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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uandma.com :: channel 24</title>
		<link>http://puandma.com/</link>
		<description>puandma@gmail.com</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12 Mar 2010 23:13:4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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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윤오순</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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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uandma.com :: channel 2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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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밖에서 보는 한국</title>
			<link>http://puandma.com/179</link>
			<description>&lt;title&gt;Daum 파워에디터&lt;/title&gt;&lt;script type=&quot;text/javascript&quot; charset=&quot;utf-8&quot; src=&quot;../js/global.js?ver=1.1.169&quot;&gt;&lt;/script&gt;&lt;script&gt;
		function getURLParam(strParamName){
			var strReturn = &quot;&quot;;
			var strHref = window.location.href;

			if ( strHref.indexOf(&quot;?&quot;) &gt; -1 ){

	 			var strQueryString = strHref.substr(strHref.indexOf(&quot;?&quot;)).toLowerCase();
	 			var aQueryString = strQueryString.split(&quot;&amp;&quot;);

				for ( var iParam = 0; iParam &lt; aQueryString.length; iParam++ ){
	      			if ( aQueryString[iParam].indexOf(strParamName.toLowerCase() + &quot;=&quot;) &gt; -1 ){
	        			var aParam = aQueryString[iParam].split(&quot;=&quot;);
	        			strReturn = aParam[1];
	        			break;
	     			}
	    		}
	 		}
	 		return unescape(strReturn);
		}
		function init() {
			prefix = getURLParam(&quot;prefix&quot;);
			if (prefix) {
				parent.Editor.prototype.switchEditor(prefix);
			}
			if (parent.Editor &amp;&amp; parent.Editor.getCanvas()) {
				parent.Editor.getCanvas().fireJobs(&#039;canvas.panel.iframe.load&#039;, documen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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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style&gt;동계올림픽이 끝났다고 한다. 한국팀이 참가하는 국제규모의 이벤트였는데 이번엔 단 한 게임도 구경을 못했다. 2008년 북경올림픽도 자국위주의 
중계방송을 하는 일본에 있었지만 유도도 (확실히) 봤고, 야구도 봤(나?)는데 영국에서는 한국팀의 경기를 한번도 못 봤다. 김연아 경기는 보고 
싶었는데 며칠 전 BBC 홈페이지에서 프리경기만 봤다. 경기를 못 본 이유를 굳이 분석해 보자면 텔레비전이 없었고, 시간을 챙겨 인터넷으로 보면 
되는데 열정이 부족했고, 또 어디서 하는 지도 모르겠고,&amp;nbsp;많이 바빴고, 그래서 포기했는데 벌써 올림픽이 끝났단다. 세계 5위라니&amp;nbsp;우리 선수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우리나라 스포츠가 성장하듯 다른 분야도 그렇게 쑥쑥&amp;nbsp;자라면 얼마나 좋을까.&lt;br /&gt;
&lt;br /&gt;
며칠 전 워크숍이 있어 런던에 
다녀왔다. 영국 왕립지리학회에서 하는 워크숍이었는데 건물내 전시실에서 여행가이며, 작가이며, 또 지리학자이기도 했던 이사벨라 
버드(Isabella Lucy Bird)의 자취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사벨라 버드가 지나간 길을 다시 더듬었던 가나사카 
기요노리의 사진 작품도 같이 전시되었는데 이 전시회의 협찬과 후원기관들을 훑어보니 일본국제교류기금, 교토대학 등&amp;nbsp;일본관련 기관들 일색이다. 
이사벨라 버드는 구한말 한국에도 머물렀으며 &amp;lt;조선과 이웃 나라들 Korea and Her Neighbours)&amp;gt;라는 책도 남겼다. 
이&amp;nbsp;사람 전시회를 둘러 보면서 일본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해외에 자신들을 홍보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amp;nbsp;&lt;br /&gt;
&lt;br /&gt;
그녀가 
남긴 책에서&amp;nbsp;그녀가 찍은 사진들을 주제별로 뽑았고,&amp;nbsp;다시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사진을 찍은 일본인의 작품을 적절히 섞어 전시하고 있었는데, 당시 
그녀가&amp;nbsp;대한제국에서 받은 실물크기의 여권 복사본도 있었다. 가만히 전시회의 사진들을 들여다보니 일본은 다도, 절, 신사 등 고요하고 정적인 
이미지 사진들 위주였다. 중국이나 남아시아 여러나라들은 지저분하고 소란스러운 시장통을 찍은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었다. 컬러플하며 역동적인 
이미지로&amp;nbsp;볼 수도 있지만 현대의 중국이나 남아시아는&amp;nbsp;여전히 일본과는 거리가 먼 &#039;다른&#039; 아시아 국가 이미지로 전시를 기획한 것 같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amp;nbsp;&lt;br /&gt;
&lt;br /&gt;
동대문과 남대문, 그리고 부산 시내 어딘가인 것 같은데 간판들이 다닥다닥 걸린&amp;nbsp;거리의 사진이 전시되었다.&amp;nbsp;동대문, 
남대문의 글자와 양식들은 중국문화을 모방했다는 내용을 사진 아래에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고, 어수선하게 정리되지 않은 한국이라는 내용도 
빼놓치않고 있다. 그들이 본 당시의 이미지일 수도 있지만 왜&amp;nbsp;현재의&amp;nbsp;전시기획자들까지 그녀와 일본인의 많은 사진들 중에 그런 사진을 뽑아&amp;nbsp;전시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lt;br /&gt;
&lt;br /&gt;
일본에 있을 때 텔레비전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시끄러운 오락 프로그램이나 상상하기 힘든 범죄사건들, 지진관련 
내용들을 이곳 NHK를 통해서 볼 수가 없다. 영국의 NHK에서는 일본의 아름다운 경관, 조용하면서 신비함이 가득한 신사들, 특이한 취미를 가졌지만 
거의 장인반열에 올라갈 만한 사람들 이야기, 외국인에 친절한 일본인들, 일본이 세계에 기여하는 활동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일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에티오피아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마찬가지다. 시끄럽고 요란한 건 전혀 볼 수가 없고 지극히 정적인, 재미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내용을&amp;nbsp;계속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일본이 밖으로부터 얻고자하는 이미지가 저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침략하고 
약탈하고 예고없이 쳐들어와 말살해버렸던 그들의 이미지를 저런식으로 희석하는 활동들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amp;nbsp;&amp;nbsp;&lt;br /&gt;
&lt;br /&gt;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을 한개도 가져가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이 한국이 따낸 다섯개의 금메달을&amp;nbsp;무척이나 부러워할 것이란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amp;nbsp;그러나 나는 런던의 한 작은 전시실에서 한국은 왜 금메달에만 열광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며칠동안 런던을 둘러보면서 나는 한국이 하나도 
못 딴 금메달을 일본이 100개는 딴 느낌을 받았고, 일본이 하고 있는 국가이미지 홍보활동이 정말 부러웠고, 우리나라가 스포츠에서 금메달 따듯 
그들의 활동을 그리 쉽게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참으로 배가 아팠다. &amp;nbsp;&amp;nbsp;&amp;nbsp;&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79-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저작자 표시&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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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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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Work&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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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ermits rdf:resource=&quot;http://web.resource.org/cc/Reproduction&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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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requires rdf:resource=&quot;http://web.resource.org/cc/Notice&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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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Isabella Bird</category>
