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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dayof...Homo-Babiens</title>
		<link>http://yeeryu.com/</link>
		<description>그런데 말이야... 太虛에서 太乙로 있다가 문득 空空 가에 노닐다, 그만 六合을 만나 천년을 살아볼까 浮生을 타고 나왔지. 그러니까 紫微로 돌아가면 아예 사라짐조차 없는 것(不滅)이 이 삶이야.</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2 May 2012 22:03:1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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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旅인</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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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dayof...Homo-Babien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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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런데 말이야... 太虛에서 太乙로 있다가 문득 空空 가에 노닐다, 그만 六合을 만나 천년을 살아볼까 浮生을 타고 나왔지. 그러니까 紫微로 돌아가면 아예 사라짐조차 없는 것(不滅)이 이 삶이야.</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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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MCMXC a.D.그리고 소설, 출장</title>
			<link>http://yeeryu.com/1124</link>
			<description>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line-height: 20px;&quot;&gt;&lt;b&gt;&lt;span style=&quot;font-size: 12pt;&quot;&gt;그제(20120514)&lt;/span&gt;&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center;&quot;&gt;&lt;iframe src=&quot;http://www.youtube.com/embed/iolXGefad58?rel=0&quot; allowfullscreen=&quot;&quot; frameborder=&quot;0&quot; height=&quot;315&quot; width=&quot;420&quot;&gt;&lt;/iframe&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MCMXC a.D.는 기원후 1990년이다. 즉 anno Domini 1990.&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루종일 회사 책상 주위를 돌며 코를 풀었다. 크리넥스 2통을 작살내고 지하철에 오르니 빨갛게 충혈된 눈이 시리다. 출장을 가기 위하여 하얀 새벽에 일어나 안개 자욱한 도시를 가로질러 아득한 서쪽, 영종도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감기가 다시 도지는 것 같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신경숙의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읽는다. 데오도라키스가 작곡한 '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igi Sits Okto)에서 제목을 따왔을 것이다. 공산당원이자 가수인 아그네스 발차는 &quot;카테리나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나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quot;라고 애조가 깃든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기차가 떠나는 8시라는 시각이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호하다. 하지만 기차는 정해진 시각에 떠날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아침 9시 10분발 비행기지만 상사는 노파심에서 6시 30분에 만나자고 한다. 시간에 대기 위해서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내릴 역이 되어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덮었다. 책갈피 속에서 아이보리 비누 냄새와 같은 것, 그러면서도 미미한 피비린내같은 것이 파~하고 번지더니 금새 사라졌다. 한강, 공지영, 신경숙 등, 내가 읽은 여자들이 쓴 글, 아니 김훈 씨가 쓴 '언니의 폐경'에서도 그런 냄새가 났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책을 가방에 쑤셔박은 후 고개를 들었다. 검은 미니스커트 밑으로 하얗고 늘씬한 다리가 눈 앞에 들어왔다. 니트로 된 검은 미니스커트의 올 사이로 안쪽 허벅지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하얀 다리는 치마 속으로 감춰지며 검은 색으로 변하고 좁은 다리와 다리 사이, 사타구니로 이어지는 허벅지를 객실의 형광등 불빛이 쓰다듬었다. 다리는 늘씬했고 싱싱해서 세포 하나 하나가 욕망과 쾌락으로 퍼덕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자의 손이 무심결에 말려올라가는 치마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나는 아가씨의 얼굴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익명으로 퍼덕이는 젊은 다리를 실명으로 옭아매고자 하는, 아니면 해체된 부분을 얼굴을 중심으로 재조립하고 부분의 쾌락의 총합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이었을 것이다. 아가씨는 자신의 손이 무심결에 치마를 내리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어둠이 까맣게 달라붙은 전철의 차창에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차창을 바라보는 시선은 응시와 촛점이 풀려지는 몽롱함이 중첩되이 었었다. 여자가 차창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인다. 여자의 치마를 내리는 손과 차창을 응시하는 그녀의 시선, 그리고 생기로 가득한 그녀의 다리 모두가 하나로 응집되지 않고 무의식 속에서 분열된 채 제각각이라는 느낌이다. 다시 코가 막혀 숨쉬기가 불편했고 몇시에 일어나 어디로 가서 공항버스를 타는 것이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눈길이 아가씨의 사타구니 쪽에 다시 멈췄다. 늙고 무력한 나의 관음증이 무안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color: rgb(255, 139, 22);&quot;&gt;PRINCIPLES OF LUST : 욕망과 욕정의 원리&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MCMXC a.D.는 1990년에 발매되었다. 그 다음 해 둔촌동 사거리의 택시 안에서 좌회전 신호등이 들어오길 기다리던 22시에서 23시 사이, 지친 몸을 택시 뒷좌석에 묻은 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니그마의 노래를 들었다. 아마도,&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곡은 Sadeness일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레고리안 성가 타입의 노래는 그때가 처음이었고, 반젤리스나 토미타 혹은 쟌 피에르 류의 신디사이져 음악과는 이제 결별해야 될 때가 왔다는 것을 나는 예감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Principles of Lust는 MCMXC a.D.의 첫번째 파트이자, 이 속에 마이클 크레투와 그의 동료들의 첫 싱글인 셈인 Sadeness가 들어있다. Sadeness는 슬픔이 아니다. 사드니스, 사전에 없는 단어다. 가학성음란증에 빠져있던 사드 후작적임으로 새겨야 할 지 모르겠다. 이니그마의 Sadeness는 사드 후작의 도착적인 믿음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사드니스에 나오는 그레고리안 성가 타입의 노래는 &quot;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뉘시뇨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quot;(시편 24:7~8)라고 한다. 이 노래는 예루살렘에 성전을 짖고 들의 성막에 있던 성궤를 지성소에 들일 때의 장면이라고 한다. 그때는 기원전 957년경이고 솔로몬의 치세였다. 성전은 예루살렘 성안, 하르 하바이트(성전산)에 있었다. 두마리의 그룹&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4_1&quot; href=&quot;#footnote_1124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4,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4,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 날개로 보호하는 형상이 새겨진 성궤의 안에는 모세가 호렙산에서 두번째로 받아온 계명이 들어있었다고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계명은 하지 말라! 즉 욕정의 원리(Principles of Lust)에 반하는 열가지의 말씀(Decalogue)이 들어 있다. 데카로그는 하느님과 유대인들과의 계약인만큼, 성궤를 언약의 궤(The Arc of the Covenant)라고 했다. &quot;이 언약을 지키는 한 너희를 창성케 할 것이며, 이를 어길시 국물도 없음은 물론 너희를 산산히 흐트려 바빌론의 강 가에서 울게 하거나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진멸하리니...&quot;하며 언약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그 탓에 그들은 선민이요, 계약맺기를 즐겨하는 장사치요, 고리대금업자이니...&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 이전까지 유대인들은 아무 신이나 마구잽이로 믿었고, 신의 형상을 자기 멋대로 새겨 기도했으며, 신의 이름을 경망되이 함부로 불렀을 뿐 아니라, 평일이나 안식일의 구분이 없었고, 부모에게 불효함은 다반사요, 함부로 사람을 죽였고, 아무나 눈이 맞으면 교접했으며, 도둑질은 취미생활이고, 공회와 법정에서 자신의 이익에 따라 거짓증언을 밥먹듯 하고, 늘 이웃의 재물을 탐내곤 했다고 십계명은 기록하고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러니 십계명(Ten Commandments)은 분명 욕정과 욕망의 원리(Principles of Lust)에 반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line-height: 20px;&quot;&gt;&lt;b&gt;&lt;span style=&quot;font-size: 12pt;&quot;&gt;어제(20120515)&lt;/span&gt;&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식은 땀을 흘리며 일어났을 때 새벽 두시였고, 소변을 보고 침대에 기어들어가자 다시 네시였다. 화장실의 불을 켜자 서치라이트 빛이 눈을 찌르고 들듯 눈이 부시고 아프고 쓰라렸다. 샤워를 하고 속옷을 갈아입고 삼성동 공항터미널로 갔다. 신새벽의 공복을 달래기 위해 시킨 고구마라테가 식어서 먹기 좋을 만한 즈음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 버스에 올랐다. 고구마라테를 다 마시고 난 후 혼절했는지 공항이라는 안내방송에 깨어났다. 공항 도착시각은 06시 10분, 새벽을 가르며 달리는 차들은 예정시간보다 다급하게 목적지에 다달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무료한 나는 공항청사를 어슬렁거리며 뭔가를 생각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친구나 첫사랑, 은사님들, 잊어버린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었다. 나에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없었다. 보고 싶기는 하나 그런 프로그램에 나가 &quot;이런 사람을 보고 싶습니다.&quot;고 말할 만큼의 절박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가슴을 치고, 벅차게 서로 껴안아야 할 그런 그리움이 나에겐 없다. 살아온 삶의 색채가 어찌 이토록 단순하며 그저 흘러가 아득해져 버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절박한 그리움이 없는 만큼, 타인들의 나에 대한 그리움 또한 백지처럼 하얗고, 한 때 사랑했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모처에서 다시 만나도 가슴 뛸 일이 없는 사람으로 하얗게 소외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게 무슨 그지같은 인생일까? 왜 아무도 그립지 않단 말인가?&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늘까지 높게 쌓아올린 공항청사의 유리창 앞에서 하늘을 보며 의자 위에 풀썩 주저 앉고 말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color: rgb(128, 31, 191);&quot;&gt;MEA CULPA : 내 탓이요&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MCMXC a.D.의 두번째 싱글파트는 미에 쿠에바(Mea Culpa가 내게는 그렇게 들린다)다. 이는 16세기 이후 미사의 전례화된 고백의 시간에 가슴을 세번치며 읊조리는 &quot;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quot;(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는 라틴어 문구 중 일부다.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신도도 아니고 한글 전례문에 대하여 과문한 탓에, 영문을 전례문을 보면,&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quot;전능하신 하느님과 나의 형제 자매이신 여러분 앞에 제가 지은 큰 죄를 고백하노니, 제가 생각으로건, 말이건, 행위 가운데 짖거나, 저질러 어그러진 것은,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다 내 큰 탓이오니,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자들, 그리고 나의 형제 자매이신 여러분 앞에 자비로움을 간구하고, 저를 위하여 주님이신 하느님께 기도해 주심을 비나이다.&quot;&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4_2&quot; href=&quot;#footnote_1124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4,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4,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라고 되어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비행기는 9시 10분 이륙하여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내며 서쪽으로 서쪽으로 날아간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래 다 내 탓이다. 사랑하지 못한 죄, 사랑하되 그것을 감추고 말하지 못한 죄, 나를 사랑함을 알면서도 안아주지 못한 죄, 다 내 큰 탓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line-height: 20px;&quot;&gt;&lt;b&gt;&lt;span style=&quot;font-size: 12pt;&quot;&gt;오늘(20120516)&lt;/span&gt;&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호텔의 TV를 켜 놓은 채 잤던 모양으로 치이~소리와 함께 얼굴에 쏟아져 내리는 붉고 푸르거나 초록색의 화면조정 불빛에 잠시 깨어났다가 다시 잠. 현지시간 06시 30분에 자명종을 맞춰놓았지만 불쑥 다시 일어나 TV를 끄고 침대에서 누워 뒤척인 시간이 04시 30분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벌써 창 밖으로는 동틀 준비로 하늘이 무르익고 있었다. 서울과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 이 곳으로 볼 때, 동트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하늘은 이미 밝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속옷차림으로 베란다로 나가 도시의 가로등 불빛이 점차 외로워지는 풍경을 보았다. 어둠의 위로 아침이 내습하는 모습은 믿을 수 없게 천천히 다가오지만 아침은 느닷없이 밝고 가로등은 무용지물이 되어 마른가지처럼 앙상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청도(푸른섬)는 교주만의 동쪽에 있으며 만의 건너편에 황도(노란섬)가 있다. 류팅에 있는 국제공항에서 황도로 오는 사이, 홍도(붉은섬)라는 지명도 보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호텔의 베란다에서 경제개발구의 한켠에 가설된 것같은 거리를 내려다 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너무 뻔하여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풍경. 낮은 언덕이 있고, 그 사이로 도로가 있고, 언덕마루까지 같은 모양의 집이 들어서 있고, 그 뒤로 아파트 단지 그리고 아득히 먼 곳에 산이 보이는 풍경이다. 그것도 커다란 산은 착시일 뿐 시골마을 뒷동산 정도로 낮은 돌산일 뿐이다. 아득히 먼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공해에 찌든 잿빛공기 탓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좁은 반경 속에 풍경은 갇혀있고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의 세세한 윤곽까지 뚜렷하며, 시선이 가닿지 못할 곳이 없을 뿐 아니라, 같은 해에 같이 지어진 천편일률의 건물들, 시간의 흔적이 손망실 처리된 동네. 단지 먹고 자고 일하러 나가기 위한 베드타운 기능 외엔 없는 동네다. 그래서 이 동네의 집과 건물들에는 삶이라는 중력을 찾아볼 수 없고 대지와 친화하지 못하여 조금 들떠있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이 동네로 흘러들어 서식하다가 또 물이 빠지듯 빠져나갈 것이다. 시간의 그늘이나 자신의 인생의 일부를 흘려보낼 여지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냄새가 없다. 그러한 공허함을 매우기라도 하려는 듯 동네의 한쪽 건물 위에 BAR라고 쓰여진 네온싸인이 걸쳐져 있는데, 우습꽝스럽고 그 동네가 지닐 수 있는 최대한 쾌락의 지수가 저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7.uf.tistory.com/original/205971374FB4CA4F2A674C&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205971374FB4CA4F2A674C&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7.uf@205971374FB4CA4F2A674C.jpg&quot; height=&quot;320&quot; width=&quot;430&quot;/&gt;&lt;/a&gt;&lt;/div&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09:45분 발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7시30분에 호텔을 출발한 차는 공항을 지척에 남겨놓은 8시에 도로의 차량들과 엉켜 그만 멈춰섰다. 결국 비행기가 이륙한 09:50분 쯤 도로가 풀리고 10시에 공항에 도착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다음 항공편은 14:50분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다시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신경숙은 자살 시도 후 선택적 기억상실에 빠진 조카와 그런 조카를 얼마간 돌보지만 자신 또한 선택적 기억상실로 조카와 거의 같은 나이였던 21살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모를 그리고 있다. 그들은 연약했다. 그들을 선택적 기억상실로 내몬 가해자들, 조카의 친구나 자신의 제자는 그녀들보다 더욱 가엽고 연약해서 배신임을 알면서도 친구의 남자와 선생의 남자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신경숙은 남자들이 그런 여자들을 보듬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남자는 함께 떠나기로 한 그 시각에 나타나지 않고 결국 카테리나행 열차는 떠난다. 그 시각은 7시가 아니고 8시이지만 그 시간이 아침인지 저녁 때인지 나는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신경숙은 남자가 얼마만큼 연약한 존재인지 모른다. 남자는 너무 연약해서 늘 현실 앞에서 사랑을 포기한다. 그리고 자신 만의 합리화와 변명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결국 식구와 친구와 세상의 모든 것으로 부터 소외되고 하얗게 늙어가는 것을 택하게 되는 비참한 존재라는 것을 모른다. 그녀가 이런 단순한 것을 모르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결국 여자는 선택적 기억상실 속에서 잊었던 과거를 찾게 되고 드디어 현실과 타협을 하고 조카는 두드려패는 가학성음란증(드럼)을 통해서 자신이 미워하고 돌아서야했던 것들을 직시하거나 살아갈 터무니없는 이유를 찾았는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지만 나는 아직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찾을 생각도 없이 살아갈 뿐이다. 나에겐 이 생이 절망스러운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니다. 단지 심심하고 재미가 없을 뿐이다. 그런 까닭에 내 인생은 소설이 될 수 없고 그냥 현실 속에 정박해 있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style=&quot;color: rgb(43, 132, 0);&quot;&gt;BACK TO THE RIVERS OF BELIEF : 믿음의 강으로 돌아가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비행기는 14:50분을 조금 지난 시각에 창공으로 떴고 서해상에서 난기류를 만났다. 비행기의 동체는 얼개가 어긋나서 결구가 사무치는 끼륵끼륵 소리를 내며 좌우로 흔들리거나 조그만 에어포켓과 같은 것에 빠져 쿵쾅거리기도 했다. 무서웠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믿음의 강(Rivers of Belief)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믿음의 강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MCMXC a.D.앨범의 후반부에 있다. 이 믿음의 강의 초반은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에서 나왔던 음악과 매력적인 그레고리안 성가가 섞인다. 여기가 영원으로 가는 길(Way to Eternity)이다. 강한 비트풍의 할렐루야(Hallelujah)에서는 정통파적인 비잔티움풍의 성가가 나오면서 믿음의 강(Rivers of Belief)로 이어지고 크레투 자신의 노래가 나온다. 노래가 끝난 뒤 잠시 침묵이 있은 후, 어느 남자가 말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quot;When the Lamb opened the seventh seal, silence covered the sky.&quot;&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4_3&quot; href=&quot;#footnote_1124_3&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4, 3)&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4, 3)&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3&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계시록의 같은 장 마지막에는 &quot;내가 또 보고 들으니 공중에 날아가는 독수리가 큰 소리로 이르되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로다. ...&quot;라고 쓰여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비행기가 착륙하고 공항철도를 한번 갈아타고 거의 집에 다다랐을때, 소설은 끝났다. 책을 덮었다. 문득 아주 오래전 팔의 동맥을 끊어서 팔목에 하얀 붕대를 친친 감은 여자의 손을 잡았던 기억이 났다.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이상하게도 그녀의 손바닥으로 부터 가파르게 뛰는 맥박을 감지할 수 있었고 혹시 끊어진 동맥에서 다시 피가 분출되는 것은 아닌지, 내 손에서는 땀이 흘렀고 여자의 팔목의 서늘한 아픔이 전해져 왔다. 왜 그녀의 손을 잡았으며, 그녀가 누구였는지 도무지 기억할 수 없다. 경미하기는 하지만 나도 선택적 기억상실이거나 혹은 치매의 초기일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책을 덮고 내릴 준비를 하자 그제처럼 한 아가씨가 내 앞에 섰다. 이번에는 미니가 아니라 하얀 스판바지다. 그 스판바지는 마치 살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호하는 뱀의 허물처럼 얇았다. 너무 꼭끼이는 것인지 신축성이 좋아서인지 바지는 아가씨의 속살의 소식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것은 물론, 피하지방 밑을 흐르는 모세혈관이 지방과 섞이면서 나타나는 살색이 흰 스판 위로 번져나오는 것 같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몸에 만연한 색심이며, 고목나무에 핀 춘심이여! 그대에게 화, 화, 화가 있을진저!