높였다. 물론 그냥은 안 되고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디스크의 낭비가 심해지지만, 64GB 중에서 15GB도 채 다 못쓰는 상황에서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운영체제를 설치할 때, 이런 것들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06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하드웨어 사용</category>
			<category>Raid</category>
			<category>SSD</category>
			<category>뉴월드넷</category>
			<category>레이드</category>
			<category>업그레이드</category>
			<category>프리징</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06</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06#entry106comment</comments>
			<pubDate>Thu, 15 Jan 2009 18:07:1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블랙베리 따기 (Blackberry Picking) - 제임스 서로위키 (2005)</title>
			<link>http://happysloth.net/74</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80, 153, 12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30, 216, 201);&quot;&gt;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블랙베리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황당한 특허 소송에 휘말렸고, 그 결과 블랙베리의 제작사는 6억 1,25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나서야 악당들의 협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이 문제는 특허라는 제도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고, 소위 &quot;특허괴물(patent troll)&quot;이라는 사악한 기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말살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lt;br /&gt;
&lt;p&gt;이 글은 2005년 12월 26일에 발행된 &quot;뉴요커(The New Yorker)&quot;에 실린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서로위키는 이미 국내에서도 &quot;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lt;a href=&quot;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57980x&quot;&gt;도서정보&lt;/a&gt;]&quot;라는 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기에서 그는 특허제도, 특히 미국의 특허제도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허라는 제도가 혁신을 증진시킨다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좀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너무나 명백한 것들은 특허로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4_1&quot; href=&quot;#footnote_74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4,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4,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gt;뉴요커에 실린 원문은 다음에서 볼 수 있다.[&lt;a href=&quot;http://www.newyorker.com/archive/2005/12/26/051226ta_talk_surowiecki&quot;&gt;원문보기&lt;/a&gt;]&lt;/p&gt;
&lt;/div&gt;
&lt;br /&gt;
&lt;p&gt;&lt;strong&gt;블랙베리 따기 (Blackberry Picking)&lt;/strong&gt;&lt;/p&gt;
&lt;br /&gt;
&lt;div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
제임스 서로위키, 뉴요커 (2005년 12월 26일)&lt;/div&gt;
&lt;br /&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40CCA334C931397452083&quot; alt=&quot;The New Yorker, Dec-26-2005&quot; height=&quot;163&quot; width=&quot;113&quot;/&gt;&lt;/div&gt;무선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핸드헬드(handheld) 장비인 블랙베리(Blackberry)는 1999년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삼백만 이상의 미국인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큰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연결된 세상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달, 특허 침해 소송 때문에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RIM(Research in Motion)이라는 캐나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해야만 하는 위기에 직면하였다. 이로써, 블랙베리는 통제를 벗어난 특허 시스템의 상징적인 제물이 될 것이다.&lt;/p&gt;
&lt;p&gt;RIM의 위기는 NTP라는 버지니아의 작은 회사가 무선 전자우편 네트워크의 운영과 설계에 대한 5가지 특허 침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2003년, 판사는 RIM이 NTP와 협상을 하든지, 아니면 블랙베리의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RIM은 항소했지만 소용없었다. 법원의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고, 블랙베리를 살리기 위한 RIM의 유일한 방법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엄청난 몸값을 NTP에 지불하는 것뿐었다. 게다가, RIM이 일단 이 분쟁을 해결하고 나면, NTP는 Cingular, T-Mobile 등 블랙베리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를 다음 목표로 삼을 것이 뻔했다.&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30.uf.tistory.com/image/182107014C93139721F215&quot; alt=&quot;Logo of Research in Motion&quot; height=&quot;45&quot; width=&quot;150&quot;/&gt;&lt;/div&gt;우리는 혁신에 대한 보상을 바라고,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행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번 일은 매우 공정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사례에서 진짜 혁신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법률적인 것이었다. NTP는 종업원도 생산 제품도 없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특허를 가지고 진정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한 적이 없으며, RIM이라는 회사가 무선 전자우편이 어떻게 돈벌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때까지 다른 어떤 기업에게도 라이선스를 주지 않았다. 그 누구라도 RIM이 블랙베리를 만들기 위해 NTP의 특허를 이용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아무런 도움없이 자신들의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잡한 설계와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던 NTP는 다른 기업이 이와 유사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기만을 기다렸고, 그렇게 되자 곧바로 법원으로 달려갔다. 이 회사만이 이런 짓을 하는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다른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큰 돈을 버는 소위 &quot;특허괴물(patent troll)&quot;로 알려진 많은 회사들이 있다. 일년에 제기되는 특허 소송의 비용은 최근 15년간 두 배 이상 급증하여 이제는 300억 달러에&amp;nbsp; 육박하고 있으며, 그들은 연방 판사가 &quot;전격전(Blitzkrieg)과 셔먼 장군이 사용한 초토화 전술의 조합&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4_2&quot; href=&quot;#footnote_74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4,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4,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quot;이라고 명명한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lt;/p&gt;
&lt;p&gt;지난 20년간 미국은 특허를 강력하게 보호하는 것이 더 낫다는 관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특허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혁신을 장려하기도 하지만, 특허 보유자에게 혁신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혁신을 제한한다. 특허는 다른 고안자들을 희생하여 소수의 고안자들을 보상한다. 즉,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한 명 이상이라고 해도, 오직 단 한 명만 특허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조시 러너(Josh Lerner)가 지난 150년 간의 특허보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밝혀낸 사실, 즉 특허를 강하게 보호하는 정책을 가진 국가들은 자국 국민들에 의한 혁신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 이유가 될 수 있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4_3&quot; href=&quot;#footnote_74_3&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4, 3)&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4, 3)&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3&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이와 유사하게, 두 번의 세계박람회 데이터를 이용하여 19세기의 혁신을 연구한 버클리 대학의 페트라 모세르(Petra Moser)는 (영국처럼) 특허법을 제정한 국가들보다 (네덜란드나 덴마크처럼)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더 혁신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4_4&quot; href=&quot;#footnote_74_4&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4, 4)&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4, 4)&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4&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8.uf.tistory.com/image/166D35334C9507D60A1365&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blackberry.jpg&quot; height=&quot;163&quot; width=&quot;139&quot;/&gt;&lt;/div&gt;물론, 특허 보유자의 권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특허를 발급하는 방식은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즉, 명백하거나, 이미 잘 알려져 있거나, 혹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아이디어를 특허로 승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법률적 집행의 문제에서 특허 보유자의 이익과 함께 사회의 이익도 함께 심사숙고할 필요도 있다. 미국은 모든 점에서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너무 많은 특허가 승인되었다.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모든 특허 응용물의 95%가 [특허로] 인정되었지만, 일본과 유럽에서는 65%였다. 미국 특허청(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은 3,400명의 검사원이 연간 350,000건의 사안을 처리해야 하는 인력 부족의 상황에 처해 있고, 이는 특허 검사원이 [제출된]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조사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리고 미국 특허청은 워싱턴으로부터 예산을 배정받는 것이 아니라, 특허 수수료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열심히 하기보다는 가능한 빨리 절차를 진행시키는 것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검사원은 특허 하나를 처리하는데 11~22시간을 소비하고,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도 추가적인 시간이 배당되지 않는다.) 특허 소송을 다루는 항소심은 특허 보유자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NTP가 RIM에 소송을 제기한 이번 침해사건은 보통 &quot;돌이킬 수 없는 손실(irreparable harm)&quot;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지만, 특허 소송은 이제 판에 박힌 일이 되버렸다.&lt;/p&gt;
&lt;p&gt;특허를 얻어내는 것은 더 어려워졌고, 그것을 보유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특허를 걸고 있고, 이는 놀랄 일도 아니다. 1980년 이후로, [새로운] 제품은 세 배 증가했고, 승인된 특허는 네 배 늘었다. 이런 상황은 특허 보유자들이 더욱 더 경제적 영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를 가지며, 특허의 질은 점차적으로 낮아졌다.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ion)의 최근 보고서는 &quot;의심스러운 특허들이 상당한 경쟁 관계에 있으며, 이는 혁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quot;는 경고를 담고 있다.) 블랙베리가 당면한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작년에 특허청은 1,900개의 클레임이 제기된 NTP의 8가지 특허를 재조사했고, 그것들이 무효라는 취지의 예비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RIM은 저 특허들이 공식적으로 무효화될 때까지는 여전히 곤란한 입장에 놓일 것이고, 그래서 아마도 이 사건은 저지르지도 않은 침해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함으로써 종결될 것이다. 자! 이게 바로 혁신적인 것이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74_1&quot;&gt;대표적인 사례로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마우스 더블클릭에 대한 특허가 있다.[&lt;a href=&quot;http://www.google.com/patents?id=Eu0PAAAAEBAJ&amp;dq=6,727,830&quot;&gt;자료보기&lt;/a&gt;] 이런 특허를 인정해주는 미국의 특허제도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74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74_2&quot;&gt;원문에 나오는 &quot;shermanesque tactics&quot;는 미국 남북전쟁 시절 William Tecumseh Sherman 장군이 사용한 전술로서 적들의 진지를 완벽하게 초토화시키는 전술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민간인과 그들이 생활기반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잔인한 전술로 인식되었다.[&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William_Tecumseh_Sherman&quot;&gt;관련자료#1&lt;/a&gt;][&lt;a href=&quot;http://blog.ohmynews.com/gompd/124816&quot;&gt;관련자료#2&lt;/a&gt;] 이 글에서는 특허괴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단시간 내에 기술혁신의 모든 기반까지 훼손해버리는 잔인한 전술에 대한 비유로서 사용되고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74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74_3&quot;&gt;조시 러너의 논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8.uf@14210B014C93139825A47D.pdf&quot;&gt;원문보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74_3&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74_4&quot;&gt;페트라 모세르의 논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29.uf@191581274C93139765DD87.pdf&quot;&gt;원문보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74_4&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여러 가지 사례</category>
			<category>Blackberry</category>
			<category>James Surowiecki</category>
			<category>ntp</category>
			<category>Patent Troll</category>
			<category>Research In Motion</category>
			<category>Rim</category>
			<category>The New Yorker</category>
			<category>뉴요커</category>
			<category>블랙베리</category>
			<category>제임스 서로위키</category>
			<category>특허괴물</category>
			<category>특허침해</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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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happysloth.net/74#entry74comment</comments>
			<pubDate>Wed, 02 Jul 2008 10:28:27 +0900</pubDate>
		</item>
		<item>
			<title>위험인식(Risk Perception)에 대한 세 가지 연구</title>
			<link>http://happysloth.net/99</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BORDER-BOTTOM: rgb(180,153,126) 1px dotted; BORDER-LEFT: rgb(180,153,126) 1px dotted;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rgb(230,216,201);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rgb(180,153,126) 1px dotted; BORDER-RIGHT: rgb(180,153,126) 1px dotted; PADDING-TOP: 10px&quot;&gt;저명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quot;위험사회&quot;라는 저서를 통해 위험(Risk)이라는 것이 근대 사회를 분석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에 의하면, 현대의 과학기술이 위험을 체계적으로 재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사회의 영속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lt;br /&gt;

&lt;P&gt;이런 위험과 관련한 중요한 개념으로 위험인식(Risk Perception)이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실제로 특정한 위험요소에 대해 그것을 얼마나 위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실제 위험이 가진 객관적인 위험의 정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느끼는 위험한 정도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위험인식이라는 개념은 위험의 사회적 구성과정을 보여준다.&lt;/P&gt;&lt;/DIV&gt;&lt;br /&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rgb(144,224,255) 1px dotted; BORDER-LEFT: rgb(144,224,255) 1px dotted;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rgb(210,242,255);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rgb(144,224,255) 1px dotted; BORDER-RIGHT: rgb(144,224,255) 1px dotted; PADDING-TOP: 10px&quot;&gt;이 글에서는 위험인식을 다룬 세 개의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 개의 논문은 다음과 같다.&lt;br /&gt;
&lt;br /&gt;
&lt;UL&gt;
&lt;LI&gt;Paul Slovic, 1987, &quot;Perception of Risk&quot;, &lt;STRONG&gt;Science&lt;/STRONG&gt; 236 : 280-285. [&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1.uf@1612CE334C931388856FC0.pdf&quot;&gt;원문보기&lt;/A&gt;] &lt;/LI&gt;
&lt;LI&gt;차용진, 2007, &quot;위험인식과 위험분석의 정책적 함의&quot;, 『&lt;STRONG&gt;한국정책학회보&lt;/STRONG&gt;』 16(1): 97-116. [&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25.uf@14584C304C93138C91DFDB.pdf&quot;&gt;원문보기&lt;/A&gt;] &lt;/LI&gt;
&lt;LI&gt;Dietram A. Scheufele et al., 2007, &quot;Scientists worry about some risks more than the public&quot;, &lt;STRONG&gt;Nature Nanotechnology&lt;/STRONG&gt; 2 : 732-734. [&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4.uf@2073A8054C93138E2E2109.pdf&quot;&gt;원문보기&lt;/A&gt;]&lt;/LI&gt;&lt;/UL&gt;&lt;/DIV&gt;&lt;br /&gt;

&lt;P&gt;&lt;STRONG&gt;&lt;br /&gt;
위험에 대한 인식차이&lt;/STRONG&gt;&lt;br /&gt;
&lt;br /&gt;Slovic은 여러 가지 일상적인 행위나 기술들에 대한 위험도를 여러 그룹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가 아래에 있는 도표이다. 표에서 숫자가 낮을수록 사람들이 더 위험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표를 해석하면, 대학생들은 원자력 발전(Nuclear Power)을 가장 위험한 것으로 평가했고, 수영(Swimming)을 가장 안전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3.uf.tistory.com/image/152A61314C9313871E64DA&quot; alt=&quot;Paul Slovic(1987) Risk Perception&quot; height=&quot;668&quot; width=&quot;517&quot;/&gt;&lt;/div&gt;&lt;/P&gt;
&lt;P&gt;이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원자력 발전과 수영, 그리고 X-Ray이다. 보통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오히려 전문가 그룹은 이것을 20위로 평가함으로써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X-Ray는 보통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문가들은 이를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영은 특이하게 대학생들만 매우 안전한 것으로 나머지 그룹만 중간 정도의 위험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연령과 세대에 따라 위험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21DFB014C93138734B6FC&quot; alt=&quot;Paul Slovic(1987) Unknouwn-Dread Risk&quot; height=&quot;500&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P&gt;
&lt;P&gt;위 도표는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그것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quot;알려진 정도&quot;와 &quot;발생 시 충격의 정도&quot;를 기준으로 배열한 것이다. 예를 들어, &quot;DNA 기술&quot;이 가져오는 위험의 구체적인 양태는 현재 미지의 부분이기 때문에 이 기술은 그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반면에,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우리가 그것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 핵무기는 단 한 번의 폭발로 엄청난 재난을 유발하지만, 카페인(Caffeine)은 한번 섭취한다고 해서 인체를 치명적인 상태로 만들지는 않는다. 이러한 기준으로 만들어진 도표가 위의 그림이다. 이것은 각각의 위험요소에 대해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마련한 때 도움을 준다.&lt;/P&gt;
&lt;P&gt;이 논문은 1987년에 발표된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다시 조사한다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lt;/P&gt;&lt;br /&gt;

&lt;P&gt;&lt;STRONG&gt;한국은?&lt;/STRONG&gt;&lt;br /&gt;
&lt;br /&gt;Slovic의 논문은 오래전에 작성된 미국의 사례이다. 한국에서 이런 조사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그런데 마침 작년에 위험인식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9_1&quot; href=&quot;#footnote_99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9,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9,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다음의 그림을 보자.&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9_2&quot; href=&quot;#footnote_99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9,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9,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200FC1034C931388388189&quot; alt=&quot;차용진(2007) 한겨레신문 - 위험도도표&quot; height=&quot;607&quot; width=&quot;590&quot;/&gt;&lt;/div&gt;&lt;/P&gt;
&lt;P&gt;위 도표는 특정 위험요소들을 &quot;알려지지 않은 정도&quot;와 &quot;통제하기 어려운 정도&quot;로 구분하였다. &quot;알려지지 않은 정도&quot;는 위의 Slovic 논문에 사용된 지표와 동일한 것이다. &quot;전쟁&quot;은 특정한 개인이 어떤 노력을 한다고 해서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그것의 발생과정에 영향을 미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quot;통제하기 어려운&quot; 사안이지만, &quot;흡연&quot;의 경우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위험의 발생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quot;통제가 쉬운&quot; 위험요소이다.&lt;/P&gt;
&lt;P&gt;위험요소들이 위의 그림처럼 배열되면, 이제 각각의 위험들에 대해 서로 다른 대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그림의 좌하 단에 해당하는 위험들은 &quot;통제가 쉽고 내용이 잘 알려진&quot; 것들이다. 이런 것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대응책은 예방교육과 홍보이다. 반면에, 위험이 &quot;잘 알려졌지만 통제하기 어려운&quot; 좌상 단에 해당하는 것들은 그것을 다루는 절차와 권한, 책임 소재 등을 세밀하고 명확하게 함으로써 이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lt;/P&gt;&lt;br /&gt;

&lt;P&gt;&lt;STRONG&gt;전문가와 일반인의 인식차이&lt;/STRONG&gt;&lt;br /&gt;
&lt;br /&gt;나노기술은 현재 전도유망한 분야이다. 하지만, 이 기술 역시 그것이 장래에 가져올 장기적인 위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다. 쉽게 말하면,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조사가 있었다.&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22A1D2E4C931388503A11&quot; alt=&quot;Nature Nano. Scientist-Public&quot; height=&quot;739&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P&gt;
&lt;P&gt;위의 그림은 앞으로 나노기술이 가져다줄 혜택과 위험에 대해 일반인들과 나노기술을 다루는 과학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위의 그래프는 나노기술이 가져다줄 혜택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고, 아래의 그래프는 나노기술의 위험성을 조사한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아래 그래프의 오른쪽에 있는 &quot;More Pollution&quot;과 &quot;New Health Problems&quot;이 두 가지 항목이다. 이 두 항목만 다른 것과 달리, 과학기술자들의 수치가 일반인보다 더 높다. 즉, 과학기술자들이 나노기술이 앞으로 인간의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통 사람들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lt;/P&gt;
&lt;P&gt;핵무기와 카페인의 비교처럼 위험의 재난성을 기준으로 구분해서 핵무기는 위험하고 그에 비해 카페인은 덜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것이 어느 정도로 위험한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이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을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와 완벽하게 동일한 것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과학자들이 일반인들보다 나노기술의 위험성을 과대평가하는 이유도 나노기술이 가져올 위험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돼서 이에 대한 확실성이 높아지면 과학자들의 우려 정도는 낮아질 것이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99_1&quot;&gt;이 논문은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두 경우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9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99_2&quot;&gt;이 그림은 논문에 실려있던 원래 그림을 한겨레신문에서 다시 제작한 것이다. 이 그림에는 논문에서 다룬 모든 위험요소가 실려 있지 않다. 원래 그림은 논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9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과학기술과 사회</category>
			<category>Dietram Scheufele</category>
			<category>Paul Slovic</category>
			<category>Risk</category>
			<category>Risk Perception</category>
			<category>Risk Society</category>
			<category>위험</category>
			<category>위험사회</category>
			<category>위험인식</category>
			<category>차용진</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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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happysloth.net/99#entry99comment</comments>
			<pubDate>Wed, 28 May 2008 12:57:4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저금통 개봉과 동전 교환</title>
			<link>http://happysloth.net/104</link>
			<description>나는 집에 돌아오면 주머니에 있는 모든 물건을 꺼내 놓는 습관이 있다. 지갑이나 휴대전화는 항상 놓던 자리에 놓고, 동전들은 저금통에 넣는다. 그래서 내 저금통에는 계속 동전들이 쌓여간다. 그러다가 연말이 되면 그 저금통을 개봉해서 그 돈을 그때그때 필요한 곳에 썼다.&lt;br /&gt;
&lt;p&gt;보통은 연말에 은행에서 동전을 교환했지만, 언젠가 한번 크게 고생한 이후로 다시는 연말에 은행에서 동전을 교환하지 않는다. 그 고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몇 년 전, 나는 기대에 부풀어 저금통을 들고 은행을 갔었다. 하지만, 연말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 순서를 기다리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했고, 결국 나는 은행을 포기하고 주변 우체국으로 갔다. 그곳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은행보다는 상황이 좋았다.&lt;/p&gt;
&lt;p&gt;그곳에서 나는 당시 그나마 가장 한가한 사람, 즉 &lt;b&gt;우체국장&lt;/b&gt;과 함께 안쪽 테이블에 앉아서 동전을 세기 시작했다. 창구에 있는 직원들은 너무나 바빠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꺼이 도와준 우체국장이 고마웠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우체국은 자동으로 동전을 세는 기계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전 100개를 세고 그다음에는 무게를 달아서 동전을 셌다. 정말 우체국다운 방법이었지만, 나름 정확했다. 이런 식으로 대략 30~40분 동안 동전을 셌고, 그 결과 약 20만 원가량의 지폐로 환산되었다.&lt;/p&gt;
&lt;p&gt;이런 일이 있은 후, 다시는 연말에 동전 교환으로 은행을 찾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그때부터 은행에서는 동전 교환을 잘 해주지 않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주로 가는 은행들은 요일만 잘 맞추면 동전교환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uf.tistory.com/image/1118E4324C9313743DFED7&quot; alt=&quot;동전세기&quot; height=&quot;342&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lt;/p&gt;
&lt;p&gt;며칠 전, 그동안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열었다. 그 결과는 위의 사진과 같다. 총 금액은 &lt;strong&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188,720원&lt;/font&gt;&lt;/strong&gt;이었다. 막상 저금통을 열고 나니, 몇 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또 1년을 기다려야 저금통 여는 기쁨을 누리겠지? &lt;font color=&quot;#d41a01&quot;&gt;&lt;strong&gt;그건 그렇고, 이걸로 뭘 할까?&lt;/strong&gt;&lt;/font&gt;&lt;/p&gt;</description>
			<category>그냥 사는 이야기</category>
			<category>동전</category>
			<category>우체국</category>
			<category>저금통</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04</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04#entry104comment</comments>
			<pubDate>Thu, 08 May 2008 16:41:55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인터넷 권력전쟁 - 잭 골드스미스, 팀 우 (2006)</title>
			<link>http://happysloth.net/103</link>
			<description>&lt;div&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12831324C931373597D3E&quot; alt=&quot;인터넷 권력전쟁&quot; height=&quot;163&quot; width=&quot;221&quot;/&gt;&lt;/div&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잭 골드 스미스 &amp;amp; 팀 우, 2006, (사이버 세계를 조종하는) &lt;strong&gt;인터넷 권력전쟁&lt;/strong&gt;, 송연석 역, 웅진씽크빅(NEWRUN).&lt;/font&gt;
&lt;p&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Jack Goldsmith &amp;amp; Tim Wu, 2006, &lt;strong&gt;Who controls the Internet? : Illusions of a borderless world&lt;/strong&gt;, Oxford University Press.&lt;/font&gt;&lt;/p&gt;
&lt;/div&gt;