			<category>국가홍보</category>
			<category>런던</category>
			<category>이사벨라 버드</category>
			<category>일본</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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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uandma.com/179#entry179comment</comments>
			<pubDate>Fri, 12 Mar 2010 00:37:06 +0900</pubDate>
		</item>
		<item>
			<title>독도투어리즘</title>
			<link>http://puandma.com/178</link>
			<description>&lt;br /&gt;
요즘 여기저기서 독도 광고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는데&amp;nbsp;아주 불안하다. 누가 봐도 독도에 무슨 큰 일이 난 것처럼 광고가 아주 비장하다. 독도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다.(&lt;a href=&quot;http://puandma.com/114&quot;&gt;http://puandma.com/114&lt;/a&gt;)&lt;br /&gt;
&lt;br /&gt;
개인적으로 왜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자꾸 광고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 일이 터지면 감정적으로 처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도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김장훈씨나 서경덕씨가 음지에서 이 일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amp;nbsp;취지를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비빔밥 광고같은 효과는 못 얻을 것 같다. 차라리 독도 광고에 쏟아붓는 돈을 한군데 모아 독도투어리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lt;br /&gt;
&lt;br /&gt;
그래서 말인데 독도관광청을 만들어 독도를 관광상품화 하는 게 어떨까 제안해본다.&amp;nbsp;시커먼 배경에 멋대가리 없게 &#039;독도는 우리땅&#039;이라고 광고&amp;nbsp;내지말고 근사한 독도 사진 깔고 &#039;웰컴 투 독도&#039;, &#039;사계절이 아름다운&amp;nbsp;독도에 놀러 오세요&#039; 같은 그럴싸한 카피 넣어 광고하는 거다. 독도관광청 홈페이지 열면 유엔공용어로 전부 내용 읽을 수 있게 관리하고, 홈페이지에서 하루 열명이든 스무명이든 제한적으로 방문자 접수받고, 2년대기표, 3년대기표 나눠주는 거다. 독도사랑 같은 단체 회원들 자원봉사자로 뛰게하고, 독도관광해설사 양성하고, 제주도 홍보하듯 독도를 홍보하는 거다. 우리땅인데 우리가 관광지로 개방을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외국 사람들&amp;nbsp;배 타려면 울릉도&amp;nbsp;들러야 할&amp;nbsp;테고, 연계상품 만드는 거다. 돈 못 번다는 양양국제공항 리모델링해서&amp;nbsp;비행기 타고 김포가 아닌 강원도로 떨어지는 패키지 상품 만드는 거다.&amp;nbsp;핸드폰 빵빵 터지고, 대한민국 경유해 들어오는데 이게 어떻게 일본 땅일 수가 있냐. 덤으로 비무장지대도 투어프로그램에 끼워 넣으면 좋겠다. 다들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거다. 에코투어리즘이 따로 없다.&lt;br /&gt;
&lt;br /&gt;
독도가&amp;nbsp;왜 역사적으로 우리땅인지는&amp;nbsp;국민이 자발적으로 공부해야하고,&amp;nbsp;이 땅은 원래부터 우리땅이었으니 돈 써가며 우리땅이라고 소리칠 이유가 없다. 다른 나라 사람이 알아주면 내땅 아닌 게 내땅이 되기도 하나? 자꾸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접근을 하다보면 다른 나라에서 독도를 자칫 분쟁지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 사람들은 독도가 왜&amp;nbsp;자기네 땅인지 문서로, 텍스트로 만들어 조용히 여기저기 뿌리는&amp;nbsp;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계속 광고 간판에만 돈을 쓰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아름다운 독도 자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홍보가 바뀌어야 한다. 어차피 독도 홍보에 쓸 돈이 있고, 돈 쓸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간판제작하는 일 여기서 멈추고 전략을 수정해야한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lt;br /&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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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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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독도</category>
			<category>독도관광청</category>
			<category>독도투어리즘</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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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3 Feb 2010 00:53: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게으른 영국인들</title>
			<link>http://puandma.com/177</link>
			<description>현재 사는 곳으로 이사온지 이제 딱 한 달이 되었다. 오던 날 눈뜨고 볼수 없을만큼 더럽던 방이며 부엌은 많이 깨끗해졌다. 내가 여기서 방을 공짜로 쓰면서 하는 일은 세 빌딩에 흩어져 사는 53명의 학생들을 관리감독 하는 것이다.&amp;nbsp;&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전임자가 내 방을 너무 더럽게 써서 청소하는 데만 거의 한달이 걸렸다. 붙박이장이 부서져 벽이 휜히 보이는데도 그냥 살았나보다. 고쳐달라고 보고를 했는데 눈이 와서 사람이 못 오네, 휴일이라서 안되네,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더니 15일만에, 그것도 간단하게 고쳤다. 참나원. 이런데서 어떻게 음식을 해먹나 싶었던 부엌은 전단지를 방 앞에 붙이고 하룻만에 해결했다. 시간을 하루 줄테니 각층 6명이 상의해서 청소를 하든지, 만일 안하면 전문 청소원을 부를 것이고, 이럴 경우 1인당 100파운드 벌금에 청소원 부르는 값을 나눠서 걷을 테니 마음대로 하라고 그랬다. 하루 지나서 전단지는 필요없어졌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걸 왜 안하고 사는지 원. 여긴 경관도 좋고, 방값이 비싼만큼 시설도 좋은 편이라 조금만 정리하고 살면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 텐데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다.&amp;nbsp;&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난 이런 일을 하던 전임자가 살던 방에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 영국여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화장실을 어떻게 썼는지 청소아줌마가 일주일을 매일 와서 청소를 해 겨우 얼룩을 제거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에 이삿짐을 흩어놓고는 거의 보름이 지나 가져갔다. 사무실에 보고를 했는데 또 핑계가 똑같다. 눈이 와서 못하는 것 같다, 휴일이라서 못하는 것 같다 등등. 내 층에 사는 애들이 나한테 그런다. 냄새나는 쓰레기 봉지를 부엌에 몇개나 내놓더니 우리한테 치우라고 했다고. 도대체 어떻게 사는지 그 방 구경하고 싶었다고. 그 게으른 영국여자는 다른 기숙사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지난 2월 1일에 6명씩 사는 각 층을 전부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만나 불편한 것은 없는지, 고장나 수리할 것은 없는지 물어봤다. 다들 하는 얘기가 우리가 보고하면 뭔가 바뀌는 게 있느냔다. 당연히 바뀌지, 했는데 학생 하나가 작년 10월부터 화장실 전구좀 갈아달라고 했는데 여전히 어둠속에서 산단다. 설마 하면서 불만사항을 접수했는데 이게 엄청났다. 어떻게 다들 비싼 등록금에 비싼 방값을 주고 살면서 이렇게 무감하게 살 수 있나 싶었다. 당장 그날밤에 보고서를 작성해 사무실에 보고를 했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그리고 지난주 목요일. 내 층 부엌이랑 내방 전체가 전기가 나갔다. 담당부서에 전화를 했는데 전기점검 중이라 한시간 후에 들어온댄다. 아무 생각 없이 연구실에서 11시쯤 나와 방에 돌아왔는데 여전히 전기가 안들어온다. 게다가 인터넷도 안된다. 재앙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화요일 아침까지 그 상황이 지속되었다. 사무실의 시설관리 담당자한테 날마다 보고를 했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다. 그래서 너는 누구한테 보고를 하느냐고 했더니 건물 하나를 알려준다. 그 건물을 찾아가 담당자를 불러 내 상황이 보고가 되었느냐고 했더니 보고가 안되었단다. 그럼 그렇지. 그 건물을 나와 지난주에 보고한 게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는지 불만을 얘기했던 학생들을 찾아가 물어봤더니 아무도 오지 않았단다. 원래 그렇단다. 영국사람들은 원래 그렇단다. 무슨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있나.&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는데 생각해보니 도저히 안되겠다. 화요일 새벽에 학생복지를 담당하는 최고 상관한테 장문의 불만메일을 보냈다. 난 도저히 너네가 하는 일을 잘 모르겠다. 학생들이 담배피면 그 자리에서 벌금을 내라고 하고, 부엌을 더럽게 써도 벌금을 내라고 하고, 등록금이며 방값을 제때 안내면 이유를 막론하고 쫓아내던지 이자까지 청구하지 않느냐. 그러면 너네도 학생들이 요구하는 게 있으면, 그럴 때 바로바로 시정을 해야하지 않느냐. 