&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line-height: 20px;&quot;&gt;&lt;b&gt;&lt;span style=&quot;font-size: 12pt;&quot;&gt;첨언, 사족&lt;/span&gt;&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line-height: 20px;&quot;&gt;&lt;b&gt;&lt;span style=&quot;font-size: 12pt;&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29.uf.tistory.com/original/181B0E334FB4CB7C0FA6DB&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9.uf.tistory.com/image/181B0E334FB4CB7C0FA6DB&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29.uf@181B0E334FB4CB7C0FA6DB.jpg&quot; height=&quot;300&quot; width=&quot;300&quot;/&gt;&lt;/a&gt;&lt;/div&gt;&lt;/span&gt;&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1990년이란 이니그마가 첫 앨범을 발매하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해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80년대 동구가 붕괴되고, 개혁과 개방을 부르짖으며 소련이 와해되고 냉전 체제는 종식되었다. 그러니까 이데올로기의 질곡에서 벗어나면서 인류는 20세기의 마지막 10년, 1990년으로 진입했다. 1990년은 세번째 밀레니엄으로 진입하는 초입이기도 했고 휴거가 일어나고 아마겟돈에서 인류 멸망을 위한 불의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런 10년이기도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래서 20세기 마지막 십년을 장식하는 비지니스는 종교일 것이며, 영성과 명상과 같은 것들이 창궐할 것이라고 했다. 그랬다 그 십년은 치열하게 종교적이었고 동시에 사이비적이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하지만 우리를 진리로 이끌 것은 무엇이던가?&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우리가 믿음의 강에 당도하기 이전에, 우리를 에덴에서 뽑아 불신의 동쪽으로 내친 것은 대체 무엇인가? 왜 하와는 말씀(성령)과 뱀(The Voice &amp;amp; The Snake) 중 뱀을 따랐으며, 아담은 어쩌자고 하와의 유혹에 빠져든 것일까?&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뱀이 거짓이며 말씀(성령)이 우리를 진리와 영생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어떻게 속단할 수 있겠는가?&amp;nbsp;여호와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에덴에서 내치기 전에 &quot;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우리&lt;/span&gt;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quot;(창세기 3장 22절)&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4_4&quot; href=&quot;#footnote_1124_4&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4, 4)&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4, 4)&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4&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라며 누군가와 속삭이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에덴에서 추방당한 진실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담과 하와가 추방된 것은 선악과를 먹어 죄를 지은 탓이 아니라, 저들과 같아진다는 것!&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구절에 입각하면 뱀의 말이 거짓일 수는 없다. 뱀의 말대로 하와와 아담은 눈이 밝아졌으나, 영생할 수 있는 생명나무에 접근이 금지되었을 뿐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니그마의 앨범은 이처럼 신학적 의미가 중첩되어 있으며, 다채로운 음악이 신비롭게 혼효되어 있고, 고전적 음악을 신디사이져나 이국적인 악기와 엮어 신비로움을 엮어낸다. 게다가 엑스터시에 빠져든 여인의 거친 호흡을 가미하고 악마적이거나 아니면 천상의 목소리로 마치 진실을 알려주거나, 몸에 지울 수 없는 쾌락의 문신을 수 놓아 줄 것처럼 속삭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진리란...진리란...다 그런 것이며, (두루 도는 화염검과 그룹이 울부짖으며 지키는) 금지된 (에덴의) 문을 두드린다고(Knocking on Forbidden Doors) 네개의 강&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4_5&quot; href=&quot;#footnote_1124_5&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4, 5)&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4, 5)&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5&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 흐르는 잃어버린 낙원으로 돌아갈 것인지?&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516&lt;/p&gt;
&lt;table key=&quot;04QNd&quot; category=&quot;book_simple&quot; openpost=&quot;false&quot; style=&quot;border:0px #F3F3F3 solid; background-color:#ffffff; line-height:16px !important;&quot; border=&quot;0&quot; cellpadding=&quot;6&quot; cellspacing=&quot;0&quot; height=&quot;28&quot; width=&quot;374&quot;&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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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label style=&quot;color:#999&quot;&gt;:&lt;/label&gt;
   &lt;label style=&quot;color:#333333;&quot;&gt;신경숙&lt;/label&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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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table&gt;
&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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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table&gt;
&lt;p&gt;&lt;br /&gt;
&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24_1&quot;&gt;cherubim : 그룹(cherub)이라고도 한다. 하느님이 에덴에서 사람을 쫓아내고 동산의 동편에 풀어놓았다.  또 하느님의 보좌나 성스러운 장소를 지키는 것으로 믿어, ‘계약의 궤’에는 황금으로 만든  케루빔이 배치되어 있었다. 앗시리아의 신전을 지킨 사람의 얼굴에 숫소의 몸, 사자의 꼬리와 날개를 가진 케루빔이 도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cherub : 천사 혹은 천사와 같은 아이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4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24_2&quot;&gt;I confess to almighty God and to you, my brothers and sisters, that I have greatly sinned, in my thoughts and in my words, in what I have done and in what I have failed to do, through my fault, through my own fault, through my own most grievous fault; therefore I ask blessed Mary ever-Virgin, all the Angels and Saints, and you, my brothers and sisters, to pray for me to the Lord our God.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4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24_3&quot;&gt;&quot;어린 양이 일곱번째 봉인을 열자, 침묵이 하늘을 가렸다.&quot;(계시록  8장 1절) 하지만 New Standard America Bible에는 &quot;And when He broke the seventh seal, there was silence in heaven for about half an hour.&quot;라고 '반시간 가량'이라는 문구가 더 들어가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4_3&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24_4&quot;&gt;Then the Lord God said, &quot;Behold, the man has become like one of Us, knowing good and evil; and now, lest he stretch out his hand, and take also from the tree of life, and eat, and live forever&quot;-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4_4&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24_5&quot;&gt;에덴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인데, 네개의 강은 에덴에서 발원한다고 한다. 그 강들은 ① Pishon : 하빌라(Havilah)의 땅을 둘러 흐른다고 한다. 하빌라에서는 正金 뿐 아니라, 베델리엄(bdellium)과 줄마노(onyx)가 난다. ② Gihon : 구스(Cush)의 온 땅을 적신다. ③ Tigris : 힛데겔이라기도 하며, 앗시리아의 동쪽으로 흐른다. ④ Euphrates : 유브라데라기도 한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4_5&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오려진 풍경과 콩나물</category>
			<category>AgnesBaltsa</category>
			<category>Enigma</category>
			<category>MCMXCa.D.</category>
			<category>♬~</category>
			<category>기차는7시에떠나네</category>
			<category>신경숙</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24</guid>
			<comments>http://yeeryu.com/1124#entry1124comment</comments>
			<pubDate>Thu, 17 May 2012 14:27:0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송화가루 날리는</title>
			<link>http://yeeryu.com/1123</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시간은 빨리 간다. 오월 중순인 셈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오늘은 음력으로 윤삼월 열아흐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지난 주에는 출근길에 핸드폰을 집에 놓고 온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골목길의 담 너머 수풀 속에서 노란 먼지와 같은 것이 바람에 휩쓸려 골목으로 왈칵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보았다. 처음에는 바람에 날리는 먼지이려니 했지만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고 서로 뭉쳐서 날리는 모양이 마치 精氣라도 가진 것처럼 보였다. 송화가루가 아닐까 싶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처음 본 광경이다. 송화가루도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이 솔가지의 수술대를 때리면 바람을 타고 송화가루가 조금씩 대기 중에 풀려 나가 허공을 떠도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유정과 무정의 사이에서 천년을 죽은 듯 사는 것인줄로만 알았던 소나무도 봄바람이 불면 발정난 수술대를 곧추세웠다가 춘심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몽정이라도 하듯 왈칵 송화가루를 토해내고, 바람은 토해낸 송화가루를 이고 어디론가로 흘러가는 것이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노란 송화가루의 궤적으로 바람이 흘러감을 볼 수 있는데, 봄바람은 때론 가라앉거나 떠오르기도 하며 천천히 변두리의 골목을 누비는 것이다. 날리는 송화가루도 힘이 딸리는 놈은 떨어져 노랗게 아스팔트를 물들이는 것이라서 숫精이 암精을 만나 수정이 되고 씨가 되고 또 싹을 틔우게 될 인연이란 몹시 희유한 것으로 느껴졌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송화가루는 바람을 타고 황폐한 도시의 골목과 골목을 누비며 수정할 암술을 찾다가, 자동차의 본넷 위나 아스팔트 위로 노랗게 내려앉게 될 것이다. 자동차의 매연과 바람 속에 도로 위를 오락가락하다 노랗게 도로변으로 밀려난 송화가루는 장가도 못가고 늙어버린 총각처럼 누추해 보이며 안스럽다.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리고 며칠이 안된 지난 금요일(5/4), KTX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중에 산등성이 위로 왈칵 토해져 나와 산을 휘감아 날리는 송화가루를 보았다. 멀리에서도 보일 만큼 날리는 송화가루의 범위는 넓었다. 아마 송화가루는 바람을 타고 다른 편 산능성이를 돌아 무차별적으로 내려앉을 것이다. 들이나 산이나 나무가지나 들풀이나...... 그 중 재수가 좋은 송화가루는 소나무의 거친 암술에 내려앉을 것이다.&amp;nbsp;&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불현듯 고등학교 1학년 때 교과서에 실렸던 박목월 씨의 송화가루 날리는 윤사월이 생각났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지금은 윤사월이 아니라, 벚꽃도 지고 꾀꼬리가 우는 여름과 같은 윤삼월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509&lt;/p&gt;</description>
			<category>찻집의 오후는</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23</guid>
			<comments>http://yeeryu.com/1123#entry1123comment</comments>
			<pubDate>Wed, 09 May 2012 22:50:4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세상살이의 고달픔</title>
			<link>http://yeeryu.com/1122</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HI-FI&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2_1&quot; href=&quot;#footnote_1122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2,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2,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에서 PC-FI&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2_2&quot; href=&quot;#footnote_1122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2,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2,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로 옮겨타려고 하다가 그 중간 쯤 어정쩡하게 머물기로 했다. 애플에서 나오는 무선 네트워크 장비인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사서 PC-FI적인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쓰면 PC-FI 수준의 좋은 음질은 구현하지 못하지만, PC에 보관한 CD의 무손실 음원(16bit-44.1khz)을 무선으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로 송출하고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와 앰프를 연결하여 듣는다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음질이 CDP와 대등할 뿐 아니라, 아이폰(Remote라는 아이튠즈를 조작하는 무료앱 제공)으로 공부방에 있는 맥이나 PC의 아이튠즈에 있는 곡을 선곡하면 거실에 있는 스피커로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환상적인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문제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가 도착하고 나서 부터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분명 IT나 무선 네트워킹이 나의 이해력의 수준을 넘어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물건이 도착하기 전부터 PDF 설명서를 읽고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설치한 경험이 있는 블로거들의 설치기를 읽어보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애플의 설명서에는 무지하게 쉽다고 쓰여 있다. 블로거들을 보면 애플에서 무슨 약을 먹였는지 모르지만, 설치하는데 3~4일이나 걸렸음에도 애플을 비난하기는 커녕, 자신이 (IQ가) 부덕한 소치라고 하며, 자신이 이러저러한 것을 몰랐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 사실은 설치가 무지하게 쉬운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들이 부심하며 갖은 시행착오 끝에 성공했다는 설치법 또한 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지난 주 목요일날 물건을 받고 에이~씨를 연발해가며 토요일을 보낸 후, 일요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어찌저찌하다보니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설치가 되었고 작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 작동이 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설치하는데 3박4일이 걸렸는데, 애플의 홈페이지에는 &quot;OS X Lion의 Wi-Fi 메뉴에서 AirPort Express를 선택한 후 설명을 따라하세요. 그러면 나머지는 셋업 도우미가 알아서 다 해드립니다. 커피 한 잔을 내리는 시간보다 더 빠른 시간안에 당신이 네트워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됩니다&quot;라고 쓰여있다. 순구라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설치하는데 3박4일이 걸린다면,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설치기사가 따라와 커피 한잔 내리는 시간에 설치를 해주는 것이 맞다. 이것이 냉장고나 TV라면 순불량품이거나, 설치안내서가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애플코리아&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22_3&quot; href=&quot;#footnote_1122_3&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22, 3)&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22, 3)&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3&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에서는 한국인인 나에게 영문설명서를 보내왔다. 어쩌자는 심산인지?&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좌우지간 이러다 보니 이 놈의 IT 세상에서는 내 머리가 품질불량이란다. 이런 것을 이해하면서 살아야 한다니 세상살이가 고달프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런데 애플의 제품은 그 다음에 사람을 환장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iPhone으로 맥미니에 있는 음악을 선곡하면 스피커에서 카잘스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분명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인 것은 맞는 것 같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507&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22_1&quot;&gt;High Fidelity의 약자로 높은 수준의 재생음질(high-quality reproduction of sound)을 말한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2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22_2&quot;&gt;HI-FI에 대하여 PC-Fidelity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종전에는 MP3 수준의 음을 재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HI-FI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음질 수준이 더 좋다.현재 CD의 음질은 16bit-44.1khz이지만 최근 가장 정밀하게 기록되는 디지털 음원은 24bit-192khz까지 기록되고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2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22_3&quot;&gt;전에 애플 측에서 설문을 보내왔는데 이렇게 서비스가 개판인 회사가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답변을 써서 보낸 적이 있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22_3&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AirportExpress</category>
			<category>PC-FI</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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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yeeryu.com/1122#entry1122comment</comments>
			<pubDate>Mon, 07 May 2012 22:36:24 +0900</pubDate>
		</item>
		<item>
			<title>숫자놀음</title>
			<link>http://yeeryu.com/1121</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justify;&quot;&gt;집회의 성격보다 숫자가 몹시 중요한 것인지 조선일보는 &quot;2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는 최대 수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던 주최 측의 예고와는 달리 경찰 추산 1600명(주최측 주장 1만명)의 인원이 참가했다.&quot;고 보도하고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justify;&quot;&gt;이 기사를 보면, 주최 측의 예고대로 수만 명이 참가하면 광우병은 몹시 위험하고 금수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며, 1,600명, 그것도 꼴란 경찰추산이라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것인지? 무슨 의도로 이런 숫자놀음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justify;&quot;&gt;거시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는 광우병의 위험이라는 당면의 문제로 촛불을 켠다 만다 하는 문제를 넘어 우리의 주권은 어디에 있느냐 하는 질문인 셈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right;&quot;&gt;20120503&lt;/p&gt;</description>
			<category>황홀한 밥그릇</category>
			<category>광우병</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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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yeeryu.com/1121#entry1121comment</comments>
			<pubDate>Thu, 03 May 2012 13:06:02 +0900</pubDate>
		</item>
		<item>
			<title>메이데이! 메이데이!</title>
			<link>http://yeeryu.com/1120</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제는 노동절(May Day)이다. 1993년까지 근로자의 날이라고 했고 4월 17일 하루를 쉬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나는 노동과 근로의 차이를 아직도 모른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낱말을 풀이를 하고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노동자 : 육체노동을 하여 그 임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 법 형식상으로는 자본가와 대등한 입장에서 노동 계약을 
맺으며, 경제적으로는 생산 수단을 일절 가지는 일 없이 자기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삼는다.&lt;br /&gt;