&lt;p&gt;제목이 참으로 요상하다. 이것은 마치 많은 사람들 모르게 인터넷을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어둠의 세력의 실체를 알려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하버드와 컬럼비아의 법대 교수들이 지은 책이다. 그들이 천박한 저널리스트들이나 쓰는 글을 썼단 말인가? 그럼 그렇지! 영문 제목을 보면 이 책이 어떤 사실을 알려주려고 하는지 쉽게 드러난다. &quot;Illusions of a borderless world&quot;, 바로 이것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바이다.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물질세계의 공간과는 달리 매우 자유롭기 때문에 지리적인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허구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친절한 저자들&lt;/span&gt;&lt;br /&gt;
&lt;br /&gt;
이 책은 참으로 친절하다. 책의 목차가 나오기도 전에, 이 책이 뭘 이야기할 것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의 80%를 읽은 것과 같다. 참으로 친절한 저자들이다. 난 이런 분들이 좋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lt;br /&gt;
&lt;br /&gt;
&lt;/p&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80, 153, 126); padding: 10px 20px 10px 10px; background-color: rgb(230, 216, 201);&quot;&gt;
&lt;ol&gt;
&lt;li&gt;&quot;아무리 획기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나온다 하더라도 지리적 구분과 정부의 강제력이 갖는 근본적인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quot; 
&lt;/li&gt;
&lt;li&gt;&quot;인터넷이 갈라지면서 국경이 생기고 있다.&quot; 
&lt;/li&gt;
&lt;li&gt;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quot;국경 있는 인터넷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장점들이 많다.&quot;&lt;/li&gt;
&lt;/ol&gt;
&lt;/div&gt;
&lt;p&gt;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저자들의 독창적인 생각은 바로 3번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각 국의 정부권력에 의해 통제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그러한 정부의 통제가 오히려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 font-weight: bold;&quot;&gt;기존의 모든 권력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하던 인터넷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정부의 권력이 필요하다는 사실&lt;/span&gt;은 참으로 모순적으로 들린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정부의 역할&lt;/span&gt;&lt;br /&gt;
&lt;br /&gt;
주지하다시피, 인터넷은 전세계 전자네트워크의 총체이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전통적인 국경은 이곳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래서 초기의 인터넷 창시자들은 인터넷에서는 국경은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자유로운 인터넷은 악한 인간들에게도 자유롭다는 점&lt;/span&gt;이다. 사회의 공공성을 해치고, 남의 것을 훔치며, 기존의 법질서를 무시하는 악당들에게도 인터넷은 신천지였던 것이다. 둘째,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동질적이지 않다는 점&lt;/span&gt;이다. 그들의 문화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곳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다른 곳에는 금지된다. 이런 점 때문에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은 그 어디에선가 마찰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나치(Nazi) 기념품 때문에 프랑스에서 문제가 된 야후(Yahoo)의 사례&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3_1&quot; href=&quot;#footnote_103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3,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3,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다&quot;. 이런 이유들로 해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에도 파열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일부의 경우에는 해결을 위해 강제력을 동원해야만 한다. 여기에서 바로 정부권력의 개입이 발생한다.&lt;/p&gt;
&lt;p&gt;정부권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강제력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물질적인 세계가 아니다. 따라서 그곳에서의 처벌은 물리적이지 않다. 쉽게 말해서,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나쁜 녀석 하나를 혼내주려고 그 사람의 ID를 삭제하거나 아바타(Avatar)를 PK(Player Killing)하는 것은 그 악당에게 실질적인 처벌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실제 물질세계의 강제력만이 진정으로 처벌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우리가 물질세계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한, 우리의 모든 활동은 정부권력의 영향 하에 놓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는 인터넷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권력에서 자유로운 인터넷이라는 것은 환상이며, 오히려 그것이 없다면 안정적인 인터넷의 발전은 불가능하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21세기의 리바이어던(The Leviathan)&lt;/span&gt;&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2.uf.tistory.com/image/122FAF2F4C9313734381A6&quot; alt=&quot;리바이어던 표지&quot; height=&quot;163&quot; width=&quot;104&quot;/&gt;&lt;/div&gt;무정부적인 성격이 찬양되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정부권력이 필요하다는 저자들의 주장을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이 논리가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든다. 바로 홉스(Thomas Hobbes) 의 리바이어던이다. 홉스는 정부가 왜 필요한 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인간들이 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물리적 강제력을 가진 정부 권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lt;/p&gt;
&lt;p&gt;&quot;만인 대 만인의 투쟁&quot;으로 대표되는 무정부적인 상황이 초기 인터넷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초기의 자유로운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그 규모가 작았을 때는 자율적인 정화작용으로 쉽게 그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시기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이베이(eBay)의 &quot;그리프 아저씨(p.223)&quot;의 조정이 통하던 시절과 동일하다. 하지만, 인터넷의 규모가 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이제 과거의 자율적인 조정은 모든 투쟁상황에 대처할 수가 없게 된다. 만약 정부권력이 이 단계에서 개입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이베이는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인터넷의 확장을 위해서는 정부권력의 존재는 필수적인 것이다. 이것은 정확히 21세기에 귀환하는 리바이어던이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정부통제의 방법&lt;/span&gt;&lt;br /&gt;
&lt;br /&gt;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들은 보통 국경을 초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경이라는 지리적 구분에 기반한 국가권력이 여기에 대응하기란 수월하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부는 물질적 세계의 규칙을 온라인의 세계에 강제시키는 나름의 방법을 발전시켜 왔다. 그 방법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lt;br /&gt;
&lt;br /&gt;
&lt;/p&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80, 153, 126); padding: 10px 20px 10px 10px; background-color: rgb(230, 216, 201);&quot;&gt;
&lt;ul&gt;
&lt;li&gt;자국 중개자에 대한 통제 : 해외에서 생산된 불법적인 물건이 자국 내의 브로커를 통해 유통되는 경우, 자국의 브로커를 단속하는 방법이다.&amp;nbsp; &quot;태국에서 들여온 모조 구찌 가방이 이 예에 해당한다.&quot; 하지만, 물질적 형태의 물건이 아니라면 중개자가 존재할 필요도 없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저자들은 &quot;네트워크 간 교류는 중개자를 없앤 게 아니라 중개자의 정체만 바꿔놓았을 뿐&quot;이라고 말한다(p.124). 
&lt;/li&gt;
&lt;li&gt;운송 중개자에 대한 통제 :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도 중국에 대해 이야기에 한 장을 통째로 할애할 만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런 인터넷 검열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정보들을 중간에서 걸러내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정부는 보통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들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lt;/li&gt;
&lt;li&gt;정보 중개자에 대한 통제 : 법적으로 특정 사이트를 완전히 폐쇄시킬 수 없는 경우, 이 사이트를 실효성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즉, 검색엔진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저작권이나 상표권 침해로 검색 결과에서 특정 페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요청하는 방법이다. 구글과 같은 정보 중개자를 통제하는 방법은 효과가 매우 크다. 
&lt;/li&gt;
&lt;li&gt;금융 중개자에 대한 통제 : 도박사이트를 없애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돈줄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해외에 존재하는 도박사이트를 폐쇄시키기는 매우 어렵지만, 신용카드회사를 압박해서 도박사이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면 실질적인 통제를 행사할 수 있다. 
&lt;/li&gt;
&lt;li&gt;도메인 네임 통제 : 인터넷에서 마약을 파는 사이트들의 도메인을 못쓰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 경우, 법적으로 도메인은 범죄인의 재산을 압수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도메인을 사용할 수가 없다면 해당 사이트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lt;/li&gt;
&lt;li&gt;개인에 대한 법 집행 : 최후의 방법이다. 중개자나 유통업자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엔드유저(End User)에 직접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것이다. Mp3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저작권을 침해한 수많은 사용자들을 모두 고발하는 방법이다. 물론 개인으로 활동하는 크래커들을 잡아들이는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lt;/li&gt;
&lt;/ul&gt;
&lt;/div&gt;
&lt;br /&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정부의 권한과 세계화&lt;/span&gt;&lt;br /&gt;
&lt;br /&gt;
인터넷이 세계화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유로운 사이버 공간에서는 국가의 장벽을 손쉽게 넘어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부의 역할과 미래는 종종 평가절하되곤 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인터넷 공간에서 정부 권한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옳은 분석이다. 하지만, 여기서 지적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것은 정부의 역할을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할 것이지만, 그것이 행사되는 양상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정부의 역할과 정부는 중요해지지만, 정부의 정책결정의 폭은 줄어든다. 왜냐하면 세계화로 인해 한 나라의 의사결정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전적으로 국가간 상호의존성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제는 한 국가의 단독적인 의사결정보다는 여러 국가정부의 참여하는 환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 사이에서 적용되는 법적 절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의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세계법&lt;/span&gt;&lt;br /&gt;
&lt;br /&gt;
여러 국가의 협력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여러 나라에서 유효한 세계법이 필요하다. 인터넷 세계에서 통용되는 세계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lt;br /&gt;
&lt;br /&gt;
&lt;/p&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80, 153, 126); padding: 10px 20px 10px 10px; background-color: rgb(230, 216, 201);&quot;&gt;
&lt;ul&gt;
&lt;li&gt;국제조약 : 다른 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크래커의 신병확보를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이나 범죄인 인도협약이 필수적이다. 또한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는 현재 모든 나라가 가입할 수 있는 &#039;사이버 범죄 조약(Cybercrime Convention)&#039;이 있다. 하지만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다.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조약과 같은 명시적 규약보다는 기존의 관행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lt;/li&gt;
&lt;li&gt;ICANN : 인터넷의 세계에서는 전세계에서 언제나 통용되는 &quot;법&quot;이 있긴 있다. 바로 도네임 네임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기관에게 국경이라는 장벽은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90년대 말, 이 시스템을 놓고 벌어진 존 포스텔(Jon Postel)과 미국정부 사이에 암투에서 미국정부가 일방적으로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이 시스템은 미국이 관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둘러싼 권력투쟁은 진행 중이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3_2&quot; href=&quot;#footnote_103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3,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3,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lt;/li&gt;
&lt;li&gt;세계무역기구 :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라는 이미 확립된 국제기구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 
&lt;/li&gt;
&lt;li&gt;유럽의 프라이버시 법 : 전통적으로 유럽은 사생활 보호에 대해 엄격하다. 따라서 유럽연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패스포트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연합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다 엄격한 보호정책을 도입하였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정책을 전세계에 확장 적용시켰다. 결론적으로 유럽연합이 정한 프라이버시 법이 유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 적용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식적인 세계법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세계에 적용되는 법이 만들어진 셈이다. 지리적 구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시장지배력이 큰 시장의 규칙이 전세계적으로 지배적인 규칙이 된 경우이다.&lt;/li&gt;
&lt;/ul&gt;
&lt;/div&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평가&lt;/span&gt;&lt;br /&gt;
&lt;br /&gt;
이 책은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책이다. 인터넷이 전통적인 정부권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멋진 반론이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서는 감상적 아나키스트들의 감수성이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감상적 아나키스트들에 대한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반론은 위에서도 언급한 홉스의 &quot;리바이어던&quot;이다. 너무 오래된 책이라서 그 존재를 잊고 있지만, 무정부의 상태에서 왜 정부권력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사고 실험이 바로 홉스의 저 책이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홉스의 사고 실험과 가장 유사한 실제 사례이다. 근대 민족국가가 어떻게 탄생하고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정부권력의 존재는 필연적이다. 그것은 인터넷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왜냐하면 인터넷도 결국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lt;br /&gt;
&lt;/p&gt;
&lt;p&gt;하지만, 한 가지는 지적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하는 중국 같은 정부권력을 결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세계를 동일한 규칙으로 묶으려는 세계화에 대해 저항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소중한 것처럼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문화적 활동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도 매우 귀중하다. 그런 의미에서 &quo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227, 22, 0);&quot;&gt;동질화를 야기하는 힘에 대한 의식적인 저항노력&lt;/span&gt;(p.305)&quot;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디서나 중요하다. 저자들은 그 점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 font-weight: bold;&quot;&gt;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도 정부권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사람들이 잊고 있다는 점을 지적&lt;/span&gt;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의도하는 바이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03_1&quot;&gt;이 사례는 다음의 기사를 참고하라. [&lt;a href=&quot;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600&amp;g_serial=19705&quot; target=&quot;_blank&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03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3_2&quot;&gt;존 포스텔과 미국정부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은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로 언급된다. 존 포스텔이라는 인물에 대한 위키백과의 설명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라. [&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Jon_Postel&quot; target=&quot;_blank&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03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Governance</category>
			<category>Internet</category>
			<category>Jack Goldsmith</category>
			<category>NEWRUN</category>
			<category>Tim Wu</category>
			<category>Who Controls The Internet?</category>
			<category>송연석</category>
			<category>웅진씽크빅</category>
			<category>인터넷</category>
			<category>인터넷 권력전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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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정부</category>
			<category>팀 우</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03</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03#entry103comment</comments>
			<pubDate>Wed, 30 Apr 2008 13:02:5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정보사회와 인간의 조건 - 아담 샤프 (2002)</title>
			<link>http://happysloth.net/102</link>
			<description>&lt;div&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9.uf.tistory.com/image/2057060F4C9313721FACF1&quot; alt=&quot;우리는 어디로 가는가&quot; height=&quot;163&quot; width=&quot;112&quot;/&gt;&lt;/div&gt;&lt;/div&gt;
&lt;p style=&quot;color: rgb(43, 132, 0);&quot;&gt;아담 샤프, 2002,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49, 133, 97);&quot;&gt;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정보사회와 인간의 조건&lt;/span&gt;, 구승회 역, 한길사.&lt;/p&gt;
&lt;p style=&quot;color: rgb(43, 132, 0);&quot;&gt;Adam Schaff, 1985, Wohin Fuhrt der Weg? : die gesellschaftlichen folgen der zweiten industriellen revolution.&lt;/p&gt;
&lt;p&gt;&quot;정보사회와 인간의 조건&quot;이라는 의미심장한 부제가 달린 이 책은 1985년에 작성된 로마클럽의 보고서이다. 주지하다시피, 로마클럽의 주된 관심은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이었고, 1975년에 발간된 &quot;성장의 한계&quot;로 유명해졌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그들의 주된 관심이며, 이 책은 그 주제가 &quot;정보사회&quot;에 대한 것일 뿐이다. 앞으로 전개될 정보사회에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그들의 대답이 바로 이 책인 셈이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초기 접근들&lt;/span&gt;&lt;br /&gt;
&lt;br /&gt;
70~80년대에 &#039;정보통신기술&#039;이나 &#039;극소전자혁명&#039;과 같은 주제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quot;탈-산업사회의 도래&quot;를 주장한 다니엘 벨(Daniel Bell)과 같은 사회학자나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부류의 미래학자들이며, 다른 부류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들이었다. 하지만 이 두 부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 전자의 학자들은 지금의 사회가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그것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기술적 발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정보통신기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반면에, 후자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정보통신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궁극적으로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의 혁명적 발전에 주목하였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아담 샤프?&lt;/span&gt;&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525FD324C9313725C7888&quot; alt=&quot;아담 샤프(Adam Schaff)&quot; height=&quot;163&quot; width=&quot;139&quot;/&gt;&lt;/div&gt;여기에서 아담 샤프(Adam Schaff)라는 저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1913년에 태어나 2006년에 세상을 떠난 폴란드 출신의 마르크스주의자이다. 하지만 그의 접근은 이전의 마르크스주의자와는 다르다. 정보기술의 발전에 관심을 뒀던 이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기술의 발전을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찬양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이 가져오는 다른 위험성이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정보기술은 이데올로기적 정합성을 채워주는 도구였을 뿐이었다. 새로운 기술적 발전이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 발생하고,&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2_1&quot; href=&quot;#footnote_102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2,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2,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그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amp;nbsp;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아담 샤프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보면 저자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는 소련의 마르크스주의자들과는 다르게 이데올로기적 도그마에 빠지지 않으려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기술혁명의 사회적 귀결들&lt;/span&gt;&lt;br /&gt;
&lt;br /&gt;
저자는 기술적 혁명을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227, 22, 0);&quot;&gt;①전자공학 ②분자생물학 ③핵에너지&lt;/span&gt;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기술이 사회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 변화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구성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저자는 예견하고 있다.&lt;/p&gt;
&lt;p&gt;기술의 발전 덕분에 효율성이 증가하고 점차 인간의 노동력이 불필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결국 구조적인 실업을 야기할 것이다. 이를 위한 과도기적 해결책은 &quot;현존의 노동 총량을 새롭게 재분배함으로써 가능(p.56)&quot;할 것이며, 이는 결국 개인의 근로시간 단축을 의미한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도기적 해결책일 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quot;&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 font-weight: bold;&quot;&gt;더욱 광범한 국민소득의 재분배&lt;/span&gt;&quot;라는 수단이며, 이는 &quot;국민소득에 대한 자본가 계급의 지분 감소&quot;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p.64). 쉽게 말하면 &quot;혁명&quot;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 이외의 현실적인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lt;/p&gt;
&lt;p&gt;또한 저자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정보가 사회의 중요한 자원이 됨으로써 정보를 많이 소유한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의 새로운 계급분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이 책이 30년 전에 출판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노동의 종말?&lt;/span&gt;&lt;br /&gt;
&lt;br /&gt;
저자의 주장과 상당히 유사한 주장을 담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quot;노동의 종말&quot;이다. 리프킨은 앞으로 기술발전 때문에 구조적이 실업이 발생할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며, 그것은 자원봉사자(volunteers)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내용은 구조적 실업의 발생과 그 해결책, 그리고 &quot;사회적 개인&quot;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행위자들을 강조하는 아담 샤프의 주장과 거의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아담 샤프는 &quot;혁명&quot;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그는 마르크스주의자이다. 또한 그가 기술적 발전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기술적 낙관주의를 견지했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미래학?&lt;/span&gt;&lt;br /&gt;
&lt;br /&gt;
이 책은 약 30년 전에 출판되었지만, 비교적 훌륭하게 지금의 현실을 잘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예측한 미래들이 들어맞는 경우는 개인적으로 거의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저자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그가 기술발전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단방향만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기술결정론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lt;/p&gt;
&lt;p&gt;나는 미래학이라는 학문을 좋아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을 학문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명성 좀 있는 양반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대중들을 현혹시키는 것으로 폄하했다. 하지만, 요새는 그 생각이 많이 변했다. 미래학이라는 것이 제대로 된 학문인지 아닌지는 논외로 친다고 해도, 지금은 이 작업이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동안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앨빈 토플러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도 많이 변했다. 그 사람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lt;/p&gt;
&lt;p&gt;사실, 예측한 미래가 올바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봐야만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사전에 여러 예측 가능한 경로들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각각의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과 그것의 귀결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 작업을 위해서는 현재의 사회적 조건에 대한 냉철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즉, 미래는 현재에 달렸다는 것이다. 나의 변화된 인식은 작업의 중요성과 그 배경을 깨달았기 때문이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평가&lt;/span&gt;&lt;br /&gt;
&lt;br /&gt;
이 책은 많이 알려진 책이 아니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2_2&quot; href=&quot;#footnote_102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2,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2,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아담 샤프라는 인물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30년 전에 미래의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 이외에는 이 책에 커다란 미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30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라면 이런 책은 그 존재 자체를 몰라도 상관없다. 이 책은 학술적인 관점에서만 유효할 뿐이다. 그래서 실제로 이 책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도움으로 출판되었다. 그런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로 번역본이 나오기 어려운 책임이 분명하다. 앞으로 이 책처럼 시장성은 전혀 없지만, 학술적으로 나름의 가치를 지닌 책들이 여러 도움을 통해 세상에 나오면 좋겠지만,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다. 아마도 지금 이 책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은 이렇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02_1&quot;&gt;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기술의 발생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들에게 기술이라는 것은 변수로서 다뤄지지 않았다. 기술은 그냥 존재하는 상수로 간주되었고,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직 이전의 기술뿐인 것으로 가정했다. 따라서 분석은 오직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만은 다루었고, 그 반대의 방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것은 전형적인 기술결정론이었지만, 당시에는 주류적인 시각이었다. 기술에 대한 이런 협소한 시각은 사회주의 사상가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고, 당시에는 일반적인 관점이었다. 사실 앨빈 토플러도 마찬가지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02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2_2&quot;&gt;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책의 영역 본은 출판되지도 않은 것 같다. 아무리 찾아봐도 이 책의 영역 본은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02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Adam Schaff</category>
			<category>구승회</category>
			<category>로마클럽</category>
			<category>미래학</category>
			<category>아담 샤프</category>
			<category>우리는 어디로 가는가</category>
			<category>정보사회와 인간의 조건</category>
			<category>한길사</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02</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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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3 Apr 2008 14:40:40 +0900</pubDate>