화장실이 막혔다고 보고를 했는데 왜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 피드백이 없느냐.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기가 나가 생활을 못한다고 보고를 했으면 누가 와서 체크라도 해야하지 않느냐. 내 층은 내가 살고 있으니 뭐가 잘못되면 내가 계속 너네한테 보고를 하는데 다른 층은 어떻겠느냐. 이런 시스템으로 어떻게 학생들을 계속 받을 것이며,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그날 오전에 상관은 뭐가 문제인지 각 담당자를 불러 체크를 할 것이니 기다리라는 메일을 보냈고, 담당자는 나한테 네가 보낸 보고 내용이 너무 많아 한번에 처리를 할 수 없으니 좀 인내를 하라는 메일을 화가 난 뉘앙스로 보냈다. 그리고 전기문제는 보고를 했는데 그쪽 건물 담당자가 내 방을 못찾아서 체크를 못했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다. 그냥 알았다고 답변을 보냈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어제 내 방이며 부엌에 전기가 들어왔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이 어제 오늘 우리 층에 많이 다녀갔다. 부엌에 있는, 전기로 쓰는 레인지에 불이 안 들어오는 게 많다고 보고했는데 그것도 오늘 다 고쳤다. 아니 새로 다 바꿔줬다. 내 층에 작년부터 살던 친구 하는 말이 지난 여름부터 레인지에 문제가 있었단다. 무던한 사람들. 환기구 담당하는 사람들, 전구 담당하는 사람들, 화장실 배수 담당하는 사람들이 점검을 하기위해 차례로 다녀갔다. 지금도 계속 오고 있다. 조금 전 환기구 점검하던 영국청년에게 지금 이층만 하느냐고 했더니 빌딩 6개 전부를 점검 중이란다. 홍콩에서 온 패니한테 네 방의 파일함 문짝 부서진 거 수리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어제 누가 와서 고쳐놨단다.&amp;nbsp;작년 12월부터 보고를 했다는 데 이제야 수리된 것이다.&amp;nbsp;폭풍이 지나간 느낌이다.&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런던이 세계창조도시 수도를 꿈꾼단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며 창조도시 관계자들이 발이 닳도록 뭘 배우겠다고 출장들을 오고 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자며 1980년대부터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을 외치고 있는 영국이지만 단언컨데 영국은 다시 세계무대에서 주역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너무나 많다. 미안하다, 영국아. 지켜주지 못해서.&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그나저나 계약기간 6월이 되면 불만이 너무 많다고 아무래도 이 일에서 짤릴 것 같다. &amp;nbsp;&lt;/div&gt;
&lt;div&gt;
&lt;div&gt;
&amp;nbsp;&lt;/div&gt;
&lt;/div&gt;
&lt;/div&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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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게으른 영국인</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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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puandma.com/177#entry177comment</comments>
			<pubDate>Thu, 11 Feb 2010 00:38:38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이남이 아저씨</title>
			<link>http://puandma.com/176</link>
			<description>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이제야 들었다. 폐암이었단다. 사람좋은 웃음으로 늘 반겨주셨는데 이제 한국에 가도 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많이 슬프다.&amp;nbsp;남이 아저씨는 이외수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알게되었다. 석공예가 곡천 김봉준 선생과 함께 이외수샘의 의형제셨는데 두분이 모두 돌아가셔서 외수샘이 많이 쓸쓸하실 것 같다. 가까이 있었으면 훌쩍 다녀왔을텐데 그러지도 못했다. 곡천 선생님 돌아가실 때는 그래도 한국에 있어 장지인 인제에 다녀왔었다.&amp;nbsp;공연을 하나 끝내고 직원들과 지방여행을 다녀오던 날이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한밤중에 부랴부랴 인제에 갔던 생각이 난다.&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2000년대 초반인가 그 전이었던가 정확한 해는 기억이 안난다. 어쨌거나 두분이 살아 계실 때다. 춘천의 외수샘댁에 갔다가 나오면서 서울로 바로 안 올라오고 곡천 선생님이랑 남이 아저씨랑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amp;nbsp;새벽 대여섯시쯤이었을 거다.&amp;nbsp;두분이 춘천에서 제일 맛있는 순대국밥집에 데려가주셨는데 아, 정말 맛있었다. 지금 혼자 찾아가라면 못 찾을 것 같은데 춘천시장통에 있었고, 순대랑 기타등등을 산만큼 주는 그런 곳이었다. 울아빠가 대전의 중앙시장통에서 사주신 순대국밥과 함께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순대국밥이었다.&amp;nbsp;&lt;/div&gt;
&lt;div&gt;
&amp;nbsp;&lt;/div&gt;
&lt;div&gt;
사실 밥만 먹고 서울로 갈 생각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 남이 아저씨 차를 타고 주원이란 친구와 인제의 곡천 선생님 작업실에 가게 되었다. 한계령인지 고개를 하나 넘었던 것 같고, 차를 한잔 마셨는지 그냥 바람을 쏘였는지 차에서 내려 그 고개에서 포즈를 취하며 같이 사진도 찍은 것 같은데 그 사진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남이 아저씨는 그때도 줄담배셨다. 어떻게 찍어도 다 폼이 나니 이를 어쩌면 좋으냐, 걱정아닌 걱정에 두분이 행복해하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당시 졸려서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인제의 깔딱고개라는 데를 지나자마자 바로 작업장이었다. 선생님 작품에 비해 전시실이며 작업장이 많이 허름해서 좀 놀랐다. 전시실 옆에 화살 과녘처럼 작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나무판이 있어 무슨 용도냐고 여쭈었더니 곡천 선생님 왈.&lt;/div&gt;
&lt;div&gt;
&lt;blockquote&gt;&lt;div&gt;
처음 이사와서 군인애들이 자꾸 기웃기웃 하잖아.&lt;/div&gt;
&lt;div&gt;
외수형처럼 젓가락 던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지.&lt;/div&gt;
&lt;div&gt;
그랬더니 지금은 나를 보면 다들 인사를 하고 지나가.&lt;/div&gt;
&lt;/blockquote&gt;곡천 선생님은 실내에서 치마를 입고 계셨다. 이게 엄청 편해, 이러시면서...&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작업장을 구경하고 그새 허기가 져 뭐 먹을 게 없나 두리번거리는데 라면 다 끓었다고 안에서 두분이 부르신다. 등산용 취사도구도 아니고 완전 애들 소꿉장난하는 그릇들에 라면이 분배되었고 우린 애들 소꿉장난하는 기분으로 그것들을 해치웠다. 얻어 먹었으니 설겆이는 제가 할게요, 했더니 일없단다. 두분이 아주 익숙한 솜씨로 플라스틱 그릇들을 휴지로 쓱쓱 닦으시더니 설겆이 끄읕-,이란다. 내가 지리산에 갔을 때 하던 설겆이 방식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또 거기에 뭐 담아 먹어요, 그랬더니 두분이 동시에 그럼, 그러셔서 한참을 웃던 기억이 난다. 두분이 그렇게 지내셨나 보다.&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방바닥이 뜨끈해지자 졸음이 쏟아졌다. 그리고 한숨이 아니라 두숨 정도 잔 것 같다. 외수샘 댁에서 날 새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한 통에 잠이 한참이나 부족한 터였다. 깨어나니 먹을 치고 계셨는데 곡천 선생님 혼자였는지 남이 아저씨도 같이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곡천 선생님은 먹을 치시다 틀리면 그냥 버리시지않고 꼭 재활용을 하신다. 써야할 글자가 빠지면 v 표시를 한다음 거기에 빠진 글자를 집어 넣거나 획이 마음에 안들면 그 위에 덧칠을 하는 식이다. 그렇게 해도 내가 한 거니까 괜찮아, 그러시면서....내가 중국에서 유학할 때 붓으로 쓰신 편지를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역시나 빠진 글자는&amp;nbsp;v 표시 위해 적으셨던 것 같다.&amp;nbsp;그날 곡천 선생님 뒤를 이어 진달래석으로 도장파는 일을 하는 따님 일터에도 갔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남이 아저씨는 농담을 좋아하시고, 곡천 선생님은 장난을 좋아하셔서 같이 있는 내내 계속 웃어야했다. 그때의 남이 아저씨는 울고 싶어라, 노래할 때의 가수 이남이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그때의 곡천 선생님도 내 기억에 &#039;돌&#039;을 쪼다 &#039;ㄹ&#039;을 깨버렸다는 석공예가 김봉준과는 다른 사람이었다.&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처음 외수샘 만났을 때 술이 거나해지시면 네가 예술을 알아, 예술이 뭐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셔서 늘 긴장을 했었다. 물론 답변도 외수샘이 하시니 그냥 앉아 있으면 되는 건데 이 질문이 나오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사실 내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면 되는데 예술이 뭐냐, 이러시면 예술이 뭐지, 이런 생각과 함께 머릿속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진다. 내 기억에 세분 모두 예술지상주의자들이신데 곡천 선생님은 예술이 무엇인지 가장 명쾌하게 정의하고 또 몸소 보여주신 분이셨다. 그리고 외수샘은 이십대 때부터 내가 그쪽에 관심가지고 계속 살아 올 수 있도록 나침반이 되어주셨다. 남이 아저씨는 두분의 진지함과는 다른 방식으로 날 대해주셨고, 내가 하는 일에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아저씨의 백만불짜리 웃음 때문인지, 소탈한 성격 때문인지 나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유독 남이 아저씨만 이남이 선생님이 아니라 그냥 아저씨로 부른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인제에 간 건 확실하게 기억나는데 그날 깔딱고개를 넘어 서울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잘 모르겠다. 담배를 쉬지않고 피우시던 남이 아저씨가 결국 폐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저씨랑 즐거웠던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amp;nbsp;담배를 한손에 들고 언제나 씩 웃어주셨던 남이 아저씨도 그립고,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도 그립고, 그 공간도 그리운 날이다. 같이 찍은 사진은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남이 아저씨가 그려주신, 중광스님을 닮은 달마가 서울 집에 잘 모셔져 있다.&amp;nbsp;장지는 못갔지만 이 자리를 빌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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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category>내가만난사람들</category>