◎ 근로자 :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품을 팔아 좁아터진 밥상 위에 밥술을 올리고 가족의 끼닛꺼리를 간신히 해결하는 사람일 뿐인데, 누구는 나를 근로자라고 하고 누구는 나를 노동자라고 한다. 노사분규가 있거나 현장직 만 임금을 올려줄 때면 나를 보고 당신은 사용자 편이라고 한다.(현장직 근로자들 입장에서 보면 나는 악질 마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놈, 저놈, 온갖 잡놈이 씨부리는대로다. 온갖 명칭들은 부르는 놈이 주인이며, 나란 놈의 개념은 나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놈들이 규정할 뿐이니까 말이다. 내가 아무리 착한 놈이고 똑똑하다고 해도, 저들이 나를 나쁜 놈이라고 하고 멍청하다고 하면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나는 X알 두쪽 밖에 없는 무산계층에 속한다고 누군가 그랬다. 기분이 드럽지만 그 친구에 말에 의하자면 비록 내가 집을 가지고 있고, 재산이 있다고 해도 나에겐 생산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이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은 생산수단이 아니라, 음식이나 휴식 또는 아내와 자식처럼 노동자의 잉여노동을 극대화하고 착취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집과 재산에 대한 욕심없고 멕여살릴 아내와 자식이 없다면 내 입 풀칠만 하면 되지, 아이들의 학원비다, 아내의 동창회 비용이다, 문화강좌 비용이다, 헬쓰 비용이다 등속으로 뼈 빠지게 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생산수단을 지니지 못한 내가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길거리에 좌판을 깔던지 아니면 품을 팔 수 밖에 없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나는 을이며, 임금노동자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내가 아무리 근사하고 비까번쩍한 양복을 입고 훌륭한 차를 타고 출근을 해도 나는 어쩔 수 없이 사용자인 갑에 의하여 사역되며, 주체적이지 못하고, 하나의 자원(man, machine, material)으로 취급되며, 임금 이상의 잉여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솎아 내야 하는 기생충이자, 허드렛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 무능한 것 중 하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502&lt;/p&gt;</description>
			<category>황홀한 밥그릇</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20</guid>
			<comments>http://yeeryu.com/1120#entry1120comment</comments>
			<pubDate>Tue, 01 May 2012 18:36:5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이별 ♬~</title>
			<link>http://yeeryu.com/1119</link>
			<description>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25.uf.tistory.com/original/194065474F8F71800F95D4&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image/194065474F8F71800F95D4&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031903218.jpg&quot; height=&quot;354&quot; width=&quot;410&quot;/&gt;&lt;/a&gt;&lt;/div&gt;&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제(4/18일) KBS 클래식 FM의 '당신의 밤과 음악'을 들었다. 언듯 졸았던 모양이다. 다시 깨어났을때, 18세기의 독일 가곡이 흘러나왔다. 크리스티나 호그만의 목소리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2012년 봄, 밤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lt;/p&gt;
&lt;br /&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419&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Giuliani// Abschied(이별) op.89-3 // Christina Hoegman(sop), Jacob Lindberg(gt)&lt;/p&gt;</description>
			<category>오려진 풍경과 콩나물</category>
			<category>♬~</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19</guid>
			<comments>http://yeeryu.com/1119#entry1119comment</comments>
			<pubDate>Thu, 19 Apr 2012 08:45:2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또 스피커...</title>
			<link>http://yeeryu.com/1118</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스피커를 하나 만들었다. 그 사이에 보스 101mm 유닛에 맞춰 인클로저를 만들었지만, 아무리 해도 그 고약한 소리를 들어줄 수는 없었다. 시간과 공력과 돈만 날렸다.&amp;nbsp;&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래서 풀레인지를 하나 장만할까 장터를 탐색하다가 풀레인지 소리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어서 시험삼아 풀레인지를 만들기로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삼미 하바(하늘과 바다) 8인치 유닛을 사려고 했으나,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값싼 ME-08B40 쪽이 오히려 소리가 좋다고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11번가에서는 유닛 2개를 30천원에 샀다.(유닛은 페어로 팔지 않고 한개씩 판다) 배달되어온 유닛의 모양은 정말로 싸구려하다. 콘지의 재질로 종이가 좋다고 하지만, 그냥 까만 도화지에 물 멕인 다음 틀로 콱 찍어낸 모습이다. 스피커 가운데 동그란 더블 콘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거기다 엣찌는 얇은 천 위에 콜타르같은 것을 먹여논 듯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주문한 나무판이 오질 않아서 에이징도 시킬 겸, 제작에 실패한 보스 101mm 인클로저 위에 유닛을 걸쳐놓고 들어보니 꼴과는 달리 소리가 맑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3.uf.tistory.com/original/195D8D4B4F895C9F34DFE6&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3.uf.tistory.com/image/195D8D4B4F895C9F34DFE6&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SammiFullRange.jpg&quot; height=&quot;216&quot; width=&quot;530&quot;/&gt;&lt;/a&gt;&lt;p class=&quot;cap1&quot;&gt;좌우로 서브우퍼같이 생긴 것이 풀레인지 스피커&lt;/p&gt;&lt;/div&gt;&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맑은 것은 통의 울림이 없기 때문이다. 맑은 반면 고역이 날카롭고 울림이 없다보니 저역이 부족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오늘 아침에야 도면대로 재단이 된 뉴송판(원판 가격 34.5천원 + 재단비 8.5천원)이 왔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타이트본드로 접합을 하여 통을 만들고, 유닛을 인클로저에 체결해본다. 후면개방형임에도 저음이 많고 통이 울린다. 바닥에서 문갑 위로 올리고 방진재로 쓰는 지우개로 받치니 저음이 줄어들어 들을 만하다. 통울림이 심하면 인클로저 안에 벽돌을 넣으면 나아진다고 한다. 한번 써 볼 생각도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23.uf.tistory.com/original/1544F43E4F89770A042A75&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544F43E4F89770A042A75&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23.uf@1544F43E4F89770A042A75.png&quot; height=&quot;266&quot; width=&quot;400&quot;/&gt;&lt;/a&gt;&lt;p class=&quot;cap1&quot;&gt;못생겼지만 믿음직스런 풀레인지&lt;/p&gt;&lt;/div&gt;&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통울림만 빼면 대체로 소리는 들어줄 만하고, 스피커의 능률이 높아 저출력 싱글앰프와 제 짝을 맞춘 것 같다는 기분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요즘 나날이 새로운 경험을 한다. 오디오는 귀로 하는 것이란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오늘 만든 풀레인지 스피커는 택배비를 포함, 일부 기존자재 쓴 것을 쳐도 8만원 정도 든 셈이다. 하지만 소리는 몇십만원하는 스피커를 훨씬 능가한다. &amp;nbsp;&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진공관 앰프로 바꾸고 풀레인지로 바꾼 후 KBS FM-1의 소리가 좋아졌지만, 클래식보다 우리 국악의 소리가 무지무지하게 좋아졌다. 우리 음악이야말로 울림을 갖고 노는 음악인 탓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다음은 &amp;nbsp;Highdeth님이 말한 &lt;a href=&quot;http://www.soundforum.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86785493&quot; target=&quot;_blank&quot; title=&quot;[http://www.soundforum.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86785493]로 이동합니다.&quot;&gt;수프라복스 중 135LB&lt;/a&gt; 로 한번 가 볼까?&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414&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amp;lt; 추가 &amp;gt;&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통울림 때문에 벽돌을 넣어보았으나 울림이 약간 줄었을 뿐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것 같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풀레인지 스피커 자작의 예를 보면, 나의 사진처럼 인클로저 통 바깥으로 유닛을 결합하지 않고 대부분 인클로저 안 쪽에 유닛을 붙인다. 그 이유를 몰랐는데 풀레인지의 방진재가 유닛의 앞쪽 면, 엣찌 옆에 있기 때문이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위의 사진의 엣찌 옆 인클로저와 맞닿은 프레임 위의 검고 동그란 띠는 마분지를 대여섯겹 쌓은 것 같은 방진재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것을 모르고 인클로저의 외부에 유닛의 철재 프레임(삼미 유닛은 싸구려라서 진동을 흡수하기에는 프레임이 몹시 얇다)을 그냥 고정시켜버렸다. 유닛의 진동이 18mm 목재판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구조다. 이래서 생긴 통울림을 벽돌의 무게로 눌러버릴 생각을 했으니 근본을 그릇되게 하고 끝을 다스리려 한 단적인 예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우드락이나 부직포 등으로 프레임과 인클로저를 이격시켜 봐도 울림이 치유가 안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아야겠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amp;lt; 울림에 대한 평가 &amp;gt;&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사라 브라이트만의 CD의 경우 상업적으로 만들어져 백뮤직이 마치 라우드니스를 켜놓은 듯, 신디사이저인지 정체불명의 저음이 벙벙거린다. 소리가 영 싸구려고 귀에 거슬린다. 반면 파블로 카잘스의 첼로는 저음이지만 선명하다. 그리고 현의 소리가 명료하게 들린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퓨전국악 영혼을 위한 카덴자를 들어보면 개별 악기들의 소리는 선명하고 울림도 좋지만, 여러가지 악기 소리가 섞이면 징이나 북소리 때문에 부밍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에도 인공음이 들어간 느낌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CD가 아닌 FM 음악방송은 대체로 무난한 것을 보면, 통울림을 약간만 잡아주면 될 것 같기도 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예전에 듣기 좋았던 소리는 죽고 오히려 예전에 별로였던 음악이 오히려 괜찮다.&lt;/p&gt;</description>
			<category>오려진 풍경과 콩나물</category>
			<category>BOSE101MM</category>
			<category>ME-08B40</category>
			<category>Retro</category>
			<category>♬~</category>
			<category>풀레인지</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18</guid>
			<comments>http://yeeryu.com/1118#entry1118comment</comments>
			<pubDate>Sat, 14 Apr 2012 21:20:04 +0900</pubDate>
		</item>
		<item>
			<title>그 여자를 위하여...</title>
			<link>http://yeeryu.com/1117</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center;&quot;&gt;1.&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간혹 여자가 지배하는 세상을 꿈꾼다. 그러면 거지같은 남자 놈들이 다스리는 이 무도하고 패륜적인 세상과 뭔지 모르지만 다를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center;&quot;&gt;2.&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남녀평등은 커녕 오히려 여성상위시대라고 한다. 그 실증적인 예가 나다. 하지만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과 여성이 우월하다는 것이 어떤 맥락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대학 입시나 사법연수원 졸업성적 등에서 여성들이 상위를 치달리고 있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성적에 의한 평가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등하거나 뛰어나다는 평가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남자들이 구축해 놓은 세계에 여자가 진입하고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지표에 불과할 뿐이다. 여기에는 고급 노동시장에 노동력의 공급을 확충해야겠다는 시장논리가 있고 거기에 여성이 뛰어들었으며, 남자 놈이 여자에게 작살나게 얻어터지고 저임 노동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런 남성 중심적이고 경쟁적인 평가제도가 부각되다보니 이른바 뛰어나다고 하는 여성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부드러움과 우아함이 아니라 남성보다 더 치열하게 남성적이고 투쟁적이라는 점이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래서 외면적으로는 섹시하다로 여성의 性이 부각되는 반면, 여자들의 내면은 근육질로 다져지고 날카롭게 날이 서 있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center;&quot;&gt;3.&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여자 속에서 우월한 점을 찾아내지 않는다면,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거나 우월하게 되기 이전에 여자가 간직해야 할 여성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웃기는 짬뽕이거나 짜장면이 되는데... 그것은 결국 요즘 여자들이 불과 몇십년전 제대로 배우지 조차 못했던 여인네들보다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은 물론 품위와 우아함마저 상실했다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런 여성의 상실은 결국 남자들이 얼굴에 팩이나 하고 화장품에 매달리게 하는 등 남성의 찌질함마저 초래한다. 대신 여자들은 거칠고 사나워진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center;&quot;&gt;4.&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폐경이 지난 여성의 아름다움은 분칠로 더 이상 가꾸어질 수 없다. (자식들을 포함)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마음과 육신에 새겨진 내력으로 아름다움은 황혼을 빛내고 그윽하게 한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center;&quot;&gt;5.&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작년 10월부터 전문가적 지식을 배경으로 낙하산을 타고 온, 오십이 넘은 노처녀의 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죽을 맛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살자고 하는 일을 그녀는 죽자고 한다. 하지만 죽자고 일하는 그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죽자고 일하는지의 연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 우리에게 일을 시키고 보고를 받지만,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않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못하는 것 같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까닭에 했던 일을 (저번에는 가로로 보고하고 이번에는 세로로 보고하는 등) 모양을 달리하여 또 하게 된다. 부분을 보고하면 전체가 안보이고 전체를 보고하면 디테일을 모르겠다고 짜증이다. 그녀가 죽자고 일을 하는 연유는 아마도 일을 안하면 불안하고 일찍 텅빈 집으로 돌아가 홀로 냉장고에서 묵은 찬을 꺼내고 보온밥통 속의 마른 밥을 퍼서 까만 밤이 몰려든 창을 보며 저녁을 먹을 때 문득 몰려들 공허와 외로움이 무섭기 때문에, 자정이 가깝거나 혹은 넘도록, 저쪽 복도 끝에서 이쪽 복도 끝까지 형광등을 입빠이로 켜고 나처럼 멍청한 직원 한두놈을 붙잡고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몇번 그녀와 함께 일을 한답시고 자정을 넘겼지만, 그 일이란 것이 다음날 아침에 한다고 해도 지장이 없는 시급성이 낮은 것이거나, 하품이 날 정도로 중요도가 낮은 일들이었다. 간혹 중요도가 있다면 높은 사람에게 보고할 자료이거나 발표자료인데, &quot;무엇을 고쳐라. 이것은 보기가 싫다. 요부분은 현업에서 관심이 많을테니 사례를 들어야 한다.&quot; 등등으로 주문이 많다. 멍청한 나는 그녀가 보고를 하거나 발표를 하는 줄 알고 그녀의 입맛에 맞춰 고치고 고친다. 자기 입맛대로 다 뜯어고치고 난 그녀는 자료를 한번 쭉 훑어보고 난 후, &quot;이만하면 됐어요. 이걸루 발표하세요!&quot; 이런 젠장할!&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녀가 하는 위대한 일이라곤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협력사의 컨설턴트들이 뭘 모른다, 일하는 것이 맞는다 틀린다며 싸우거나, 일이 진행되는 것을 지체시키고, 갈 방향을 흔들어 딴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 등이다. 조직 내 모두 그녀가 무슨 생각을 갖고 그런 지시를 하는 것일까 하며 의아해 한다. 우리의 상식과 지력은 그녀의 생각을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간혹 그녀와 함께 했던 우리의 불행한 시간 속에서, 더 이상 자기를 상사로서 존경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리가 알았거나, 그녀의 전문가적인 지식이 프로젝트에 도움은 커녕 딴지로 작용한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우리들이 자신을 우습게 본다고 몽니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소통의 부재는 단절을 낳고 단절에 부딪히면 고집만 파르라니 남는다. 하얗게 분칠을 한 그녀의 얼굴을 보면 생명의 온기를 느낄 수 없어서 때론 불모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간혹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용도는 딸내미가 시집을 안간다고 하면, 여자가 시집을 가지 않으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괴물이 되고,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게 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렇게 쓰면 내가 그녀를 몹시 미워하고 있구나 생각들 하시겠지만, 천만이다. 무엇이 저 여자의 일생을 침식하고 저토록 망가지게 했으며, 그 피해가 그녀 자신에게 그치지 않고 나를 오염시키고 이토록 피로하게 하는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녀는 병들었고 아프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독신으로 찌들어 냉랭한 집으로 돌아가기 보다 늦은 시각까지 사무실에서 개기는 것을 택하는 그녀는 은근히(그녀는 저녁 8시가 넘으면 자신의 방에서 고개를 빼고 누가 사무실에 남아있는가를 아주 랜덤한 시간 단위로 점검하곤 한다. 그리고 먼저 퇴근한 직원들을 몰래몰래 증오한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우리가 늦게까지 남아 일하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기 위하여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적은 없다. 늦게까지 남아 할 일이 없는 우리는 그녀를 위하여 연기를 한다. 인터넷을 일하듯 열심히 들여다 보거나 회의를 하는 것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농담을 한다. 아니면 그녀에 대한 욕을 인사발령이라도 내는 것처럼 낮은 목소리로 심각하게 한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렇게 늦게 퇴근하거나 휴일날 출근해서 눈도장을 찍고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오도독 오도독 깨먹는다. 시간의 맛은 쓰고 떫다. 댓가로 잔업수당(= 택시비 + 야식대 + 몇천원 하면 땡이다)을 챙긴다. 그러면 약간 피곤하고 회사에다 대고 쌍욕을 하고 싶어진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이자 전말이다. 그러니까 낮은 생산성은 조중동이 말하듯 노동자의 탓이 아니라 다 윗놈들 몫이며, 대한민국은 조금씩 불행해져 간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아무튼 나는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하거나 국가경제라는 것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위해서 일한다. 만약 내가 하는 일도 일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412&lt;/p&gt;</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그녀</category>
			<category>뒷담화</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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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yeeryu.com/1117#entry1117comment</comments>
			<pubDate>Thu, 12 Apr 2012 18:41:22 +0900</pubDate>
		</item>
		<item>
			<title>강이 나를 불렀다.</title>
			<link>http://yeeryu.com/1116</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span class=&quot;imageblock&quot; style=&quot;display:inline-block;&quot;&gt;&lt;a href=&quot;http://cfile7.uf.tistory.com/original/127279384F7714C526A003&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7.uf.tistory.com/image/127279384F7714C526A003&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SDIM0259.jpg&quot; height=&quot;353&quot; width=&quot;530&quot;/&gt;&lt;/a&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새벽 강이 나를 불렀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br /&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br /&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br /&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span class=&quot;imageblock&quot; style=&quot;display:inline-block;&quot;&gt;&lt;a href=&quot;http://cfile24.uf.tistory.com/original/207279384F7714C4258291&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4.uf.tistory.com/image/207279384F7714C4258291&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SDIM0251.jpg&quot; height=&quot;353&quot; width=&quot;530&quot;/&gt;&lt;/a&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다가간 강이 조용히 내 속으로 범람했다.&lt;/p&gt;</description>