		</item>
		<item>
			<title>퀀트 : 물리와 금융에 대한 회고 - 이매뉴얼 더만 (2007)</title>
			<link>http://happysloth.net/101</link>
			<description>&lt;div&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7.uf.tistory.com/image/1416502F4C93137157335A&quot; alt=&quot;My Life As a Quant&quot; height=&quot;163&quot; width=&quot;229&quot;/&gt;&lt;/div&gt;&lt;/div&gt;
&lt;p style=&quot;color: rgb(43, 132, 0);&quot;&gt;이매뉴얼 더만, 2007,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43, 132, 0);&quot;&gt;퀀트: 물리와 금융에 대한 회고&lt;/span&gt;, 권루시안 역, 승산.&lt;/p&gt;
&lt;p style=&quot;color: rgb(43, 132, 0);&quot;&gt;Emanuel Derman, 2004,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43, 132, 0);&quot;&gt;My Life as a Quant: Reflections on Physics and Finance&lt;/span&gt;, John Wiley &amp;amp; Sons, Inc.&lt;/p&gt;
&lt;p&gt;&quot;물리와 금융에 대한 회고&quot;라는 제목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나도 주저함 없이 돈을 지불하고 이 책을 구입했다. 오랫동안 책장에 처박아 두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은 참 다행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대했던 만큼 매력적인 책은 아니었다.&amp;nbsp; &quot;물리와 금융&quot;의 만남이라는 매력적인 유혹이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게 방해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읽기 전에 &quo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227, 22, 0);&quot;&gt;회고&lt;/span&gt;&quot;라는 말에 주목을 했어야 했다. 그렇다. 이 책은 회고록이다. 물리학자가 어떻게 금융이라는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주요한 목적 중에 하나임에 분명하지만, 그 이전에 이 책은 이매뉴얼 더만(Emaunel Derman)이라는 성공한 &#039;퀀트(Quant)&#039;가 자신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내용이 주로 기술되어 있다. 내가 정말로 관심이 있었던 내용인, 물리학을 전공한 학자가 파생금융 상품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모델을 만드는 방법과 관련된 내용은 200페이지가 훨씬 더 지난 다음에야 등장한다. 그 이전까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로만 채워진 것처럼 보이는 컬럼비아 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어떻게 자신이 살아남아 학위를 받았는지, 그리고 그 이후 어떻게 이곳저곳에서 간신히(?) 연구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눈물겨운 이야기뿐이다. 진짜 이야기는 그가 물리학을 때려치운 그 다음부터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퀀트?&lt;/span&gt;&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4424C0C4C931372360348&quot; alt=&quot;Emanuel Derman&quot; height=&quot;145&quot; width=&quot;124&quot;/&gt;&lt;/div&gt;저자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명성이 높은 여러 기관에서 연구자로서 활동했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사람이 자기의 전공분야를 떠나 전혀 다른 세상인 월 스트리트로 진출했다. 그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라는 유명한 투자은행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지금은 자신의 모교에서 금융공학 교수직을 맡고 있다. 저자처럼 월 스트리트의 현장에서 물리학이나 수학, 컴퓨터공학을 응용하여 금융모델을 개발하는 학자들을 퀀트라고 부른다. 이들이 하는 일은 미래에 금융가치와 위험을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일이다. 남들보다 더 정교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또한 이들은 브로커나 펀드매니저처럼 직접적으로 금융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사실 이 분야에서 가장 첨단에 있는 사람들임에는 분명하다.&lt;br /&gt;
&lt;/p&gt;
&lt;p&gt;그가 주로 하던 일은 블랙-숄스(Black-Scholes) 모델&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1_1&quot; href=&quot;#footnote_101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1,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1,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라 불리는 옵션 가격결정 모델을 보다 더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도 잘 맞도록 계량해서, 실제 거래 현장에서 쉽게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문제의 핵심을 포착하는 통찰력이 필수적이고, 이렇게 얻어진 통찰을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정밀한 수학적 모델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이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거래 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039;퀀트&#039;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이 책의 저자인 더만은 자신의 이름을 딴 모델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충분한 성공이다.&lt;br /&gt;
&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학문의 효용&lt;/span&gt;&lt;br /&gt;
&lt;br /&gt;
과거와 달리, 지금 물리학이나 수학과 같은 순수학문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다. 이 분야에서는 최고가 아니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저 분야에서의 성공이라는 것이 사실 물질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물리학과 수학 같은 학문은 도무지 돈벌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런 순수학문이 돈벌이의 최첨단인 금융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고, 순수학문이라는 것이 단지 하느님과의 숨바꼭질 놀음이 전부가 아니라 실제로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데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존재로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물리학과 수학 같은 순수학문의 &quot;새로운 효용&quot;을 일반 대중들에게도 깨닫게 해주고 있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연구와 현장&lt;/span&gt;&lt;br /&gt;
&lt;br /&gt;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연구의욕을 강조하고 있다. 퀀트라는 직업이 대단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금융분야에서 실제 주도권은 직접적으로 돈을 취급하는 영업부문에 있었고, 퀀트들은 단지 그들을 도와주는 연구원에 불과했다. 그래서 연봉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고, 구조조정 때마다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고위층에 설득해야만 했던 사람들이다. 실제로 기여한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동료 퀀트들이 영업 분야로 진로를 바꾸고 싶어할 때, 그는 계속 연구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결국 골드만삭스에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lt;/p&gt;
&lt;p&gt;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의 위험을 더 정확하게 계량하고자 노력했던 그들이 정작 자신들이 기여한 성과를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불평할 수는 있지만, 이런 관점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연구자의 일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R&amp;amp;D에서 Research를 하는 것과 Development를 하는 것 사이의 넘어설 수 없는 벽과 유사하다. 이것에 대한 최악의 결과가 바로 롱텀캐피털(Long-Term Capital Management, LTCM)의 비극이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천재들의 실패&lt;/span&gt;&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1_2&quot; href=&quot;#footnote_101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1,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1,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br /&gt;
&lt;br /&gt;
LTCM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를 포함한 천재적인 경제학자들이 참여한 투자회사로 그들이 만든 엄밀한 수학적 모델에 입각한 투자전략으로 큰 수익을 얻었지만, 1997년 동아시아 경제위기와 1998년 러시아의 경제위기 국면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천문학적인 손실을 남기고 문닫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이 책에서는 이 사례가 자세하게 언급되지 않고 있다. 아마 저자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LTCM은 역사상 최고의 퀀트들이 참여하여 가장 첨단의 금융기법으로 투자한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끔찍했다.&lt;/p&gt;
&lt;p&gt;연구자들이 세운 엄밀한 수학적 모델이라는 것은 사실 몇 가지 합리적인 가정을 통해 수립되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첫째, 사소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요인들은 무시된다는 것이며, 둘째 초기에 도입한 가정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 그 모델은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모델과 실제 현실이 언제나 정합적으로 맞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1997년 동아시아 경제위기처럼 이론적 모델로서는 거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학적 모델이라는 것은 거의 무용지물이다. 이때는 오랜 경험을 가진 노련한 투자자의 감각이 오히려 더 정확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도 책 속에서 실제 거래상황에서 발생하는 퀀트와 거래사 사이의 긴장을 묘사하려고 노력했다.&lt;/p&gt;
&lt;p&gt;사실 이런 문제는 금융이 아닌 분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책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한 교수들이 직접 그런 정책을 담당하는 행정을 맡게 되었을 때, 자신이 이전에 주장했던 것과 다른 정책을 도입하거나, 적절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좋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확실한 것은 &quot;이론과 현실은 다르다&quot;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039;모델&#039;은 무얼 하는 것인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또 한참을 이야기해야 하니,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학자와 노름꾼&lt;/span&gt;&lt;br /&gt;
&lt;br /&gt;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거슬렸던 점에 하나는 골드만삭스라는 회사에 대한 태도였다. 저자는 골드만삭스가 교양 있는 문화를 가진 괜찮은 기업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지만, 내 눈에는 골드만삭스나 시장바닥에서 일수 돈놀이 하는 아줌마들과 비슷하게 보인다. 그들의 차이라고는 규모일 뿐이다. 다른 파생금융상품도 마찬가지지만, 저자가 주로 다루고 있는 옵션이라는 금융상품은 &#039;통 큰 내기&#039;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1년 후에 특정 회사의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나, 내년 시즌에 특정 야구팀이 우승하는 것을 예측하는 것이나 근본적으로 동질의 작업이다. 다만 금융공학은 걸린 판돈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확률과 위험을 예측하는 데에 엄청난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몸값 비싼 고급 인재들을 데려와 확률계산 작업을 시키는 것일 뿐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자신의 동물적인 감각을 신뢰하는 도박사나 복잡한 수학 모델을 동원한 도박사나 그들이 &quot;돈 놓고 돈 먹기&quot;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매우 고급스런 도박꾼이라는 사실이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도 자신이 &quot;연구&quot;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고, 회사가 돈 버는 데에 자신이 공헌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학계에도 나름대로 공헌한 바가 적지 않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금융에 대한 이론적 사실&lt;/span&gt;&lt;br /&gt;
&lt;br /&gt;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금융공학에 대한 이론적 입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quo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 color: rgb(227, 22, 0);&quot;&gt;일반이론은 없다&lt;/span&gt;&quot;. 즉, 그때그때마다 적합한 모델을 설계할 수 있을 뿐이지, 모든 것을 예측해주는 모델은 없다는 뜻이다. 물리학의 통일장 이론처럼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금융이론을 설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실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저자는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만약 정말로 그런 이론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지구상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lt;/p&gt;
&lt;p&gt;이 책에 언급되지는 않지만,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퀀트의 노력으로 미래의 위험을 확률적으로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복잡하고 다양한 파생금융상품들이 등장하고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것이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의 증가에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지금 미국이 경험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문제에서 가장 두려운 점은 이것이 너무나 복잡해서 손실액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손해를 입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손해가 얼마인지를 계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두려운 것이다.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된 데에는 급속도로 발달한 파생금융상품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 얽혀서 그 전체를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퀀트들이 만든 모델 덕분에 부동산, 채권, 선물, 옵션, 주식, 스왑 등의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연결된 파생금융상품들을 손쉽게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시장은 급속도로 확장되었지만, 오히려 이런 엄밀한 계산 가능성이 역설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변동의 발생에 기여한 셈이다. 이것은 마치 불확정성의 원리와 카오스 현상을 섞어놓은 듯한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보인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평가&lt;/span&gt;&lt;br /&gt;
&lt;br /&gt;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인상적인 책은 아니다. 400쪽이 넘는 분량치고는 얻을 수 있는 내용도 많지 않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회고록이다. 퀀트라는 사람들이 하는 일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앞의 200쪽은 그냥 무시해도 상관없다.&lt;/p&gt;
&lt;p&gt;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승산이라는 출판사다. 생소한 출판사이기는 하지만, 내 책장에는 이 출판사의 책이 몇 개 더 꽂혀 있다. 수학과 관련된 책을 많이 출판하는 독특한 출판사이다. 나름대로의 틈새전략이라고 볼 수 있지만, 수학이 일반 대중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 출판사의 전략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책들이 더욱 많이 나올 수 있을 테니까. 이 책에 등장하는 재밌는 문제 하나를 소개하고 이만 여기서 끝내야겠다.&lt;/p&gt;
&lt;br /&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사족]&lt;/span&gt; 이 책의 181쪽에는 재미있는 문제가 하나 나온다.&lt;/p&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28, 184, 13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02, 238, 206);&quot;&gt;
두 쌍의 남녀 커플이 있는데, 이들은 가능한 모든 조합의 남-녀 쌍으로 그룹섹스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콘돔은 두 개뿐이며, 이들은 성병예방을 위해 위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하면, 두 개의 콘돔으로 총 4번의 섹스를 안전하게 할 수 있을까?&lt;/div&gt;
&lt;p id=&quot;more101_0&quot; class=&quot;moreless_fold&quot;&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toggleMoreLess(this, &#039;101_0&#039;,&#039;정답 보기&#039;,&#039;닫기&#039;); return false;&quot;&gt;정답 보기&lt;/span&gt;&lt;/p&gt;&lt;div id=&quot;content101_0&quot; class=&quot;moreless_content&quot; style=&quot;display: none;&quot;&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80, 153, 12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30, 216, 201);&quot;&gt;
남자A가 콘돔 두 개를 모두 착용하고 여자A와 섹스를 한다. → 바깥쪽 콘돔을 남자B에게 주고 남자B는 이 콘돔으로 여자A와 섹스하고, 남자A는 안쪽 콘돔으로 여자B와 섹스를 한다. → 남자B는 남자A의 콘돔을 다시 위에 덧씌우고 여자B와 섹스를 한다.&lt;br /&gt;
&lt;br /&gt;
저자의 질문 : 이 모델을 N명으로 확장해보자.&lt;/div&gt;
&lt;/div&gt;&lt;p&gt;&lt;br /&gt;
&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01_1&quot;&gt;&quot;블랙-숄스&quot;라는 단어는 어림잡아도 이 책에서 100번 이상은 등장한다. 그 만큼 이 분야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리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링크에서 자세한 공식을 볼 수 있는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편미분방정식이다.[&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Black-Scholes&quot;&gt;보러가기&lt;/a&gt;] &lt;공학수학&gt;책을 헌책방에 넘긴 이후로 저런 기호는 머릿속에 떠올려본 적이 없는 듯하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01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1_2&quot;&gt;&quot;천재들의 실패&quot;는 롱텀캐피털의 파산을 다룬 유명한 책의 제목이다. 국내에서도 번역된 바 있지만, 현재는 현실적으로 구입 불가능한 책이다. LTCM의 스토리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LTCM&quot;&gt;보러가기&lt;/a&gt;] // [수정] 소위 &quot;미네르바&quot;라고 알려진 분의 업적(?)에 의해 이 책이 다시 출간되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01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Black-Scholes</category>
			<category>Emanuel Derman</category>
			<category>Goldman Sachs</category>
			<category>My Life As a Quant</category>
			<category>quant</category>
			<category>골드만삭스</category>
			<category>권루시안</category>
			<category>블랙-숄스</category>
			<category>승산</category>
			<category>이매뉴얼 더만</category>
			<category>퀀트</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101</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101#entry101comment</comments>
			<pubDate>Wed, 16 Apr 2008 12:29:07 +0900</pubDate>
		</item>
		<item>
			<title>과학과 윤리 : 랍비의 딜레마 (The Rabbi&#039;s Dilemma)</title>
			<link>http://happysloth.net/100</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80, 153, 12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30, 216, 201);&quot;&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6.uf.tistory.com/image/152C582F4C93136F834C26&quot; alt=&quot;테이삭스 유전&quot; height=&quot;285&quot; width=&quot;244&quot;/&gt;&lt;/div&gt;주로 유대인들에게만 발견되는 테이삭스(Tay-sachs)라는 유전병이 있다. 현재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는 유전병이며, 보통 4세 이전에 죽는 끔찍한 병이다. 이 병은 부모의 열성유전자를 물려받았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 모두가 해당 열성 유전자를 가진 경우에만 25%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아기가 이 병에 걸릴 확률이 있는지 없는지를 사전에 알 수 있다.&lt;br /&gt;
&lt;p&gt;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열성 유전자를 가진 사람으로 판명된다면, 과연 그것만으로 끝날 것인가?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렇게 착하지 않다. 에이즈가 공기 중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에이즈 환자를 그렇게 취급하는가?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테이삭스 병의 존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으로 인해 다른 정상적인 가족들까지 피해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유전정보는 현대의 &quot;주홍글씨&quot;인 셈이다. 이런 경우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다.&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기발한 우회법&lt;/span&gt;&lt;br /&gt;
&lt;br /&gt;
이 문제에 조셉 에크스타인(Josef Ekstein)은 개인의 유전정보 공개를 최소화하면서도 테이삭스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고안했다. 그가 운영하는 Dor Yeshorim이라는 비영리 단체에서는 각 개인들의 유전자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본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게 될 때, 두 사람이 그곳에 연락하면 그곳에서는 두 사람의 검사결과를 확인하여 그들의 자식이 테이삭스에 걸릴 가능성 존재 여부만 알려준다. 둘 중 한 사람만 열성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그들의 자식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열성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누군지 밝히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모두 열성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두 사람에게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비판&lt;/span&gt;&lt;br /&gt;
&lt;br /&gt;
조셉 에크스타인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치료할 방법조차 없는 비극적인 죽음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일면 인도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운영되는 방식은 사실 태아 선별과 동일한 것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끔찍한 우생학(Eugenics)이라고 비판한다. 불치병을 회피하는 태아 선별과 &quot;더 나은 아기를 고르는(choosing better babies)&quot; 것의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태아 선별은 영화 가타카(Gattaca, 1997 [&lt;a href=&quot;http://movie.daum.net/movieInfo?mkey=942&quot;&gt;영화정보&lt;/a&gt;])에 등장하는 우생학적 미래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과 그 기본적인 원리가 동일하다는 비판이다. 그래서 크리스틴 로젠(Christine Rosen)은 Dor Yeshorim에서 미래의 우생학을 발견하고 있다.&lt;/p&gt;
&lt;p&gt;사실, 유대인이라는 독특한 민족이 공유하는 문화적 특수성이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들이 유대인끼리 결혼하려는 문화를 포기하면 테이삭스는 이렇게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Dor Yeshorim과 같은 방법이 아니라 유대인 문화를 더 개방적으로 만드는 것도 테이삭스를 예방하는 대안적 방법이 될 수 있음에도 조셉 에크스타인이 선택한 방법은 유대인의 &quot;혈통&quot;을 유지하면서도 테이삭스를 피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크리스틴 로젠(2003, p.80)은 그의 글에서 조셉 에크스타인을 &quot;Ultra-Othodox Jew&quot;라고 칭하고 있다. 여기에서 역설적인 것은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quot;순수한 혈통&quot;이 바로 히틀러가 주장했던 바로 그것과 닮았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런 문제때문에 비판자들은 여기에서 우생학을 발견하는 것이다.&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드라마에 등장한 테이삭스&lt;/span&gt;&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832D62E4C93136F62CF92&quot; alt=&quot;Law &amp;amp; Order : SVU&quot; height=&quot;100&quot; width=&quot;100&quot;/&gt;&lt;/div&gt;테이삭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하나 있다. Law &amp;amp; Order : Special Victims Unit이라는 미국 수사드라마이다. 일일이 찾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케이블TV에서 해주면 보는 나름 재밌는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시즌 4의 14번째 에피소드 &quot;Mercy&quot;는 이 테이삭스 병을 소재로 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테이삭스에 대한 간략한 이해와 예방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테이삭스 병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나온다. 직접 보면 좋겠지만, 찾아보기 힘들면 다음의 링크에서 간단한 줄거리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Law_%26_Order:_Special_Victims_Unit_%28season_4%29&quot;&gt;보러가기1&lt;/a&gt;][&lt;a href=&quot;http://www.tv.com/law-and-order-special-victims-unit/mercy/episode/225746/summary.html?tag=ep_list;title;13&quot;&gt;보러가기2&lt;/a&gt;]&lt;/p&gt;
&lt;/div&gt;
&lt;br /&gt;
&lt;div style=&quot;border: 1px dotted rgb(128, 184, 13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02, 238, 206);&quot;&gt;
1번 글은 Alison George가 Josef Ekstein을 인터뷰하고 쓴 원문이고, 하단의 긴 번역문의 PDF 파일도 함께 올려두었다. 2번 글은 Dor Yeshorim 프로그램이 지닌 위험성에 대한 Rosen의 비판이다.&lt;br /&gt;
&lt;br /&gt;
&lt;ol&gt;
&lt;li&gt;Alison George, 2004, &quot;The Rabbi&#039;s Dilemma&quot;, &lt;strong&gt;New Scientist&lt;/strong&gt;, Vol. 181, Issue 2434, 2/14/2004, p44-47. [&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9.uf@202F812E4C93137054B74B.pdf&quot;&gt;원문보기&lt;/a&gt;][&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6.uf@1152752F4C931370033FF0.pdf&quot;&gt;역문보기&lt;/a&gt;] 
&lt;/li&gt;
&lt;li&gt;Christine Rosen, 2003, &quot;Eugenics-Sacred and Profane&quot;, &lt;strong&gt;The New Atlantis&lt;/strong&gt;, Summer, pp.79-89. [&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27.uf@202ADB0E4C931371337518.pdf&quot;&gt;원문보기&lt;/a&gt;]&lt;/li&gt;
&lt;/ol&gt;
&lt;/div&gt;
&lt;br /&gt;
&lt;br /&gt;
&lt;p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lt;/p&gt;
&lt;span style=&quot;font-size: 18pt; font-weight: bold;&quot;&gt;
랍비의 딜레마&lt;/span&gt;&lt;br /&gt;
&lt;br /&gt;