			<category>곡천 선생님</category>
			<category>이남이 아저씨</category>
			<category>이외수 선생님</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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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3 Feb 2010 17:39:56 +0900</pubDate>
		</item>
		<item>
			<title>늦은 새해인사</title>
			<link>http://puandma.com/175</link>
			<description>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lt;br /&gt;
&lt;br /&gt;크리스마스도 지나고, boxing day sale 기간도 지나고, 연말도 지나고, 새해 인사 기간도 다 지났습니다. 그 사이 눈이 없다는 이곳에 며칠간 쌓여 녹지않는 눈이 몇번 왔고, 이제 이곳에서 특별할 것도 없는 비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내렸습니다. 하이티 지진참사를 돕는 모금행사가 학교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고, 오늘 연구실 앞에는 각종 핸드메이드 빵을 판매중입니다. 한번 오면 한시간 이상씩 말을 시키는 말레이지아 친구가 오늘은 그냥 오기 미안했는지 연구실 앞에서 파는 치즈 케이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보기보다 맛있었습니다.&lt;br /&gt;
&lt;br /&gt;피천득 선생이 어느 수필에선가 그랬죠. 1월이면 이제 봄이라고요. 자정이 넘으면 곧 새벽인 것처럼 1월이면 봄이 온 거라고요. 1월이 봄이면 4월 5월은 어떻하냐고 하니, 봄은 1월, 2월, 3월, 4월, 5월 전부여도 좋다고 그러셨죠. 날씨가 아직 쌀쌀하지만 마음은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여기와서 두번째 학기가 시작되었거든요. 수업과목에 Spring 뭐 이런게 들어가니 진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첫번째 학기는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해서 또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게 끝났는데 두번째 학기는 그래도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시작을 해 다행입니다.&lt;br /&gt;
&lt;br /&gt;그 사이 또 이사를 했습니다. 여기와서 세번째 이사입니다. 학교 안의 기숙사인데 지금까지 입주한 기숙사 중에 그래도 제일 업그레이드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6월말까지 공짜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방안에 샤워실까지 다 갖추어져 있지만 세탁을 안에서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빨래를 들고 길을 건너 번호를 여덟개인가 눌러야 문을 딸 수 있는 곳에 가서 세탁에 2파운드, 건조에 2파운드를 줘야 합니다. 공짜 이외에 덤으로 좋은 건 냉장고 두개를 여섯이 나눠쓰는 겁니다. 라면 20개 담을 수 있는 박스 정도 크기의 냉장 공간을 사용하다 그런 것 여러칸을 맘대로 사용하니 참 좋습니다. 저 말고 다섯명이 중국인인데 시끄럽고 담배피는 것 말고는 견딜만 합니다. 폭설이 내리던 날 택시도 안오는 곳에 같은 과의 이가랑 친구가 와서 어설프게 대충 싼 짐을 다 날라줬습니다. 짐 나르던 내내 우리가 아무래도 윤오순씨 마누라 같애, 하던 두 사람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lt;br /&gt;
&lt;br /&gt;남들 몇년씩 준비하는 유학을 한달 뚝딱 준비해서 오는 바람에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었습니다. 이 학교가 날 받아 줄까에 대한 고민들, 합격을 한 후에 비자가 제대로 나올까에 대한 고민들, 그런 시간들이 남들보다 짧았던 대신에 방도 많이 옮겨야했고 돈도 많이 써야 했습니다. 비자 받은 날 비행기표를 산 덕분에 남들 두배 정도의 비행기삯을 지불해야했고, 아무 준비없이 히드로 공항에 내려 학교까지 와야했기 때문에 예약하면 싸다는 할인티켓도 못 사고 역무원이 달라는대로 돈을 줘야했습니다. 도착해서도 집이 없어 홈리스 생활을 해야 했고 어디가서 필요한 걸 사야하는 지 몰라 그냥 눈에 띄는 대로 필요한 걸 사다보니 안 써도 되는 돈도 쓰게 되더라고요. 밥힘으로 사는 제가 거의 두달 동안 밥구경을 못했고, 김치는 결국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김치없이 난 못살아, 노래를 불렀는데 살아보니 또 살아지네요. 겨울방학 기간동안 학교에 난방이 안되고 숍들이 문을 다 닫을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지인들이 보내준 이런저런 먹을거리들 덕분에 굶어죽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에 내가 공부할 책상이 있어 방황하지않고 공부는 쭉 해올 수 있었지만 좀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연구실의 박가는 오늘도 학비 걱정 없는 주제에 배부른 소리 그만하라고 그럽니다.&lt;br /&gt;
&lt;br /&gt;풀타임 아르바이트는 아니고 기숙사를 공짜로 쓰는 조건으로 일을 시키려는 곳에서 신원조회 양식을 보내왔는데 5년간 머물렀던 곳 주소를 모두 적으라고 하더군요. 비자가 필요했던 곳들은 조회하면 나올테니 다 적어야하는데 그 사이 참 많이도 돌아다녔더라고요. 일본 주소도 몇개 적어야했고, 에티오피아도 있었고, 영국내에서도 서로 다른 주소를 세번이나 적어야 했습니다. 무슨 구, 무슨 동, 이런 주소를 쓰다가 이제는 에비뉴도 들어가는 주소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 첫 유학지가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5년 전이라 쓸 필요가 없었지만, 주소를 적으면서 처음 베이징에 도착해 낯설어 정신못차리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국에 도착했을 때도 처음엔 막막 그자체였는데 그래도 살아보니 또 살아지네요. 가만 제 인생을 들여다보니 어디든 적응하는데 최소 3개월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lt;br /&gt;
&lt;br /&gt;오늘은 잊을만하면 내리는 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주먹밥을 두개 만들어왔는데 점심에 박가의 샌드위치를 얻어먹는 바람에 아직도 두개 그대로입니다. 저녁까지 연구실에서 해결하고 집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lt;br /&gt;
&lt;br /&gt;매일 이곳에 오시는 분들, 올해는 무슨 일을 하시든지 대박나도록 기원하겠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lt;br /&gt;
&amp;nbsp;&amp;nbsp; &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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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새해인사</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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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8 Jan 2010 23:29:47 +0900</pubDate>
		</item>
		<item>
			<title>channel 24 그리고 친구 랍쇼</title>
			<link>http://puandma.com/174</link>
			<description>랍쇼라는 친구가 있다. 본명이 따로 있지만, 성이 &#039;어&#039;씨라서 어랍쇼라는 닉네임을 오랫동안 쓰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다들 어랍쇼도 귀찮은지 그냥 &#039;랍쇼&#039;라고 부르고 있고, 나도 친구를 &#039;랍쇼&#039;라고 부른다. 강원도 화천의 쪽배축제와 산천어축제를 기획했고, 축제를 주관하는 나라축제조직위원회에서 거의 10년을 기획팀장으로 일했으며, 지금도 프리랜서 형태지만 두가지 축제에 발을 담그고 있는 친구이다. 기획한 축제를 비주얼로 구현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재주꾼인데 축제 자체에는 그리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다. 디자이너 출신이 아니면서도 애플의 맥컴퓨터를 장난감처럼 다루며, 축제에서 사용되는 모든 홍보물이 이 친구 손에서 나온다. 같이 일한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때도 그게 참 신기했고, 여전히 신기하게 생각한다. &amp;nbsp;&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일본으로 유학오기 전에 친구 랍쇼가 이 블로그를 만들어줬다. 어쩌다가 블로그 만드는 데까지 이야기가 흐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컴퓨터를 처음 쓰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던 아이디가 블로그의 도메인 주소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재미있어하는 친구들이 내게 붙여준 별명 channel 24가 블로그의 이름이 되었다.&amp;nbsp;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잘 먹고 잘 사는 친구들 둘이 이외수 선생님 문하생으로 있을 때다. 