			<category>그리고 낯선 어느 곳에</category>
			<category>旅</category>
			<category>사이공강</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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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yeeryu.com/1116#entry1116comment</comments>
			<pubDate>Sat, 31 Mar 2012 17:19:4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미친 출장질</title>
			<link>http://yeeryu.com/1115</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잠에서 깨어나 한참동안 생각한 후에야 3시간도 자지 못했다는 것을 간신히 알았다. 머리가 흐리멍텅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3월 26일 21시 45분, 상해 푸동(浦東)공항에서 남쪽을 향하여 이륙한 비행기는 내륙을 가로질러 3월 27일 00시 55분, 호치민 공항에 착륙한다. 차이나이스턴에어라인의 좁아터진 경제석에서 4시간 10분 동안 꼼짝 못하고 보낸 탓에 퉁퉁 부은 발이 구두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네온사인도 없는 남국의 밤은 가로등의 주황색 불빛에 조용히 무르익고 있다. 가난한 공항청사를 벗어나자 달콤한 여름 열기가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어둠에 잠긴 이 도시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란 아주 머나먼 옛날의 풍문일 뿐이다. 1969~1970년 즈음, 월남전에 참전한 외삼촌과 아저씨들에게 편지를 보내던 시절의 이야기 수준을 절대 넘지 못한다. &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그러니까 도시의 외곽, 평원의 밀림 위로 번개불처럼 번쩍하고 포탄이 터진 한참 후에나 펑하고 야포가 터지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오는데, 미군이 무상지원한 무기를 월맹군에 팔아먹은 부패한 고위관료와 군장성들이 젊은 아가씨를 옆에 끼고 향락의 밤을 보내는 소돔과 고모라같은 도시라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공항을 벗어나 시내로 접어들자 차도 없고 야트막한 건물들로 도시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때때로 밤의 그늘 밑으로 불란서풍보다는 서반아풍의 건물 윤곽이 들어오곤 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하루가 끝나가거나 마악 시작하려는 이 시각, 예전에는 사이공(柴棍)이라고 불리웠지만, 1975년 4월 30일 월맹군에 함락된 이후 호치민(胡志明)시가 된 시내는, 골목의 어둠 속에서 두 남자가 나즈막히 속삭이고 있는 모양처럼 은밀하고 조용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호텔방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두시였다. 서울은 새벽 네시, 조만간 깨어날 시간이었다. 피로에 절은 식은 땀을 씻어내고 침대 위로 몸을 쏟아부었을 때가 두시 반,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여섯시였다. 중국 시간에 셋팅이 된 아이폰은 일곱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호텔의 시간은 여섯시였으며 서울 시간으로 환산하자면 여덟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그렇게 한동안 계산한 후에야 세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서울시각은 여덟시,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커튼을 열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창 밖으로 도시는 이미 하루가 밝아올 준비가 되어있었다. 발코니로 나가는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잠겨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호텔의 대각선 방향 아래로 강이 흐르고 있다. 남국의 강답게 범람할 듯 꽉 들어차서 물과 뭍의 구분이 모호한 강, 게다가 물빛이 대지의 빛깔인 황토빛이며, 흐르지 않고 멈춰 서 있는 것 같은 강이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우크깍까! 욱끄까까!&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열대의 새인지, 포유류인지 모를 짐승이 강 너머 평원 어디에선가 운 것 같았다. 더 멀리에서는 코끼리가 긴 숨으로 울어댈지도 모를 일이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그 소리 탓인지 새벽빛은 밀려가고 명랑한 아침 빛이 도시와 평원으로 내습하기 시작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옷을 대충 걸쳐 입고 밖으로 나갔다. 골목 곳곳, 건물의 벽마다 아침빛이 맺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건물의 밑은 아직도 새벽의 어둠 탓에 어두웠다. &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릭샤를 끄는 베트남인이 &quot;헤이 젠트르맨...... 싸이공 리버...... 휘프티인 미니트......&quot; 하며 나를 쫓아다닌다. 간신히 그를 물리치고 강 가에 다다랐을 때, 어제에 그토록 조용하던 도로는 출근하는 오토바이들로 넘쳐났다. 오토바이들이 파도처럼 횡단보도로 덮쳐왔고 요리조리 오토바이를 피하면서 간신히 강변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강이 깊다. 강변에는 2000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 : 20ft 콘테이너 2000개를 실을 수 있는 배 : 2만Ton급)짜리의 배가 접안해 있다. 강은 찰랑대서 가슴높이처럼 느껴진다. 숨을 쉬면 강물이 허파로 밀려들듯 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황토빛의 수면 위로 나뭇가지며, 풀들이 떠다닌다. 어디에선 온 지 알 수 없는 강물은 100km를 더가서 붕따우 쪽 해변에 닿는다고 한다. 거기가 야자수 위로 십자성이 뜬다는 남지나해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아잉(부 란 아잉)의 집은 이 곳 호치민에서 남서쪽 150Km 떨어진 빈롱(Vinh Long)의 티엔강(Song Tien) 가에 있다고 한다. 아잉이 잘 살고 있는지&amp;nbsp;가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체류하는 시간은 22시간 40분으로 제한되어 있고, 이미 6시간 가량은 소모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또 이 곳에서 30 여Km가 떨어진 동나이에 있는 논 트랙 공업구에 가서 주제 발표와 함께 회의를 하고 다시 호치민시로 돌아와 곤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나랑은 별로 상관없는 녀자다)이 먹었다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11시 35분발 야간 비행기를 타야만 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미친 출장질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나는 이 짧고도 미친 출장질 속에서,&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회사라는 게젤샤프트 속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다시 만났고, 도강선으로 강을 건너고 베트콩(Viet Cong: Viet Nam Cong San 즉 월남공산)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길거리의 남루와 그 가난함 속에 깃든 '사람사는 느낌'을 오랫만에 다시 느낄 수 있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시골의 길거리에도 사람들이 넘쳤고, 먹고 살기 위하여 길 가로 점포를 내놓고 오지 않는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점포를 보았다. 손님이 오지 않아도, 기다림 만으로도, 자신에게 할애된 삶의 일부를 덜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것인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공장에 도착했고 주제발표와 회의가 끝난 오후 4시, 공장의 본관 건물 밖으로 나와 남국의 하루가 식어가는 광경을 마주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오후 4시였지만 하루가 저물고 저녁이 오는 모습이 뚜렸했다. 낮의 열기 속에서 먼지가 연기처럼 평야 위로 피어오르고, 먼지 속에서 오후의 해가 흐릿한 빛을 뿌리며 서쪽으로 침몰하고 있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공장의 80m 높은 첨탑 위에서 본 남부 베트남의 지평선은 배운 것과는 달리 직선이 아니었다. 시선이 닿는 곳까지 컴파스로 그린 둥그런 원의 지평선이다. 그런 지평선 위로 해가 고도를 낮추며 야금야금 지고 있다. 언덕은 물론 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 평야는 아득하게 넓어서 고요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그때 직원들이 공을 차는 모습이 보였다. 한무리의 직원들은 통근버스를 타기 위하여 정문 쪽으로 걸어가고, 기숙사에 기거하는 직원들은 공장 앞 화단의 나무 그늘 밑의 벤치나 경계석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하루가 가는 모습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그들의 모습을 보자, 인생이란 찬란하지 않은 것일 뿐 아니라, 오히려 몰가치하며, 모래처럼 무의미한 하루 하루들 일 뿐이라는 사실이 문득 나를 안도케 했고, 슬프게 했는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그들을 껴안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루한 삶의 한 구석에서 인생이라는 미친듯한 열정의 한 자락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열망 때문인지도 몰랐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어짜피 무의미를 살아가는 이 나날들은 미친 지랄이기 때문이다. 찬란해도, 남루해도, 이 미친 지랄을 탓할 수도, 길 가에 버려둘 수도 없으며 단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껴안고 갈 수 밖에...&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20110327일에 대하여&lt;/P&gt;
&lt;P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20110329&lt;br /&gt;
&lt;/P&gt;</description>
			<category>그리고 낯선 어느 곳에</category>
			<category>旅</category>
			<category>아잉</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15</guid>
			<comments>http://yeeryu.com/1115#entry1115comment</comments>
			<pubDate>Thu, 29 Mar 2012 13:34:30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일주일 간의 프로젝트</title>
			<link>http://yeeryu.com/1113</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불통하는 프로젝트 속에서 나는 혼자 만의 프로젝트를 은밀히 추진했다. 스피커 인클로져의 도면을 구상했고 DIY 목재소에 도면을 보내 재단을 해달라고 했다. 집으로 배달된 목재의 재단 칫수는 공차가 0.2mm 이내에 들 정도로 정밀했지만, 스피커가 들어가 안착해야 할 동그라미의 치수는 흔들렸고 목재면에 수직으로 가공되지는 않았지만 제작에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amp;nbsp;&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래서 완성된 스피커가 바로 이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23.uf.tistory.com/original/1441F1464F6402DF2504D5&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441F1464F6402DF2504D5&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23.uf@1441F1464F6402DF2504D5.jpg&quot; height=&quot;207&quot; width=&quot;320&quot;/&gt;&lt;/a&gt;&lt;/div&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인클로져의 구조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 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사이비 위상반전형(덕트없이 위의 우측의 두판 중 왼쪽 판에 직경 5Cm의 구멍을 뚫어 베이스 리플렉스 효과를 노림)으로 설계를 하고 보통의 풀레인지 스피커의 경우 인클로져가 후면개방형이기 때문에 후면개방을 하거나 밀폐를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그리고 베이스 리플렉스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오른쪽 두판 사이의 후면 혹은 전면을 닫을 수 있도록 널판지를 마련했다(맨 밑의 사진 참조).&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후면을 개방하면 스피커 유닛(Bose사에서는 4.5인치라고 하지만 3.75인치에 불과)이 너무 작은 탓인지 고음이 강하고 날카롭다. 후면을 닫으니 고역이 가라앉고 오히려 저음역의 깊이가 살아난다. 아무래도 후면을 덮고 베이스 리플렉스로 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반면 덕트를 막고 안막고에 따른 소리의 차이를 감별하기란 어렵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기존 Bose 101mm 플라스틱 인클로져의 소리와 소리를 비교할 때, 기존에 스피커에 취부되었던 네트워크(인피던스 보호 및 고역 조정 등의 용도)를 제거해서 소리가 명료해지고 음압이 높아진 대신 소리가 쟁쟁하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목재가 날카로움을 흡수하는 측면도 있어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지만 Bose 101 스피커 유닛은 놀랍다. PC에나 물릴 정도의 조그만 유닛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저음에는 한계가 있을 만한데, 상식 이상의 저음이 난다.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한다고 해도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lt;/p&gt;
&lt;p style=&quot;margin: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5.uf.tistory.com/original/1541F1464F6402DF265B8B&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5.uf.tistory.com/image/1541F1464F6402DF265B8B&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오디오.jpg&quot; height=&quot;562&quot; width=&quot;514&quot;/&gt;&lt;/a&gt;&lt;/div&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시험 제작인 관계로 갖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삼나무의 재질이 치밀하지 못하여 약하다는 것과 짧은 기간임에도 목재에 뒤틀림이 발생한다. 설계 상 인클로져의 내부 구조가 난잡하게 그려졌고, 접착제 사용 미숙에 따라 접착제로 떡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르지 못한 도포와 접착면의 들뜸이 많았다. 물론 접착제가 엉켜 지저분하기도 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느 정도 들어보다가 인클로져를 다시 설계해 볼 생각이다. 그때는 집성목보다 튼튼하고 좋다는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하고 접착제가 고루 도포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내부구조 또한 단순하고 견고하게 가져갈 생각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30.uf.tistory.com/original/16484F4E4F640EF21F0F83&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30.uf.tistory.com/image/16484F4E4F640EF21F0F83&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SDIM0235.jpg&quot; height=&quot;660&quot; width=&quot;440&quot;/&gt;&lt;/a&gt;&lt;/div&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지만 이 정도면 잘 만들지 않았는가?&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회사의 프로젝트는 아직도 불통 중......&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10317&lt;/p&gt;</description>
			<category>오려진 풍경과 콩나물</category>
			<category>BOSE101MM</category>
			<category>Retro</category>
			<category>♬~</category>
			<category>불통</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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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yeeryu.com/1113#entry1113comment</comments>
			<pubDate>Sat, 17 Mar 2012 14:20:45 +0900</pubDate>
		</item>
		<item>
			<title>몇가지 이야기들</title>
			<link>http://yeeryu.com/1112</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font-weight: bold;&quot;&gt;1. 左慈&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삼국지를 읽다보면 좌자라는 인물이 나온다. 조조의 동향인인데 도사다. 아미산에서 둔갑천서를 얻었다고 하는데, 우길이나 장도릉 등의 도사보다 내공수준이 더 높은 것처럼 보인다. 좌자라는 이름은 왼쪽이 사랑스럽다, 혹은 키운다 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오른쪽이 부실하다는 뜻처럼 보인다. 그런데 내가 그렇다. 나도 왼쪽이 성하고 오른쪽이 부실하다. 손과 다리가 그러더니 코구멍도 오른쪽이 자주 막히고 눈도 오른쪽이 안좋더니 잇빨도 오른쪽부터 무너지고 이제는 오른쪽 귀가 왼쪽보다 수신감도가 떨어진다.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font-weight: bold;&quot;&gt;2. BOSE 101 MM 스피커&lt;/p&gt;
&lt;p&gt;&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국내의 오디오계의 거물&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12_1&quot; href=&quot;#footnote_1112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12,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12,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이 이 스피커가 현재 중고로 1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로저스 3/5' 보다 더 좋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 Bose 101mm은 공연장이나 야외에 쓰이는 PA 스피커이다. 그래서 비를 맞기도 하고 햇빛과 먼지 속에서 몇년을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통에 4.5인치 짜리 풀레인지 유닛이 딸랑 하나 들어있다. 먼지로 얼룩진 이 놈은 중고가로 10~15만원이면 산다.&lt;/p&gt;
&lt;p style=&quot;margin: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10.uf.tistory.com/original/1775AA504F5DC20221F038&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10.uf.tistory.com/image/1775AA504F5DC20221F038&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10.uf@1775AA504F5DC20221F038.jpg&quot; height=&quot;153&quot; width=&quot;230&quot;/&gt;&lt;/a&gt;&lt;/div&gt;&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놈을 사고 며칠을 들어본 결과, 그 거물이 한 말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스피커는 상식의 한계를 넘어 정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준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장점 : 첫째, 4.5인치의 유닛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풍부한 저음을 낸다. 둘째, 최고의 소리라기 보다 듣기에 몹시 편안하고 명료한 소리를 낸다. 셋째, 하나의 유닛으로도 2웨이, 3웨이 스피커 이상의 해상력을 가지고 있다. 넷째, 작아서 큰 스피커처럼 놔둘 자리의 걱정을 안해도 된다. 다섯째, 비싼 스피커들처럼 부서질까 어디가 잘못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여섯째, 풍찬노숙을 하는 운명인 만큼 몹시 튼튼하다. 집어던져도 까딱없다.&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단점 : 첫째, 싸구려틱하고 볼품이 없다. 아무리해도 각이 살지 않는다. 둘째, 페어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좌우대칭이 아니다. 셋째 8오옴이 아닌 4오옴이라서 보통 8오옴 앰프에 무리가 갈 수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지만 스피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강력추천이다. 어떤 사람은 로하스(로저스, 하베스, 스펜더)처럼 비싼 스피커가 물려 있는 좋은 앰프에 이 싸구려를 물린다면 오히려 더 좋은 소리를 낼지도 모른다고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3. 레트로 취향&lt;/span&gt;&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요즘 레트로 취향인지, 얼마전에는 만년필도 아닌 펜에 빠져 펜촉을 산다, 펜대를 산다 하더니, 이제는 진공관 앰프에 빠졌다. &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여태까지는 국악이란 서구의 클래식보다 재미없는 것인 줄로만&amp;nbsp; 알았다. 트랜지스터 앰프는 가야금이나 거문고의 줄과 통의 울림을 잡아내질 못했다. 하지만 이놈의 진공관 앰프는 그 울림을 잡아낸다. 그래서 국악방송을 틀어 국악을 한두시간 씩 듣기도 한다. 둥기둥기 가야금 소리가 가슴에서 울린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한자로 음(音)은 소리이고 향(響)은 울림이다. 소리는 오선지에 그려낼 수 있지만, 울림은 오선지로 불감당이다. 트랜지스터(혹은 디지털)는 소리에 충실하지만, 진공관(혹은 아날로그)은 울림이 좋다. 나는 울림에 미친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4. 불통하는 프로젝트&lt;/span&gt;&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작년 10월에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바쁘기도 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었다. 어찌하다보니 프로젝트 수뇌부의 회의에 멤버가 되어 매일 참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경험이 일천한 탓에 이해하지 못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이야기도 듣고 나면 곧바로 까먹곤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런 일이 반복되었고 나는 숙제를 까먹고 다음날 아침 빈가방으로 등교하는 아이처럼 불안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평범한 인간의 상식이 범접할 수 없는 이 난해한 프로젝트에 대하여 나는 초조했고 절망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최근에야 이 프로젝트를 지배하는 한 인간의 언어가 지닌 불통의 구조를 알게 되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지난 주 프로젝트 리더로 부터 한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몹시 단순한 것이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몇사람인가와 메시지를 돌려보고 숙의에 숙의를 거친 끝에 리더가 보낸 메시지의 의미를 간신히 파악할 수 있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리고 이 인간이 지닌 언어란 상호존중과 소통과 대화, 서로 간의 이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고집과 짜증에 불과했다는 것을, 그래서 말이 아닌 벽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간신히 알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quot;그러니까 #4dn&amp;amp;...*ㅇ%에서 ^7ufr@%에 대해서 (6&amp;amp;)말하지..않았습니까? 제 말씀은... 치이이익... 이해^ 하시죠?&quo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quot;뭐라고요?&quot;&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r /&gt;