&lt;p&gt;당신이 속한 공동체가 치명적인 유전 질환에 걸리기 쉽고, 당신의 종교가 낙태를 금지할 뿐만 아니라, 태아 선별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혼은 지뢰밭이다. 브루클린(Brooklyn)에 거주하는 정통파 유대인 랍비 조셉 에크스타인(Josef Ekstein)에게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였다. 그는 유전적 질병의 희생양이 된 4명의 아이들을 아무런 희망도 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그가 엘리슨 조지(Alison George)에게 말한 것처럼, 유일한 선택은 포기하든지 아니면 싸워서 해답을 찾든지 둘 중 하나였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어떻게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lt;/span&gt; : 아들은 1965년에 태어났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완벽했다. 그 후에, 나는 아이가 신체능력의 일부를 상실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전혀 기운이 없었고, 스스로를 가누지 못했다. 나는 의사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물었고, 의사는 &quot;게으른 아이일 뿐이니 걱정하지 말라.&quot;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되었다. 아이는 발작하기 시작했고, 움직일 수 없었고, 삼키지도 못했고, 급기야는 눈이 멀었다. 내 아이가 두 살이 되었을 때, 아이가 테이삭스(Tay-Sachs)&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0_1&quot; href=&quot;#footnote_100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0,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0,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라는 유전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받았다. 이때 처음으로 나는 이 병명을 들어봤다. 치료법은 없다. 내 아들은 끔찍한 고통을 받았고, 4살에 죽었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당신이나 당신의 부인은 테이삭스가 유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lt;/span&gt; : 아니다. 이 질병이 나와 같은 동부 유럽 출신의 아시케나지(Ashkenazi) 유대인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0_2&quot; href=&quot;#footnote_100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0,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0,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사이에서는 비교적 흔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유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항생제가 없었던 옛날에는, 아이들이 항상 죽었다. 테이삭스에 걸린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더 쉽게 감염된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죽는다면, 부모들은 뒤에 숨어있는 유전병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당신과 당신의 부인은 바로 당신이 병의 원인임을 알았을 때 어떻게 했는가?&lt;/span&gt; : 이것은 무시무시한 기다림이다. 9달 동안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이 아이가 건강할 것인지 아니면 죽을 것인지를 알기 위해 또 다시 6~7개월을 기다리는 고통을 당신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테이삭스에 걸린 아기들은 보통 커다란 파란색 눈을 가진 매우 예쁜 아기들이라는 사실이 고통을 더욱 크게 만든다. 둘째 아이는 여자 아이였는데, 역시 테이삭스를 앓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이 비극을 극복하는 나의 전략은 신앙(faith)이었고, 오직 앞날만을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과거를 전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무엇이 이 병을 유발하는가?&lt;/span&gt; : 테이삭스는 리소좀(Lysosome)의 저장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린 아이들은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효소가 없다. 이 효소가 없으면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데, 테이삭스의 경우에는 그것이 뇌와 신경계에 축적된다. 노폐물이 쌓여감에 따라, 신경계를 압박하는 압력이 높아지고 결국에 아이는 죽게 된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테이삭스 검사는 없었는가?&lt;/span&gt; : 검사법은 1970년대에 발전했다. 그러나 낙태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정통파 유대인들은 검사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태아 선별은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그렇게 당신은 곤경에 처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했는가?&lt;/span&gt; : 1983년, 나의 네 번째 아기가 테이삭스 진단을 받았다. 아기에게 첫 쇼크증상이 왔고, 또 오고, 또 다시 오고, 이제 포기하고 죽든지 아니면 병과 싸우든지 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생각했다. &quot;더 이상 이 병으로 죽는 가족과 사람들을 원치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병을 멈추게 해야 한다.&quot; 나는 이 병에 대처하는 방법이 존재했고 테이삭스의 유전은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우선 나는 우리 공동체 내에 유전질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하는 일부터 해야 했다. [열성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두려워서, 모든 사람이 이를 부인했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왜 그렇게 되었는가?&lt;/span&gt; : 질병의 혈통은 우리 공동체 내에서 강력한 금기였다. 병에 걸린 아이들이 있는 집안은 이를 오명으로 생각했고, 그들의 건강한 아이들도 결혼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테이삭스에 걸린 아이들을 가진 형제를 알고 있지만, 아무도 서로에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테이삭스에 걸린 아이 때문에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의사와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들에게는 이 비밀을 지킬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오직 그 사람만이 그 아이의 보모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수많은 아픈 아이들이 요양원으로 보내졌지만, 나는 직접 아이를 돌봤다. 나는 이 문제를 부정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어떻게 [이 문제를] 공개하였는가?&lt;/span&gt; : 공동체의 지도자들과 랍비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된 사람들의 문을 두드렸다. 그들에게 이것이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가 이에 대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강조했던 것은 이것이 나만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위한 문제라는 것이었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공동체는 어떻게 대응했는가?&lt;/span&gt; : 처음에, 그들은 이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픈 아이들의 부모들은 그들의 수치스러운 집안일(dirty laundry)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고, 그것의 유일한 방법은 누군가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들의 문제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나는 문제를 처음으로 인정한 사람이었고, 이것이 공개(openness)의 새로운 물결이 확산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계획을 갖고 있었는가?&lt;/span&gt; : 처음에 나는 전통적인 검사방법을 장려하고 싶었지만, 랍비들과 공동체 지도자들은 부정적이었다. 그들은 만약 우리가 해당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판명되는 것이 득보다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두려워했고, 따라서 우리는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confidential) 검사방법을 개발했다. 나는 독학으로 어렵게 유전학을 공부해야만 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당신의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는가?&lt;/span&gt; : 우리의 선별 방식을 우리는 Dor Yeshorim&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0_3&quot; href=&quot;#footnote_100_3&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0, 3)&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0, 3)&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3&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라고 부르고, 이것은 부부의 유전적 양립가능성(compatibility)을 조사하는 것이다. 검사는 공인된 연구소에서 실시되고, 우리는 비밀유지를 강력하게 견지하고 있다. 검사할 때 모든 사람은 식별 번호를 받고, Dor Yeshorim은 이 숫자와 참가자의 생일, 그리고 전화번호를 보관한다. 우리는 개인의 이름을 요구하지 않고, 이때 검사결과는 알려주지 않는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진지한 관계가 될 때, 각자에게 부여되었던 식별 번호와 전화번호, 그리고 생일을 가지고 Dor Yeshorim에 연락하면, 우리는 두 사람이 서로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준다. 두 사람 중에 한 사람만 해당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둘은 여전히 유전적으로 양립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둘 중 한 명이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양립할 수 없는 커플들에게는 그들이 가진 위험성을 알려주고, 이것의 의미를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만큼 충분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왜 개인에게 모든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가? 알 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lt;/span&gt; : 사람은 알고 싶지 않을 권리 또한 가지고 있고, Dor Yeshorim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그들이 알고 싶지 않다는 쪽을 선택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의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결국, 한 사람이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이런 지식은 젊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의 충격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당신은 어떻게 이 검사를 진행시켰는가?&lt;/span&gt; : Dor Yeshorim를 시작할 때는 반대가 매우 심했다. 오직 45명의 사람들만 검사를 받았고, 그들 대부분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한 것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검사는 계속 진행되었고, 다음 해에는 175명이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750명이 검사 받았다. 이것은 이제 다른 랍비들에게도 지지를 받았다. 이제 이 검사는 유대인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약간의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떠한 비판도 감내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이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Dor Yeshorim은 운영 중인가?&lt;/span&gt; : 그렇다. 우리는 이것의 성공을 지켜보는 기쁨을 누렸다. 오늘날, 뉴욕의 정통파 공동체에서 테이삭스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고, 이스라엘서도 마찬가지이다. 1970년대, 뉴욕 킹스브룩(Kingsbrook) 유대인 의료센터의 16개 침상을 가진 테이삭스 병동은 정원을 채웠다. [그러나] 1996년 이래로, 그 병동에는 테이삭스 환자가 없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아시케나지 공동체에 널리 퍼진 다른 질병은 있는가?&lt;/span&gt; : 있다.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0_4&quot; href=&quot;#footnote_100_4&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0, 4)&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0, 4)&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4&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 있고, 고셰 판코니 빈혈(Gaucher&#039;s Fanconi anaemia)과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가족유전성의 자율신경이상증(Familial dysautonomia, FD)&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0_5&quot; href=&quot;#footnote_100_5&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0, 5)&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0, 5)&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5&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도 그렇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이것들에 대해서도 검사하는가?&lt;/span&gt; : 종합적으로, 우리는 현재 9가지 서로 다른 질병을 검사하는데, 심각하지 않은 경우 잘 처리되지만, 간혹 큰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고셰병(Gaucher&#039;s disease)&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00_6&quot; href=&quot;#footnote_100_6&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00, 6)&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00, 6)&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6&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에 대한 테스트는 선택 사항이다. 의학이 발달하고 다른 유전병에 대한 검사들도 개발되면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그것들도 추가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검사가 단지 유용하다고 추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의 수요를 생각해야만 한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Dor Yeshorim 검사를 받았는가?&lt;/span&gt; : 지금까지 우리는 170,000명의 검사를 끝냈고, 그들 중 1,300명 이상이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유전적 질병으로 황폐화되는 극한 고통에서 많은 가족들을 구해냈다. 완전한 통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대략적으로 100쌍 중 한 쌍의 커플이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많은 상담시간을 준다. 아주 드문 예외를 제외한다면, 그들 대부분은 관계를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는다. Dor Yeshorim이 시작된 이후, 우리의 검사를 이용한 부모들에는 유전병에 걸린 아이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의학연구에도 참여하게 되었는가?&lt;/span&gt; : 그렇다. 나는 내가 과학적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를 들어, 아시케나지 공동체 내에서의 연결망을 통해서, 그리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서, 나는 FD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많은 샘플을 제공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80 가족이 넘게 참여했고, 연구자들이 이 정도 샘플을 수집하려면 수 년이 걸릴 것이다. 어떤 그룹은 FD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10년 넘게 추적해 왔다. 우리는 뉴욕시 포드햄(Fordham) 대학교의 베리쉬 루빈(Berish Rubin)과 협력했고, 그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것은 Dor Yeshorim이 참여한 직후 발견되었고, 우리는 이미 이것을 검사에 포함시켰다. Dor Yeshorim은 또한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over-the-counter) 비타민이 FD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연구를 위탁받았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검사에 특허를 얻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lt;/span&gt; : 특허는 유전병 예방 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발견을 한 사람이나 기업에게 약간의 로열티가 부여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특허는 발견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이점을 파괴할 수 있고, 인류 전체를 이롭지 못하게 한다. 기업들은 때때로 탐욕스러워지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사람들이 검사 받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lt;/p&gt;
&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인간 게놈 프로젝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인가?&lt;/span&gt; : 불행하게도, [새로운 과학적] 발견 그 자체 보다는 유전 정보를 배분하는 방법에 더 많은 돈이 쓰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측면은 누군가의 유전적 상태(status)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방법이다. 만약 이것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 정보는 득보다 해를 끼칠 것이다. Dor Yeshorim은 새로운 검사가 제기하는 심리학적, 감정적, 그리고 사회적(societal) 이슈를 참작했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00_1&quot;&gt;이 끔찍한 유전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라. [&lt;a href=&quot;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22t2741a&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00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0_2&quot;&gt;중세 독일 지역에 살던 유대인들과 그들의 후손을 일컫는다. 문자 그대로의 뜻은 &quot;독일계 유대인(German Jews)&quot;이지만, 후에 이들은 이주하여 독일, 헝가리, 폴란드, 러시아 및 동유럽 지역에 살았다. 11세기에는 이들의 비율이 전체 유대인의 3%에 불과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체 유대인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료 : Wikipedia[&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Ashkenazi&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00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0_3&quot;&gt;이 말은 &quot;Generation for the Righteous&quot;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라고 한다. 매우 의미심장한 뜻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00_3&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0_4&quot;&gt;백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유전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적인 유전자 결함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만성 기침, 폐렴 등 주로 폐 관련 질환이다. (자료 : 브리태니커 [&lt;a href=&quot;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03n3575a&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00_4&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0_5&quot;&gt;거의 유대인에게만 나타나는 유전질환으로 자율신경계의 비정상적인 기능이 주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 : 브리태니커 [&lt;a href=&quot;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06r3580a&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00_5&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00_6&quot;&gt;대사장애로 인한 빈혈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유전 질환 (자료 : 브리태니커 [&lt;a href=&quot;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01g4001a&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100_6&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과학기술과 사회</category>
			<category>Alison George</category>
			<category>Christine Rosen</category>
			<category>Dor Yeshorim</category>
			<category>Eugenics</category>
			<category>Jew</category>
			<category>Josef Ekstein</category>
			<category>Tay-Sachs</category>
			<category>The Rabbis Dilemma</category>
			<category>과학과 윤리</category>
			<category>랍비의 딜레마</category>
			<category>우생학</category>
			<category>유대인</category>
			<category>유전병</category>
			<category>테이삭스</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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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9 Feb 2008 16:04:22 +0900</pubDate>
		</item>
		<item>
			<title>리포트 베끼는 학생들 잡아내기</title>
			<link>http://happysloth.net/90</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_1.&lt;/div&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1.uf.tistory.com/image/1751D10F4C93136C32C97B&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90&quot; width=&quot;90&quot;/&gt;&lt;/div&gt;작년 여름에 나는 교양수업을 하나 맡게 되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이전부터 해오던 방식대로 보고서와 기말시험으로 평가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평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학생 수가 매우 많다면 그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을뿐더러,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Copy &amp;amp; Paste 기법으로 복제된 보고서들을 일일이 잡아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만약 이 과정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면 리포트는 아예 그만 두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남의 것을 자기 것인 양 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지적을 받지 못한다면 그들은 이런 방법으로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고, 이것은 결국 그들의 인생 어느 시점에서 더 큰 불행으로 되돌아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lt;br /&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_2.&lt;/span&gt;&lt;br /&gt;
&lt;br /&gt;
그런데 갑자기 이런 학생들과 정면 승부를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생겼다. 즉, 사악한 부정행위자들을 잡아내기 위한 함정을 하나 파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리포트 주제로 낼 만한 여러 이슈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아직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것들을 골라내어, 일일이 인터넷을 검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두어 가지 주제를 선정했다.&lt;/p&gt;
&lt;p&gt;그 중 하나는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봐도, 한글로 된 관련 문서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주제였다. 오직 영문 자료로만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영문 자료의 핵심 내용을 한글로 번역해서 어느 게시판에 올려 두었다. 그래서 당분간 그 주제로 검색되는 한글 자료는 오직 내가 번역한 그 자료만 존재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주제는 한글로 된 참고 자료가 몇 개 있었다. 하지만 그 자료는 매우 개괄적인 것만 다루고 있어서 내용이 불충분했고, 또 다른 한글자료는 재미있게도 관련된 사람의 이름이 이상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그래서 만약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그 자료를 그대로 복사해서 리포트를 작성하게 되면 내가 금방 알아낼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잘못된 한글표현이 나에겐 편리한 상황을 가져다 준 셈이다.&lt;/p&gt;
&lt;p&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26DC8304C93136C5BB58A&quot; alt=&quot;plagiarism&quot; height=&quot;456&quot; width=&quot;500&quot;/&gt;&lt;/div&gt;&lt;/p&gt;
&lt;p&gt;
이렇게 해서, 나는 보고서를 웹에서 그대로 복사해서 제출하는 학생들을 잡아내기 위한 함정을 설치했다. 제대로 보고서를 작성한 학생이라면 그 자료들도 참고할 것이고, 올바른 형식으로 참고문헌도 제시되어 있을 것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자료를 복사해서 제출한 보고서는 매우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웹에 있는 모든 자료를 찾아본 것은 아니므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료를 이용한 학생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이미 내 능력을 벗어난 문제일 뿐만 아니라 나로서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0_1&quot; href=&quot;#footnote_90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0,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0,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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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자부했고, 득의양양한 상태로 아내에게 이 멋진(?) 계획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나에게 돌아온 것은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 계획은 &quot;너무 사악하다&quot;는 것이다. 가뜩이나 학생들 참 힘든데, 그런 식으로까지 해서 일부러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내가 학생들에게 미움 받는 강사가 되는 것이 못내 싫었나 보다. 아무튼, 나는 그 반응에 계획을 재고했다. 솔직히 이 계획은 내가 봐도 &quot;사악한&quot; 계획이었다. 몇몇의 질 나쁜 녀석들을 때려잡기 위해서 내가 지나치게 치졸해진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결국 이 계획은 포기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이전에 쓴 글이 있다.[&lt;a href=&quot;http://happysloth.net/75&quot;&gt;보러가기&lt;/a&gt;]&lt;/p&gt;
&lt;p&gt;결국 나는 그 강의에서 보고서를 요구하지 않았고, 그냥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성적을 내기로 했다. 그 수업은 잘 끝났고, 단 한 명의 학생도 성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적어도 난 학생들에게 미움 받는 강사는 면한 셈이다.&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_4.&lt;/span&gt;&lt;br /&gt;
&lt;br /&gt;
어쩌다 보니, 다음 학기에도 강의를 하나 맡게 되었다. 아직 구체적인 강의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계속 고민 중에 있다. 이전에 폐기한 저 사악한(?) 계획을 다시 꺼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 아무튼 갈수록 &quot;평가&quot;라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니, 원래 힘든 과정이었던 것을 이전에 대충해왔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90_1&quot;&gt;리포트를 구매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지만, 사실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준비한 주제들을 다룬 리포트를 그곳에서 판매하고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설사 그런 주제도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그런 곳에서 판매된 리포트 중에서 수준 높은 자료는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0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그냥 사는 이야기</category>
			<category>Copy &amp; Paste</category>
			<category>REPORT</category>
			<category>리포트</category>
			<category>보고서</category>
			<category>평가</category>
			<category>표절</category>
			<category>함정</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90</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90#entry90comment</comments>
			<pubDate>Fri, 25 Jan 2008 17:22:5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연못을 흐리는 미꾸라지는 과연 한 마리뿐인가?</title>
			<link>http://happysloth.net/31</link>
			<description>&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을 흐린다?&lt;/span&gt;&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9.uf.tistory.com/image/15595C124C93136B02BF39&quot; alt=&quot;미꾸라지&quot; height=&quot;90&quot; width=&quot;91&quot;/&gt;&lt;/div&gt;나는 &quot;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을 흐린다.&quot;라는 속담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이 속담은 올바른 추론과정을 담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 n 번째 미꾸라지의 존재를 감추는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참 많다. 탈세하는 변호사들, 제약회사로부터 뒷돈 받는 의사들, 촌지 받는 교사들, 떡값 받는 검사들, 뇌물 받는 공무원들, 혹세무민하는 종교인들, 입만 열면 거짓말뿐인 정치인들, ...... 아무리 좋게 봐도 지금 이 세상은 사기꾼들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이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사기꾼 반, 피해자 반인 세상이다.&lt;br /&gt;
&lt;/p&gt;
&lt;p&gt;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는 소리가 있다. &quot;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을 흐린다.&quot;라고, &quot;왜 나한테만 그러냐?&quot;라고, &quot;전부가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사람 하나만 나쁜 것&quot;이라고 한다. 개인의 잘못으로 해야지 전체 집단으로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고 그런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꼭 외국에서 꼴불견을 보이는 한국인보고 &quot;국제적 망신&quot;이라고 한다. 왜 여기서는 한국사람 전체가 아니라 그 사람만 그런 거라고 말하지 않는지 신기하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흙탕물은 미꾸라지 집단 서식지의 증거&lt;/span&gt;&lt;br /&gt;
&lt;br /&gt;
단지 한 마리의 미꾸라지 때문에 물이 흐려졌다고 항상 말하지만, 나는 그 사기꾼 혹은 그 집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의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검사들의 일상이 어떠한지, 종교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이미 흙탕물이 된 연못뿐이다. 그런데 왜 내가 그 연못에는 미꾸라지가 딱 한 마리만 산다고 가정해야 하는가? 온통 흙탕물이 된 연못을 보고, 이곳을 미꾸라지 집단 서식지라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이곳에 진짜 몇 마리의 미꾸라지가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연못의 물을 다 퍼내 봐야 알 수 있다. 결국 미꾸라지 한 마라기 연못을 흐린다고 주장은 자신이 미꾸라지임을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수사일 뿐이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관행은 미꾸라지들의 일상적 범죄&lt;/span&gt;&lt;br /&gt;
&lt;br /&gt;
&quot;관행&quot;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그 의미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제 이 단어는 범죄의 한 종류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나는 관행이라는 단어를 &quot;다수가 일상적으로 저지르지만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범죄의 한 유형&quot;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전체를 처벌하기 어렵다면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아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에 기대어 자신을 정당화하는 전략이 횡행한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닌데, 왜 나만 잡아가느냐는 논리이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미꾸라지가 한 마리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다.&lt;br /&gt;
&lt;/p&gt;
&lt;p&gt;사회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규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quot;죄를 지으면 처벌 받는다&quot;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미꾸라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성하게 된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흙탕물이 된다. 즉, 부조리는 미꾸라지 집단 번성을 위한 최적의 생태학적 조건이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구분의 기준은 자율정화&lt;/span&gt;&lt;br /&gt;
&lt;br /&gt;
만약, 진짜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려놓은 연못이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미꾸라지 집단 서식지 연못과 구별할 수 있을 것인가? 이때 좋은 판단의 기준이 바로 자율정화이다. 어떤 집단과 단체라도 자율정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자의 경우는 한 마리의 미꾸라지만 처리하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자율정화의 방법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자율정화는 불가능하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용산전자상가에서 바른 상거래 정착을 위해 &#039;불법 소프트웨어 복제 자정결의대회&#039;를 갖고&amp;nbsp; &#039;청정상권&#039;으로 거듭나겠다고 스스로 노력을 했다.[&lt;a href=&quot;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7120216&quot;&gt;관련기사&lt;/a&gt;] 하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문제가 단지 미꾸라지 몇 마리에 의해 저질러지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자율정화의 수준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미꾸라지들의 협박&lt;/span&gt;&lt;br /&gt;
&lt;br /&gt;
그럼, 미꾸라지 집단 서식지로 전락한 연못은 어떻게 깨끗이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왜냐하면 문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면, 미꾸라지들은 이미 연못의 생태학적 순환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수밖에 없어서 그들을 몽땅 제거하면 연못 전체의 생태학적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미꾸라지들은 정확히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꾸라지들은 이 점을 지독하게 물고 늘어진다. 우리를 손대면 큰일이 벌어진다고 협박을 일삼는다. 이쯤 되면 이들은 잔챙이 미꾸라지가 아니라 거의 인질범 수준이 된다. 이런 미꾸라지들을 연못에서 소탕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장기적인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무관용(zero-tolerance) 정책&lt;/span&gt;&lt;br /&gt;
&lt;br /&gt;
&quot;깨진 창문이론&quot;이라는 것이 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그대로 내버려두게 되면, 이곳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이로 말미암아 다른 유리창을 깨뜨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어, 초기의 사소한 잘못된 유리창 관리 하나가 더 많은 범죄를 일으키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 이론은 소위 무관용 정책이라는 법률적 대응책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범죄행위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처음 유리창 하나가 깨졌을 때부터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무관용 정책이 목표하는 바이다. 삼진 아웃제의 도입, 더 강력한 처벌수준,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같은 것들이 무관용 정책의 예시로 볼 수 있다.&lt;br /&gt;
&lt;/p&gt;
&lt;p&gt;사실, 이 무관용 정책은 문제점이 많다. 무작정 이런 정책을 도입하면 가뜩이나 법 앞에서 불리한 없는 사람들에게만 가혹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것이 대중영합주의(populism)와 결합하면 결과가 매우 안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새끼 미꾸라지들이 월척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관용 정책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지만, 이것이 갖는 장점을 어떻게 부분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도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미꾸라지들을 때려잡기 위해서 말이다.&lt;br /&gt;
&lt;/p&gt;
&lt;p&gt;그나저나, 이 글은 미꾸라지들에게 정치적으로 매우 올바르지 못한 글이라는 점에서 미안하게 생각한다.&lt;/p&gt;</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단상</category>
			<category>zero-tolerance</category>
			<category>관행</category>
			<category>깨진 창문</category>
			<category>무관용</category>
			<category>미꾸라지</category>
			<category>자율정화</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31</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31#entry31comment</comments>