선생님 댁에 놀러가면 자연스럽게 두런두런 살아온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내가 하는 이야기들을 이 친구들은 다큐멘터리 채널 24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것들이라서 다큐멘터리 채널 같다는게 이유였다. 그런데 왜 채널 23도 아니고, 25도 아닌 채널 24인지는 귀신도 모른다. 그 귀신도 모르는 채널 24가 이 블로그의 이름이 되었다.&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블로그 내용은 주로 중국, 일본, 에티오피아, 영국에서 경험한 내 study nomadic 기록인데 한국 이야기도 가끔 등장한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글만 올렸지만 요즘은 사진도 제법 올리고 있다. 가끔 글만 올렸을 때는 랍쇼가 글에 맞는 사진을 찾아 쥐도새도 모르게 올려준다. 좀 강조하고 싶은 대목이 나오는 글들은 랍쇼가 손을 대서 완전 색다른 글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진이 너무 크거나 이상한 것도 랍쇼가 알아서 손을 봐 준다. 이 블로그에 트위터 위젯이나 다국어 위젯,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엑시터 전경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웹캠사진도 랍쇼가 달아줬다. 1년에 한번인지 6개월에 한번인지 계정유지비를 내는 것 같은데 그것도 랍쇼가 다 해준다. 내 블로그로 많이들 알고 있지만 랍쇼가 없으면 안 굴러가는 블로그가 puandma.com :: channel 24 이다.&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바쁘다는 핑계로 업데이트도 잘 못하고 재미있는 내용도 없는 이 블로그를 3년째 관리해주고 있는 우렁각시 랍쇼에게 2009년이 가기 전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데 그저 고맙다, 는 말밖에 지금은 생각이 안난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고마워, 친구! 새해에도 가족모두 건강하고, 새로 이사하는 집에서 람이, 람이 엄마랑 뭘해도 대박나도록 기원할게.&amp;nbsp;&lt;/div&gt;
&lt;div&gt;
&amp;nbsp;&amp;nbsp;&lt;/div&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74-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저작자 표시&quot;/&gt;
	&lt;img id=&quot;ccl-icon-174-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비영리&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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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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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channel 24</category>
			<category>랍쇼</category>
			<category>어랍쇼</category>
			<category>채널24</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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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3 Dec 2009 04:24:35 +0900</pubDate>
		</item>
		<item>
			<title>가든힐 하우스</title>
			<link>http://puandma.com/173</link>
			<description>오자마자 시내의 Northernhay House라는 데서 살다가 학교 안의 가든힐 하우스라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 특별히 나을 건 없는데 연구실이랑 가깝고 게다가 많이 싸다. 엑시터에 오기 전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기숙사를 둘러보면서 &#039;저 곳&#039;에서는 절대 안 살 거야 했었는데 이사 오고나서 보니 바로 &#039;그곳&#039; 이었다. 기숙사가 얼마나 구리면 홍보용 사진을 저딴 걸 올릴까 했었는데 기대에 딱 부응하는 집구조에 방구조이다. &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6.uf.tistory.com/original/146243174B2BB628CA5691&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6.uf.tistory.com/image/146243174B2BB628CA5691&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exterior.jpg&quot; height=&quot;333&quot; width=&quot;500&quot;/&gt;&lt;/a&gt;&lt;/div&gt;&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73, 181, 213); font-weight: bold;&quot;&gt;홍보용 가든힐 하우스 사진. &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 &lt;/span&gt;&lt;br style=&quot;color: rgb(73, 181, 213); font-weight: bold;&quot;&gt;&lt;span style=&quot;color: rgb(73, 181, 213); font-weight: bold;&quot;&gt;
사진출처: http://www.exeter.ac.uk/accommodation/guide/gardenhillhouse.shtml&lt;/span&gt;&lt;br /&gt;
&lt;br /&gt;
방은 바닥의 높낮이가 달라서 움직일 때마다 비행기를 타는 기분인데 가격대비 엄청 넓어서 좋다. Northernhay House의 두배 정도 넓은 것 같다. 이곳도 중국인들이 많이 산다. 총 21명의 입주자 중 8명이 중국인이고 전부 내가 사는 동에 산다. 집은 두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떻게 배정을 했는지 내쪽 동의 부엌이며 샤워룸, 화장실, 거실 비스무레한 곳은 늘 지저분하고 더러운데 다른쪽 동은 샤워룸이며 부엌이 늘 깨끗하다. 심지어 얘네들은 음식도 안해먹고 샤워도 안하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화가 나셨는지 내 동 부엌에는 거의 날마다 제발 화장실이며 부엌, 냉장고 상태를 깨끗이 유지하라는 메시지를 남겨놓으시는데 소용이 없다. 사진을 찍어, 이건 &#039;O&#039; 이건 &#039;X&#039;, 이런 것도 게시판에 붙여놨는데 역시나 무용지물이다.&lt;br /&gt;
&lt;br /&gt;
내년 6월까지 여기서 살 생각인데 내가 이웃들과 언성 높이는 일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의심이 드는 일들이 몇 가지가 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현관앞에 빨래들을 죽 널어놔서 짜증이 났는데 언제부터인가 안보여, 드디어 이게 별로 좋은 게 아닌가 알았나보다 그랬는데 웬걸, 복도의 난방기구에 속옷들이 뒤집어져서 널리기 시작했다. 가든힐 하우스의 기숙사는 세탁기 사용은 공짜인데 건조기 사용하는데 30분에 20펜스가 필요하다. 20펜스를 아끼려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건조기에 넣으면 옷이 상할까 그러는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옷들이 그렇게 품질이 좋아 보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내 생각에 그냥 20펜스를 아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여학생들이 항상 생리대를 싸지 않고 뒤집어서 버리는 바람에 내가 괜히 창피하다. 부엌 싱크대에서 양치질하는 풍경은 일본에 있을 때부터 이미 익숙해져서 새로울 건 없는데 설겆이 그릇이 있어도 치우지않고 그냥 양치한 물을 내려보내니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화장을 곱게하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기숙사를 나서는 여학생들을 보면 난 만감이 교차한다. &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7.uf.tistory.com/original/1367D6224B2BB6950113F9&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367D6224B2BB6950113F9&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DSCN9795.jpg&quot; height=&quot;473&quot; width=&quot;630&quot;/&gt;&lt;/a&gt;&lt;/div&gt;&lt;span style=&quot;color: rgb(73, 181, 213); font-weight: bold;&quot;&gt;직접 사진 찍은 가든힐 하우스.&lt;/span&gt;&lt;br /&gt;
&lt;br /&gt;
얼굴빨개지는 아이, 인가 뭐 그런 동화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기숙사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산다. 내 동에 사는 영국인인데 나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쯤 되는 것 같다. 처음에 샤워실 문을 잘 못잠그는 바람에 샤워를 마치고 나는 벗은 상태에서 그 사람은 옷을 다 입은 상태에서 문이 열려 어색하게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뭐 그게 꼭 이유는 아니지만 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고 여전히 서먹하게 지낸다. 8년차 박사과정 학생인데 꿈이 캠프리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란다. 그 꿈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인데 별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 사람 방 옆에 세면시설이 하나 있는데 저녁 10시가 넘으면 사용을 못한다. 기숙사 룰에는 그런게 없는데 이 사람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시끄럽다고 뛰쳐나오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당근 사용 못한다. 1층의 부엌에 하나밖에 없는 세탁기나 건조기도 이 사람이 쉬는 시간에는 사용을 못한다. 1시간 빨래 건조를 위해 40펜스를 넣고 시간이 되었겠거니 하고 내려가보면 전원이 꺼져있을 때가 많다. 시끄럽다고 이 사람이 끄는 거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메시지를 써서 붙여놨는데 그 앞에 보란듯이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놨다. 뭐랄까, 심술궂은 어린애 같다. 싱크대에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흘려보내 싱크대 물을 철철 넘치게하는 주범인데 아무도 이 사람한테 이래라저래라 말을 못한다. 그랬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은...아무튼 답이 안나오는 미스테리 인물이다. &lt;br /&gt;