&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12_1&quot;&gt;황준이라는 설계사인데, 이 사람이 취미삼아 만든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스피커의 중고가 백만원을 넘게 거래되고 있으며, 시중에 매물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나오기만 하면 소리소문없이 거래가 되고 사라진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12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BOSE101MM</category>
			<category>Retro</category>
			<category>♬~</category>
			<category>밥그릇</category>
			<category>불통</category>
			<category>진공관</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12</guid>
			<comments>http://yeeryu.com/1112#entry1112comment</comments>
			<pubDate>Mon, 12 Mar 2012 20:26:41 +0900</pubDate>
		</item>
		<item>
			<title>생각하게 하는 것들</title>
			<link>http://yeeryu.com/1111</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gt;1. 강정마을 논법&lt;/b&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욕 먹을 짓을 제발 하지 말라고 한다.&lt;br /&gt;
결국 욕 먹을 짓을 한다.&lt;br /&gt;
그래서 욕을 한다.&lt;br /&gt;
욕했다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gt;2. 기소청탁 사건&lt;/b&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quot;법제나 형벌로 나라를 다스리면 사람(民)들은 처벌을 모면하려고 할 뿐, 도무지 수치를 모르게 된다.&quot;고 공자께선 말씀하신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국민의 수치 운운하기 이전에 우리 지도계급이 부끄러움은 고사하고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른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크악~ 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gt;3. 분노하는 법&lt;/b&gt;&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11_1&quot; href=&quot;#footnote_1111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11,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11,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분노하기 위해서 지적(知的)이어야 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 나꼼수, 저공비행 등이 있어서 예전보다 나아졌고 재미도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gt;4. 빨갱이&lt;/b&gt;&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11_2&quot; href=&quot;#footnote_1111_2&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11, 2)&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11, 2)&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2&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사회주의자 혹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하지 못하고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우리 사회의 비겁함을 말하기 이전에, 빨갱이라는 이런 천박한 용어를 쓰는 자들에 대하여 매국노라고 부르고 싶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서로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반목시키고 이토록 미워하도록 만든 단어가 다시 또 있을까?&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311&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br /&gt;
&lt;/p&gt;
&lt;p&gt;&lt;br /&gt;
&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11_1&quot;&gt;국가나 국가 요직에 있는 사람에 대하여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결코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여론이기 때문에 정부는 그에 대하여 해명해야할 의무만 있지, 결코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걸거나 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태까지 나는 그것을 몰랐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11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li id=&quot;footnote_1111_2&quot;&gt;빨갱이(학명:Ctenotrypauchen microcephalus)는 농어목 망둑어과의 물고기이다. 새빨갛고 작은 몸을 가졌으며, 강 어귀나 연안에 굴을 파고 생활한다.(위키백과) &lt;a href=&quot;#footnote_link_1111_2&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기소청탁</category>
			<category>대한민국</category>
			<category>빨갱이</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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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yeeryu.com/1111#entry1111comment</comments>
			<pubDate>Sun, 11 Mar 2012 22:21:02 +0900</pubDate>
		</item>
		<item>
			<title>나를 위하여</title>
			<link>http://yeeryu.com/1110</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자신의 삶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권고와 지침이란 이젠 쓸모 없어졌다. 오히려 낡고 초라해진 자신을 위한 한 모금의 위로가 간절한 시기가 당도했을 뿐이다.&lt;/p&gt;</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위로</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10</guid>
			<comments>http://yeeryu.com/1110#entry1110comment</comments>
			<pubDate>Thu, 08 Mar 2012 22:50:05 +0900</pubDate>
		</item>
		<item>
			<title>가난의 의미</title>
			<link>http://yeeryu.com/1109</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2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때때로 富나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열망이나, 맑은 날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거대한 석조건물, 궁궐들을 바라보며 경탄하기보다, 낮은 지붕과 좁은 골목 밑, 손바닥만한 햇볕 외에는 하루종일 그림자로 뒤덮힌 가난한 생활들에 대하여 소리없이 열광해 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2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렸을 적 누나나 형, 동생 모두가 적산가옥의 처마 밑에 깃든 그늘 속에서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할 때에서 부터, 변두리 개천 가의 하꼬방을 지나 등하교를 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아직까지도, 나는 가난의 의미와 실체를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2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부유함과 가난함 그리고 사람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가늠하기 이전에 거기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어떤 生이라는 것들의 은밀한 내력(內歷)이 궁금했고 가슴 아팠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2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런 내력과 가슴 아픔은 결코 재어볼 수도 없고, 말(言)로 풀어내기엔 하고 싶은 말보다 한숨이 많을 것이었다. 그래서 머리 키높이의 스레트와 루핑 지붕 위로 저녁 노을이 내려앉고, 서너뼘 너비의 골목을 뒤덮던 김치찌개 냄새와 깡통을 차며 놀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마구 뒤섞이면, 죽지 않고 끝끝내 살아가야 만 하는 삶의 불가해함&lt;sup class=&quot;footnote&quot;&gt;&lt;a id=&quot;footnote_link_1109_1&quot; href=&quot;#footnote_1109_1&quot; onmouseover=&quot;tistoryFootnote.show(this, 1109, 1)&quot; onmouseout=&quot;tistoryFootnote.hide(1109, 1)&quot; style=&quot;color: #f9650d; font-family: Verdana, 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각주:&lt;/span&gt;1&lt;span style=&quot;display: none&quot;&gt;]&lt;/span&gt;&lt;/a&gt;&lt;/sup&gt; 때문에 가슴이 들떴다. 아마 그때는 불가해함을 풀어내기만 하면 세상의 온갖 진실과 진리의 두께를 꿰뚫을 수 있다고 믿었겠지만, 세상에 대한 의혹을 풀지 못하고 늘 불가해함에 굴복하고 말았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2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래서 인간의 위대함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이 비굴하다는 것과 천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그 처절함을 신뢰했다. '처세와 돈이면 다'라는 단순명료함과 지혜와 올바름으로 이끄는 잠언이 나를 단 한번도 매료시킨 적이 없으며, 어리석고 우발적인 존재이며 그럭저럭 가난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2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아마 그것이 경부선 상행선을 타고 오다 저녁이 되고 마침내 어둠의 지평을 맞이하게 된 어느 지점, 막막한 어둠 저 편 너머에 등불이 켜진 외로운 창문 하나를 발견했을 때, 아무런 연고없이 불빛을 따라 내 가슴으로 전해지던 그 아픔의 정체였을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2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301&lt;/p&gt;&lt;div class=&quot;footnotes&quot;&gt;
	&lt;ol class=&quot;footnotes&quot;&gt;
		&lt;li id=&quot;footnote_1109_1&quot;&gt;고작 내가 분석해낸 삶의 불가해함이란 삶 = 어떤 인간·어떤 생활이라는 불특정의 제곱에 해당되는 것으로 어떤의 제곱은 결국 보편과 개별을 넘어 실존의 불가해함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lt;a href=&quot;#footnote_link_1109_1&quot;&gt;[본문으로]&lt;/a&gt;&lt;/li&gt;
	&lt;/ol&gt;
&lt;/div&gt;
</description>
			<category>황홀한 밥그릇</category>
			<category>가난</category>
			<category>하루</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09</guid>
			<comments>http://yeeryu.com/1109#entry1109comment</comments>
			<pubDate>Thu, 01 Mar 2012 14:05:18 +0900</pubDate>
		</item>
		<item>
			<title>멸종위기 : Homo-Babiens</title>
			<link>http://yeeryu.com/1107</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밥을 먹어야 사는 동물의 잇빨이 무너졌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금니가 작살나고 난 후, 호모 바비엔스라는 동물이 초식동물임을 알았다. 이 동물은 저작이라는 기능을 잃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저작(咀嚼)은 윗 어금니와 아래 어금니 사이에 먹을 것을 놓고 맷돌 갈듯, 우물우물 씹는 것이다. 하지만 이 동물은 더 이상 우물우물 씹지 못한다. 단지 먹을 것을 서로 마주칠 수 없는 잇몸과 혀와 송곳니나 앞니 사이에 놓고 그 생경함을 어쩌지 못하여 오물오물댈 뿐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금니가 있던 자리에서 밥알이 샌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씹히지 않은 채 혀 위에 곤두선 밥알이 서글프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서글픈 짐승은 이제 멸종위기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213&lt;/p&gt;
&lt;p&gt;&lt;br /&gt;
&lt;/p&gt;</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Homo-Babiens</category>
			<category>食</category>
			<category>밥그릇</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07</guid>
			<comments>http://yeeryu.com/1107#entry1107comment</comments>
			<pubDate>Mon, 13 Feb 2012 16:16:48 +0900</pubDate>
		</item>
		<item>
			<title>튜브제로라는 기계</title>
			<link>http://yeeryu.com/1106</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때로 저의 무지의 깊이와 넓이에 대해서 놀라곤 합니다. 앰프에 전기가 걸리고 전기가 회로와 트랜지스터를 지나면서 발효되고 숙성되어 소리로 토해져 나오는 짧고도 집요한 시시각각들에 대해서 저는 알지 못합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소동파는 적벽부에서 청풍명월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quot;강 위의 맑은 바람(淸風)과 산 사이의 밝은 달(明月)은, 귀가 얻을 짝치면 소리가 되고 눈과 떡하니 마주치면 풍경을 이루니, 이것들을 가진다고 해도 시비 붙을 놈이 없고, 쓰고 써도 다함이 없으니, 이는 조물주의 무진장&quot;이라고 말합니다. 오디오란 맑은 바람의 흔적을 결박하고 다시 풀어내어 우리의 심사를 긁어대는 기계라는 이야기인 셈 입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출력이 100W고 앰프는 어떤 것이 좋고 하면서도 정작 소리는 귀로 듣지도 않고 귀동냥으로 얻은 지식 쪼가리를 들고서 장터에서 곁눈질을 하며 호주머니 속의 빈곤함만 탓하고 아내의 눈초리를 걱정했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러니까 제가 딴에는 적은 돈이나마 제법 시스템을 갖췄다고 생각한 모양이고, 그 소리를 듣는답시고 홀로 즐거워했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즐거움도 길면 심심한 법. 저는 오래 전에 쓰던 스피커, AR 14의 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물건이 있다는 경기도의 모처에 가서 보니 우퍼 한쪽이 제 짝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AR에서 빼낸 것인지 모양은 근사한데 우퍼의 깊이가 틀렸습니다. 맥이 빠져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KLH 32를 팔겠다고 한 곳이 떠올랐고 핸들을 돌려 그 곳으로 갔습니다. KLH 32의 몰골하고는... 못생겼다는 스피커들은 제법 써 본 편인데도, 이 놈은 통도 작고 두께도 얇고 어디에서 굴렀는지 통 한쪽이 어그러져 회칠을 하고 아무 페인트로 뺑끼칠을 해 놓아 한마디로 추물이었습니다. 떠날까 하다 한번 들어보자 한 것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소리를 듣고 난 후 조용히 집어들고 집으로 왔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한달 정도 스펙조차 찾을 수 없는 KLH 32의 소리에 빠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스피커의 소리를 듣다보니 다른 앰프에 물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러던 차에 TU-870이라는 6BM8 싱글앰프를 발견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싱글앰프가 모노앰프인줄로 알았습니다. TU-870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싱글이란 푸쉬풀의 반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싱글의 특징인 회로의 단순성에 매료되었습니다. 게다가 2W+2W의 출력에도 밀폐형의 AR이나, 저능률의 86db 짜리 스피커를 울린다는 거짓말같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진공관에 대해서 알아볼 겸 TU-870 카페에 가입도 하는 사이에 튜브제로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드와이어링 된 튜브제로를 보았습니다. 기판 위에 2차원으로 배열된 회로의 단정함보다, 3차원으로 배치된 선재와 컨덴서들의 간결함과 여유로움이 더 미적인 것 같다는 터무니없는 소리에 대한 저의 직관이 TU-870에 대한 미련을 접게 만들었습니다. 회화라는 평면예술보다 조각과 같은 입체예술이 소리에는 더 좋을 것이라는 상식을 넘어선 상식에 입각하여 튜브제로를 덜렁 사고 만 것입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추운 날씨에도 무거운 튜브제로를 사무실 인근까지 가져다 주신 사장님 덕분에 그저께 부터 밤잠을 줄여가며 듣고 있습니다. 흥겨운 일입니다.&lt;/p&gt;
&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5.uf.tistory.com/original/155AC9454F2CC6950E596E&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5.uf.tistory.com/image/155AC9454F2CC6950E596E&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5.uf@155AC9454F2CC6950E596E.jpg&quot; height=&quot;402&quot; width=&quot;530&quot;/&gt;&lt;/a&gt;&lt;p class=&quot;cap1&quot;&gt;KLH 32(이 스피커는 엣찌가 나오지 않고 들어가 있습니다)와 Marantz St-8 그리고 TUBEZERO&lt;/p&gt;&lt;/div&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튜브제로에 대한 감상평을 쓰고자 하여도 진공관이 금시초문인 관계 상, 일반 디지탈 앰프와 비교하거나 들어보니 어떤 기분이다 정도 밖에는 안되겠지만 써보기로 하겠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1. 100W vs 4W의 힘&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10px; TEXT-ALIGN: justify&quot;&gt;갖고 있는 쿼드 405-2의 출력은 100W X 2 이며,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튜브제로의 출력은 4W X 2 입니다. 하지만 느끼는 파워면에서 튜브제로가 월등하다는 것은 저의 상식과 100&amp;gt;4 라는 수학적 논리에 반합니다. 쿼드의 소리에는 뼈가 만져지지 않지만 튜브제로의 소리에는 뼈가 있습니다. 저출력의 경우 저역 특성이 퍼진다고 하던데 낮은 음으로 우퍼를 밀어내는 힘이 저의 횡경막을 치고 드는 것 같습니다. 소리의 부하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짜릿합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2. 해상력&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10px; TEXT-ALIGN: justify&quot;&gt;튜브제로로 들어보니 듣지 못하던 소리들이 여기 있었노라고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딥 포커싱으로 찍은 사진이 원경과 근경 모두 명료한 것처럼 트랜지스터와 복잡한 회로 속에서 잃어버렸던 소리들이 들립니다. '영혼을 위한 카덴자'(앙상블 시나위) 속에 나는 작은 종소리의 긴 여음이 잡히는 것으로 보아 범종소리 같은 들릴듯 말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여음조차 어느 정도 표현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10px; TEXT-ALIGN: justify&quot;&gt;튜브제로로 음악을 듣다보면 피아노의 건반들이 사무치는 소리, 거문고 줄이 손톱이 긁히며 손끝에 스미는 소리, 그리고 공연장이 실내인지 오페라 가수가 노래부르기를 멈췄을 때, 무대 대각선에 앉아 있는 누군가 종이를 꾸기는 소리마저 들립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3. 소리의 출렁임&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10px; TEXT-ALIGN: justify&quot;&gt;여태까지 듣던 것과 달리 소리의 골과 마루가 한층 높고 깊어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소리들이 논리적이었다면 이제는 서정성이 짙어졌습니다. 아그네스 발짜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4. 기타사항&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10px; TEXT-ALIGN: justify&quot;&gt;쿼드라면 출력에 비하여 가장 작고, 심플한 모습을 한 앰프일 것입니다. 하지만 튜브제로가 내는 소리를 들으면서 쿼드와 크기를 비교하면 터무니없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소리를 내면서도 요렇게 작고 심플하다니 믿기가 어렵습니다.&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30.uf.tistory.com/original/1375E9444F2CD79D382CCD&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30.uf.tistory.com/image/1375E9444F2CD79D382CCD&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30.uf@1375E9444F2CD79D382CCD.png&quot; height=&quot;156&quot; width=&quot;300&quot;/&gt;&lt;/a&gt;&lt;/div&gt;&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늦었지만 싱글앰프를 만난 것이 다행이며(그동안 진공관듣고 싶다고 했더니 말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현재로는 몹시 만족합니다. 바꿈질 대신 진공관에 대해서 좀더 배우고 진공관이나 부품이나 바꿔가며 이 튜브제로를 오래오래 쓰고 싶습니다. 대신 음악을 듣는 오디오 생활로 옮겨가야 겠습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2.04&lt;/p&gt;
&lt;p&gt;&lt;br /&gt;
&lt;/p&gt;</description>
			<category>오려진 풍경과 콩나물</category>
			<category>KLH32</category>
			<category>Tubezero</category>
			<category>♬~</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106</guid>
			<comments>http://yeeryu.com/1106#entry1106comment</comments>
			<pubDate>Sat, 04 Feb 2012 08:25:08 +0900</pubDate>
		</item>
		<item>
			<title>임진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title>
			<link>http://yeeryu.com/1092</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25.uf.tistory.com/original/1923FA434F1BEC6D179BD3&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image/1923FA434F1BEC6D179BD3&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가정.png&quot; height=&quot;340&quot; width=&quot;160&quot;/&gt;&lt;/a&gt;&lt;/div&gt;&lt;br /&gt;