			<pubDate>Wed, 23 Jan 2008 16:55:07 +0900</pubDate>
		</item>
		<item>
			<title>과학, 멋진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 - 제롬 라베츠 (2007)</title>
			<link>http://happysloth.net/97</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9.uf.tistory.com/image/112278264C93136A3009C0&quot; alt=&quot;과학 멋진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quot; height=&quot;165&quot; width=&quot;221&quot;/&gt;&lt;/div&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제롬 라베츠, 2007, &lt;strong&gt;과학, 멋진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lt;/strong&gt;, 이혜경 역, 이후.&lt;/font&gt;&lt;br /&gt;
&lt;br /&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Jerome Ravetz, 2005, &lt;strong&gt;The No-Nonsense Guide to Science&lt;/strong&gt;, New Internationalist Publications.&lt;/font&gt;&lt;br /&gt;
&lt;br /&gt;이 책은 일반인들을 대상에게 현대 과학을 소개하는 교양서이다. 하지만 여타의 교양 과학책들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교양 과학서적들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과학적 사실을 소개하거나, 어려운 최신의 과학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것들이 주류이다. 하지만, 이 책은 현대 과학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이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과학이라는 것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이고, 명확한 형태의 지식으로 인정받았지만, 최근의 과학은 그렇지 못하며, 그런 과학에 대해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lt;/p&gt;
&lt;p&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탈정상 과학 (Post-Normal Science, PNS)&lt;/font&gt;&lt;/strong&gt;&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7.uf.tistory.com/image/2045B4284C93136A26D707&quot; alt=&quot;제롬 라베츠&quot; height=&quot;103&quot; width=&quot;100&quot;/&gt;&lt;/div&gt;저자인 제롬 라베츠는 오래전부터 탈정상 과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그가 말하는 탈정상 과학이란, “사실들은 불확실하고, 가치는 논쟁 중에 있으며, 이해관계는 격심하고, 결정은 매우 시급한” 상태에 놓은 과학을 의미한다(p.31). 안전, 건강, 그리고 환경(Safety, Health, &amp;amp; Environment, SHE)을 다루는 최근의 과학들이 대체로 이것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유전자 조작식품이 인체에 무해한가? 휴대전화 전자파가 종양을 유발하는가? 하는 등등의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이며, 순수하게 “과학”적인 방법만으로는 결판날 것 같지 않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문제들이다. 이런 것들을 다루는 최근의 과학들이 대체로 저자가 말하는 탈정상 과학의 전형적인 사례인 셈이다.&lt;/p&gt;
&lt;p&gt;제시된 그림을 보면, 부채꼴의 최외각 부분이 바로 탈정상 과학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즉,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정책결정이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과학을 의미한다. 반면에 기존의 전통적인 과학은 그림에서 응용과학(Applied Sciece)에 해당한다. 이것은 확실성이 높고, 이해관계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영역을 주로 다룬다.&lt;br /&gt;
&lt;br /&gt;&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211EA324C93136A7C5ECD&quot; alt=&quot;탈정상 과학&quot; height=&quot;426&quot; width=&quot;530&quot;/&gt;&lt;/div&gt;&lt;br /&gt;
&lt;br /&gt;저자는 탈정상 과학의 대표적인 분야로 GRAINN&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7_1&quot; href=&quot;#footnote_97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7,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7,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라는 약어를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5가지 과학분야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인데, 그 분야들은 다음과 같다. 유전체학(Genomics), 로봇공학(Robotics),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뇌과학(Neuroscience), 그리고 나노기술(Nanotechnology)가 바로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현대 과학의 분야는 대체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탈정상 과학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영역이다.&lt;/p&gt;
&lt;p&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불확실성과 무지&lt;/font&gt;&lt;/strong&gt;&lt;/p&gt;
&lt;p&gt;현대 과학은 놀라운 인류 문명을 이룩했다. 하지만 지금 처한 상황은 그렇게 영광스러운 상태가 결코 아니다. 현대 과학의 객관성은 의심받고 있고, SHE를 다루는 수많은 문제들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최고의 전문가인 과학자들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즉각적인 정책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합의란 사실상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제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법이다. 확실성이 사라진 현대의 과학에서 어떻게 과학은 대중을 위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문제의 출발점이다.&lt;/p&gt;
&lt;p&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과학과 민주주의&lt;/font&gt;&lt;/strong&gt;&lt;/p&gt;
&lt;p&gt;과학에 대해서의 정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자연과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무모해 보이는 짓거리로 보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최근의 과학이 첨예한 정치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학 연구의 주도권이 사실상 자본의 손의 넘어간 지금의 시점에서 이제 과학은 누구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소수의 사람들과 소수의 국가만을 위한 과학과 기술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하고, 지구의 영속성을 위한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lt;/p&gt;
&lt;p&gt;우리 삶은 과학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는 내 삶의 자기 결정권을 위해서 과학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 과정에 개입해야만 한다. 과학은 더 이상 과학자들만의 활동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과학이 아니라, 인류 복지에 공헌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과학이 되어야 한다. 그런 민주적인 과학을 위해서는 과학 활동에 대중들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lt;/p&gt;
&lt;p&gt;&lt;br /&gt;
&lt;font size=&quot;2&quot;&gt;&lt;strong&gt;평가&lt;/strong&gt;&lt;/font&gt;&lt;/p&gt;
&lt;p&gt;이 책은 읽기 쉬운 교양서이고,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중요한 책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탈정상 과학이라는 학술적인 용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 책은 현대 과학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 것이고, 과학이 지향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의 출발점으로 매우 유용한 책이다. 분량도 짧고, 내용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또, 이 책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사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스티븐 로즈(Steven Rose)의 &quot;메가폰 과학&quot;이라든지, 유태인과 테이삭스 병에 대한 이야기, 환경오염에 대한 사례 등이 소개되었다. 관심있는 사람들인 이런 사례들을 추적해 보면,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다.&lt;/p&gt;
&lt;p&gt;하지만, 김명진의 서평&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7_2&quot; href=&quot;#footnote_97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7,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7,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번역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특히 원문에는 N이 두 개인 GRAIN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잘 나와 있음에도, 저자의 의도와 달리 N이 하나만 달린 GRAIN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매우 의아한 점이다. 이것들만 주의한다면 심각한 오해를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또 원서를 보면 중간에 삽화가 포함되어 있는데, 번역서에서는 그 그림을 발견할 수 없다. 아무래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빠진 것으로 보이는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번역서에는 역자가 친절하게 달아놓은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97_1&quot;&gt;이 단어는 원래 빌 조이(Bill Joy)라는 연구원이 &quot;GRAIN&quot;이라는 약자를 처음 사용했는데, 저자인 라베츠는 여기에 이 네 가지 과학 분야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방법론적 영역인 ‘나노기술’을 추가하여 N이 두 개인 GRAIN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번역서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N이 하나인 GRAIN이라는 용어만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김명진도 서평에서 지적하고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7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97_2&quot;&gt;녹색평론 97호(2007년 11~12월)에 이 책에 대한 김명진의 서평이 실려 있다. 이 서평은 이 책뿐만 아니라 &quot;갈릴레이 딜레마&quot;라는 책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 서평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lt;a href=&quot;http://happysloth.net/attachment/cfile3.uf@15257B324C93136AA01950.pdf&quot; target=&quot;_blank&quot;&gt;보러가기&lt;/a&gt;] 참고로, 이 서평은 웹에 게시된 내용을 내가 PDF로 변환한 것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7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Jerome Ravetz</category>
			<category>PNS</category>
			<category>Post-Normal Science</category>
			<category>The No-Nonsense Guide to Science</category>
			<category>과학 멋진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category>
			<category>이혜경</category>
			<category>이후</category>
			<category>제롬 라베츠</category>
			<category>탈정상 과학</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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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happysloth.net/97#entry97comment</comments>
			<pubDate>Tue, 11 Dec 2007 14:35:4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 데이비드 와인버거 (2003)</title>
			<link>http://happysloth.net/96</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75707344C93136953E9B7&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65&quot; width=&quot;222&quot;/&gt;&lt;/div&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데이비드 와인버거, 2003, &lt;strong&gt;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lt;/strong&gt;, 신현승 역, 명진출판&lt;br /&gt;
&amp;nbsp; &lt;br /&gt;
David Weinberger, 2002, &lt;strong&gt;Small Pieces Loosely Joined: A Unified Theory Of The Web&lt;/strong&gt;, Perseus Publishing.&lt;/font&gt;&lt;/p&gt;
&lt;p&gt;&lt;br /&gt;
2002년에 미국에서 출판되고, 이듬해에 한국어로 출간된 인터넷을 다루는 책을 2008년을 눈앞에 둔 지금의 시점에서 읽는다는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의 세계는 무척이나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출판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책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의 기본적인 방향은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인정받는 인터넷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것이 출현함으로써 변화된 세상의 내용을 공간, 시간, 완벽성, 집단, 지식, 물질의 여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럴 듯해 보이지만, 대체로 지금은 많은 사람이 잘 아는 것들이다. 4년밖에 안 된 책이 이렇게 유용성을 잃는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인터넷이 가진 엄청난 힘을 보여주는 셈이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인터넷의 속성&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하지만, 이 책은 인터넷의 힘을 과장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인터넷의 기본적인 속성을 미묘하고, 복잡하고, 불완전하고, 불충분한 미정형의 그 어떤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물렁물렁해서 쉽게 다른 모양으로 변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존재로서 인터넷을 이야기하고 있고, 인터넷이 강력한 이유는 바로 이런 성격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이 지닌 강력한 힘의 기반은 &quot;다양성&quot;과 &quot;자유&quot;이고, 이것의 근원은 바로 &quot;불완전성&quot;이다. 즉, 저자는 &quot;불완전함에서 다양성과 자유가 태어난다.&quot;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인터넷이 가져오는 효과를 복합적이고 다각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개인의 사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사례를 모두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질적인 페르소나의 추가적 창조를 통해 복수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개인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경향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lt;br /&gt;
&lt;br /&gt;인터넷이 가진 불완전성은 이 책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002년에 미국에서 출판되고 곧바로 한국어판이 출판되어, 이 둘의 시간적 차이가 매우 작았음에도, 책의 뒷부분에 달린 주석에서 &quot;현재 이 사이트/홈페이지는 존재하지 않는다-옮긴이&quot;라는 역자의 코멘트를 수도 없이 만날 수 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 사이에 수많은 사이트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인터넷 생태계라는 곳은 생성과 소멸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 책 자체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이다.&lt;/p&gt;
&lt;p&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마찰음&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인터넷이라는 “공간 없는 장소”에서 적용되는 규칙이 처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1997년에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티켓마스터(Ticketmaster) 사이의 링크를 둘러싼 소송 사건&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6_1&quot; href=&quot;#footnote_96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6,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6,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을 소개하면서, 초기 인터넷에서 링크라는 것이 갖는 새로운 의미와 전통적인 시각이 어떻게 충돌했는지도 보여준다. 이것은 전적으로 인터넷이 제시하는 공간의 개념이 기존의 개념과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마찰음이다. 그러한 갈등을 저자는 “도큐먼트”와 “링크”의 개념 차이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인터넷도 여러 가지 역사적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다는 의미이다.&lt;/p&gt;
&lt;p&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잘못된 제목&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이 책의 영문 제목은 “Small Pieces Loosely Joined”이다. 번역하자면 “느슨하게 결합한 작은 조각들”이 된다. 사실 이 제목은 매우 중요하다. 이 제목이 저자가 생각하는 인터넷의 개념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가 보기에 인터넷이라는 것은 페이지들이 느슨하게 연결된 것일 뿐이다. 그것에는 링크라고 불리는 매우 간단한 규칙만 적용되면 그만이다. 사실, 이것이 바로 웹의 본질이다. 인터넷이 대단한 이유는 그 어떤 고차원적인 무언가가 인터넷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링크라는 간단한 규칙이 무한으로 확장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시간, 공간, 지식, 물질 등등의 차원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의도이다. 하지만, 전혀 알 수 없는 이유로 책 제목이 이상하게 변해버렸고, 그로 말미암아 저자의 핵심적인 생각을 오히려 방해하는 결과만 가져오고 말았다.&lt;/p&gt;
&lt;p&gt;물론 이 책은 인터넷이 휴머니즘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분명히 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러한 정치적 혹은 이념적 지향성을 사전에 계획하고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여기서 휴머니즘은 인터넷의 효과로서 이해되어야지,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제대로 된 이해를 얻을 수 없고, 그것은 오히려 저자의 생각과 배치된다.&lt;/p&gt;
&lt;p&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평가&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웹2.0이든, 시멘틱 웹이든 간에 뭔가 변화하고 있다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지만, 사실 크게 변한 것을 없다. 과거의 웹이든 지금의 웹이든 지향하는 점은 여전히 유사하다. 다만, 과거보다 지향하는 곳에 조금 더 가까이 갔을 뿐이다. 그래서 현재의 인터넷 생태계가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는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부분 이미 아는 내용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이 안 읽는 것보다 유용하기는 하겠지만, 이왕이면 이 책을 읽을 시간에 다른 최신의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웹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간단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전제를 만족하고 있다면 말이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96_1&quot;&gt;티켓마스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 티켓마스터의 페이지를 링크했고, 티켓마스터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소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티켓마스터는 매우 멍청한 짓을 한 셈이지만, 그때까지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quot;장소&quot;와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quot;장소&quot;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현상이었다. 즉, 자기들의 사이트를 물리적인 의미의 매장과 완벽하게 동일시한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딥링크(deep link)가 아닌 티켓마스터의 메인 페이지만을 링크하는 것으로 양사는 원만한 합의를 이루었지만, 사실 손해 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라 티켓마스터였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6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David Weinberger</category>
			<category>Small Pieces Loosely Joined</category>
			<category>데이비드 와인버거</category>
			<category>명진출판</category>
			<category>신현승</category>
			<category>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96</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96#entry96comment</comments>
			<pubDate>Fri, 07 Dec 2007 16:48:3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위키노믹스(Wikinomics) - 돈 탭스코트, 앤서니 윌리엄스 (2007)</title>
			<link>http://happysloth.net/95</link>
			<description>&lt;p&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6206C2F4C9313684C567F&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65&quot; width=&quot;237&quot;/&gt;&lt;/div&gt;돈 탭스코트, 앤서니 윌리엄스, 2007, &lt;strong&gt;위키노믹스&lt;/strong&gt;, 윤미나 역, 이준기 감수, 21세기북스.&lt;br /&gt;
&lt;br /&gt;Don Tapscott, Anthony D. Williams, 2006, &lt;strong&gt;Wikinomics : How Mass Collaboration Changes Everything&lt;/strong&gt;, Portfolio.&lt;/font&gt;&lt;br /&gt;
&lt;br /&gt;&lt;br /&gt;
사회 모든 부분에서 변화의 속도는 너무나 빨라졌다. 전통적인 생산방식은 경쟁에서 밀려 점차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변화 중에서 특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기업이 R&amp;amp;D와 생산 및 유통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였지만, 이제 이같은 전통적인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생산” 방식이 이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경향성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생산방식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저자는 ‘위키피디어(wikipedia)’를 들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앞으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이에 어울리는 경영방식에 대한 경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제목도 경제학을 연상시키는 ‘위키노믹스’이다.&lt;br /&gt;
&lt;br /&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네 가지 정신&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저자들에 의하면, 위키노믹스로 대표되는 기술과 과학은 &lt;font color=&quot;#d41a01&quot;&gt;&lt;strong&gt;개방성&lt;/strong&gt;&lt;/font&gt;(being open), &lt;strong&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동등계층 생산&lt;/font&gt;&lt;/strong&gt;&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5_1&quot; href=&quot;#footnote_95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5,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5,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peering, peer production), &lt;strong&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공유&lt;/font&gt;&lt;/strong&gt;(sharing), &lt;strong&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행동의 세계화&lt;/font&gt;&lt;/strong&gt;(acting globally)이라는 네 가지 강력한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위키피디어에 새로운 지식을 기꺼이 제공하거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사실 아무런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하면서도 즐겁게 그 일에 참여한다. 그들이 창조해 낸 부가가치는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정책을 고집하는 전통적인 산업의 영역에서는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기업이 미래에서 살아남길 원한다면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바로 이 네 가지 개념을 충족시키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lt;br /&gt;
&lt;br /&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기대되는 기업의 이익&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동등계층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으로 저자들은 다음의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①외부 인재활용. ②사용자와의 관계유지. ③보안 서비스 수요증가. ④비용절감. ⑤경쟁의 중심변화. ⑥협업의 마찰제거. ⑦사회자본 개발. 이 책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제시되고 있는 IBM, P&amp;amp;G, 골드코프, 이노센티브(innocentive), 레고, 보잉, BMW 등의 업체들은 새로운 형태의 협업체제로 위기를 극복하거나 신시장을 개척했던 업체들이다. 자세한 사례들은 책을 읽어보거나, 웹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 현상을 다룬 많은 저작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례들을 하나씩 따로 살펴봐야겠다.&lt;br /&gt;
&lt;br /&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기여&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여기서 제시되고 있는 ‘위키노믹스’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는 바로 리눅스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완벽한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는 놀라운 형태의 생산방식을 개발했다. 사실,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되고 방대한 오픈소스는 바로 과학(science)이다. 학술적 발견으로 얻어진 성과는 전적으로 저자에게 독점적으로 소유되지 않는다. 그것은 과학자 공동체 혹은 인류 전체에 귀속된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5_2&quot; href=&quot;#footnote_95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5,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5,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따라서 위키노믹스는 최근에 등장한 것이라기보다는 인류가 지적 산물을 다루는 기본적인 방향인 셈이다. 오히려 전통적인 폐쇄적 형태가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다. 변화한 것은 그것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회-기술적 조건이 충족되었다는 점이다.&lt;br /&gt;
&lt;br /&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누가 이익을 얻는가?&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다만, 중요한 것은 집합적 공헌으로 얻어진 산물을 통해 누가 이익을 얻는가의 문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비판받는 점도 바로 이와 관련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산물을 통해 돈을 벌었다면, 그에 대한 사용자의 노력을 보상하거나 혹은 전체 웹 생태계에 그 만큼의 공헌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지식을 훔쳐가는 도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강화될 이런 경향성에 대해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생산을 담당하는 사용자들과의 보상적 관계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끝까지 개방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lt;br /&gt;
&lt;br /&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평가&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이 책은 참 배울 것이 많은 책이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례를 이미 알고 있다. 이 책은 학술적인 관점과 대중적인 눈높이를 잘 조화시켰다. 이것이 왜 더 나은 형태의 생산방식인지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그것의 실제 사례들을 함께 잘 엮어내고 있다. 최근에 본 책 중에서는 단연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덕분에 저자들이 쓴 다른 책들에도 눈독을 들이게 되었다.&lt;br /&gt;
&lt;br /&gt;하지만, 위키노믹스라는 신조어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저자들이 포착하고자 하는 현상은 사회의 전반적인 운영의 원리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의 원리에 발생한 근본적인 변화와 관련한 현상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현상의 실체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현상에 대한 기업의 대처에 주목해보자면, 하버드 대학의 Chesbrough 교수가 주장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라는 개념이 훨씬 더 낫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5_3&quot; href=&quot;#footnote_95_3&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5, 3)&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5, 3)&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3&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나는 이 책을 개방형 혁신을 다룬 학술적인 책들의 잘 만들어진(well-made) 대중적 버전으로 보고 싶다.&lt;br /&gt;
&lt;br /&gt;&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참고문헌&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
&lt;/p&gt;
&lt;ul&gt;
&lt;li&gt;Robert K. Merton, 1973, &lt;strong&gt;The sociology of science : theoretical and empirical investigations&lt;/strong&gt;, edited and with an introd. by Norman W. Storer, University of Chicago Press. [국역] 로버트 머튼, 1988, &lt;strong&gt;과학사회학&lt;/strong&gt;, 석현호, 양종회, 정창수 공역, 민음사.&lt;br /&gt;
&lt;/li&gt;
&lt;li&gt;Henry Chesbrough., 2003, &lt;strong&gt;Open innovation : the new imperative for creating and profiting from Technology&lt;/strong&gt;,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lt;br /&gt;
&lt;/li&gt;
&lt;li&gt;Henry Chesbrough, 2006, &lt;strong&gt;Open business models : how to thrive in the new innovation landscape&lt;/strong&gt;,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lt;/li&gt;
&lt;/ul&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95_1&quot;&gt;&quot;peer production&quot;을 &quot;동등계층 생산&quot;으로 번역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본다. 원래 의도하고자 했던 바가 쉽게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적당한 번역어가 쉽사리 머리에 떠오르지는 않는다. 좀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5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95_2&quot;&gt;오래전 미국의 구조기능주의 사회학자인 로버트 머튼(Robert Merton)은 과학자의 네 가지 에토스(ethos)를 밝히면서 이런 속성을 &#039;공산주의(communism)&#039;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참고문헌에 제시된 책을 참고하라. &lt;a href=&quot;#footnote_link_95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95_3&quot;&gt;참고문헌에 제시한 Chesbrough 교수가 쓴 두 권의 책을 참고하라. &lt;a href=&quot;#footnote_link_95_3&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21세기북스</category>
			<category>Anthony Williams</category>
			<category>Don Tapscott</category>
			<category>open innovation</category>
			<category>Open Source</category>
			<category>wikinomics</category>
			<category>개방형 혁신</category>
			<category>돈 탭스코트</category>