&lt;br /&gt;
이 기숙사에서 딱 세명의 학생이 심하게 담배를 피운다. 중국인 한명, 인도인 한명, 네팔인 한명. 실내에서는 담배를 못 피게 되어 있는데 복도며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는 자기는 절대 안 피웠다고 한다. 얘네들도 나한테는 꼭 심술궂은 어린애들 같다. 이 인간들은 담뱃불을 붙일 때 꼭 부엌의 가스를 사용한다. 아주 오래된 건물이라 이상한 연기만 나도 화재경보기가 울려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건물 구조인데 이 인간들 때문에 알람이 울리면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튀어나가야 한다. 참다가 안되면 학교 기숙사 안내 부서에 연락을 할 생각이다. 피곤해서 못 살겠으니 흡연자들은 입주를 금지하게 해달라고...&lt;br /&gt;
&lt;br /&gt;
어제는 네팔 왕자(풍모가 왕자라서가 아니라 게으르기가 이를 데 없어 혼자 그렇게 부른다. 저 정도로 게으르면 그 나라에서 왕자가 아닐까 해서...)의 생일이라고 외부인들이 이 건물을 점거해 새벽 3시가 넘도록 시끌벅적 난리를 피웠는데 최근에 배우기 시작한 기타연주를 새벽 1시에 하는 바람에 결국 꼭지가 돌아 나갔더니 벌써 여러 학생이 조용히 해달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단다. 입에서 십원짜리 욕들이 튀어나오려고 했는데 겨우 참았다. 이 기숙사는 대학원생만 입주가 가능한데 거의 날마다 파티를 즐기는 학부생들이 대학원생들의 공부며 수면을 방해할까 하는 학교의 배려 때문이다. 네팔 왕자와 그를 추종하는 두명의 흡연자들은 석사과정에서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들인데도 생활은 꼭 학부생들처럼 한다. 날마다 시끄러워 돌아버리겠다.&lt;br /&gt;
&lt;br /&gt;
입주자들에게 냉장고 한칸씩이 배정되는데(그것도 처음엔 엉망진창으로 냉장고를 사용해 입주자들이 회의를 해서 고안해 낸 방법이란다.) 냉장고 크기도 작고 뭐 별로 넣을 게 없지만 그나마 없으면 불편하니 밖에 두면 상할 것들을 몇가지씩 넣어둔다. 그런데 저 네팔 왕자의 우유가 늘 속을 썩인다. 우유병 뚜껑 똑바로 안 닫으면 그냥 안 놔두겠다고 경고를 세번이나 했는데 말을 듣지않아 오늘 드디어 1000밀리리터 우유를 그냥 버렸다. 내 윗칸과 내 칸이 저 인간의 우유로 완전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맥주 마시다 그냥 넣어둔 것, 치즈나 고기 등 먹다가 랩으로 싸지 않고 그냥 넣은 것들도 이제 내가 다 버릴 계획이다. 우유 버리면서 야채 상한 것, 음식 상한 것도 그냥 버렸다. 왜 벌레가 들끓는데도 그걸 안 버리고 그냥 지내는 지 모르겠다. 왜 먹던 음식을 그냥 넣는지 여전히 이해가 안된다. 왜 고기를 그냥 싸지않고 냉장고에 넣느냐고 했더니 중국인 애들이 하나도 아니고 전부다 왜 그걸 싸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느냐고 되물어서 쇼크를 먹었다.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 저건 저렇게 해야한다 내가 말할 입장도 아니고 말해도 달라지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뭘 끓여먹으러 부엌에 가기가 싫다. 그러니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얼마나 짜증이 나실까. 치워도 표도 안나니 말이다.&lt;br /&gt;
&lt;br /&gt;
이곳에 와서 견고해진 생각이 몇 가지가 있다. 전에는 물론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것들이다. 공부가 끝난 후 어디에 가서 정착을 할 지 잘 모르겠지만 내 빨래만 할 수 있는 세탁기, 내가 먹을 음식만 넣을 수 있는 냉장고가 있는 곳에서 살 생각이다. 자동차보다, 집보다 내겐 더 간절한 소망이 되었다. 프로젝트 때문에 계약서를 써야할 때 요 두 가지는 꼭 집어 넣어야지, 할 정도로 세탁기, 냉장고에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그런 세탁기, 냉장고가 있을 때는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내 진정 몰랐었다. &lt;br /&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7.uf.tistory.com/original/1310331B4B2BB6FB113046&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310331B4B2BB6FB113046&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DSCN9785.jpg&quot; height=&quot;473&quot; width=&quot;630&quot;/&gt;&lt;/a&gt;&lt;/div&gt;&lt;br /&gt;
기숙사 안은 스트레스 천지인데 그래도 밖에 나오면 행복하다. 계절에 따라 변화를 주는 자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길을 따라 나는 날마다 연구실에 나간다. 그래서 내년 6월말까지 잘 버텨야지, 오늘도 다짐했다. &amp;nbsp;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73-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저작자 표시&quot;/&gt;
	&lt;img id=&quot;ccl-icon-173-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비영리&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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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
	&lt;rdf:RDF xmlns=&quot;http://web.resource.org/cc/&quot; xmlns:dc=&quot;http://purl.org/dc/elements/1.1/&quot; xmlns:rdf=&quot;http://www.w3.org/1999/02/22-rdf-syntax-ns#&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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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Exeter</category>
			<category>Garden Hill House</category>
			<category>가든힐 하우스</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guid>http://puandma.com/173</guid>
			<comments>http://puandma.com/173#entry173comment</comments>
			<pubDate>Sat, 19 Dec 2009 02:09:1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엑시터 근황</title>
			<link>http://puandma.com/172</link>
			<description>엑시터에 온지 3개월째 접어든다. 온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겨울방학이란다. 영국의 박사과정은 코스워크가 없고, 난 일본에서 이미 6개월 정도 워밍업을 한 상태라 오자마자 크게 헤맬 일은 없었다. 방문제가 크게 걸렸었지만...미국처럼 코스워크가 있었다면 수강신청도 해야하고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겨울방학 동안은 지도교수에게 내 연구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없어 숨을 좀 고를 수 있을 것 같다.&lt;br /&gt;
&lt;br /&gt;
여긴 대학이 중심이 되어 상권이 돌아가는 곳이다. 학생이 한 2만명 정도 되나? 넘나? 이 학생들이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은 그런 곳이다. 학교 주변은 주택가에다 농지가 대부분이다. 내 친구 랍쇼가 이 블로그에 달아준 웹캠 이미지로 엑시터 시내를 보면서 이렇게 심심한 곳이었나 싶었다. 근처에 바다가 있는지 비만 오면 갈매기들이 학교 잔디밭으로 날아든다. 잔디밭을 바다로 착각하는 건지...&lt;br /&gt;
&lt;br /&gt;
학교에서 시내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내 걸음으로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기숙사가 캠퍼스 안에 있기 때문에 장을 보려면 시내까지 가야 한다. 학교에서 시내까지 D버스라는 게 다니는데 한번에 2파운드 정도 드는 것 같다. (안 타봤지만 버스 창에 그렇게 씌여있다.) 왕복이면 4파운드, 한국돈으로 8천원 정도 된다. 영국 물가 비싼 거 유명한데 교통비도 그렇게 비싸다. 그래서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아직 눈구경은 못했다.) 시내는 늘 걸어다닌다. 학교 안에 매점이 몇군데 있는데 물품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고 많이 비싸다. 시내라고 하지만 한국의 면단위 다운타운보다 규모가 적어 보인다. 맘먹고 움직이면 한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명품 브랜드들도 많이 들어와 있는 것 같고, 1파운드 숍도 있고, 테스코도 있고, 막스앤스펜서, 프리마크 등등도 있고. 시끌벅적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답답해서 못살 것 같은 곳이 엑시터다. 나처럼 그냥 조용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이곳 엑시터가 천국이다.&lt;br /&gt;
&lt;br /&gt;
&lt;table style=&quot;display: inline; border-collapse: collapse&quot;&gt;&lt;tr&gt;&lt;td&gt;&lt;a href=&quot;http://cfile26.uf.tistory.com/original/206A5F194B26908F1E59E8&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6.uf.tistory.com/image/206A5F194B26908F1E59E8&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9465284_97865768b6.jpg&quot; height=&quot;392&quot; width=&quot;522&quot;/&gt;&lt;/a&gt;&lt;/td&gt;&lt;/tr&gt;&lt;/table&gt;&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amp;nbsp; &lt;a href=&quot;http://flickr.com/photos/48058518@N00/9465284/&quot;&gt;flickr.com/photos/&lt;wbr&gt;48058518@N00/9465284/&lt;/a&gt;&lt;br /&gt;
&lt;br /&gt;