&lt;/p&gt;</description>
			<category>찻집의 오후는</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92</guid>
			<comments>http://yeeryu.com/1092#entry1092comment</comments>
			<pubDate>Sun, 22 Jan 2012 19:59:10 +0900</pubDate>
		</item>
		<item>
			<title>거리라는 곳</title>
			<link>http://yeeryu.com/740</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 곳에 간 적이 있다. 하늘이 맑아 낮에도 별이 바라보인다. 떠돌아 잡을 수 없던 말(言)들이 시고 달콤한 향기로 가득하게 열리고, 詩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곳, 산과 산이 눈 앞을 가려도 대륙의 저쪽으로 빛을 안고 흘러가는 강이 보이고, 노을이 언제나 서쪽 해안을 붉게 적시는 곳, 거기를 '거리'라고 했다. 세상은 꿈이라서, 산문은 그 곳에선 시든다. 잘려진 나무가지들을 손으로 갈라 땅바닥 위에 놓으면, 때론 꽃이 피고, 하늘의 별들이 선회했다. 때론 그림이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점(占)이라고 하기도 했고, 끝나지 않는 노래라고도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 노래 속에는 보편적 진리란 없다고 한다. 하늘과 대지가 오래되어 까마득하고, 산맥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서 있되, 때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며, 사람들이 모여 산다. 산다는 것은 때론 진실이고, 때론 거짓이지만, 육중하여 다 거리(巨理)라고 현자들은 말한다. 거리에선 다만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사랑하거나 노래를 불렀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거리의 남쪽, 언덕 위에는 성이 있다. 성의 망루에 올라 하늘을 보면 너무 드높아 차라리 시꺼멓고, 지평선을 바라보면 동서남북으로 사각진 것이 아니라, 둥글었다. 가을이 오면, 신은 광야를 거쳐 태양이 사라지는 곳을 향해 먼지와 긴 그림자를 남기며 순례를 한다고 한다. 신이 지나는 계절에는 사제들이 성의 모서리의 탑으로 올라가 긴 나발을 여장(女墻)에 걸쳐놓고 불었다. 음계가 없는 단조로운 나발소리는 낮고 길게 울었다. 소리는 멀리 퍼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마치 들 저쪽에서 누군가 나발을 부는 것 같았다. 나발소리가 울리는 오후 네시, 사람들은 모자를 벗어들고 기도를 올리던지, 동구 밖으로 나간다. 그들은 이마 위로 손을 올려 햇빛을 가리고 신이 들판을 거니는 모습을 바라본다. 신을 본 사람도 있는지, 해가 진 저자에는 신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신의 모습은 말하는 자들마다 달랐지만, 거리의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 이야기로 노래를 지어 부르곤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사암으로 지어진 성벽에 아침이나 석양의 낮은 햇빛이 날아와 부서진다. 부서진 빛은 발광하며 성 주위를 감돌아 언덕 위는 광휘에 휩쌓였다. 광야의 끝에서 바라보아도 광휘는 뚜렷하여 금빛 구름 같았다. 지평선 서쪽에서 금빛 구름을 본 이방인들은 밤이 되면 거리로 흘러들어왔고, 오전 나절에 거리로 흘러드는 자들은 동쪽에서 빛의 구름을 보았다고 했다. 이방인, 순례자들은 모두 해가 있는 곳에서 거리로 왔다가, 다시 사방으로 흩어졌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성채는 초원과 광야를 떠도는 지친 순례자들과 이방인들의 이정표였다. 그들은 성벽이 발하는 빛을 따라 와서, 성의 마당을 둘러싼 사각형의 주랑에서 모포와 돗자리를 펴고 머물다 가곤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때때로 성으로 올라가면, 먼나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의 언어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금붙이 위에 그려진 황홀한 무늬이기도 했고, 알 수 없는 글자로 가득한 책자나, 철컥이는 칼날의 날선 다마스커스 문양이거나, 햇빛을 가리기 위해 머리에 두른 천 사이로 보이는 피로와 허기에 가라앉았으면서도 또 다른 지평선에 미혹된 눈동자이기도 했다. 그들의 눈 속에는 세월과 지나온 풍경들이 아로새겨져 있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역청의 색깔이 빠진 육중한 나무문과 문루 아래로 난 길다란 아치형의 복도의 벽 곳곳에, 세상의 온갖 문자로 그려진 글들이 쓰여있다. 고향 사람이나 그리운 사람들이 보지 않을까 혹은 광야에서 헤어진 동료에게 남겨논 글들이었다. 알파벳과 아브자드, 알레프벳 그리고 오래된 그림문자들, 심지어는 녹도문자, 가림토라는 것이 결승마저 있었다. 쓰여진 지 천년이 지난 글들 위로 수백년이 지난 글이 덧쓰여지고, 며칠 전 새로 쓴 글씨가 덧새겨졌다. 글들은 대부분 읽혀지지 않은 채 그리움이 된다. 글의 색깔이 희미해지고 잊혀질수록, 아무도 읽을 수 없을 즈음이면, 죽은 글자들은 번지없는 영혼이 되고 소멸되었다.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나온 길에 대한 이야기는 뚜렷했지만, 앞으로 나갈 길에 대한 글자는 주춤거렸고 흐릿했다. 그래서 모든 길은 하늘로 돌아가는 길처럼 아득했다. 세상의 중심이자 끝인 이곳을 사람들은 스쳐지나는 '거리(Strada)'라고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늘 아래서 햇볕에 까맣게 그을은 이방인들이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담배를 피우는 마당을 지나고, 쪽문을 지나면 사각형의 샘이 있는 팔각형의 정원이 있다. 정원을 향하여 나 있는 일곱개의 문(팔각형의 한면은 이방인들의 마당과 통해 있다)을 통하여 안을 들여다 보면, 천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게 오래된 책들이 쌓여 있다. 지식이란 어둡고 음산하며 덮덮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는데, 성 안의 누군가가 이방인들로 부터 사들인 책들을 손이 닿지도 않는 높은 곳까지 쌓아올렸다. 하긴 어느 한 문설주에는 &quot;천년동안 쌓아놓은 지식이라도 오늘 하루에 비길 수 없다.&quot;라고 빛바랜 그림문자로 쓰여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정원의 가운데는 가로 세로 오 규빗의 장방형의 구덩이가 파져 있는데, 깊이는 십 큐빗 정도였다. 바닥에는 어둠 가운데 맑은 빛을 발하는 샘이 있다. 그 샘은 마시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 하늘을 담기 위한 것으로 밤이면 무수한 별들이 그 샘으로 내려왔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별들이 내려오는 시간이 되면, 정원으로 새어드는 모든 빛들은 꺼지고 나이가 수백년은 먹었을 것 같은 노인들이 샘 가로 나온다. 그들은 샘의 수면 위에서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고, 먼동이 터올 무렵 서로 의논하며 오래된 책장을 펼쳐 그 위에 뭔가 쓰곤 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거리의 모든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비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나의 나이는 두살이 갓 지났다. 육신의 나이는 오래되었지만,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없다. 한 육십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년전 어느 날, 눈부신 아침 햇살 속에서 눈을 떴다. 온 생애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처럼 잘 자고 난 느낌에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지만, 그 아침의 햇살이 생애의 첫 경험이었다. 나의 과거는 하나의 단일한 것으로 통합되었다. 그것은 무(無)였다. 과거가 온통 지워져 버렸다는 것을 알기까지 꽤 시간이 들었다.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침대에서 일어나자 불현듯 눈물이 흘렀고, 그 눈물에 떠밀려 온 몸을 떨며 오열하기 시작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통곡하기를 그칠 즈음, 사람들이 들어왔다.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을 보자 나는 뭔가 크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고, 담배를 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만, 내가 누구인지 조차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amp;nbsp;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떤 세월이 나를 스쳐지났는지 모르지만, 전혀 모르는 세상의 끝머리에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나는 거기에 있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아무런 과거가 없는 사람에겐 미래 또한 가늠할 수 없다. 내 앞에 놓인 지금은 텅비어 있었고, 아무 것도 없는 그 속으로 나의 미래에 대한 공포가 밀려들어왔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를 보며, 사람들이 뭐라고 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모르는 언어였다. 그 중 한 사람이 나의 얼굴에 깃든 공포를 보자, 다가와 아무 말없이 나를 껴안고 등을 두드렸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나의 볼에 입을 맞추던가, 아이들은 침대 위에 꽃이나 사탕과 같은 것을 올려놓으면서 작은 미소를 떠올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 후 몇개월동안 거리를 배회하거나, 성으로 올라가 멀리서 온 이방인 중에 내가 아는 언어를 아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곤 했다. 그러나 내가 쓰는 말을 아는 자는 없었다. 어느 먼 우주를 날아와 갑자기 이곳 거리에 나는 내동댕이 쳐졌을 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집 저집을 떠돌며 밥을 얻어 먹었으며, 밥을 얻어먹은 후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준다거나, 뒷뜰에서 장작을 패거나, 아니면 설겆이를 돕거나 하면서 살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들은 나를 나티라고 불렀다. 길게 말하면 '우미 카르밤 나티'인데, 그 뜻은 &amp;lt;머리가 텅빈 사람&amp;gt; 혹은 &amp;lt;머리에 바람이 든 사람&amp;gt;이었다. 그러니까 나티는 비었다, 혹은 바람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이 늘 마음에 든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거리에 살면서 더 이상 나의 과거를 기억하고자 않게 되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090831경에 쓰다가 내팽개친 글&lt;/p&gt;</description>
			<category>걸상 위의 녹슨 공책</category>
			<category>거리</category>
			<category>신의순례</category>
			<category>점</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740</guid>
			<comments>http://yeeryu.com/740#entry740comment</comments>
			<pubDate>Tue, 17 Jan 2012 17:17:41 +0900</pubDate>
		</item>
		<item>
			<title>20120108</title>
			<link>http://yeeryu.com/1089</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font-weight: bold;&quot;&gt;울림통&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KLH 32을 샀다. 1971년에서 74년 사이에 생산된 이 조그만 스피커는 너무 오래되었거나 값싼 탓에 제품에 대한 사양서를 찾아볼 수 없다. 앰프의 볼륨을 얼만큼 키우면 스피커가 터질 것인지 알 수 없다. 스피커의 한쪽 통은 불혹의 세월을 건너다 굴렀고 한쪽 귀퉁이가 깨지고 이그러졌다. 8인치 우퍼, 2.5인치 트위터를 가진 낡고 못생긴 이 스피커는 울림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 같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사십년동안의 울림이 스며든 통에서 내는 소리는 가슴에 와서 울린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font-weight: bold;&quot;&gt;거대한 뿌리&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김수영은 1968년 술집에서 나와 걷다가 보도 위로 뛰어든 버스에 치여죽었다고 한다. '거대한 뿌리'는 47살의 생애를 감당하다 그렇게 무너진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나는 1950년대의 서울을 기억할 수 없다. 명동백작은 1950년대, 이승만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결국 이야기는 박정희의 쿠테타로 끝이 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12년의 이승만의 반공 독재는 끝나고 1년 간 민주와 자유를 이야기한 끝에 18년의 군사독재와 7년의 군사독재를 거듭한 끝에 간신히 민주와 자유 곁에 왔는데, 아직도 이 나라는 반공과 빨갱이가 서슬 퍼렇게 통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극우의 논리&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quot;도대체 반공이라는 게 뭐요? 그것도 사상이야? 공산주의에 반대한다, 그것도 사상이냐고? 사상이란 것은 말이오, 이선배! 이러이러한 것이 좋으니 이렇게 하자. 뭐 그런 것 아니오? 이게 좋으니, 그 쪽으로 가자. 그게 사상 아니요?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런데 내 주장은 하나도 없고 나는 반대다. 그런 게 무슨 사상이냐고? 그러니 이승만이가 독재하는 것이요......&quo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명동백작에서의 이 김수영씨의 말은 제 16부, 2004.10.31일에 방영되었다. 2004년이란 '친일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자 본격적으로 뉴라이트가 활동을 시작한 해이다. 위의 김수영씨의 말에는 우리나라의 수구세력이라는 것의 실체가 들어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친일했다. 너 나쁘다. 네 행동은 반민족적이다. 라고 말하면, 너 빨갱이지?라는 대응논리다. 하지만 너 빨갱이지?하고 묻는 사람들의, 공산주의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사실이, 너 빨갱이지?라고 묻는 논리의 전부다. 세상의 논리 중 가장 무서운 논리는 단순무식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font-weight: bold;&quot;&gt;성격검사&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회사에서 성격검사를 했다. 내가 스스로는 한번 받아보고 싶지만, 회사에서 하는 것은 꼭 나의 치부를 들춰내기 위해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아니꼽고 드럽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검사 결과를 요약하면, 나는 세계나 사물, 개념에 대하여 구성된 이미지를 마음 속에 가지고 있으며, 외부세계에서 합리적인 질서를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큰 그림을 보려고 하며 서로 다른 대상들이 어떻게 상호 연관되어 있는지를 쉽게 파악한다고 한다. 반면에 전체적인 사물의 윤곽이나 밑그림이 없이 부분적인 것으로 뭔가를 이해하는데 애로를 겪는다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렸을 적부터 이런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커왔던 것 같다. 아이들은 '가'를 '가'라고 읽고 썼지만, 나는 왜 '가'를 '가'라고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몇년동안 글을 읽지도 못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한문이라면 하늘천, 따지 등을 쉽게 배웠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글도 못읽는 바보라고 했지만, 산수시험(선생님이 문제를 불러주었다)같은 과목은 몹시 쉬웠고 바보라기에는 너무 훌륭한 성적을 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글을 안다고 생각했고 그 즉시 글을 읽고 쓰기 시작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고1 때 공통수학까지 전교에서 수위의 성적을 내곤 했다. 고2가 되고 미적분에 들어가면서 나는 무너졌다. 선생은 미적분을 푸는 방식을 가르쳤지만 미적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주질 못했다. 이해하지 못한 나는 미적분을 풀 수 없었고, 전교 수위를 달리던 수학성적은 그만 반에서 바닥을 기기 시작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성격검사의 결과가 맞는다면 나의 내부에 만들었던 세계의 모델은 10살 때까지 나를 부단히 괴롭혔고, 그 이후 이십대의 중반까지 현실과 부합했기에 나름대로 편안하고 고요한 생활을 누렸다면, 그 이후 나의 내부의 세계는 부단히 외부의 현실과 충돌하면서도 고집스럽게 자신의 세계관 속에 안주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 font-weight: bold;&quot;&gt;지옥의 47번지&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글을 쓰고 싶다. 지옥의 47번지로 가기 위한 히치하이킹에 대한 글이라든가, 시간의 비가역성에 대한 고야의 그림에 대한 변주곡, 혹은 삶의 의미가 만들어내는 파라독시컬한 삶의 무의미에 대한 소고의 37쪽의 다섯번째줄, 존재하지 않았던 천사의 이름에 대해서 말이다. 혹은 연금술이라고 불리워지거나 아니면 더럽거나 음탕한 것, 그리고 추잡한 것들을 존재하되 있지는 아니한 것, 가령 그림자와 같은 것에 섞고, 끓이고, 우려내 사랑의 묘약을 만들고 불사에 이르는 것들을 만드는 비법을 그려내고 싶다. 태고에는 마술이었을 것이나 오늘에는 헛소리일 것이라.&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20110&lt;/p&gt;</description>
			<category>찻집의 오후는</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9</guid>
			<comments>http://yeeryu.com/1089#entry1089comment</comments>
			<pubDate>Mon, 09 Jan 2012 13:34:21 +0900</pubDate>
		</item>
		<item>
			<title>명동백작</title>
			<link>http://yeeryu.com/1088</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 글이 정말 김수영씨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한번 참고할 만 하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10px; text-align: justify;&quot;&gt;내가 왜 이승만이를 미워하는가 하면 이 늙은이가 독재를 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사상으로 반 씩 갈라놓고 서로 의심하고 죽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오. 이 늙은이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놨단 말이오. 그런데 무슨 개나발 같은 시고 음악이고 그림이오! 미치고 발광하는 수 밖에...!&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10px; text-align: justify;&quot;&gt;인민군 군가도 부르고 이승만 욕도 막하고 그래야 자유가 있는거요! 입이 근지러운데 그걸 참고 살라고 하면 그건 빨갱이보다 더 무서운거요!&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04.9월부터 방영한 EBS문화사 시리즈 1편 - '명동백작' 17부에서 김수영씨의 말)&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EBS문화사 시리즈 3편이 '지금도 마로니에는'으로 예전의 서울대 문리대였던 대학로의 1960년대초를 그리고 있다. 이 시리즈는 참여정부 시 제작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MB정권 하에서 이 드라마를 본다. 도올의 강의를 그만 두라고 한 EBS가 만든 드라마라고 믿기지 않는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지금도 마로니에는'을 EBS에서 보면서 1960년대의 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명동백작'을 보면서 6.25 전쟁이 끝난 후의 1950년대를 그려볼 수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삶이, 전쟁과 사상으로 갈라지고 찢어지고, 끼니가 없어서 식구들이 굶거나 외상을 그어야 하는 형편에도 시인, 예술가들이 명동에 모여 술을 마셔야 하는 세태를, 그때는 그래도 人情이 있었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쌕쌕이가 날고 야포가 터지고 사람 목숨이 개돼지 값만도 못하던 세월을 넘은 탓에 앞 날을 기약하지 못한 까닭인지 참으로 알 수 없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명동백작인 이봉구(소설가)를 중심으로 김수영, 박인환, 전혜린, 오상순, 이중섭 등의 인물들이 나온다. 극중에 나오는 김수영의 삶의 굴곡이 너무 진하다. 문인으로 서울에 남았다가 인민군 의용군으로 끌려가고 탈출했으나, 우리 측에 잡혀 빨갱이라고 거제도에 수용되었다가 간신히 살아 나와 생존의 의미였던 아내(김현경)를 찾아갔을때, 아내가 친구와 살림을 차린 것을 보았고, 다시 아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자신에 대한 모멸감은 그의 시에 관통하는 체제에 대한 저항과 반동을&amp;nbsp;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박인환은 김수영에게 순수한 우정을 간직한 사람이지만, 김수영은 박인환을 통속적이라고 멀리하고, 전혜린은 어린 것이 싸가지없고 이유없이 절망하고, 오상순은 도통한 듯하고, 이중섭은 그리움에 지쳐 무너지고...&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아무튼 '지금도 마로니에는' 만큼 재미있고 볼만한 드라마이다.&lt;/p&gt;</description>
			<category>무지개, 24분지 1의 꿈</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8</guid>
			<comments>http://yeeryu.com/1088#entry1088comment</comments>
			<pubDate>Thu, 05 Jan 2012 13:00:08 +0900</pubDate>
		</item>
		<item>
			<title>복많이 받으십시요...</title>
			<link>http://yeeryu.com/1087</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center;&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25.uf.tistory.com/original/13077A464EFED5FC1B8903&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5.uf.tistory.com/image/13077A464EFED5FC1B8903&quot; alt=&quot;&quot; filemime=&quot;&quot; filename=&quot;cfile25.uf@13077A464EFED5FC1B8903.png&quot; height=&quot;316&quot; width=&quot;480&quot;/&gt;&lt;/a&gt;&lt;/div&gt;&lt;/p&gt;</description>
			<category>찻집의 오후는</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7</guid>
			<comments>http://yeeryu.com/1087#entry1087comment</comments>
			<pubDate>Sat, 31 Dec 2011 18:30:1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우물쭈물 온 2011년</title>
			<link>http://yeeryu.com/1085</link>