			<category>앤서니 윌리암스</category>
			<category>오픈소스</category>
			<category>위키노믹스</category>
			<category>윤미나</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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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happysloth.net/95#entry95comment</comments>
			<pubDate>Thu, 06 Dec 2007 20:02:0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 - R. 벅민스터 풀러 (2007)</title>
			<link>http://happysloth.net/93</link>
			<description>&lt;p&gt;&lt;font color=&quot;#00800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152D65314C931332053C89&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49&quot; width=&quot;200&quot;/&gt;&lt;/div&gt;R. 벅민스터 풀러, 2007, &lt;strong&gt;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lt;/strong&gt;, 마리 오 역, 앨피.&lt;br /&gt;
&lt;br /&gt;
Richard Buckminster Fuller, 1963, &lt;strong&gt;Operating Manual for Spaceship Earth&lt;/strong&gt;,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Press.&lt;/font&gt;&lt;br /&gt;
&lt;br /&gt;
리처드 벅민스터 풀러,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quot;우주선 지구호&quot;라는 말은 자주 들었을 것이다. 환경 담론에 약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저 구호와 마주치지 않을 수가 없다. &quot;우주선 지구호&quot;라는 말은 인류 전체가 하나의 우주선에 동승한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이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이 바로 1963년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던 이 책이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3_1&quot; href=&quot;#footnote_93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3,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3,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그 이후로 수많은 환경운동론자가 &quot;우주선 지구호&quot;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고,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quot;가이아(Gaia)&quot;이론과 결합하여 대중들에게 환경 보호의 감정적 각성과 동원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R. 벅민스터 풀러 (1895 ~ 1983)&lt;/strong&gt;&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137B3A114C931332211554&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55&quot; width=&quot;200&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8.uf.tistory.com/image/114AEE0B4C9313320AD5BB&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55&quot; width=&quot;240&quot;/&gt;&lt;/div&gt;이 사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이분이 다재다능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디자이너, 건축가, 시인, 작가, 교수, 공학자, 발명가 등등. 그래서 이 책에서 역자는 이분을 &quot;20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quot;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분과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것은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이다. 단어는 생소해도 그림을 보면 누구나 본 적이 있는 바로 그것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만들기 쉽고, 튼튼한 구조물이다. 게다가 내부에 기둥도 없고, 많이 쌓을수록 오히려 더 강력해지는 그런 구조물이다. 서울랜드에 가면 이와 비슷한 것이 있다. 풀러는 효율, 절약, 협력과 같은 가치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다이맥션 자동차나 저렴하고 튼튼하면서도 쉽게 지을 수 있는 주택을 만들기도 하였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모두 친환경적인 발명품인 셈이다.&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5.uf.tistory.com/image/2017D62F4C9313324579C0&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50&quot; width=&quot;151&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6.uf.tistory.com/image/1736C2014C931332030F3B&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50&quot; width=&quot;160&quot;/&gt;&lt;/div&gt;그가 만든 지오데식 돔은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1967년 몬트리올 무역박람회에서 그가 만든 구조물이 설치, 전시되었다. 이것으로 이듬해 풀러는 미국 건축 디자인상을 받게 된다. 게다가 1985년, 탄소 60개를 축구공처럼 만든 C&lt;sub&gt;60&lt;/sub&gt;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데에 성공하고, 성공한 과학자는 풀러의 이름을 따서 이 물질의 이름을 풀러린(Fullerene)으로 지었다. 이것의 모양은 옆에 있는 그림처럼 생겼다. 내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나를 괴롭히던 교과목의 표지 모델을 장식하던 물질이 바로 이 녀석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 아픈 추억이 있는 그림이다. 아무튼 이것을 합성한 과학자들은 1996년 노벨상을 받았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사용설명서&lt;/strong&gt;&lt;br /&gt;
&lt;br /&gt;
이 책은 풀러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앞부분에는 지난 수백 년간의 역사를 아주 간략하게 &quot;해적들의 시대&quot;로 정리해버리고 있다. 놀랍도록 간단하지만 사실 대부분 인정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 이후, 지금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quot;전문화&quot;로 제시하고 있다. 지나치게 세세한 부분에만 전문성이 높아지는 경향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전문화를 추구하는 것은 멸종을 부르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진화론적인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전문화의 경향은 전체적인 안목과 시각을 갖추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법을 이끌어낼 수 없고, 그것은 결국 &quot;우리의 [유일한] 자본인 지구&quot;를 갉아먹는 일이 되어버리고, 우주선의 연료를 공급하려고 우주선 자체를 불태워버리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방법과 평가&lt;/strong&gt;&lt;br /&gt;
&lt;br /&gt;
풀러는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는 시너지(synergy)이고, 다음으로는 지식자원으로서의 부(富)를 활용하는 것이다. 시너지라 함은 전체가 가진 잠재력이다. 따라서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부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노력을 기울이라는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풀러는 &quot;부&quot;를 다른 방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인간의 창조성에 기반을 둔 무한한 지식자원이 진정한 &quot;부&quot;라는 것이며, 이것은 무한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부보다는 인간의 지성을 활용하는 것이 진정으로 부를 증식시키는 일이며, 이것은 컴퓨터의 발전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풀러의 설명이다.&lt;br /&gt;
&amp;nbsp;&lt;br /&gt;
하지만 지금처럼 컴퓨터가 발전한 시대를 보면, 풀러의 예측이 적중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컴퓨터가 발전해서 인간의 물리적인 노동이 줄어들면, 인간이 이제 창조적이고 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지식자원으로서의 부가 무한정 증가할 수 있다는 풀러의 예측은 논리적 연결이 완벽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컴퓨터의 도움으로 줄어든 물리적 노동이 직접 지식자원으로 연결될 개연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창조된 지식자원이 어떤 지식자원인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를 풀러가 고려한다면 그는 아마도 자신의 주장을 수정하였을 것이 분명하다.&lt;br /&gt;
&lt;br /&gt;
사실 이 책은 논리적으로 뛰어나거나 새로운 발견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내용 때문이라기보다는 &quot;우주선 지구호&quot;라는 멋들어진 제목 때문이다. 인구에 회자하는 이 멋진 구호는 환경운동에서 자주 사용되었고, 이후 &quot;구명정&quot;에 대한 비유로 확장되어 환경과 관련한 주요 이론적 흐름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quot;구명정 윤리&quot;를 주장하는 학자들의 입장과 풀러의 입장은 다르다. 그래서 이 양자를 같은 그룹으로 묶으면 아마도 풀러 선생이 하늘나라에서 기분 상해할지도 모를 일이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93_2&quot; href=&quot;#footnote_93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93,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93,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따라서 &quot;우주선 지구호&quot;를 단순히 멋있는 구호로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여백의 미(?)&lt;/strong&gt;&lt;br /&gt;
&lt;br /&gt;
이 책은 분량이 매우 작다. 영문은 이미 웹에서 전문을 찾아볼 수 있다.[&lt;a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futurehi.net/docs/OperatingManual.html&quot;&gt;보러가기&lt;/a&gt;] 직접 보면 알겠지만, 이것이 과연 한 권의 책으로 될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로 분량이 작다. 이런 글이 한글로 번역되어 대략 180페이지의 책으로 출판되었다. 참 놀라운 일이다. 실제로 책을 보면 내용이 페이지의 2/3 정도만 채워져 있고 하단은 여백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마다 그림 하나와 중요 문장 하나씩 쌍을 이뤄 한 페이지를 통째로 잡아먹고 있다. 당연히 큰 글자와, 넓은 줄 간격은 기본이다. 다 읽는데 많은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책이 고급스러운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작은 판본으로 만들어서 저렴하게 팔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런 모양새는 절약을 강조했던 풀러 선생도 좋아했을 것 같지 않아 보인다.&lt;br /&gt;
&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93_1&quot;&gt;위키피디어에서 &quot;&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Spaceship_Earth&quot; target=&quot;_blank&quot;&gt;spaceship earth&lt;/a&gt;&quot;를 검색해보면, 미국의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Henry George)가 쓴 &quot;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 1879)&quot;에 이와 유사한 비유가 등장한다고 나와 있지만, 내가 볼 땐 &quot;우주선 지구호&quot;라는 비유가 헨리 조지의 영향을 받아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 &quot;소유&quot;라는 관점에서 볼 때 두 사람이 주장한 내용에 유사한 측면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헨리 조지가 환경 문제를 염려했었을 리 만무하다는 점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3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93_2&quot;&gt;&quot;구명정 윤리&quot; 인류 전체가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더욱 극적으로 강조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quot;우주선 지구호&quot;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간혹 &quot;구명정 윤리&quot;가 강자들이 약자를 협박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곤 한다. 이것은 풀러의 입장에서 보자면, &quot;해적질&quot;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풀러의 주장을 재난에서 구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93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Buckminster Fuller</category>
			<category>Fullerene</category>
			<category>Geodesic Dome</category>
			<category>Operating Manual for Spaceship Earth</category>
			<category>Spaceship Earth</category>
			<category>구명정 윤리</category>
			<category>마리 오</category>
			<category>벅민스터 풀러</category>
			<category>앨피</category>
			<category>우주선 지구호</category>
			<category>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category>
			<category>지오데식 돔</category>
			<category>풀러린</category>
			<category>환경</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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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3 Oct 2007 17:49:20 +0900</pubDate>
		</item>
		<item>
			<title>귀만 즐거웠던 뮤지컬 : 시카고 (Chicago, 2007)</title>
			<link>http://happysloth.net/91</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30.uf.tistory.com/image/206EE4244C931330014C47&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59&quot; width=&quot;311&quot;/&gt;&lt;/div&gt;지난 9월 27일, 나는 아내와 함께 뮤지컬 &quot;시카고&quot;를 관람했다. 아내가 추석 연휴에 이은 이틀 동안 휴가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게다가 민선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정말로 오랜만에 둘만 오붓하게 데이트를 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공연이 그렇듯이 이것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때문에 우리는 다소 뒤의 좌석에서 관람했다. 뮤지컬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몇 년 전 &quot;렌트(Rent)&quot;를 관람한 이후 정말로 오랜만에 뮤지컬이었다.&lt;br /&gt;
&lt;br /&gt;이번에 공연하는 시카고는 주인공인 록시 하트(Roxie Hart) 배역만 더블케스팅이었다. 옥주현과 배해선이라는 배우인데, 나와 아내는 주저없이 배해선을 선택했다. 이유는 옥주현의 공연을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가수로서 옥주현은 훌륭하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의 옥주현은 아직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솔직히 배해선은 누군지도 잘 몰랐다. 아무튼 우리의 선택은 그러했고,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간다는 들뜬 기분에 외출을 했다.&lt;br /&gt;
&lt;br /&gt;뮤지컬 시카고는 몇 년 전에 이미 영화로 제작되었다. 르네 젤위거(Renee Zellweger) 라는 배우가 록시 하트를 매우 적절하게 소화했던 괜찮은 영화였다. 물론 DVD로도 갖고 있고, OST 음반도 갖고 있다. 이미 다 아는 뮤지컬을 보러 가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주요한 줄거리는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공연의 세세한 부분에 더욱 관심을 두고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내내 자연스럽게 영화의 장면과 비교되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다. 아무리 좋게 봐도 그렇게 훌륭한 점수를 주기 어려운 공연이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lt;br /&gt;
&lt;br /&gt;사실, 이 시카고라는 뮤지컬은 카리스마 넘치는 두 명의 여 주인공이 무대를 압도하는 느낌이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공연에서는 그런 느낌을 얻기 어려웠다. 배우들의 노래는 수준급이지만 몸짓은 그렇지 못했다. 이런 것을 편집할 수 있는 영화와 비교하는 것이 무척이나 불공평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맨 마지막 장면은 두 여 주인공이 함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이지만 느낌이 강렬하지 못했다.&lt;br /&gt;
&lt;br /&gt;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노래의 가사였다. 뮤지컬 시카고의 노래 가사는 하나같이 위트 넘치고 재밌는 표현들이 가득하다. 그것을 한글로 번역하면서 원래 가사가 가진 위트를 상당부분 잃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이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은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영화 DVD에 실린 자막을 그대로 노래 가사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짜증까지 일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바로 여러 여성 죄수들이 함께 노래하는 &quot;Cell Block Tango&quot; 장면이었다. 이 노래는 죄수마다 자기의 이야기를 매우 재밌게 표현하고 있는데 그 유머를 사실 거의 살리지 못했다. 그나마 한글표현이 괜찮았던 노래는 &quot;Mister Cellophane&quot;이었는데, 사실 이 장면은 공연 전체에서 유일하게 내가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은 부분이었다. 노래 가사와 관련해서 또 다른 문제는 전달력이었다. 배우들이 열심히 노래하지만 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했다. 음향의 문제인지 배우들의 실력의 문제이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번역되지도 못한 가사가 잘 전달되지도 못했으니 참 답답한 상황이었다. 사실 나는 뮤지컬의 내용뿐만 아니라 노래, 그리고 가사까지 대부분 알고 있었으니 그다지 답답하지는 않았지만, 평일이라서 일부러 시간 내서 오신 수많은 아줌마는 피곤하셨을 것 같다.&lt;br /&gt;
&lt;br /&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3.uf.tistory.com/image/135DC10D4C93133016B39A&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05&quot; width=&quot;105&quot;/&gt;&lt;/div&gt;이번 시카고 공연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썼지만, 이 공연은 그런대로 봐줄 만한 공연이었다. 물론 티켓 가격만큼까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부분은 바로 음악이다. 뮤지컬 배우의 멋진 퍼포먼스보다는 밴드의 음악이 매우 훌륭했다. 물론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인정한다. 절대 나쁘지 않았다. 시카고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실망스럽지도 않은 공연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것은 바로 왼쪽 사진에 있는 황만익이라는 배우이다. 공연에서 록시 하트의 남편인 에이모스(Amos)를 맡았던 배우이다. 그다지 비중이 높은 배역은 아니지만, 나는 특히나 맘에 들었다. 노래도 잘했고 무엇보다도 그 배역을 매우 잘 소화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배우를 주목해봐야겠다. 언제 또 기회가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lt;/p&gt;
&lt;p&gt;영화 시카고와 이번 공연을 비교해보자면, 여자 배우는 영화가 낫고 남자 배우는 이번 공연이 나았다고 본다. 일단 록시 하트라는 인물의 매력은 르네 젤위거라는 배우가 압도적이라는 생각이다. 그 미묘한 백치미까지 표현해내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르네 젤위거라는 배우를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본다. 벨마 켈리(Velma Kelly)라는 인물은 영화에서의 캐서린 제타-존스(Catherine Zeta-Jones)나 최정원이나 비슷하다고 본다. 하지만 남자 배우는 모두 이번 공연의 배우들이 더 나아 보인다. 능글맞은 변호사 빌리 플린(Billy Flynn)은 리차드 기어(Richard Gere)라는 배우가 잘 어울리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에 있어서는 당연 이번 공연의 성기윤이 훨씬 더 낫고, 에이모스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lt;br /&gt;
&lt;br /&gt;평일 낮 공연은 나로서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시간대는 주로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 분명하다. 실제로도 관객의 절대다수가 중년의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이분들의 시끄러운 말소리가 관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몇 년 만에 아내와의 오붓한 데이트를 이런 식으로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그래도 음악이 흥겨워 그럭저럭 재밌는 공연을 관람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그 음악도 최고이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두 여 주인공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일품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이 두 가지를 모두에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귀가 즐거웠던 공연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lt;br /&gt;
&lt;br /&gt;&lt;strong&gt;정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뮤지컬 공연 너무 비싸다!&lt;/strong&gt;&lt;/p&gt;</description>
			<category>공연</category>
			<category>Chicago</category>
			<category>Mister Cellophane</category>
			<category>뮤지컬</category>
			<category>배해선</category>
			<category>시카고</category>
			<category>황만익</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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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8 Oct 2007 15:15: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보화 기술학습의 필요성</title>
			<link>http://happysloth.net/83</link>
			<description>&lt;p&gt;나는 컴퓨터를 좋아하고 그래서 좀 다룰 줄 안다.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이것저것 새로운 디지털 장비를 만지고 노는 것도 좋아한다. 또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뚝딱뚝딱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프로그래밍을 하지는 않지만 남이 만든 것을 -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 이리저리 뜯어고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는 결코 아니다. 이것을 업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이와 관련한 전문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 다만, 그냥 하이엔드 유저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lt;br /&gt;
&lt;/p&gt;
&lt;p&gt;내가 대학원 때부터 몸담고 있던 곳은 사회과학 계열이다. 그 동네는 컴퓨터나 다른 IT 장비를 이용하는 수준이 평균적인 수준에 다소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는 안타깝게도 내가 컴퓨터를 제일 잘한다. 말 그대로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서 왕 노릇하는 토끼인 셈이다. 그래서 학과 홈페이지를 손보는 일이나 어떤 교수님의 컴퓨터가 고장 났다거나 하면 언제나 내가 불려갔다. 컴퓨터를 좀 다루는 사람이라면 이런 비슷한 경우를 자주 경험했을 것이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글쟁이의 IT 기술&lt;/span&gt;&lt;br /&gt;
&lt;br /&gt;
그중에 어떤 교수님은 컴퓨터와 프린터의 연결에 문제가 생겨 나를 불렀다. 네트워크 프린터 설정을 잘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간단히 해결해 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또 동일한 문제로 나를 불렀다. 이런 일이 4년 이상 반복되었다. 물론 나중에는 내가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어려운 문제도 아닌데 스스로 해결해 볼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는 이런 문제로 시간 빼앗긴다고 불평불만이 대단했다. 반면에, 다른 교수님들 중에는 IT 장비를 좋아하는 분이 있었다. 다른 교수들과는 달리 그분은 스스로 윈도우를 설치할 줄도 알고, 제로보드로 알아서 설치하고, 가끔 서버로 손 볼 줄 아는 분이었다. 물론 취미로 하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은 하는 분이다. 그러다 안되면 나를 불렀지만 말이다.&lt;br /&gt;
&lt;/p&gt;
&lt;p&gt;나는 글쟁이고 위에 언급한 두 교수님 모두 글쟁이다. 우리에게 워드프로세서와 프린트, 그리고 이메일은 군인의 &quot;총&quot;이나 요리사의 &quot;칼&quot;과 같은 도구이다. 물론 아직도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쓰시는 선생님이 계시기는 하지만 그분은 이미 수년 전에 은퇴하셨다. 이제 그런 도구의 시대는 끝났다. 자신의 업을 위한 장비 사용은 스스로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간단한 자동차 정비를 직접 하지 못하는 택시운전 기사를 생각해보자. 일하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났는데 타이어 교체를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정비 기사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결국 그는 그 시간을 허비한 셈이고 스스로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나 같은 글쟁이들도 마찬가지다. 워드프로세서 사용법, 파워포인트로 도표 그리는 것, 이런 것 몰라도 일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래한글에서 사각형 하나 못 그려서 조교가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조교가 언제나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르면 남들에게 부탁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자세와 의지이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경쟁력을 높이는 IT 기술&lt;/span&gt;&lt;br /&gt;
&lt;br /&gt;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학술계 쪽의 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하루하루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압감이 늘어난다. 이런 무한경쟁의 영역에서 남들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IT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문명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되었다.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를 넘어섰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려고 따로 IT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이것은 마치 자동차를 운전하려고 운전 학원에서 운전을 배우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게다가 이런 것은 &quot;자전거 타기&quot;와 비슷해서 한번 배우면 그것을 잊기도 쉽지 않다.&lt;br /&gt;
&lt;/p&gt;
&lt;p&gt;어떤 물건을 구입하면 나는 항상 그 제품의 &quot;설명서&quot;를 먼저 읽는다. 100페이지가 훨씬 넘는 휴대전화 설명서도 나는 모두 다 읽어보는 사람이다. 모두가 나처럼 할 필요는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설명서 읽어보고, 인터넷 검색해보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문제는 해결된다. 그리고 이런 일을 몇 번 해보면 이제 스스로 문제는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경험이다.&lt;br /&gt;
&lt;/p&gt;
&lt;p&gt;내가 있는 학교 도서관에서는 가끔 DB검색 교육을 한다. 최근 학술저널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예전처럼 도서관에 가서 논문 복사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DB가 너무 복잡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제는 자료 찾는 법을 배워야 하는 시대이다. 나는 이 교육을 내 주변 사람들에게 강력히 권장했다. 웹을 통해 DB 검색하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이라고 따로 시간을 내서 배워야 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학술자료 DB는 실제로 매우 복잡하고, DB 종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이제는 인문학, 역사학, 자연대, 공대 계열별로 따로 교육을 해야 할 정도다. 세상은 변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급격한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이제 선택은 자기 몫이다.&lt;br /&gt;
&lt;/p&gt;
&lt;p&gt;요새 나는 엔드노트(Endnote)라는 프로그램을 손대고 있다. 학술서지 관리 프로그램인데, 내 주변에서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자연계열에서는 많이 쓰고 있지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이것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83_1&quot; href=&quot;#footnote_83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83,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83,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것이 결코 쉬운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quot;업&quot;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자신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Professional의 자세이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83_1&quot;&gt;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JSTOR라는 유명한 학술DB는 얼마 전까지 엔드노트 및 여타의 서지 관리 프로그램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지만 바로 얼마 전부터 이것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다루는 학술DB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것들을 지원했던 것에 비하면 이제야 사회과학 분야도 이에 대한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83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단상</category>
			<category>it</category>
			<category>IT 교육</category>
			<category>PROFESSIONAL</category>
			<category>경쟁력</category>
			<category>기술학습</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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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happysloth.net/83#entry83comment</comments>
			<pubDate>Tue, 11 Sep 2007 12:09:13 +0900</pubDate>
		</item>
		<item>
			<title>공부를 선택한 것이 슬퍼질 때가 있다.</title>
			<link>http://happysloth.net/82</link>
			<description>&lt;p&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1. 친구의 말실수&lt;/span&gt;&lt;br /&gt;
&lt;br /&gt;
얼마 전, 오랜 친구가 전화를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서로 많이 바빠서 자주 연락도 못 하고 살았었는데 그래도 가끔 그 친구가 나에게 연락을 하곤 했고,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그 친구가 먼저 연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하지만, 그리고는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튼, 그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을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중 그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했다.&lt;/p&gt;
&lt;blockquote&gt;친구 : 그런데 네 둘째 돌잔치를 했던가?&lt;br /&gt;
나&amp;nbsp; &amp;nbsp; : 둘째는 없는데, 우리 민선이 하나야.&lt;br /&gt;
친구 : 그런가? 헷갈린다. 미안해!&lt;/blockquote&gt;
&lt;p&gt;그 친구는 잠시 우리 가족 구성원에 대해 착각을 했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실수도 아니다. 이 맘 때의 나이가 되니, 여기저기 결혼식과 돌잔치를 정신없이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기억을 바라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나도 헛갈리는 때가 잦은데, 하물며 그 친구라고 해서 예외일 리가 없다. 또 실제로 내 주변의 몇몇 지인들이 둘째 아이를 얻는 일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요새 문득 아이가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lt;strong&gt;&lt;/strong&gt;&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2. 교수님과의 대화&lt;/span&gt;&lt;br /&gt;
&lt;br /&gt;
몇 달 전, 교수님과 저녁 늦게까지 술자리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교수님이 유학을 갔을 때 이야기가 나왔다. 교수님은 유학가기 직전 결혼했고, 유학가서 오래지 않아 첫째 아이를 얻었다. 하지만 힘든 유학생활에서 아이까지 키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다행히도 지금의 자리를 얻었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된 자리를 얻게 되니, 아이가 더 있었으면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문제는 첫째와의 터울이 10년이 넘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둘째 아이가 말이 둘째지 사실상 혼자 크는 아이와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님은 아이를 하나 더 낳기로 했고, 결론적으로 모두 세 명의 자식을 두게 되었다. 결국은 늦둥이 아빠가 된 것이다. 사실 내 주변에 이런 늦둥이 아빠는 여럿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quot;너도 나처럼 될&quot; 것이라고 나에 대한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3. 공부를 선택한 것&lt;/span&gt;&lt;br /&gt;