이렇게 작은 도시에 스타벅스가 네곳이나 있다. 시내에 두곳, 학교 안에 두 곳. 한국처럼 대형은 아니고 동네 커피숍처럼 아주
작고 의자도 몇개 없다. 커피를 연구하는 사람이니 더 열심히 카페 투어를 해야 하는데 사실 생각처럼 잘 안된다. 한잔에 1파운드
좀 넘는 커피값도 그렇고 시내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하는 일도 쉽지 않고. 보스턴 티 파티라는 곳이 커피 맛도 좋고 유명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다. 체인점인지 잘 모르겠지만 인테리어를 비롯해 어떻게 정의하기 힘든 커피숍이다. 왜 사람들이 그 곳을 좋아하는지는
좀더 연구해봐야겠다. 그리고 하이스트리트(다운타운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위 사진의 중심 대로를 그렇게 부른다.)를 쭉 따라 걷다보면 도로 양쪽에 작고 아담한 서점이 두곳이 있고, 한곳은 안에 COSTA 커피숍이 들어가 있다. 한국관련 책을 구경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두 서점 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lt;br /&gt;
&lt;br /&gt;
&lt;table style=&quot;width: 535px; height: 367px;&quot; class=&quot;flickrImgSearch&quot;&gt;
&lt;tbody&gt;&lt;tr&gt;
&lt;td&gt;&lt;a href=&quot;http://www.flickr.com/photos/79031953@N00/1389325148&quot; title=&quot;Starbucks Exeter High Street&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farm2.static.flickr.com/1246/1389325148_67d1065589.jpg&quot; alt=&quot;Starbucks Exeter High Street&quot; style=&quot;border: 0pt none ; padding-bottom: 7px; clear: none; float: none; width: 539px; height: 339px;&quot;&gt;&lt;/a&gt;&lt;br /&gt;
&lt;span&gt;Starbucks Exeter High Street by &lt;a href=&quot;http://www.flickr.com/photos/79031953@N00&quot; target=&quot;_blank&quot;&gt;Glamhag&lt;/a&gt;&lt;/span&gt; &lt;a href=&quot;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kr/&quot; target=&quot;_blank&quot; style=&quot;width: 550px; padding-top: 7px;&quot;&gt;&lt;img class=&quot;tix-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저작자 표시&quot; style=&quot;border: 0pt none ; vertical-align: middle; margin-right: 1px;&quot; width=&quot;15&quot; height=&quot;15&quot;&gt;&lt;img class=&quot;tix-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비영리&quot; style=&quot;border: 0pt none ; vertical-align: middle; margin-right: 1px;&quot; width=&quot;15&quot; height=&quot;15&quot;&gt;&lt;img class=&quot;tix-ccl-sa&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3.png&quot; alt=&quot;동일조건 변경허락&quot; style=&quot;border: 0pt none ; vertical-align: middle; margin-right: 1px;&quot; width=&quot;15&quot; height=&quot;15&quot;&gt;&lt;/a&gt;&lt;/td&gt;
&lt;/tr&gt;
&lt;/tbody&gt;&lt;/table&gt;
&lt;br /&gt;
해가 일찍 떨어져서 그런 건지, 영국 사람들은 밤에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것을 싫어해서 그런 건지 대부분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는다. 오후 5시 전에 문 닫는 스타벅스는 보다보다 처음 본다. 이곳의 모든 가게 문 앞에는 개점시간과 폐점시간이 적혀있는데 5시 전에 카페 문을 닫는다는 사실에 처음에 쇼크를 먹.었.었.더.랬.다. 아무튼 이것도 여기 문화다. 내가 식료품을 주로 사는 테스코는 평일은 10시까지 하는 것 같다. 토요일은 오후 7시, 일요일은 오후 5시. The Cooperation이라는 곳이 있는데 한국의 편의점처럼 보이지만 여기도 오후 10시면 문을 닫는다. 다른 가게보다 늦게 영업하는 대신 전부 비싸다. 밤 10시가 넘어 갑자기 허기가 져도 엑시터에서는 그냥 참아야 한다. 한국의 편의점이나 일본의 편의점이 왜 여긴 안들어오는 지 모르겠다. 들어오면 장사 잘 될 텐데...대학 캠퍼스가 엄청나게 넓으니 학교 안에 편의점이 두 개 정도 들어오고 정문 근처에 두 개 정도 생기면 딱 좋겠다. 편의점 천지 일본에서 살다 여기에 오니 별개 다 불편하다.&lt;br /&gt;
&lt;br /&gt;
오늘도 연구실에 늦게까지 있을 계획이라 점심 먹고 시내에 나가 장을 잔뜩 봐다 놨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 주로 월요일에 어슬렁거리며 나가 장을 봐다 한주를 산다. 말이 잔뜩이지 혼자 30분 동안 걸어서 들고 올 정도여야 하고, 기숙사 냉장고가 작아서 냉장고 한칸에 딱 들어갈만큼 사온다. 생각보다 먹거리가 일찍 떨어지면 학교 구내 매점에서 한국에서라면 거저 줘도 안먹을 것들을 사다 먹는다.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고, 나쁜 짓도 안 하지만, 이렇게 대충 먹으며 살다가 공부 끝나고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아주 가끔 한다.&amp;nbsp; &lt;br /&gt;
&lt;br /&gt;
해도 일찍 떨어지고, 날도 기분 나쁘게 춥고, 편의점도 없고,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지만, 연구실이 기숙사와 가까워서 좋고, 늘 숲을 볼 수 있어 아직까지는 엑시터가 좋다. &lt;br /&gt;
&lt;br /&gt;
방학기념으로 저널을 한편 쓰기로 교수랑 약속을 한 터라 그거 쓰면서 크리스마스도 맞이하고, 연말도 맞이하고, 새해도 맞이할 계획이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도 알차게 한해 마무리하시고, 새해 맞이하시기를....&lt;br /&gt;
&lt;br /&gt;
&lt;br /&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72-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저작자 표시&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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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근황</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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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5 Dec 2009 04:32:1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오죽헌 구용정 단상</title>
			<link>http://puandma.com/171</link>
			<description>꿈에 강릉에 다녀왔다. 며칠전 받은 편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만난 유학생인데 한국으로 돌아간 후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직 강릉이라면서 글을 시작하고 있었다. 꿈에서, 오죽헌 입구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이는 구용정에도 들렀고,&amp;nbsp;빈 겨울바다도 아주 느린 걸음으로 걷다 왔다.&amp;nbsp;바다에 가기 전에 좌측에 있는 선교장에도 갔었다. 그대로였다. 꿈속에서 다행이다, 라고 그랬었던 것 같다.&amp;nbsp;&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강릉은 아무 연고도 없는데 가끔 가던 곳이었다. 다들 혼자 여행을 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어느 날이었다. 터미널에서 어디로 갈까 하다 &#039;강릉&#039;이라는 글자가 어찌나 커 보이던지 그냥 표를 끊었다. 목적이 오죽헌은 아니었지만 오죽헌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터라 어떻게 찾아가는지도 모른 채 터미널에서 내려 무작정 오죽헌을 향해 걸었다. 얼마를 걸었는지 모르지만 마침내 오죽헌에 도착했고, 신사임당과 이율곡의 흔적을 더듬어야했는데, 그만 입구 오른쪽에 있는 구용정, 그 정자에 꽂히고 말았다. 정자에 앉아 잠깐만 쉬어야지 하다, 피곤이 몰려왔고, 그냥 대자로 누워 늘어지게 잠이 든 거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모든게 새로워진 기분이었다. 그럼 된 거였다. 구용정 앞의 연못만 한번 더 둘러보고 오죽헌을 나왔다. 바다 근처까지 갔다가 바다도 안 보고 그렇게 서둘러 강릉을 떠났었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대학시절 친구 둘과 함께 도보여행하면서 다시 강릉에 갈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오죽헌 안을 제대로 둘러봐야지 했는데 그만 또 구용정에 드러눕고 말았다. 한숨자고 곧 갈게, 했는데 결국 그날도 난 구용정 감상에 그쳐야했다. 친구들이 돌아올 때까지 난 그저 정자에 앉아 있었다.&amp;nbsp;&lt;/div&gt;
&lt;div&gt;
&lt;br /&gt;
&lt;/div&gt;
&lt;div&gt;
그 이후로도 일이 잘 안풀리면 혼자 훌쩍 강릉에 다녀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구용정만 둘러보고 오는 바람에 난 아직도 오죽헌을 잘 모른다. 선교장에도 갔었고, 강릉 해수욕장의 빈바다도 보고 왔는데 이상하게도 오죽헌 구경을 제대로 못했다. 5000원 화폐의 주인공이 신사임당으로 바뀌었다는데 오죽헌에 가면 그녀의 자취를 좀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지난번 한국에 갈 때는 경주에 꼭 가고 싶었는데, 다음에 한국에 가면 강릉의 오죽헌에 다시 가고 싶다. 그때 오죽헌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amp;nbsp;&lt;/div&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71-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저작자 표시&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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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영국유학이야기</category>