			<description>&lt;p&gt;&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 MARGIN: 5px 0px&quot;&gt;&lt;iframe src=&quot;http://www.youtube.com/embed/UgaN3vIqJUY&quot; allowfullscreen=&quot;&quot; frameborder=&quot;0&quot; height=&quot;25&quot; width=&quot;250&quot;&gt;&lt;/iframe&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 MARGIN: 0px 0px&quot;&gt;내 이름은 미미---마리아 칼라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말(言)로 건너는 세상을 감당하기 위하여 남긴 설익은 말들의 자취를 더듬다 보면 삶이 강팍한 것인지 내가 어리석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차라리 입으로 말을 토해낼 수 없어 글(文)로 흐린 세상을 건너고 싶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살 속에서 자라난 돌보다 더 여문 이빨이 살과 화해를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잇몸도 성치않고 속도 편치 않은 탓인지, 양치질을 해도 구취가 가시지 않는다. 세상에 널어놓았던 육신이 햇빛과 비와 바람에 풍화되고 있는 것인지? 혹은 내 속의 사박스런 것들, 생을 돌파하다 속에 남긴 미움과 탐욕 그리고 거친 것들이 폐부를 찢고 애닲게 하여 그런 것인지? 하지만 온갖 무너지고 썩어가는 것 속에서도 붉은 혀는 여전히 활기차다. 요사스럽고 요망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혀가 말 같지 않은 말을 제멋대로 토해내는 동안, 흐린 세상을 건너 귀에 와닿는 말들은 의미를 가늠할 수 없어 아득하다. 가는 귀를 먹은 모양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서력 2011년은 우물쭈물 왔다.&amp;nbsp;지난해와 올해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나의 일상은 천편일률이었고, 춥고 긴 겨울이 눈과 바람과 함께 도시의 골목에 정박하고 있을 무렵, 나는 지상에서 밀려났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지하 1층으로 내려갔고, 8개월을 보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새벽에 일어나 지하철을 탔고,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통로를 따라 사무실로 출근했다. 지하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짜투리 점심시간에 고개를 가슴에 접고 팔짱을 낀 채 모자른 잠을 벌충했다. 나와 지상의 계절과는 연고가 끊어졌다. 온기없는 인조광(人造光)을 받는 탓에 팔뚝의 정맥은 더욱 파리해져 차라리 잿빛같았다. 겨드랑이와 샅 사이로 음지식물이 자라는 것 같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지하 1층은 천장이 높았다. 봄이 4월에 왔다면, 내게는 주춤대며 5월에 왔고 남들이 셔츠만 입고 근무할 때, 웃저고리를 입은 채 근무를 했다. 천장의 높이에 비례하여 형광등의 조도를 높혔지만 지하에 감도는 빛에서는 해가 저문 후 어둠과 일진일퇴를 거듭한 형광등 불빛 속의 은분색과 같은 침침했다. 늦은 오후가 되면 눈의 촛점이 잡히지 않았다. 하루가 저녁으로 말려가는 하늘을 보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대지를 뒤덮고 있는 하늘과 해를 본 지 오래됐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된다. 계단을 따라 빛이 있는 곳, 회사의 뒷골목으로 올라선다. 그때마다 3배속, 4배속으로 달려가는 계절의 질주를 보았다. 늦은 봄이었고, 여름이었고, 그만 가을이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계절이 지나는 동안, 지하 사무실에서 as-is와 to-be의 차이와 그 사이를 가늠하거나, SCP, CRM, MDM 등 찢어지고 조각난 단어들을 꿰어맞추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유추했다. 간신히 단어의 조각을 맞추고 나면, 노력했다는 것 때문에 다 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알려고 하여도 어려워 알 수 없었고, 알아도 다른 사람이 아는 내용과 달랐다.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 사람의 의미를 따졌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사람이라는 단어에 생각이 걸렸고, 질척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서류나 장표에서 '사람'은 사물이나 데이타로 취급되었다. 나에겐 '사람'은 개별적이고 실존했다. 사람을 사물이나 데이타로 다루는 회사의 담론 속에서 '나'는 하나의 자원이며, 물리적 기능(그것을 역량이라고 한다)을 요구받고, 성과를 평가받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이런 조촐한 대우에 대하여 진보적인 탓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실존으로서, 사물이나 데이타로 처분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여름으로 접어들고, 더 이상 시스템이나 프로세스 그리고 공급연쇄관리, 고객관계관리 등 한글로 풀어놓아도 추상 곱하기 피상적인 이해조차 어려운 영문약어를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그런 단어들은 종교적인 전례에 쓰이는 라틴어처럼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권위를 갖는 도구이지만, 실상은 야근과 밤샘으로 점철되는 페이퍼워크이며,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기능을 고도로 발휘한다면 또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허무하게 짤리게 되거나, 신입사원 충원은 중단될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단어 뜻 알아내기를 중단하자 할 일이 사라졌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햇볕도 없고 인원수가 적은 사무실의 냉방온도는 서늘하다 못해 추웠다. 여름임에도 웃저고리를 입고 무료한 하루를 보냈다. 때론 감기에 들 것 같아 지상으로 올라가 넓이를 알 수 없는 여름의 폭염 위에, 추위와 어둠에 지친 피부를 널어놓고 땀샘들을 열기도 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담배를 끊지 않았다면 하루에 몇번은 지상으로 올라왔겠지만, 이제는 태양 밑에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는 직원들의 모습과 열기에 짙어져 가는 그늘이 생소했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춥고 무료한 여름을 돌파하기 위하여 지나간 나날들을 생각했다. 지금이 무료한 만큼, 삶과 육신을 뒤흔들 만큼의 어느 한 싯점 또한 없었다는 것, 그래서 더 이상 추억할 것도 회상할 것도 없다는 것에 나는 경악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주어진 것은 낮의 지하생활과 손바닥만한 저녁이었다. 손바닥만한 저녁에 TV를 켰고 세상이 멸망해가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멸망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를 했고, 연속극을 보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잤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런 시간들 속에서 살아있다는 한 조각의 증거를 얻거나, 몸 속에 가라앉았다 밖으로 스며나오는 것 같은 추위와 피로를 견디기 위하여, 보내지도 못할 편지를 너에게 쓰고자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한장은 커녕 한줄의 편지도 쓸 수 없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네 모습을 더 이상 기억할 수 없고, 때때로 내 코 끝을 감돌던 샴푸냄새와 네가 쓰던 로션의 레몬향 그 밑으로 피어오르던 물빛 체취 또한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그래도 너를 만나기 위하여 계단을 올라가던 오래 된 여름의 설레임은 아직도 육신의 내륙 속에 암각되어 있다. 설레임의 잔잔한 문양은 잔인하거나 무의미한 세월에 풍화되고 마멸되어, 조만간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될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희미한 설레임을 따라 어린 시절, 나를 매료시켰던 치기어린 감정들이 간헐적으로, 때론 땀내를 풍기며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때론 우리가 마주했던 풍경이 떠오르며 갈증을 느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때는 네 가슴 속에 깃든 감정이나 기쁨, 명랑한 너의 일상 속에서 때때로 맞이하던 우울, 슬픔, 모두를 느꼈다. 하지만, 어떻게, 내가, 네 감정을 고스란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을까?&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가을이었고 우리는 창덕궁으로 갔다. 느닷없이 비가 내렸고. 대궐의 주랑(柱廊) 아래서 한동안 비를 그었다. 목과 어깨를 적신 탓에 추웠다. 비가 그쳤고 궁에서 나온 우리는 따스한 차라도 마시기 위하여 가까운 카페로 들어갔다. 창 가에 앉아 따스한 차를 시켰다. 차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창 밖을 내다보는데 적막감이 끼쳤다. 고개를 돌려 너를 보았다.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카페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명랑했기에, 눈물의 연고를 알 수 없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유자차와 코코아가 나왔다. 몸 속의 한기를 몰아내기 위해 손바닥으로 잔을 감싸쥐고, 눈물을 들이마시듯 후루룩 마신 후,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눈물이 사라진 네 눈빛은 맑아졌지만, 너무 아득했다. 우리 둘 사이의 자그마한 탁자와 낮고 조용한 숨결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던 네 가슴을 건너 입을 가리고 있던 큰 머그잔 위로 피어오르던 하얀 김, 카페의 어두운 바닥에 깔리던 낮은 음부의 음악, 그런 것들이 각각의 시각 속으로 비집고 들어왔고, 너와 나 사이의 공간을 무한히 갈라놓아,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야 말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손을 뻗어 네 손을 꽉 잡았다. 그 힘에 네 몸이 기울었고, 네 눈동자가 내 눈 앞에 멈췄다.&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때 처음, 네 눈동자의 내륙 안 쪽에 시선이 가 닿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어둡지만 빛으로 가득하고 고요했다. 그리고 평화와 사랑으로 감쌓여 있는 느낌이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느낌을 감당하기에는... 안타깝게도... 나는 유한했다. 거칠고 어리석었기 때문에 무한과 영원 그리고 멸각과 같은 것을 바로 여기에서 이 순간, 벼락같이 맞이해야 하는 것을 몰랐다. 알아도 고요의 깊이와 평화의 너비, 유한이 무한과 합치하는 순간, 하나의 존재가 무화되는 두려움을 감당하지는 못했을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너와 내가 느꼈던 그 날의 슬픔은...&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고요나 평화 그리고 사랑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다. 너무 광대하고 영원과 같아서 결코 안을 수 없으며, 그 속에 깃든다면 흔적도 없이 자신이 사라지고 말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어린 아이처럼 막연히 울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슬픔이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나 또한 눈물이 흘렀던 모양이지?&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네가 오른손을 들어 나의 왼뺨을 감싸쥐고 내 눈물을 훔치며 애틋한 미소를 짓지 않았다면, 네 손이 그렇게 차갑지 않았다면, 슬픔이 무너지고 오열했을 꺼다. 차가운 손길과 너의 웃음은 고요의 심연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문득 현실 이 편으로 돌려놓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미소 속의 시선은 &quot;너도 고요를, 그리고 슬픔을 만난거니?&quot; 묻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였지만, 현실 속으로 돌아오기 보다 울었어야 했다. 가슴의 뚝이 무너지고 눈물을 따라 하염없이 흘러가서 어딘가에 당도했어야 한다. 수치스럽다 하더라도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조금의 깨달음을 위하여 혹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고요에 깃들기 위하여 슬픔의 뚝을 무너뜨렸어야 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광대한 강변에 당도했지만 우리는 강을 건너지 못했다. 기쁨을 맞이하거나 성숙하기 위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어린 가슴을 부둥켜 안은 채 넓은 강 혹은 고요하고 침묵하는 바다를 보고 슬퍼했을 뿐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이후 우리는 때때로 손을 잡고 무언의 세계로 내려가기도 했다. 너의 동네 어귀의 찻집에서 서로 아무 말없이 앉아있다가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알고 헤어지는 나날들이 계속되었고, 그 시간들 속에서 네 모습은 때론 향기이거나 아름다운 음률이 되어 사라지기도 했고, 강 위에 떨어지는 오후의 수런스런 빛의 비늘 속에 허물어지며 나의 가슴에 안겨온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순간 순간들 때문에 그 각각의 시공간 속에 네가 현존했던 것인지, 꿈으로 다가온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러면서도 우리는 서로의 사랑에 대해서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문제라고 단정지을 만큼 나는 너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사랑이 무엇일까?&quot;라고 묻는 철없는 나에게, 네가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이었을까?&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스무 즈음의 나이, 그것은 존재하기 위한 나이였지, 살아가기 위한 나이는 아니었다. 책을 읽었다. 살아가는 행위처럼 읽었고 음악을 들었다. 자신의 존재를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장식적이고 쓸데없는 것들, 그리고 본연의 체취가 아닌 냄새들로 채웠고, 그래서 풍요롭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진부하기 그지없는 젊은이로 조금씩 썩어가기 시작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사랑처럼 규정할 수 없는 것은 믿을 수 없었고, 명증함에 이르지 못한다면 사랑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세상에 논리적이고 자명한 사랑이라는 것이 있을까?&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이 말 또한 하나의 변명일 뿐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자명한 사랑을 추구했던 것이 아니다. 사랑하지만, 너한테 해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그 초라함 때문에, 사랑하지 못하고, 말도 안되게 논리적이고 자명한 사랑을 추구한다며 네 마음을 아프게 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처절할 정도로 명료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가슴 속의 사랑을 믿지 못했고, 너의 사랑을 비웃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해 겨울방학동안 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버스를 타고 일주일에 두번 학교로 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방학동안 모자란 공부와 연구활동을 위해서 단과대 건물에 있던 간이독서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담당교수에게 네다바이를 친 후, 학과 사무실에서 독서실 열쇠를 받았다. 친구와 나는 세종문화회관 뒷편이나 종로의 후미진 골목에 있는 허름한 서점의 다락으로 올라가 이른바 불온서적이라는 것들을 샀다. 우리는 겨울방학동안 일주일에 두권의 불온서적을 읽고 두번 독서실에 만나 토론하기로 했다. 그 서적들을 읽으면서 어렸을 적의 난독증이 다시 도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읽어도 읽어도 의미를 알 수 없던 그 책들은 내용보다 문법이 불온했고, 불온서적 속에는 기독교 해석기술 같은 터무니 없는 것도 삽입되어 있었다. 방학 내내 불온서적을 읽었지만, 국가에 대하여, 정부에 대하여, 아니면 유신에 대하여 무엇이 불온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날도 학교로 가고 있었고, 버스는 시내의 중앙통을 한참이나 가로질러 학교로 가는 직진 구간에 들어서기 위하여 좌회전을 한 후 정류장에 섰다. 읽던 책을 잠시 내려놓고 성애가 오후 햇살에 녹아내리던 차창의 바깥 풍경을 보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정류장 옆, 공터의 응달에는 눈이 녹지 않았고, 참새떼들이 종종대며, 머리로 땅바닥을 쪼아대고 있었다. 몇마리가 담벼락이나 전선 위로 날아올라 나란히 앉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너희들도 사랑을 아니?&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날 결국 학교에 들어서지 못했다. 학교 앞 로터리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남산 아래에 내려 한참을 걸어 너에게로 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참새들은 질문을 무시하고 낮은 겨울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가 지붕 사이로 사라졌다. 텅빈 하늘의 공허함 사이로 은빛 겨울 햇살이 번지고 있었다. 퇴락한 도시 뒷골목의 풍경 앞에서 나는 사랑은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는 것, 가슴에 복종하는 것임을 기어이 알았나 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걷는 내내, 너를 만난 첫 순간부터 사랑했으며,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고, 지금은 사랑한다고 말하겠다고... 나의 삶이 무의미하든 아니든 그것은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에게 있어 의미는 바로 너일 뿐이라고... 반드시 말하겠다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산 허리를 끼고 불어오는 찬바람을 거스르며 네 집 앞에 당도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공중전화에 추운 몸을 기대고 전화를 받아주기를 고대하며 드르륵 드르륵 다이얼을 돌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제발...&lt;br /&gt;
제발...&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누나 나갔는데요. 누구라고 할까요?&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고3이 되는 네 동생 놈은 내가 누구인지 분명 알고 있으면서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빌어먹을 놈!&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애인이라고 하면 알거야.&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 누나 애인없는데요 어쩌고 저쩌고 소리를 들으며, 수화기를 공중전화 위에 내팽개쳤고, 앞으로 다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내 목구멍에 치밀어 올라올 날은 없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전화했다며? 그런데 너 미쳤니? 동생에게 애인이라고 했다며...?&quot;&lt;br /&gt;
&quot;애인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법에라도 나와 있어?&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늦은 저녁 양치질을 한 후 분홍빛 잠옷을 입고 하품이 서린 웃음과 함께 날아온 너의 전화를 향하여 나는 그렇게 소리쳤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후 너는 보는 사람마다 &quot;얘가 우리 집에 전화해서 동생에게 애인이라고 떠들어댄 것 알아?&quot;하며 떠들어댔고, 네 친구들은 애인이라는 쌍팔년도식 단어에 실소를 날렸다. 웬지 바보가 된 것 같아 나는 쩔쩔매곤 했다. 그래도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확실했고, 자부심을 느꼈다. 만날 때마다 너는 매번 새로운 모습과 다른 향기로 나에게 다가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다음 해 봄이었다. 목련이 피었다 지기 시작한 즈음이었지. 꽃샘 추위 때문에 시내를 배회하기를 그만 두고 명동 뒷골목의 자주 가던 지하 카페로 내려갔다. 카페에는 한번도 울리지 않고 먹통같이 구석에 놓여 있던 탄노이 스털링 스피커가 있었다. 그날은 천장의 값싼 스피커가 아닌 스털링에서 마리오 란자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LP판이 뒤틀어져 판의 높은 마루와 낮은 골 사이에서 바늘이 밀리는 것과 같은 미묘한 구겨짐이 있어서 과거로 회귀하는 아련함이 있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아주 오래된 노래 같아.&quot;&lt;br /&gt;
&quot;맞아 꽤 오래된 노래일꺼야.&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마리오 란자의 LP판이 끝나고 바늘이 판의 골을 넘는 탁탁소리가 들리자, 스피커 앞의 소파에 앉아 있던 중년의 사내가 일어섰고, 카운터로 가서 뭐라고 한 후 카페를 나갔다. 더 이상 스털링에서 음악이 나오지 않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음악이 끝나자 카페 안이 먹먹했다. 나는 카운터로 가서 혹시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Si Mi Chiamano Mimi)가 있느냐고 물었고, 스털링으로 들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카운터의 여자는 방금 나간 주인이 싫어하겠지만, 한번 쯤은 틀어도 무방하지 않겠냐고 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20px&quot;&gt;사람들은 저를 보고 미미라고 하지만,&lt;br /&gt;
그 까닭을 알 수 없습니다&lt;br /&gt;
언제나 혼자 살며 식사도 혼자 한답니다&lt;br /&gt;
미사에는 자주 가지 못하지만 기도하기를 좋아하지요&lt;br /&gt;
조그맣고 하얀 방에서 말이죠&lt;br /&gt;
지붕 위로는 하늘 밖에 보이지 않지만&lt;br /&gt;
봄이 오면 햇빛이 맨 먼저 저를 비춥니다&lt;br /&gt;
4월이 제게 먼저 입맞춤 한답니다&lt;br /&gt;
화분 속의 장미가 눈을 뜨면, &lt;br /&gt;
꽃잎 하나하나의 향기를 맡습니다&lt;br /&gt;
얼마나 우아한 꽃향기인가요! &lt;br /&gt;
하지만 제가 만든 꽃에는 향기가 없습니다&lt;br /&gt;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것이 다 입니다&lt;br /&gt;