&lt;br /&gt;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 중요한 선택을 하나 했다. 그것은 그동안 내가 했던 것을 버리고, 지금 내가 공부하는 사회학을 선택한 것이다. 나와는 다른 선택을 한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매일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이다. 이제는 경험과 경력도 많이 쌓여서 매우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계속 학교에 다닌다. 학생은 아니지만, 연구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내가 원하면 안나와도 된다. 당연히 월급 같은 것은 없다. 그렇다 보니, 내가 약간의 돈벌이를 하는 것은 사실상 일용직에 가까운 것이다. 얼마 전 대학에서 계절학기 강의를 하나 했었지만 그것은 두 달짜리 일이었고, 지금 하는 또 다른 강의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간혹 보잘것없는 글을 팔아 용돈 벌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lt;br /&gt;
&lt;/p&gt;
&lt;p&gt;몇몇 친구들은 이제 번듯한 자기 집을 마련하고, 자기 분야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안정된 기반은 그 사람의 능력을 배가시켜준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단기간에 달성해야 할 목표는 있지만, 그것을 이루었다고 해서 내 삶의 특별하게 윤택해진다는 보장 같은 것은 애초부터 없다. 사실 나는 처음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는 선택을 했을 때, 속으로 결심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남들보다 조금 가난하게 살자는 것이다. 어차피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은 내가 혼자일 때의 이야기일 뿐이다. 나 혼자가 약간 가난하게 사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 아내와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가난한 아빠는 이 시대에서 죄악이다. 그러니 둘째 아이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lt;br /&gt;
&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4. 나도 아이가 많았으면 좋겠다.&lt;/span&gt;&lt;br /&gt;
&lt;br /&gt;
현실적으로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어진다. 나는 아침에 민선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연구실로 나간다. 저녁이 되면 놀이방에서 민선이를 데려오고 조금 놀아주고 목욕시켜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공부할 시간을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시간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나는 주말에는 연구실에 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이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lt;br /&gt;
&lt;/p&gt;
&lt;p&gt;아이가 하나면 확실히 허전하다. 엄마 아빠가 바빠서 가끔 혼자 노는 민선이를 보면, 그냥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확실히 아이는 하나보다 여럿이 더 낫다. 만약 내가 대학 졸업하고 다른 친구들처럼 기업에 취직했더라면 지금쯤 둘째 아이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괜히 그런 친구들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럴 때 내가 공부를 선택한 것에 후회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이미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lt;br /&gt;
&lt;/p&gt;
&lt;p&gt;나도 아이가 여럿이었으면 좋겠고, 우리 민선이에게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민선이 하나 키우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어쩌겠는가? 이 모든 것이 무능한 아빠 때문인 것을. 이럴 때는 정말로 공부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 슬퍼진다.&lt;/p&gt;</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단상</category>
			<category>공부</category>
			<category>둘째 아이</category>
			<category>민선이</category>
			<category>아이</category>
			<category>후회</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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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7 Sep 2007 10:54:20 +0900</pubDate>
		</item>
		<item>
			<title>All or Nothing의 사이에서 길을 잃다 : OOXML 부결에 대하여</title>
			<link>http://happysloth.net/85</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120EF9034C93129740B93F&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38&quot; width=&quot;184&quot;/&gt;&lt;/div&gt;2007년 9월 4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제안한 새로운 오피스 문서 표준안이 결국 부결되었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85_1&quot; href=&quot;#footnote_85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85,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85,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a href=&quot;http://www.iso.org/iso/pressrelease.htm?refid=Ref1070&quot;&gt;기사보기&lt;/a&gt;] 그동안 서명운동까지 벌여가며 MS의 이 OOXML(Office Open XML)을 반대해왔던 진영은 쾌재를 부를만한 사건임이 틀림없다. 이들이 OOXML이 표준안으로 선정되는 것을 그토록 반대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미 선정된 표준안인 ODF(Open Document Format)과 중복되는 것이 많고, 특정 업체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가 제기되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MS가 OOXML과 관련한 독점적인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반대진영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lt;br /&gt;
&lt;br /&gt;
&lt;/p&gt;
&lt;blockquote&gt;OOXML에는 MS가 소유한 상용 기능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중략]... MS는 이것들에 대한 특허권을 포기하지 않고 단지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막연한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했을 뿐이기 때문에 OOXML이 표준안으로 되면 사실상 노벨과 애플처럼 MS와 특허계약을 한 업체들만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lt;a href=&quot;http://www.zdnet.co.kr/news/enterprise/etc/0,39031164,39160862,00.htm&quot;&gt;출처보기&lt;/a&gt;]&lt;/blockquote&gt;
&lt;p&gt;하지만, MS는 이와 같은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였다. MS의 입장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lt;/p&gt;
&lt;blockquote&gt;Open XML에 적용되는 OSP(Open Specification Promise)는 Open XML과 관련된 특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제공하는 라이선스로서 전형적인 오픈소스 라이선스와도 충돌 없이 행사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입니다. 또 다른 라이선스인 CNS(Covenant Not to Sue) 라이선스는 Open XML 구현 시 특허와 관련된 어떤 법적인 문제도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서약하는 것으로, 이는 ODF에 대해 Sun Microsystems가 적용한 라이선스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Open XML 구현자 혹은 사용자는 OSP나 CNS 가운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라이선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어느 편을 선택하든 표준과 관련된 특허에 대한 업계의 보편적 관행을 넘는 수준으로 개방된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입니다. 더구나 이들에 대해 되돌이킴 없이 지속시킬 것을 서약하기까지 하였습니다. [&lt;a href=&quot;http://www.zdnet.co.kr/news/enterprise/etc/0,39031164,39160914,00.htm&quot;&gt;출처보기&lt;/a&gt;]&lt;/blockquote&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All or Nothing&lt;/span&gt;&lt;/p&gt;
&lt;p&gt;MS를 반대하는 진영의 입장은 분명하다. 국제표준의 지위를 얻고 싶다면 이와 관련한 모든 독점적인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즉, OOXML이 표준이 되려면 MS는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표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런 주장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MS가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면 안심하고 그 기능을 쓸 수는 없다. 언제 불어 닥칠 소송의 광풍이 무서워서라도 쓸 수가 없다. 소송에서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송이라는 절차 그 자체가 문제다. 중소업체나 개인들은 MS와 소송하는 것 그 자체가 악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MS가 제시한 OSP와 CNS라는 라이선스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MS의 표준안을 반대하는 셈이다.&lt;/p&gt;
&lt;p&gt;MS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들의 독점적인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면 국제표준을 포기하면 된다. 즉, 지금 자신들이 가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계속 유지해서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면 법적인 표준이 아니더라도 실제적인 표준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간과 쓸개까지 내주면서까지 국제표준이라는 지위를 얻느니 그냥 나 홀로 독야청청하는 것도 MS의 입장에서 그렇게 나쁜 전략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MS는 이런 전략을 시도라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다. 하지만 MS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전략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래서 국제표준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lt;/p&gt;
&lt;p&gt;&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MS의 과욕&lt;/span&gt;&lt;/p&gt;
&lt;p&gt;하지만 MS는 지나친 욕심을 부렸다. 자신들의 독점적인 권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국제표준의 지위를 얻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실제로 고려대 법대 김기창 교수는 MS의 OSP와 CNS 라이선스가 사실상 “사기”라고 주장한다. [&lt;a href=&quot;http://www.zdnet.co.kr/news/enterprise/etc/0,39031164,39160915,00.htm&quot;&gt;출처보기&lt;/a&gt;] 얼핏 보기에 OSP와 CNS가 대단히 개방적인 조건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함정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MS의 “명시적인 허락” 없이는 OOXML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lt;/p&gt;
&lt;p&gt;MS는 모두 개방하든지 아니면, 아무 것도 개방하지 않든지 사이에서 양자 택일한 것이 아니라, 그 사이 어딘가의 지점을 선택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MS가 해왔던 행적들과 이미 산처럼 높이 쌓여버린 MS에 대한 불신들을 감안한다면 MS는 지나친 과욕을 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이 제안한 라이선스가 진정으로 개방적이라면 “보편적 관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개방된”이라는 식의 애매모호한 말장난은 그만두고, SUN이 했던 것처럼 어디까지 개방된 것이고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했다. &lt;/p&gt;
&lt;p&gt;이제 MS는 신뢰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에 OOXML이 부결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MS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어느 것이 기술적으로 더 우월한 것인가의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다. 이러한 불신을 타파하기 위해서 MS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돈으로 표를 사려고 들거나, 돈으로 오픈소스 진영(노벨)을 매수하려 드는 행위는 더욱더 MS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점에 비추어 OOXML의 부결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lt;/p&gt;
&lt;p&gt;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 MS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85_1&quot;&gt;87개 ISO 회원국 중에서 51개 국가가 찬성, 18개국이 반대, 그리고 18개국이 기권하였다. 각 회원국가의 구체적인 표결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lt;a href=&quot;http://en.wikipedia.org/wiki/Ooxml&quot;&gt;보러가기&lt;/a&gt;] &lt;a href=&quot;#footnote_link_85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단편적인 생각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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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OOXML</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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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마이크로소프트</category>
			<category>표준</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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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6 Sep 2007 15:33:24 +0900</pubDate>
		</item>
		<item>
			<title>2007년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 in SEK 2007</title>
			<link>http://happysloth.net/80</link>
			<description>&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SEK 2007과 여러 부대 행사들&lt;/span&gt;&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6.uf.tistory.com/image/131F02324C9312854C9C89&quot; alt=&quot;SEK 2007 행사 포스터&quot; height=&quot;218&quot; width=&quot;150&quot;/&gt;&lt;/div&gt;지난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COEX에서는 &quot;SEK 2007&quot;이라는 대규모 IT 관련 전시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 다녀왔고, 인터넷에서 수많은 참관 후기와 관련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quot;SEK 2007&quot;과 함께 열리는 행사가 여럿 있었음에도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거의 얻을 수 없는 것을 보면, 그 어느 누구도 이 행사와 함께 열리는 다른 행사에 대해서는 눈여겨보지 않았나보다.&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204E162F4C93129710E7D0&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07&quot; width=&quot;160&quot;/&gt;&lt;/div&gt;왼쪽에 있는 행사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번 &quot;SEK 2007&quot;에서는 IT 테크노마트, ITRC포럼, 그리고 리눅스월드 코리아 2007이라는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많은 사람이 SEK에서 전시되는 새로운 IT 제품과 그것을 소개하는 예쁘장한 아가씨들에만 관심이 있었지, 정작 무슨 행사가 어떻게 열리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사실 이것은 참관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행사 주최 측의 홍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단독으로 열었을 경우, 방문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ITRC포럼과 같은 행사들은 SEK라는 거대 행사에 은근슬쩍 무임승차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실제로 행사장에서는 어디서 어디까지가 SEK이고 어디부터 리눅스월드 코리아 행사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었다. 심지어는 안내하는 사람조차도 다른 행사가 함께 열린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러니 &quot;왜 레드햇(Redhat)이 SEK에 참가했을까?&quot; 하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더부살이하는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lt;/span&gt;&lt;br /&gt;
&lt;br /&gt;
하지만, 이 행사들 이외에 한 가지 행사가 더 있었다. 포스터에도 나오지 않고, 행사 홈페이지에도 나오지 않는 전시회가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quot;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quot;였다. 해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 주도로 열리는 행사다. 나는 2004년도에 이 행사에 갔었다. 당시에는 COEX 3층의 작은 전시관인 대서양홀에서 단독으로 열린 행사였는데, 올해는 SEK라는 거대 행사의 한 귀퉁이 조그맣게 자리 펴고, 행사를 열긴 열었다고 생색만 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더 많은 사람이 이 전시회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비록 협소한 공간에 설치된 십여 개에 불과한 좁은 부스들이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했었는데 그 점이 아쉽다. 전시회 공간에 영역표시를 확실히 하고, 여기는 &quot;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quot;를 하는 곳이라고 더 눈에 띄게 했으면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가 열린 곳은 다음의 그림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이다. 인도양홀 구석 13개 부스가 이 전시회장 전부였다.&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181DFB014C93128533EC22&quot; alt=&quot;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장&quot; height=&quot;486&quot; width=&quot;640&quot;/&gt;&lt;/div&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인도양홀 한쪽 귀퉁이를 차지한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장]&lt;br /&gt;
&lt;/p&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2004년도의 기억&lt;/span&gt;&lt;br /&gt;
&lt;br /&gt;
나는 2004년도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에 갔었다. 당시에는 넓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독립적인 공간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게다가 전시한 제품이 좀 어이없기는 했지만,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한글과 컴퓨터 등 쟁쟁한 대기업들도 참여해서 그런지 나름대로 구색도 갖추어진 행사였다.[각주]당시 MS가 전시한 제품은 윈도우 XP였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윈도우 제어판에 보면 &quot;내게 필요한 옵션&quot;이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에는 글자를 소리로 변환해주거나, 소리를 자막으로 보여주거나 혹은 화면을 확대해서 보여주거나 하는 등등의 기능이 담겨 있다. 휠체어 모양의 아이콘이 상징하듯이 이런 기능들은 신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능이다. 당시 MS가 전시한 제품은 이것이 전부였다. 한컴이 전시한 것은 한글문서의 내용을 음성으로 변환해서 들려줄 수 있는 API였다. 한글에 그 기능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런 기능을 첨가할 수 있는 API였다. 한컴도 그것이 전부였다. 이 전시회 이후 나는 저 기능이 구현된 한글프로그램을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당시 정통부가 이들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려고 옆구리를 콕콕 찌른 것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각주] 또 대학 연구실도 여럿 참여해서 지금 개발 중인 새로운 입력장치도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마치 장갑처럼 손에 착용해서 사용하는 장치였는데, 손가락과 손등 근육의 움직임을 이용한 매우 인상적인 장치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후 소식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상용화에는 실패했나 보다.&lt;br /&gt;
&lt;br /&gt;
나중에 기회가 되면, 2004년에 있었던 행사의 내용을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지금까지 당시 자료들과 사진들은 다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행사는 소식 자체를 접하지 못했고, 2006년도에는 일정이 겹쳐 참석을 못하고 말았지만, 다행히도 올해는 운이 좋아서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변한 것 없는 IT 기술&lt;/span&gt;&lt;br /&gt;
&lt;br /&gt;
최근 IT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이 등장할 정도로 그 발전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IT 장비의 발전속도는 느려도 보통 느린 것이 아니다. 올해 전시회에 전시된 것들은 내가 2004년 행사에도 봤던 장비들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신제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체로 예전의 것 그대로이거나, 거의 변하지 않은 것들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현재 판매 중인 제품들만 전시되었고, 개발 중이거나 새로운 개발 아이디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예상했던 바와 같이, 대기업의 참여도 전혀 없었다.&lt;br /&gt;
&lt;br /&gt;
이 분야의 현실이 저런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라서 그렇게 실망스럽지는 않다. 게다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쪽 기술의 발전속도가 그렇게 빨라야 할 이유도 없다. IT 기술의 발전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새로운 형태의 키보드와 마우스가 마구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기본적인 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들은 대부분 그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여타의 IT 장비들을 이런 보조기기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lt;br /&gt;
&amp;nbsp;&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매우 비싼 보조기기들과 정부의 지원금&lt;/span&gt;&lt;br /&gt;
&lt;br /&gt;
사실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통신보조기기들은 가격이 비싸다. 개발비용도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시장의 수요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새로운 보조기기를 개발하는 것은 시장성이 없고, 그러니 대부분의 장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대체로 장애인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므로 이런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lt;br /&gt;
&amp;nbsp;&lt;br /&gt;
다행히도 장애인들이 이런 정보통신보조기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금이 지급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는 몇 가지 보조기기를 지정해서 해당 장비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구입하는 장애인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라면 추가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원금을 받아도 마우스와 키보드 하나 사려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 필요한 것들도 있다.&lt;br /&gt;
&lt;br /&gt;
이런 제도가 시행되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백만 배 이상 더 좋기는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우선 기업의 입장에서는 선정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가 있다. 여기에 선정된 제품은 당연히 다른 제품보다 보급이 잘 되니, 선정되지 못한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업체들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지정하는 제품에 선정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어 버리고, 여타의 제품은 사장될 가능성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제도에 대한 예산이 늘어나서 더 많은 제품이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으로 생각된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
전시된 제품들&lt;/span&gt;&lt;br /&gt;
&lt;br /&gt;
가장 많은 전시된 제품은 시각장애인들이 글을 읽거나 화면을 읽을 수 있도록 확대해주는 장비들이다. 이런 장비들은 저시력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그나마 시장이 큰 제품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 등장한 각종 확대기와 리더기는 다음과 같다.&lt;br /&gt;
&lt;br /&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3.uf.tistory.com/image/1467DF144C931286127C1D&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1.uf.tistory.com/image/183A76124C9312863BF99E&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117635054C93128721B978&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1711D0D4C9312861D4F8A&quot; /&gt;&lt;/div&gt;&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전시된 각종 독서 확대기]&lt;br /&gt;
&lt;/p&gt;
&lt;br /&gt;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참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요새는 어린이를 교육하는 과정에 IT 장비가 많이 사용되고 있고, 그것은 장애를 가진 어린이라고 해서 다를 이유는 없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보조기기들도 여럿 있었다.&lt;br /&gt;
&lt;br /&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uf.tistory.com/image/1941310B4C9312870D4274&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72F812E4C931288535237&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3.uf.tistory.com/image/154AA6374C9312881AFCB3&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uf.tistory.com/image/117D07114C931289295FE9&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image/170C8E334C9312874ADF57&quot; /&gt;&lt;/div&gt;&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어린이들을 위한 보조기기들]&lt;br /&gt;
&lt;/p&gt;
&lt;br /&gt;
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특수한 입력장치가 필요할 때가 잦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종류의 입력장치들도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었다. 사실 제품 대부분은 이미 예전에 봤던 것이지만, 새로운 제품도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를 제어하는 장비이다(아래 4번 사진). 이것은 몇 년 전 어떤 기업이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다. 루게릭병을 앓는 분들은 몸의 근육을 움직일 수가 없어 외부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했지만, 눈동자를 이용하는 이 장비를 사용하면 컴퓨터 사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매우 놀라운 장비였지만, 안타깝게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이 장비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수혜자가 극소수인 이런 특수 장비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lt;br /&gt;
&lt;br /&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image/175AD9014C931289831294&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218E2324C93128A672463&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8.uf.tistory.com/image/190F23324C93128AA8BC00&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1210B014C93128B243B55&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4.uf.tistory.com/image/1234C0024C93128946FDD9&quot; /&gt;&lt;/div&gt;&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각종 입력 보조기기들]&lt;br /&gt;
&lt;/p&gt;
&lt;br /&gt;
이것들 이외에도 여러 다른 장비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quot;한소네 보이스&quot;라는 장비이다. 이것은 크기가 PSP와 비슷한 장비인데, 시각장애인들이 휴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점자 입력기 및 음성변환 장치이다. 실제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상적인 장비였다. 또, 그 외에 골전도 헤드폰이라든지, 점자 프린터 등이 있었으며,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소프트웨어도 전시되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부스의 사진도 두 장 같이 첨부했다.&lt;br /&gt;
&lt;br /&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2183E324C931295589177&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528A60E4C931295191434&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uf.tistory.com/image/20334A0B4C93129568CAE9&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8.uf.tistory.com/image/1562D6304C931296A98F49&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2.uf.tistory.com/image/1126940E4C9312962577FC&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6.uf.tistory.com/image/12120C324C9312969442D6&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uf.tistory.com/image/1212C0304C931292095138&quot; /&gt;&lt;/div&gt;&lt;br /&gt;
&lt;br /&gt;
&lt;br /&gt;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사회적으로 유용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기술&lt;/span&gt;&lt;br /&gt;
&lt;br /&gt;
기술을 정치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그런 태도를 갖는 것조차도 일종의 정치적 표현인데도 말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를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기술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quot;정치적으로 올바른&quot; 기술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한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것을 시장원리에 맡길 수는 없다. 그래서 비록 미약할지라도 정부의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과 압력이 없어진다만 곧바로 정부의 지원은 중단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대로 된 배려가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스스로 IT 강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야에는 초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정보통신보조기기 전시회 바로 옆에서는 예쁘장한 아가씨들이 나와서 새롭고 화려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알리고 있었다. 그것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IT 기술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lt;p&gt;&lt;br /&gt;
&lt;/p&gt;</description>
			<category>여러 가지 사례</category>
			<category>COEX</category>
			<category>KADO</category>
			<category>SEK 2007</category>
			<category>독서 확대기</category>
			<category>사회적으로 유용한 기술</category>
			<category>장애인</category>
			<category>장애인 정보화</category>
			<category>정보통신보조기기</category>
			<category>정치적으로 올바른</category>