			<category>강릉</category>
			<category>구용정</category>
			<category>오죽헌</category>
			<author>윤오순</author>
			<guid>http://puandma.com/171</guid>
			<comments>http://puandma.com/171#entry171comment</comments>
			<pubDate>Sat, 28 Nov 2009 06:33:04 +0900</pubDate>
		</item>
		<item>
			<title>별들의 만남</title>
			<link>http://puandma.com/170</link>
			<description>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배로 부친 짐이 아직도 도착을 안해 가지고 있는 옷들 이것저것 겹쳐 입었는데도 오늘 같은 날은 솔직히 찜질방이 그립다. 뼈가 시릴 정도로 춥다고 영국의 겨울을 표현하던데 요며칠 겪어보니 한겨울은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lt;br /&gt;
&lt;br /&gt;
숙소문제는 여전히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학기는 시작한지 얼마되었다고 겨울방학을 향해 달리고 있다. 같은 연구실의 &#039;이가&#039;는 학교에 도통 나오지 않아 살았는지 죽었는지 궁금하던 차에 전기밥솥 구할 수 없느냐 전화를 했더니 받는다. 살아 있었다. 밥솥은 내년 여름이나 되어야 구할 수 있을 것 같단다. &#039;박가&#039;는 처음엔 의욕적으로 마구 밀어붙이는 인상이었는데 요즘은 모범생 신드롬인지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생각대로 일이 잘 안풀리나 보다. 모범생들은 그저 칭찬이 약인데 주변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는 건 아닌지. 아무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lt;br /&gt;
&lt;br /&gt;
그간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국제우편으로 이것저것 많이 보내줬는데 보냈다는 연락만 받았지 실제 내 손에 들어온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중간에 집을 옮겨서 그런 것 같다. 국제우편물은 위치추적이 가능해 다들 알아보았다는데, 나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받았다고 싸인까지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난번에 살던 기숙사에서는 내 이름으로 된 우편물은 본 적이 없다는데 그것들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학교주소로 된 물건들은 아무 문제 없이 도착하고 있는 중인데 기숙사 주소가 문제인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기숙사를 나오기 잘한 것 같다.&lt;br /&gt;
&lt;br /&gt;
방문제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우울모드였는데 어제는 하루에 네명의 스타를 직간접적으로 만났다. &lt;br /&gt;
&lt;br /&gt;
첫번째 별과의 만남은 한국에서 전국 순회공연 하면서 알게된 이 무지치(I MUSICI) 그룹의 리더 루치오(Lucio). 오랜만에 그에게서 메일이 한통 왔다. 이 무지치는 일본에서는 한물간 그룹인데 한국에서는 비발디의 &#039;사계&#039; 하면 이 사람들을 연상할 정도로 여전히 독보적인 그룹이다. 공연 당시 루치오는 더블베이스를 연주했고, 아내는 챔발로를 연주했었다. 부부의 연주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50년 넘게 전세계를 돌며 연주 여행을 하면서 늘 함께 했다는 이 노부부의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모습들이 여전히 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07년에 은퇴를 해서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평화롭게 &#039;doing nothing&#039;을 즐기면서 산단다. 루치오에게서 온 소식은 나를 행복하게 했다.&lt;br /&gt;
&lt;br /&gt;
두번째는 첼리스트 레슬리 파나스(Leslie Parnas). 한국에서 두번인가 공연하면서 친구가 되었는데 내 친구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 몹시 슬프단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언제나 대문자로 보내던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전부 소문자로 된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읽으면서 나도 슬퍼졌다.&lt;br /&gt;
&lt;br /&gt;
세번째는 괴물 작가 박민규.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은 기사를 통해 알았는데 &#039;윤오순 박사님&#039;이라 부르며 친필 사인과 함께 &amp;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amp;gt;라는 신간을 보내줬다. 일본에서 박사과정 시작할 때는 아무도 나를 박사님이라 부르지 않았는데 영국에 오고 나서는 다들 나를 박사님이 부르고 있어 나를 아는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몰래 만나 뭔가 모의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불현듯 들었다. 갈길이 먼데 사람들은 벌써 저 앞에 가고 있다. 책은 서문만 읽고 책장을 덮고 말았다. 박민규 작가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재미있을 것 같아서다.  주말에 펼쳐 볼 예정이다.&lt;br /&gt;
&lt;br /&gt;
마지막으로 이 사람.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dual&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table cellspacing=&quot;5&quot; cellpadding=&quot;0&quot; border=&quot;0&quot; style=&quot;margin: 0 auto;&quot;&gt;&lt;tr&gt;&lt;td&gt;&lt;a href=&quot;http://cfile4.uf.tistory.com/original/1878BE234AF297316C2948&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4.uf.tistory.com/image/1878BE234AF297316C2948&quot; alt=&quot;&quot; height=&quot;232&quot; width=&quot;310&quot;/&gt;&lt;/a&gt;&lt;/td&gt;&lt;td&gt;&lt;a href=&quot;http://cfile29.uf.tistory.com/original/1578BE234AF297376D097B&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578BE234AF297376D097B&quot; alt=&quot;&quot; height=&quot;232&quot; width=&quot;310&quot;/&gt;&lt;/a&gt;&lt;/td&gt;&lt;/tr&gt;&lt;/table&gt;&lt;/div&gt;&lt;br /&gt;
&lt;br /&gt;
아프리카 타악기 워크숍이 있다는 광고 전단지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물어물어 찾아갔다. 빈자리가 딱 하나밖에 없어 아무 생각없이 앉았는데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손을 내밀며 먼저 인사를 청한다.&lt;br /&gt;
&lt;br /&gt;
&quot;나는 엠마에요.&quot; &quot;어디에서 왔어요?&quot;&lt;br /&gt;
&quot;저는 윤오순이에요. 한국의 서울에서 왔어요.&quot;&lt;br /&gt;
&lt;br /&gt;
이때까지 난 이 사람이 그 유명한 엠마 톰슨(Emma Thomson)인 줄 몰랐다. 자기가 너무나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가 한국이며 서울이란다. 도쿄는 책 출판 때문에 간 적이 있는데 &#039;러블리 서울&#039;은 아직 가 본 적이 없어 언젠가 가고 싶단다. 엑시터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해서 커피 투어리즘 연구를 하고 있으며, 조사지역은 에티오피아라고 했더니 갑자기 얼굴 표정이 밝아진다. 엠마는 프로젝트 참가차 에티오피아에 간 적이 있었고, 여러 지역을 여행한 터라 에티오피아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연기 뿐만 아니라 글도 쓰고, 소수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앞장 서고 있어 평소에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이렇게 마주 앉아 내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교통사고 같은 일이었다. 엠마는 에티오피아의 독특한 커피 세러모니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별로 관심도 없어하는 옆사람들한테 너네 그거 알아, 하는 표정으로 에티오피아에 대해 &#039;짤막 연설&#039;을 시작했다. 연설을 끝내더니 네 연구에 관심이 아주 많고, 네가 그 연구를 꼭 잘 해낼 거라 믿는다며 엄청난 격려를 해주는 바람에 좀 당황했다. 한시간 동안 우간다에서 온 친구한테 다양한 아프리카 타악기 리듬을 온몸으로 익힌 후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 엠마와는 헤어졌다. 엠마와는 나중에 어딘가에서 정말 또 다시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lt;br /&gt;
&lt;br /&gt;
&lt;br /&gt;&lt;div class=&quot;entry-ccl&quot; style=&quot;clear: both; text-align: right; margin-bottom: 10px&quot;&gt;
	&lt;img id=&quot;ccl-icon-170-0&quot; class=&quot;entry-ccl-by&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1.png&quot; alt=&quot;저작자 표시&quot;/&gt;
	&lt;img id=&quot;ccl-icon-170-1&quot; class=&quot;entry-ccl-nc&quot; src=&quot;http://cfs.tistory.com/static/admin/editor/ccl_black02.png&quot; alt=&quot;비영리&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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