저는 이런 바쁜 시간에 당신을 방해나 하고 있는 이웃이지요&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노래가 끝나자 너는 한숨을 내쉬며, 눈 가를 훔쳤는데 네 코 끝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놀랍다는 눈빛으로 말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오페라가 이런 것이었어? 여자의 노래는 처음에는 몹시 수줍은 것 같았는데, 노래의 마지막에는 가슴이 아파서 숨도 못쉬겠던걸! 그런데 저 오페라의 내용은 뭐야?&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나도 몰라.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되었어. 몇년 전에 아버지가 사두었던 판이 있는데, 앞에 있는 모짜르트 등 독일 가극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냥 내팽개쳐 두었거든... 지난 주인가 한번 다 들어보자 하다가 발견한 오페라야. 벌써 열번도 넘게 들은 것 같아.&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이후 마리아 칼라스의 LP판을 사서, '내 이름은 미미'의 가사 내용과 함께 너에게 주었다. 너희 집에 놀러가면 낡은 전축에 레코드를 올리고 우리는 진공관이 달아오르기를 기다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노래기 시작되면 너는 아이처럼 두손을 모아 쥐고 듣다가 '봄이 오면 햇빛이 맨 먼저...'하는 대목에 이르자 &quot;하오~&quot;하며 숨을 몰아쉬며 어깨로 네가 무너졌다. 샴푸향과 비오는 날 찻집 유리창에 번지는 것 같은 아이보리 비누 냄새가 왈칵 끼쳐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노래를 들으며 감정에 복받쳐 있던 나는, 너의 향기 때문에 심장이 더욱 걷잡을 수 없게 요동쳤다. 사랑한다는 뻐근한 고통이 나의 생애의 시시각각 나를 애태우고 괴롭혀 주기를 바랐고, 떨리는 손으로 너의 어깨를 안으니 너의 심장의 떨림이 내 가슴 속까지 번져왔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세상이 끝나고 오로지 꿈 만 남아있는 것 같았다. 꿈에 취한 듯 네 귀에 속삭였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너도 나를 사랑하고 있는거니?&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너는 몸을 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을 꽉 다문 채 고개를 몇번인가 끄덕이다가 그만 네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흘렀다. 그 눈물에 다급해진 나는 너를 안았다. 너는 내 품에서 울었다. 울음을 멈추기 위하여 입술을 네 입술 위로 가져갔다. 부드러웠다. 눈을 감은 채 나는 일곱개의 바다를 건너 아득한 세계로 가고 있었다. 별들이 무너져 내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얼마동안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눈을 떴을 때, 수줍은 지 아직도 눈을 감고 있다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quot;지금부터 우리, 진짜 애인인거지?&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렇게 그 해 봄은 시작됐고, 때때로 나홀로 여행을 갔다. 너를 그리워하기 위해서, 혹은 편지를 보내기 위하여, 배낭을 매고 떠났다. 그런 여행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아마도 모를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수업을 빼먹고 남도로 내려가, 어느 작은 읍에 있는 여인숙에서 창호지를 바른 미닫이 문을 열어놓고 눕는다. 5월의 저녁이 다가오고 땅거미가 까맣게 내릴 때까지... 아무 생각도 없이... 대기가 익어가는 냄새를 맡는다. 거기에는 들을 넘어온 여물죽 쑤는 냄새와 저녁밥이 뜸드는 냄새 그리고 여인숙 마당의 라일락 냄새,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뻐꾸기 우는 소리가 섞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촉수가 낮은 알전구의 스위치를 켜고, 우편엽서를 꺼내서 파란 모나미 볼펜으로 너의 이름을 쓴다.&amp;nbsp;두 글자인 네 이름은 쓰고 나면 늘 허전했다.&amp;nbsp;너 없는 무의미한 날의 기록인 엽서가 학과 편지함에 당도하면 엽서 위에 적힌 쓸데없는 사연을 너보다 친구들이 먼저 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엽서에 깨알같은 글씨로 써 내려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전남 강진에서 애인 보냄'이라고 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무의미한 엽서를 네가 몇번이나 읽을 것이고, 애인이라는 단어를 보고 까르르 웃던 학과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생각하며 얼굴에 홍조를 떠올릴 너를 생각하며,&amp;nbsp;시외버스터미널 옆 우체통에 엽서를 넣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엽서가 너에게 가 닿기 이전에 나는 너를 만나고 있을 것이고, 그 며칠 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해 4월에서 10월까지 나의 하루에 또 하루는 너로 점철되었다. 풍요로움에 탐닉하기 위하여 학교를 가기 보다 동네를 배회하는데 시간을 썼고, 늦은 저녁 서울을 가로질러 불켜진 너의 방 아래에서 너를 불러내거나, 아니면 늦은 밤, 사랑한다고 다급하게 걸려온 네 전화를 받고 할 수 없이 나도 사랑한다고 실토해야만 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얼마나 함께 도시의 거리를 돌아다녔으면, 홀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너를 마주치기도 했고, 찻집에 앉아 있는 나의 등 뒤에서 네가 홀연히 나타나 &quot;오늘도 수업 안들어간거야?&quot;라며 내 옆자리에 털썩 앉기도 했다. 우연히 만난 그 날은 통금이 다되도록 함께 보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여름도 갔고 무수한 시간과 거리와 풍경들, 그리고 영시의 다이얼에 울려퍼지던 팝송들과 라보엠이나 나비부인 그리고 투란도트 등의 오페라의 단편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읽었거나 함께 읽으려고 했던 책들, 네가 보내주었던 의미를 가늠할 수 없었던 시 구절들. 나는 합정동을 물들이던 가을날의 노을을 바라보며, 그 나날들의 시간이 영원이 되기를 염원했다. 우리가 함께 읽었던 기탄잘리의 제 일절처럼 그 시간들 속에서 너는 나를 무한케 했고 그것은 너의 기쁨이었던 것만 같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네 눈동자의 안 쪽 내륙의 그 깊은 고요 속으로 나는 매일, 조금씩, 다가갔다. 내 속의 거친 말(言)들은 이미 미소가 되었고 나는 더 이상 무엇을 바라거나 조급해 하지 않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리고 가을이 왔던 모양이다.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날아든 징집영장에 적힌 입소날짜를 보았다. 11월 3일. 몇번이나 그 날자를 곱씹어보았고, 너와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으면서도, 너에게서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과 가슴 아프지 않게 그리워할 수 있을 것을 알았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아름답고 고요했던 시간들로부터, 나는 조용히 내려와 머리를 깎고 병영의 먼지 속으로 흘러들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리고 난 후,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것일까?&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리워한 것이라기 보다, 젊은 시절의 풍요로움을 한조각도 간직하지 못한 채, 생활의 나락으로 떨어진 나는, 볕도 들지 않는 지하에서 과거를 호흡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는 현실로 부터 안타깝게도 그 시절의 동화가 꿈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리고 9월 중순이 되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갔다. 넓은 창 가에 앉게 되었지만 교육과 행사, 그리고 나날의 과제들로 야근과 야근을 거듭하다보니 12월 또한 가고 말았다. 하루에 한번쯤은 창 밖의 하늘을 보거나 노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하늘을 보는 일을 매일 잊고야 만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밤이 오면, 까만 유리창에 유령처럼 떠오른 얼굴을 본다. 감정도 행복도 고뇌도 피로에 지워지고 불감하고 지친 얼굴이다. 누군가 그 누군가... 저 밤의 아래에 있을 그 누군가가... 저 사나이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가을 바람과 같은 소리이거나, 아니면 늦은 밤, 잠에 겨운 하품과 같은 달큰한 소리이거나,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한번 만이라도,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단 한번 만이라도 나의 초라한 이름을 불러준다면...&lt;/p&gt;
&lt;p style=&quot;TEXT-ALIGN: right; MARGIN: 13px 0px&quot;&gt;20111228&lt;/p&gt;
&lt;p&gt;&lt;br /&gt;
&lt;/p&gt;</description>
			<category>찢어진 記憶의 22章 10節</category>
			<category>♡</category>
			<category>고요</category>
			<category>불온서적</category>
			<category>살아가기위한나이</category>
			<category>음지식물</category>
			<category>존재하기위한나이</category>
			<category>편지</category>
			<category>평화</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5</guid>
			<comments>http://yeeryu.com/1085#entry1085comment</comments>
			<pubDate>Wed, 28 Dec 2011 20:01:57 +0900</pubDate>
		</item>
		<item>
			<title>성탄절입니다.</title>
			<link>http://yeeryu.com/1086</link>
			<description>&lt;p&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a href=&quot;http://cfile23.uf.tistory.com/original/1513DA474EF56ED62A336E&quot; rel=&quot;lightbox&quot; target=&quot;_blank&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uf.tistory.com/image/1513DA474EF56ED62A336E&quot; alt=&quot;&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filename=&quot;Xmas.png&quot; height=&quot;239&quot; width=&quot;530&quot;/&gt;&lt;/a&gt;&lt;/div&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right;&quot;&gt;즐겁고 행복한 년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lt;/p&gt;</description>
			<category>찻집의 오후는</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6</guid>
			<comments>http://yeeryu.com/1086#entry1086comment</comments>
			<pubDate>Sat, 24 Dec 2011 15:09:47 +0900</pubDate>
		</item>
		<item>
			<title>어제 본 뉴스에는</title>
			<link>http://yeeryu.com/1084</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txc-textbox&quot; style=&quot;border-top-style: solid; border-right-style: solid; border-bottom-style: solid; border-left-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border-top-color: rgb(219, 232, 251); border-right-color: rgb(219, 232, 251); border-bottom-color: rgb(219, 232, 251); border-left-color: rgb(219, 232, 251); padding-top: 0px; padding-right: 10px; padding-bottom: 0px; padding-left: 10px; &quot;&gt;
&lt;p&gt;&lt;b&gt;남편에 불륜 들킨 40대 여성 한강 투신&lt;/b&gt;&lt;/p&gt;
&lt;p&gt;...前略...&lt;/p&gt;
&lt;p&gt;경찰은 이씨가 불륜사실을 들켰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right; &quot;&gt;&amp;lt;SBS뉴스 중&amp;gt;&lt;/p&gt;
&lt;/div&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아직도 이런 뉴스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11203&lt;/p&gt;</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4</guid>
			<comments>http://yeeryu.com/1084#entry1084comment</comments>
			<pubDate>Sat, 03 Dec 2011 09:46:30 +0900</pubDate>
		</item>
		<item>
			<title>한마디로 X 같다.</title>
			<link>http://yeeryu.com/1083</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때때로...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왜 그들은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미한FTA&lt;/span&gt; 비준에 동의하였는지? 무엇을 위하여? 내년 총선에서 공천되지 못할까봐?&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이완용의 매국에는 차라리 논리라는 것이 있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어짜피 강대국에 끼여 먹힐 처지라면 대한제국이 다시 해방될 가능성이 많은 나라에 병탄이 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그런 논리라도 있었다. 물론 이 또한 자기 합리화이겠지만 말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런데 지금 이 나라의 국회에 있는 그들은 논리도, 상식도, 대의도, 조국도, 동포도, 그 아무 것도 없는 자들 아닌가?&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 허무함과 공허함에 저주가 있을진저...&lt;/p&gt;
&lt;br /&gt;
&lt;br /&gt;
&lt;br /&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 미국의 미국에 미국을 위한 FTA를 한미FTA라고 차마 쓸 수는 없다. &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대한민국</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3</guid>
			<comments>http://yeeryu.com/1083#entry1083comment</comments>
			<pubDate>Fri, 25 Nov 2011 11:30:38 +0900</pubDate>
		</item>
		<item>
			<title>Tistory 초대장을 배포합니다.</title>
			<link>http://yeeryu.com/1075</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초대장 10장을 갖고 있습니다.&lt;br /&gt;
&lt;br /&gt;
초대장을 배포하기에 앞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lt;br /&gt;
&lt;br /&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전번에 초대장 8장을 배포한 곳을 방문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과연 초대장을 배포한 일이 잘한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초대장을 받아간 여덟사람 중 네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초대장을 받아 총 12개소의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중 포스트가 게시되어 있는 블로그는 다섯군데이고 단 한편의 동영상과 두개의 풀짤(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이 게시되어 있는 블로그를 제외한다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되는 블로그는 세군데에 불과합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그 중 한 군데는 정말로 제가 배포를 잘했구나 싶을 정도로 자기관리 등을 위하여 블로그를 잘 쓰고 계십니다. 나머지는 두군데는 거의 대부분 동영상과 음악 만 게시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사용하시는 분 개인의 취향이고 계속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입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나머지 일곱군데의 블로그는 개설된 이후 단 한 건의 포스트도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이런 방치된 블로그를 볼 때, 어쩐지 초대장을 보낸 제 성의가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보내드린 초대장 때문에 사이버 공간이 마치 좌초된 난파선이나 유령선 때문에 더럽혀지고 음울한 곳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이런 사정 때문에 다시 초대장을 배포하지 않기로 하다가 기왕에 있는 것, 다시 배포하려고 합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lt;font color=&quot;#e31600&quot;&gt;그래서 배포하기에 앞서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lt;/font&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justify; MARGIN: 13px 0px&quot;&gt;1. 정말로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할 이유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lt;br /&gt;
2. 그리고 그 생각이 마땅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신다면,&lt;br /&gt;
3. 아래의 댓글에 초대장을 받으실 이메일 주소를 비밀글로 남겨주십시요.&lt;br /&gt;
4. 그러면 제가 판단(때론 직감이 중요합니다. 전에 보내드릴 때 꺼림칙하던 분들이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습니다)하여 초대장을 배포하겠습니다.&lt;/p&gt;</description>
			<category>찻집의 오후는</category>
			<category>티스토리초대장</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75</guid>
			<comments>http://yeeryu.com/1075#entry1075comment</comments>
			<pubDate>Sun, 13 Nov 2011 18:00:46 +0900</pubDate>
		</item>
		<item>
			<title>20111110</title>
			<link>http://yeeryu.com/1082</link>
			<description>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말도 안되는 자료를 만든다고 밤을 새고 새벽 5시 30분 쯤 집으로 돌아간다. 거실은 환하고, 아내는 남편이 본의 아닌 외박을 한 것도 모르고 자고 있다. 고3인 딸의 방은 텅비어 있다.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러고 보니 대학 수능일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혹시 아들 방에 있나 방문을 열어보니 카튜사에 간 아들놈이 &lt;strike&gt;추수감사절&lt;/strike&gt;*이라는 양키 휴일차 나와 거실처럼 환하게 불을 밝혀둔 채 이불 속에 머리를 박고 자고 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딸아이는 수시에 붙었다고 할머니 집에 가서 자고 있을 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6시 30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때로 졸기도 했고 점심을 많이 먹으면 졸릴까봐 김밥 한 줄로 때운다.&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35m 높이의&amp;nbsp;한진중공업&amp;nbsp;85호 크레인에서 김진숙 위원이&amp;nbsp;309일만에&amp;nbsp;내려왔다고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충혈된 눈을 부비며 이 흐릿한 풍경 속에서 勞와 使 사이의 골의 깊이와 격절된 세월을 볼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 돈을 위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돈이 아닌, 한 가족의 눈물 젖은 밥그릇을 지키려고 애쓰는 공권력이 꽃피는 세상이 그립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11112&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재향군인의 날이라고 한다. 군인들은 민간인보다 하루를 더 쉰다고 한다.&lt;/p&gt;</description>
			<category>황홀한 밥그릇</category>
			<category>김진숙</category>
			<category>대한민국</category>
			<category>수능</category>
			<category>한진중공업</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guid>http://yeeryu.com/1082</guid>
			<comments>http://yeeryu.com/1082#entry1082comment</comments>
			<pubDate>Sat, 12 Nov 2011 09:43:39 +0900</pubDate>
		</item>
		<item>
			<title>10월 26일</title>
			<link>http://yeeryu.com/1081</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font-family: AppleMyungjo; font-size: 16px; line-height: 21px; &quot;&gt;積善之家, 必有餘慶 ;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弒其君, 子弒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漸矣, 由辯之不早辯也.&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 주역 곤괘 문언 중 -&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서울시장 선거 때문에 그만 잊혀졌지만, 1970년대가 끝나가는 10월 26일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 박정희는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을 참석한 후 궁정동의 안가로 간다. 물론 가수 심수봉과 모델 신재순은 그 날 오후 내자호텔에서 중앙정보부의 채홍사를 만나 안가로 잠입했을 것이다.&lt;br /&gt;
그 날 저녁 7시 41분 박정희는 제자이며, 후배이자 가신인 김재규의 총을 가슴으로 받았으며, 이미 죽었으나 김재규는 박씨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확인 사살을 했다고 한다.&lt;br /&gt;
박정희가 이미 죽어있을 9시, TV에서는 &quot; 오늘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는 삽교천 어쩌고 저쩌고...&quot;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을 것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지만 나는 다음의 사실에 주목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당시 은밀히 회자되던 말들로 궁정동 안가에 조달되던 연예인 등 여자들은 내자호텔에서 중앙정보부의 채홍사를 기다렸다고 한다. 내자호텔이 있는 곳은 조선조에는 내자시(內資寺)가 있던 자리다. 내자시는 조선 초기에는 왕실의 부고 만을 담당했으나, 나중에는 왕실에서 사용되는 쌀, 국수, 술, 간장, 기름, 꿀, 채소, 과일, 꽃 까지 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5.16 군사정권 이후 꽃 만 조달하는 곳으로 전락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내자동의 바로 옆에 적선동이 있다. 적선동은 이조 초기부터 적선방으로 불리어지던 동네이다. 이 적선동은 조선조의 법궁인 경복궁의 남서쪽 모서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방향은 땅의 방향 즉 곤(坤)방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주역 곤괘의 문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오며, 그 첫 두글자를 따서 동네이름을 적선방이라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quot;착한 일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경사스런 일들이 넘칠 것이지만, 착하지 아니한 일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넘치리라. 부하가 보스를 총으로 쏴 쥑이고, 자식이 아비를 쥑이는 일은 하루 아침 하루 저녁의 연고 때문은 아니다. 그런 일은 점차 커져서 되는 것이라서, 유래를 밝히려고 해도 그 처음은 말할 꺼리조차 되지 못한다.&quot;고 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10월 26일이 되면, 제자이자 후배이며, 그의 한쪽 팔이었던 사람에게 총에 맞아 죽은, 젊을 때는 친일파요, 여순사건 시에는 변절자이며, 군사반란 이후에는 독재자 그리고 유신의 여세를 몰아 차라리 왕이 되려고 했던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그의 시신에서 풍기는 악취로 얼마나 오래동안 우리나라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해왔던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right;&quot;&gt;20111030&lt;/p&gt;</description>
			<category>황홀한 밥그릇</category>
			<category>대한민국</category>
			<category>박정희</category>
			<category>십이륙</category>
			<category>적선동</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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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yeeryu.com/1081#entry1081comment</comments>
			<pubDate>Sun, 30 Oct 2011 07:35:0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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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쁘다 바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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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출장 때문에 투표를 못했다. 그리고 바쁘다. 바쁘다라는 말은 자기 페이스대로 살지 못하고 다른 것이나 타의에 의하여 떠밀려가고 있다는 말인지도 모른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하지만 그동안 너무나도 한가했던 것도 사실이다.&lt;/p&gt;
&lt;p style=&quot;margin: 13px 0px; text-align: justify;&quot;&gt;아침에 집을 나서면 으깨어진 은행열매의 반점들이 아스팔트와 보도블럭 위로 낭자하다. 도시의 바닥은 열매가 자신을 숨기기에 각박하고 뿌리를 내리기에 너무 살벌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은행열매는 악취를 풍기며 시작도 못한 생애를 마감한다.&lt;/p&gt;
</description>
			<category>벌레먹은 하루</category>
			<category>시장보궐선거</category>
			<category>은행열매</category>
			<author>Rd.T 旅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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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8 Oct 2011 15:00:0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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