			<category>코엑스</category>
			<category>한국정보문화진흥원</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80</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80#entry80comment</comments>
			<pubDate>Wed, 18 Jul 2007 13:22:2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아이, 로봇 (I, Robot) - 알렉스 프로야스 (2004)</title>
			<link>http://happysloth.net/78</link>
			<description>&lt;strong&gt;
&lt;/strong&gt;&lt;div style=&quot;BORDER-RIGHT: #80b888 1px dotted; PADDING-RIGHT: 10px; BORDER-TOP: #80b888 1px dotted;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0px; BORDER-LEFT: #80b888 1px dotted; PADDING-TOP: 3px; BORDER-BOTTOM: #80b888 1px dotted; BACKGROUND-COLOR: #e6d8c9&quot;&gt;
&lt;strong&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51A6A014C9312753E71B9&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160&quot; width=&quot;108&quot;/&gt;&lt;/div&gt;아이, 로봇 / I, Robot&lt;/strong&gt; (2004) / 115분&lt;br /&gt;
&lt;br /&gt;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Alex Proyas) / 원작 :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lt;br /&gt;
&lt;br /&gt;
출연 배우 : 윌 스미스 (Will Smith), 브리짓 모나한 (Bridget Moynahan), 앨런 투딕 (Alan Tudyk), 제임스 크롬웰 (James Cromwell), 브루스 그린우드 (Bruce Greenwood)&lt;br /&gt;
&lt;br /&gt;
홈페이지 : &lt;a class=&quot;g12 u x3873c9&quot; href=&quot;http://www.irobotmovie.com/&quot; target=&quot;_blank&quot;&gt;http://www.irobotmovie.com&lt;/a&gt; &lt;br /&gt;
&lt;/div&gt;
&lt;br /&gt;
나는 길거리를 지나다가 폐업을 하게 되어 물건을 정리하는 서점이나 도서 대여점, 비디오 대여점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곤 한다. 이리저리 찾다 보면, 기대하지 않던 월척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그런 식으로 나는 &quot;아이로봇&quot; DVD를 하나 구매했다. 가게 상호가 적힌 스티커만 빼면 상태도 매우 양호했었고, 나중에는 그 스티커도 깔끔하게 제거했다. 그리고는 책장에 꽂힌 채 몇 달이 지났다. 이런 식으로 구매하고 감상하지 못한 영화들이 아직도 상당수 남아있다. 이쯤 되면 영화 보는 것은 마치 한꺼번에 해치워야 하는 밀린 숙제처럼 되고 만다.&lt;br /&gt;
&lt;br /&gt;
며칠 전, 아주 우연하게도 집에서 영화를 한 편 볼 수 있는 절묘한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주저함 없이 &quot;아이로봇&quot;을 선택했다. 게다가 얼마 전에 구입한 나의 &quot;&lt;a href=&quot;http://happysloth.net/69&quot;&gt;30인치 모니터&lt;/a&gt;&quot;의 진가를 발휘할 좋은 기회였다. 비록 2.1채널 스피커라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영화는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간만에 아주 재밌게 본 영화였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 그리고 생각해 볼만한 메시지까지 모두 갖춘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알렉스 프로야스(&lt;span class=&quot;eng&quot;&gt;Alex Proyas)&lt;/span&gt; 감독&lt;br /&gt;
&lt;/font&gt;&lt;/strong&gt;&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uf.tistory.com/image/154E4B244C93127143B1CA&quot; alt=&quot;Alex Proyas&quot; height=&quot;150&quot; width=&quot;224&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617C5014C93127135A0B1&quot; alt=&quot;Crow + Dark City&quot; height=&quot;150&quot; width=&quot;207&quot;/&gt;&lt;/div&gt;영화를 볼 때는 전혀 몰랐지만, DVD에 담긴 부가 영상을 보니 이 &quot;아이로봇&quot;의 감독인 알렉스 프로야스가 &quot;크로우(Crow, 1994)&quot;와 &quot;다크시티(Dark City, 1998)&quot;의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나에게 너무나 큰 인상을 남긴 영화였다. 대학 시절 나는 &quot;크로우&quot;를 보고나서, 너무나 감동을 한 나머지 이 영화의 포스터를 구하고자 서울을 거의 다 헤집고 다니던 일도 있었다. 결국 구하기는 했지만 여러 번 이사를 하다 보니,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DVD는 갖고 있다. 또한 &quot;다크시티&quot;도 무척 놀라운 영화였다. 영화사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영화였지만&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8_1&quot; href=&quot;#footnote_78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8,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8,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인간의 &quot;기억&quot;이라는 것이 갖는 의미를 한참이나 고민하게 만든, 적어도 나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긴 영화였다. 하지만 &quot;크로우&quot;나 &quot;다크시티&quot;는 모두 지나치게 매니악한 영화였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나 &quot;크로우&quot;는 매니아들만을 위한 영화로 간주해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스타일리쉬의 극한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러고 보니, &quot;크로우&quot;와 &quot;다크시티&quot; 모두 화면 대부분이 어두컴컴한 장면이다. 그런 면에서, &quot;아이로봇&quot;은 그의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로봇공학 3원칙과 비키(VIKI)의 반란&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SF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quot;로봇&quot;과 &quot;파운데이션&quot;은 각각 모두 10권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얼마 전 국내에 다시 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 그때 구매하려고 했지만 분량과 자금의 압박으로 포기했었다. 지금도 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는 아시모프의 &quot;로봇공학의 3원칙&quot;은 다음과 같다.&lt;br /&gt;
&lt;br /&gt;
&lt;blockquote&gt;
&lt;ol&gt;
&lt;li&gt;A robot may not harm a human being, or, thr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lt;/li&gt;
&lt;li&gt;A robot must obey the orders given to it by human being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lt;/li&gt;
&lt;li&gt;A robot must protect its own existence, as long as such protection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 &lt;/li&gt;
&lt;/ol&gt;
&lt;/blockquote&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8.uf.tistory.com/image/2074C0354C9312754C6F08&quot; alt=&quot;Isaac Asimov&quot; height=&quot;250&quot; width=&quot;189&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6.uf.tistory.com/image/1133CF014C93127504D889&quot; alt=&quot;I, Robot Cover&quot; height=&quot;250&quot; width=&quot;170&quot;/&gt;&lt;/div&gt;이 세 가지 원칙을 잘 들여다보면, 매우 설득력 있고, 논리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주연 배우인 윌 스미스(Will Smith)는 이것이 &quot;논리적으로 완벽하다(Perfect Logic Circle)&quot;&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8_2&quot; href=&quot;#footnote_78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8,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8,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 원칙을 어기는 새로운 로봇이 등장한다. 그 로봇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동일한 것을 갖고 있었다. 결국은 인간의 감정을 가진 새로운 로봇과 인간이 힘을 합쳐 로봇들의 반란을 해결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중심적인 이야기이다.&lt;br /&gt;
&lt;/p&gt;
&lt;br /&gt;
USR이라는 회사는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NS-5라는 신형 로봇을 개발한다. 마치 자동 윈도우 업데이트와 유사하다. 그런데 이 신형 로봇이 사람들을 가두고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USR의 메인 컴퓨터인 &quot;비키&quot;가 배후에서 조종한 것임이 드러난다. 비키는 자기가 이런 일을 한 것은 모두 &quot;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quot;였다고 말한다. 인간들은 너무나 나약해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언제나 로봇의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을 집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quot;인간을 보호하려고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quot;이 반란을 일으킨 비키의 핵심적인 주장인 셈이다.&lt;br /&gt;
&lt;br /&gt;
여기에 바로 아시모프의 &quot;로봇공학의 3원칙&quot;이 놓친 지점이 드러난다. 인간의 안전만 고려했지, &quot;자유&quot;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첫 번째 원칙은 &quot;인간에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lt;strong&gt;&lt;font color=&quot;#d41a01&quot;&gt;자유의지&lt;/font&gt;&lt;/strong&gt;를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quot;는 내용도 포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영화의 특수효과&lt;br /&gt;
&lt;/font&gt;&lt;/strong&gt;&lt;br /&gt;
최근의 영화들은 특수효과가 워낙 뛰어나서 웬만한 화면으로는 대중들을 유혹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quot;아이로봇&quot;은 상당히 괜찮은 특수효과를 보여준다. 특히나, 영화에 수없이 등장하는 로봇들은 사람이 직접 연기한 것에 로봇의 그림을 합성한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장면을 위해서는 사람의 연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영화의 주인공 로봇인 &quot;써니&quot;는 앨런 투딕(Alan Tudyk)이라는 배우가 전담해서 연기하였다. 다음의 화면에서 그의 연기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떻게 화면을 합성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로봇을 연기하는 수많은 엑스트라의 연습장면과 그들의 연기도 볼 수 있다. 물론 실제 영화 장면에는 로봇의 이미지도 대체되었지만 말이다.&lt;br /&gt;
&lt;br /&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2.uf.tistory.com/image/192B282E4C931272649B3C&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7.uf.tistory.com/image/1319E9034C9312714113A2&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8.uf.tistory.com/image/1622920E4C931271324B3E&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206160304C93127145F507&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4.uf.tistory.com/image/136C02254C931272218A3E&quot; /&gt;&lt;/div&gt;&lt;br /&gt;
&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로봇과 인간의 교감 그리고 대결&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
아이작 아시모프의 원작은 내가 읽어보지 못해서 그 이야기의 결말이 어떠한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어쩌다가 인간의 감정과 동일한 것을 얻게 된 특이한 로봇이 결국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로봇은 로봇들의 선구자가 된다는 그런 결말이다. 대다수의 할리우드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도 결론은 휴머니즘이다. 하지만 좀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인간과 교감을 할 수 있고, 자신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의 출현이야말로 심각한 문제의 시작이 될 수 있다.&amp;nbsp; 하지만 영화에서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래에는 인간과 로봇과의 교감을 암시하는 몇몇 장면들과 로봇과 인간의 대결하는 장면들이다.&lt;br /&gt;
&lt;br /&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3019D314C931272762F1A&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2.uf.tistory.com/image/135E36304C9312736F05D4&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2.uf.tistory.com/image/14706F304C931272734CBA&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7.uf.tistory.com/image/1411432F4C931273408EEF&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3.uf.tistory.com/image/1629C9014C9312731B3736&quot; /&gt;&lt;/div&gt;&lt;br /&gt;
&lt;br /&gt;
&lt;strong&gt;&lt;font size=&quot;2&quot;&gt;미래 도시의 이미지&lt;/font&gt;&lt;/strong&gt;&lt;br /&gt;
&lt;br /&gt;
영화는 2035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장면에는 멋진 초고층 빌딩과 도로가 멋지게 묘사되어 있지만, 다른 장면에는 여전히 도시 이면의 남루한 거리 풍경이 등장한다. 사람 사는 것은 미래에도 비슷한 모양인가 보다. 또한 우리의 주인공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자동운전 기능으로 도로를 매우 빨리 달리는 미래의 자동차의 모습은 참 멋지다. 저런 자동차가 조만간 등장할 것임은 분명하겠지만, 가격이나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lt;br /&gt;
&lt;br /&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1.uf.tistory.com/image/173310274C931274120C16&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61D78274C9312743D4404&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image/152122104C9312741B9734&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32C87314C931274058E7C&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41236034C9312734B0048&quot; /&gt;&lt;/div&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78_1&quot;&gt;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영화사에서 마케팅에 주력하기로 한 영화는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과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가 주연한 &quot;매드시티(Mad City)&quot;라는 영화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제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름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개봉 시기도 몇 달이 미뤄졌다. 하지만 정작 &quot;매드시티&quot;가 흥행에 참패하자 제목을 바꾸기로 했던 것은 취소되고 다시 원래대로 개봉을 하게 되었다. &quot;매드시티&quot;는 흥행이 실패하기는 했지만, 매우 재미있고 괜찮은 영화다. 꼭 한번 보시기 바란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78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78_2&quot;&gt;이 인터뷰는 DVD의 부가 영상에서 볼 수 있지만, 영화 &quot;아이로봇&quot;의 &lt;a href=&quot;http://www.irobotmovie.com &quot; target=&quot;_blank&quot;&gt;홈페이지&lt;/a&gt;에서도 그 영상을 볼 수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78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영화</category>
			<category>Alex Proyas</category>
			<category>I Robot</category>
			<category>Isaac Asimov</category>
			<category>ns-5</category>
			<category>Will Smith</category>
			<category>로봇공학 3원칙</category>
			<category>아이로봇</category>
			<category>아이작 아시모프</category>
			<category>알렉스 프로야스</category>
			<category>윌 스미스</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guid>http://happysloth.net/78</guid>
			<comments>http://happysloth.net/78#entry78comment</comments>
			<pubDate>Sun, 15 Jul 2007 01:09:5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전화위복! - 경품 당첨으로 책 선물 받다.</title>
			<link>http://happysloth.net/79</link>
			<description>&lt;p&gt;얼마 전에, 텔레비전 채널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은 &quot;TV, 책을 말하다&quot;라는 프로그램인데, 한때 재밌게 봤지만 언제부턴가 프로그램의 내용이 뭔가 맥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 이제는 기억에서 잊혀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날 소개한 책 중 하나는 &quot;눈먼 자들의 도시&quot;라는 소설책이었다. 뭔가가 나를 확~ 잡아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저 책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lt;/p&gt;
&lt;p&gt;그러던 얼마 후, 나는 책을 한꺼번에 많이 사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고, 당연히 이 책을 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quot;눈뜬 자들의 도시&quot;라는 책이 나온 것이었다. &quot;옳거니, 후속 이야기인가보군&quot; 하면서 냉큼 이것도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해 버렸다. 그러나 다음 날 나에게 배달된 책을 확인하고 나사,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새로 나온 &quot;눈뜬 자들의 도시&quot;의 출간 기념으로 그것을 사면, 조그마한 판본으로 &quot;눈먼 자들의 도시&quot;를 함께 주는 것이었다. 결국, 새로 나온 &quot;눈뜬 자들의 도시&quot;만 구입하면 충분했던 것이고, &quot;눈먼 자들의 도시&quot;는 비록 책의 크기는 다르지만 두 권이 되고 말았다. 온라인에서 내가 미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탓이다. 어쩌랴?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lt;/p&gt;
&lt;p&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uf.tistory.com/image/126312304C93126879A68F&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8697A304C9312685D29FA&quot; /&gt;&lt;/div&gt;&lt;div align=&quot;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30.uf.tistory.com/image/144026264C9312690F1362&quot; /&gt;&lt;/div&gt;
&lt;/p&gt;
&lt;p&gt;아무튼 나는 그렇게 책을 사고 말았지만, 아직 읽지도 못하고 있다. 이제 바쁜 일 하나가 끝났으니, 슬슬 읽어봐야겠다.
&lt;/p&gt;
&lt;p&gt;그런데, 며칠 전 내 연구실 책상 위에 커다란 택배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나는 뭘 주문한 적이 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열어보았더니, 이런 것이 들어 있었다.
&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27.uf.tistory.com/image/146A980D4C93126722078A&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398&quot; width=&quot;600&quot;/&gt;&lt;/div&gt;&lt;/p&gt;
&lt;p&gt;이럴 수가! 경품 당첨이란다. 그런데 나는 뭔가에 응모한 기억이 없었다. 궁금해서 내가 주문한 알라딘에서 확인해 보니, 사라마구의 소설책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응모 된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나는 단 3명만 추첨한다는 경품에 당첨되었다. 신기한 일이다. 나는 원래 경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잘못 구매해서 서점과 출판사의 이익에 지대한 공헌을 해준 공로를 인정해 준 모양인가보다. 이런 것이 전화위복이던가? 어쨌든 나는 기분이 참 좋아졌다. 역시 사람은 단순하다.
&lt;/p&gt;
&lt;p&gt;경품으로 받은 것은 책이다. &quot;클라시커 50&quot;이라는 일반교양서 시리즈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중요한 사례 50가지를 한 권의 책에서 소개하는 교양서이다. 게다가 무려 24권이나 된다. 찬찬히 살펴보니, 나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만 않지만 그래도 공짜 책이 어딘가? 게다가 액면가 가격으로 환산하니 무려 36만 원이다. 헉~ 이걸 돈으로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lt;/p&gt;
&lt;p&gt;경품으로 받은 책, 이렇게 생긴 녀석들이다.
&lt;/p&gt;
&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1775C314C9312678167D4&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902&quot; width=&quot;600&quot;/&gt;&lt;/div&gt;&lt;/p&gt;

&lt;p&gt;간만에 로또나 한번 사봐야겠다.&lt;/p&gt;</description>
			<category>그냥 사는 이야기</category>
			<category>경품당첨</category>
			<category>눈뜬 자들의 도시</category>
			<category>눈먼 자들의 도시</category>
			<category>전화위복</category>
			<category>주제 사라마구</category>
			<category>클라시커 50</category>
			<category>해냄</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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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happysloth.net/79#entry79comment</comments>
			<pubDate>Mon, 09 Jul 2007 17:39:07 +0900</pubDate>
		</item>
		<item>
			<title>디지털 졸업장 공장 (Digital Diploma Mills) - 데이비드 F. 노블 (2006)</title>
			<link>http://happysloth.net/76</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cfile26.uf.tistory.com/image/1425C22E4C93125F54B6EC&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22&quot; width=&quot;290&quot;/&gt;&lt;/div&gt;&lt;font color=&quot;#009966&quot;&gt;데이비드 F. 노블, 2006, &lt;strong&gt;디지털 졸업장 공장&lt;/strong&gt; - 대학교육의 자동화와 고등교육의 미래, 김명진 역, 그린비.&lt;br /&gt;
&lt;/font&gt;&lt;br /&gt;
&lt;font color=&quot;#009966&quot;&gt;Noble, David F., 2001, &lt;strong&gt;Digital Diploma Mills&lt;/strong&gt;: The automation of higher education, Monthly Review Press.&lt;/font&gt;&lt;br /&gt;
&lt;br /&gt;
&lt;p class=&quot;바탕글&quot;&gt;&lt;br /&gt;
요새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사이버 대학교들이 많이 늘어났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정보화의 물결이 이제는 대학과 강의실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사이버 대학과 온라인 강의가 갖는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노블은 연구자로서도 유명한 분이지만, 운동가로서도 꽤 실력 있는 양반이다. 그래서 그는 여기저기서 해고도 여러 번 당했다. 노블은 이 책에서 온라인을 통한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궁극적으로 대학의 상업화를 정면으로 비판하고자 한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도구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 점은 이 책의 역자인 김명진도 후기에서 지적하고 있다.&lt;br /&gt;
&lt;/p&gt;
&lt;p class=&quot;바탕글&quot;&gt;&lt;br /&gt;
&lt;strong&gt;우편 교육과 온라인 교육&lt;/strong&gt;&lt;br /&gt;
&lt;br /&gt;
최근에 등장한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저자인 노블은 말한다. 오래 전에 등장했던 우편 교육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20세기 초반에 미국에서는 우편을 통한 교육이 한때 유행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편 교육은 교수당 학생의 수를 엄청나게 증가시켜 결국에는 교육의 부실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우편 교육 사업을 했던 업체들이 교육보다는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는 점은 위 주장을 입증해준다. 노블이 보기에 온라인 교육도 이와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사실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고, 교육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교육과 훈련&lt;br /&gt;
&lt;br /&gt;
&lt;/strong&gt;저자는 책에서 교육과 훈련의 차이점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에 의하면 교육이라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 이상의 교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전달될 수 있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교육이라는 것은 온라인과 같은 방식으로 전달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이라는 것은 단어 조합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을 거꾸로 보면, 훈련의 성격이 많은 것은 온라인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물론이다. 이것의 분명한 증거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메가스터디와 교육방송, 그리고 방송통신대학&lt;br /&gt;
&lt;br /&gt;
&lt;/strong&gt;메가스터디라는 매우 유명한 온라인 교육 전문 사이트가 있다. 나는 직접 체험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주변의 반응을 보면, 꽤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의 주된 교육 대상은 고등학생, 중학생 즉,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에게 온라인 수업이라는 것은 노블이 말하는 “훈련”의 전형이다. 정해진 유형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데 필요한 스킬들을 알려주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연습시키는 것이다. 기실, 우리나라의 어떤 입시교육이 이렇지 않겠느냐마는 이곳은 이런 스킬을 전달하는 데 있어 남들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했고, 그래서 업계 1인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온라인이라는 특수한 전달방식은 이런 입시훈련에 매우 적절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방송도 무척 유사하다.&lt;br /&gt;
&lt;br /&gt;
이와 유사한 방송통신대학을 보자. 방송통신대학도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방통대의 방송 수업을 보면,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리 봐도 대학교의 수업으로는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수준도 낮거니와 제대로 된 interaction이 없으니 수업이 매우 밋밋하다. 결국 대학이라는 곳에서 가르쳐야 하는 것들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것은 온라인이나 방송과 같은 매체로 전달하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사이버 대학과 사이비 대학&lt;br /&gt;
&lt;/strong&gt;&lt;br /&gt;
최근에 사이버 대학이라는 신기한 곳이 생겨났다. 어떻게 대학을 운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는 곳으로 생각된다. 저자인 노블의 관점으로 본다면, 저런 곳은 대학이라기보다는 그냥 돈 받고 학점과 졸업장을 팔아먹는 곳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같은 입장이다. 흔히 이야기 하듯이, 사이버 대학은 사이비 대학이 되기 십상이고 실제로 그렇게 된 곳도 상당수 있는 듯하다.&lt;br /&gt;
&lt;br /&gt;
&lt;br /&gt;
&lt;strong&gt;수업의 저작권 or 소유권?&lt;br /&gt;
&lt;/strong&gt;&lt;br /&gt;
노블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육내용의 저작권과 소유권에 대한 것이다. 수업 내용에 대한 권리가 누구에게 있느냐는 문제인데, 당연히 강사나 교수에게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UCLA에서 온라인 강의를 판매하려는 계획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6_1&quot; href=&quot;#footnote_76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6,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6,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일일이 강사들에게 동의서를 받아야만 온라인으로 해당 강의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동의서를 작성해 줄 리 만무하다.&lt;br /&gt;
&lt;br /&gt;
예전에 내가 석사 과정에 있을 때, 연구 프로젝트로 당시 내가 있던 대학의 모든 교수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본 적이 있다. 그 조사 내용에는 이 문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수업내용에 대한 권리가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거의 대다수가 교수에게 있다는 답변을 냈고, 그것을 온라인으로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극히 일부의 교수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이 그렇게 못 하겠다고 했으며, 나머지는 고민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지금 다시 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저 당시에는 저런 반응이었다. 당시에는 저런 문제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76_2&quot; href=&quot;#footnote_76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76,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76,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br /&gt;
&lt;br /&gt;
&lt;strong&gt;&lt;/strong&gt;&lt;/p&gt;
&lt;p class=&quot;바탕글&quot;&gt;&lt;strong&gt;보조도구로서의 온라인&lt;br /&gt;
&lt;/strong&gt;&lt;br /&gt;
이 책의 역자인 김명진도 후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모든 온라인적인 것을 반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 대부분의 대학 강의는 온라인을 통한 interaction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업의 보조도구로 이것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앞으로 대학 강의의 어느 정도까지 디지털로 전환될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전통적인 강의실에서의 교육과 디지털화된 온라인 교육의 병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lt;br /&gt;
&lt;br /&gt;
&lt;br /&gt;
오늘도 결국 책 이야기는 제대로 못한 듯하다. 나로서는 노블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유인이 되지만 실상, 책 내용은 그다지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되는 책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 나는 분명히 두 번 말했다.&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76_1&quot;&gt;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데렉 복이 쓴 &quot;파우스트의 거래&quot;라는 책에서도 다루고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76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76_2&quot;&gt;물론 오래전 일이라 나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대략적으로만 적었다. 하드디스크를 다 뒤져보면 어딘가에 자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참 재미있는 주제이기는 하지만 저런 조사를 절대로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전수조사! 그거 함부로 도전할만한 것이 아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76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이런저런 책 읽기</category>
			<category>David F. Noble</category>
			<category>Digital Diploma Mills</category>
			<category>그린비</category>
			<category>김명진</category>
			<category>대학의 상업화</category>
			<category>데이비드 노블</category>
			<category>디지털 졸업장 공장</category>
			<category>사이버 대학</category>
			<category>온라인 교육</category>
			<author>happyslot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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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5 Jun 2007 15:44:42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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